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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작품등록일 :
2024.08.10 06:53
최근연재일 :
2024.09.01 10:05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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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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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브레인 버스팅

DUMMY

또 한 번의 브레인 버스팅


“이젠 몬스터가 몸을 드러내겠죠?”

조태백이 연종민을 데리고 이동한 뒤에, 한 컴배터가 공현덕에게 물었다.


“그럴 거야. 불개미 여왕이 몸을 숨기고 있는 건, 이쪽에 만만치 않은 기운이 둘이나 있어서겠지. 그 기운들이 느껴지지 않으면 몸을 드러내지 않고는 못 배길 거야.”

“그렇겠네요.”

공현덕의 말에, 컴배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들 다시 한번 더 점검하고, 특별히 단 한 발의 화살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해라.”


컴배터들은 대개 두 종류 이상의 무기들을 휴대했다.

원거리용과 근접전용이었다.

원거리용으로 가장 인기 있는 무기는 활이었다.

컴배터들이 근접전용 무기를 사용할 일은 없어야 했다.

그들이 근접전용 무기를 사용하는 건, 조태백과 연종민이 모두 불개미 여왕에게 죽임을 당한 이후가 될 테니까.


“나옵니다. 나와요.”

두 사람이 움직이고 얼마 안 되어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불개미 여왕이 몸을 드러냈다.

15미터는 족히 넘는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저게 다 자란 게 아니라는 겁니까?”

컴배터 중 한 명이 공현덕에게 물었다.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를 처음 보는 대원이었다.


“성체라면 한참 더 커. 그나마 우리한테는 다행이지.”

공현덕은 KR1HHL로 배치를 받으면서 불개미 여왕의 자료를 검토했었다.

지난 번에 잡은 불개미 여왕은 길이 22미터에 무게는 63톤이었다.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몸을 드러낸 불개미 여왕은 한동안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더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특별한 위협이 없다 판단했는지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기다려. 조금만 더.”


불개미 여왕은 컴배터들이 몸을 숨기고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불개미 여왕의 커다란 몸집에 압도되어 무기를 든 손을 떠는 대원도 있었다.

공현덕은 대원들을 진정시키며, 불개미 여왕이 더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지금이야!”

불개미 여왕이 50여 미터 앞까지 다가왔을 때, 공현덕은 컴배터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컴배터들은 팽팽하게 당긴 활의 시위를 놓았다.

동시에 시위를 떠난 8개의 화살은 불개미 여왕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펑! 펑!”

불개미 여왕의 머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화살들은 불개미 여왕에게 큰 피해를 주진 못했다.

첫 화살 공격은 불개미 여왕을 잠시 주춤하게 할 뿐이었다.


“계속! 계속!”

화살 공격이 불개미 여왕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더라도 컴배터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화살 공격은 불개미 여왕의 신경을 묶어두는 것으로 충분했다.

조태백과 연종민이 불개미 여왕의 뒤로 돌아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화살 공격의 진짜 목적이었다.


불개미 여왕의 신경은 정면에 집중되어 있었다.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들이 귀찮은지 연신 더듬이를 흔들어댔다.


“종민아. 지금이다.”

불개미 여왕의 뒤 10여 미터까지 조심스레 접근한 조태백은 도끼를 흔들며 몸을 날렸다.

연종민도 몽둥이를 들고 조태백을 따랐다.


“중지! 중지!”

불개미 여왕의 뒤로 조태백과 연종민의 모습이 보이자 공현덕은 공격을 중지시켰다.


“퍽!”

조태백이 불개미 여왕의 배에 도끼를 찍었다.

조태백의 도끼는 정확하게 찍혔으나, 곧바로 튕겨 나왔다.

불개미 여왕의 배는 엄청난 탄력을 가진 고무와도 같았다.


“종민아. 너도 공격해.”

조태백과 달리 연종민은 주저하고 있었다.

연종민의 본능은 불개미 여왕이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라고 외치고 있었다.

연종민은 불개미 여왕에게서 몸을 숨기려는 듯 조태백 뒤에 붙어있을 뿐이었다.


“종민아! 정신 차려!”

연종민이 돕지 않으면, 조태백 혼자로서는 무리였다.

조태백은 어떻게든 연종민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조태백은 간절한 마음으로 연종민에게 소리를 질렀다.


“공격!”

불개미 여왕이 조태백에게로 몸을 돌리기 시작하자, 공현덕은 컴배터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어떻게든 조태백을 도와야만 했다.

공현덕의 명령에 컴배터들은 화살을 날렸다.


몸을 돌리던 불개미 여왕은 화살 공격에 잠시 주춤했다.

불개미 여왕이 주춤하는 사이에, 조태백은 연종민을 끌며 불개미 여왕과의 거리를 벌렸다.


“종민아. 제발.”

온 힘을 모은 첫 공격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조태백은 초조해졌다.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 연종민이 원망스러웠다.


“씨팔!”

조태백은 연종민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만 했다.

이렇게 된 거, 이제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뿐이었다.

조태백은 두 손으로 도끼를 굳게 잡았다.


불개미 여왕은 화살을 날리는 컴배터들보다 조태백과 연종민이 더 큰 위협이라는 걸 알았다.

화살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태백을 향해 몸을 완전히 돌렸다.


“계속 화살 날려!”

공현덕은 불개미 여왕의 신경을 조금이라도 분산시켜야만 했다.

실수하면 조태백을 맞출 수도 있지만, 화살 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깡!”

조태백은 불개미 여왕의 머리를 향해 몸을 날렸다.

불개미 여왕의 머리를 강타하는 도끼 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크.”

조태백은 몸을 굴려 불개미 여왕의 화염 공격을 피했다.


불개미 여왕이 뿜어내는 화염은 조태백의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깡!”

불개미 여왕이 다음 화염을 준비하는 사이에, 조태백의 도끼는 다시 불개미 여왕의 머리를 찍었다.


조태백은 불개미 여왕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다시 몸을 굴렸다.


“배를 노려!”

컴배터들은 불개미 여왕의 배를 맞추기 위해 집중했다.

그나마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제대로 맞히면 어느 정도는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태백은 도끼질 한 번에 한 번씩 땅을 구르고 있었다.

땅을 구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조태백의 체력은 떨어졌다.


불개미 여왕은 조태백에게만 집중했다.

가만히 서 있는 연종민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죽는구나.’

조태백의 머리에 정우람의 최후 모습이 떠올랐다.


“태백아! 힘내자.”

조태백은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겨내야 했다.

조태백은 혼잣말을 하며 힘을 모았다.


“부대장님. 몬스터도 힘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조태백만 지친 건 아니었다.

불개미 여왕도 자잘한 상처들이 쌓이면서 눈에 띄게 동작이 느려졌다.

컴배터들도 눈치챌 정도였다.


불개미 여왕의 동작이 느려졌다 하더라도, 조태백이 죽을 맛인 건 변하지 않았다.


“그래! 종민아. 달려!”

조태백이 땅을 구를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던 연종민이 드디어 불개미 여왕을 향해 뛰었다.

그 모습에 컴배터들이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기 시작했다.


“쾅!”

연종민은 불개미 여왕의 두 번째 마디인 가슴을 향해 몸을 날렸다.

연종민의 몸통 공격에 불개미 여왕의 몸이 살짝 밀렸다.


불개미 여왕은 더듬이를 신경질적으로 흔들어대며 연종민에게로 몸을 돌렸다.


“후우~.”

덕분에 조태백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연종민의 공격은 단순했다.

본능에 따라 화염 공격을 피하고, 화염 공격이 없을 때에는 불개미 여왕의 몸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번엔 내 차례야!”

조태백은 연종민에게만 맡겨둘 수가 없었다.

연종민의 움직임도 현저하게 둔해지기 시작해서였다.

조태백은 도끼를 들고 불개미 여왕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렇지. 종민아. 그렇게 하는 거야.”

연종민도 리듬을 타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조태백과 연종민은 번갈아 가며 불개미 여왕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러한 리듬도 곧 둔해지기 시작했다.

조태백도 연종민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게다가, 컴배터들의 화살도 모두 떨어졌다.


이제 불개미 여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불개미 여왕은 지긋지긋한 이 싸움을 마칠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다.


불개미 여왕은 마지막 공격을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끝이 다가온다는 걸 연종민도 느꼈음에 틀림없다.

연종민은 조태백의 앞을 막아섰다.


“종민아. 비켜.”

그런 연종민을 조태백이 손으로 밀었다.

연종민은 조태백의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조태백은 연종민에게 소리를 질렀다.

“비키란 말이야!”


“쾅!”

연종민은 마지막 힘을 짜내 불개미 여왕의 몸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충격으로 연종민은 20여 미터 이상 튕겨져 날아갔다.


“깡!”

곧이어 조태백의 도끼가 불개미 여왕의 몸통을 때렸다.


마지막 힘까지 짜낸 조태백은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와! 와! 와!”

컴배터들이 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며 소리를 질렀다.

컴배터들은 각자의 근접전용 무기로 불개미 여왕의 몸을 때렸다.


불개미 여왕은 컴배터들에게로 몸을 돌려야만 했다.

그러고는, 귀찮은 벌레를 쫓아내기라도 하듯, 신경질적으로 머리와 더듬이를 흔들어댔다.


“안 돼!”

조태백은 컴배터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컴배터들의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한 행동이었다.


“죽어. 죽으란 말이야.”

조태백은 어떻게든 불개미 여왕이 컴배터들에게 화염을 쏟아내지 못하게 해야 했다.

조태백은 절규하며 도끼를 집어 던졌다.


“피해! 피해!”

불개미 여왕이 조태백이 던진 도끼에 반응해 몸을 돌리는 사이에, 공현덕이 소리쳤다.


“덤벼! 이 새끼야! 내가 조태백이야!”

이제 조태백은 맨손이었다.

조태백은 주먹을 흔들어대며 소리를 질렀다.


피했던 컴배터들이 다시 공격했지만, 불개미 여왕은 컴배터들의 공격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눈앞의 두 인간을 잡고 나면 나머지 인간들은 언제든지 잡을 수 있는 하찮은 존재들이었다.


불개미 여왕에게 더 위협적인 존재는 조태백이었다.

불개미 여왕은 모든 공격을 무시하고, 오로지 조태백에게 집중했다.


“그래. 이리 와. 새끼야.”

조태백에게 불개미 여왕의 의도는 명확해 보였다.

조태백은 컴배터들로부터 불개미 여왕을 조금이라도 멀어지게 하려 뒷걸음질 치며 소리를 질렀다.


뒷걸음질 치는 조태백의 속도보다 불개미 여왕의 속도가 더 빨랐다.

금방 불개미 여왕에게 잡힌 조태백은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불개미 여왕은 큰 턱을 벌리기 시작했다.


“안 돼!”

컴배터들은 절규하며 들고 있던 무기들을 불개미 여왕에게 던졌다.


그럼에도, 불개미 여왕의 행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불개미 여왕은 컴배터들을 무시하고 큰 턱을 벌린 채 조태백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에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연종민이 쥐어짠 마지막 절규였다.


“퍽!”

곧이어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끼익!”

폭죽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불개미 여왕이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불개미 여왕의 배에 큰 구멍이 나며 온갖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엔 조태백의 도끼를 꽉 쥔 채 쓰러져있는 연종민이 보였다.


“와아! 이겼다.”


고통에 온몸을 비틀어대던 불개미 여왕은 곧 움직임을 멈췄다.

컴배터들이 함성을 지르며 조태백과 연종민에게로 뛰어갔다.


“종민아!”

연종민에게로 향했던 한 대원이 소리를 질렀다.


“종민아. 정신 차려.”

곧이어 다른 대원의 목소리도 들렸다.


조태백과 컴배터들은 모두 연종민에게로 달려갔다.


그들의 눈엔 눈동자의 흰자위를 드러내며, 온몸을 비틀어대는 연종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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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엑스트라 라지(XL) 클래스 몬스터 24.08.27 56 2 12쪽
16 정우람의 유산 24.08.26 53 2 11쪽
15 연종민 24.08.25 55 3 12쪽
14 첫 임지(任地) 그리고 첫 사냥 24.08.24 56 3 12쪽
13 장하다. 조태백. 24.08.23 63 2 12쪽
12 브레인 버스팅(Brain Bursting) 24.08.22 73 3 13쪽
11 몬스터 사냥 +2 24.08.21 71 4 13쪽
10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 24.08.20 77 2 12쪽
9 마나스톤 24.08.19 72 4 11쪽
8 서브 휴먼(Sub-Human) 24.08.18 71 1 12쪽
7 서쳐(Searcher) 24.08.16 80 2 13쪽
6 KR1HHL(KR4,926) 24.08.15 83 2 14쪽
5 차원통로 개척회사 공제회 24.08.14 88 4 15쪽
4 다시 차원통로 24.08.12 92 3 13쪽
3 9억원 24.08.11 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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