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귀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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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림
작품등록일 :
2024.08.13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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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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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나간 토마토

DUMMY

찬영이 예상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바로, 데스크 직원 채유건이 토마토를 다 먹지 않았다는 것.


“집에 가져가서 맛이나 보여줘야지.”


채유건이 다 먹지 않은 토마토를 집으로 들고 간 것.

그리고 그 결과 그 토마토는 채유건의 동생. 채유진이 먹게 되었다.

거기에 채유건과 채이진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일반적인 남매라면, 죽일 듯 싸우는 게 남매사이였다.

12살 차이는 일반적이지 않았고, 어릴 적 게이트 사태를 함께 넘어온 남매는 사이가 애틋했다.


“오빠, 이거 무슨 약이라도 바른 것 같아.”


이진은 토마토를 보며 말했다.

유건은 토마토를 잘라주며 말했다.


“이거 우리 길드에서 은퇴하신 팀장님이 선물로 주신거야. 약은 무슨.”


“올, 은퇴헌터한테 선물도 받는 사이? 대단한데.”


그런 동생에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냥 아는 사이지. 그분에 비하면 난 일개 직원이지.”


“에라이, 무슨 말을 못하겠네.”


이진은 유건이 썰어놓은 토마토를 집어들었다.


“확실히 토마토 색깔부터 다른 것 같은데.”


구경만 하는 이진의 손을 붙잡아 입에 먹어넣는 유건이었다.


“얼른 먹어보기나 해.”


그렇게 토마토 조각은 이진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찬영의 반응과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이진이었다.

두 눈이 커지며, 유건의 어깨를 붙잡는 이진이었다.

이진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오빠, 이거 대체 뭐야?”


유건은 왜 이렇게 유난인가 싶었다.

분명 맛은 있긴 했다. 근데 이걸 이렇게까지 오버할 일인가?


“오빠 얼른.”


“왜 그러는거야? 이유는 알고 말해줄게.”


이진은 한걸음 물러난 뒤 토마토를 가르키면서 말했다.


“이 토마토는 영약이야.”


진지.


“푸웁.”


유건은 이진의 모습을 비웃었다.

아무리 자신이 키우다시피 한 동생이었지만, 고작해야 토마토를 보고서 영약이라고 한다니, 뭘 잘못먹었나 싶었다.


“무슨 영약이야, 이게. 그냥 토마토인데.”


유건은 이진이 그러거나 말거나, 토마토를 집어먹었다.

우물우물.


“맛있기만 하구만, 너 안 먹으면. 내가 다 먹는다.”


이진은 그런 유건에게 기겁했다.

이게 어떤 토마토인데 그냥 먹는단 말인가!

자그마치 마나활성도와 마나피로도는 낮춰주는 영약인데.


아.


순간 자신과 오빠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헌터와 일반인의 차이.

오빠는 마나를 다룰 줄 모르는 일반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효과를 받지 못했다.

맛 또한 음미를 하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을 본다면, 맛에 대한 것도 차이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건 천상의 과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유건은 토마토를 흡입하고 있었다.


“얌얌.”


“그만먹어!”


“왜!”


“내가 다 먹을거야!”


남매는 남매였고, 당연히 다투는 건 일상이었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 * *



갓 성인이 된 채이진은 아직도 소녀소녀했다.

당연히 어젯밤에 있던 일을 친구들과 수다재료로 삼았다.


“야야, 나 어제 진짜 대박인거 알려줄까?”

“뭐가?”

“울 오빠가 강철 길드에서 일하고 있잖아. 그래서 과일을 받아왔는데. 마나활성도 높여주고, 마나피로도를 낮춰줬어. 대박이지?”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너 혹시 어제 술 마셨냐?”


친구들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 정도 수준이면, 게이트산 영약이어야만 했다.

그런 영약이 그냥 과일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러나 채이진은 그런 친구들이 답답했다.

자신이 오빠를 두고서 거짓말을 하겠는가?

비록 어제 다투긴 했어도, 그런 건 일상이었다.

키우다시피 한 오빠이기에, 욕을 하더라도 자신이 욕해야 했다.


“야, 장난 아니거든, 진짜 우리 오빠가 받아온 거야. 정말로 그 효과를 받다고.”


이진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까지 보여주었다.

사진은 본 친구들은 이진을 부러워했다.


“진짜, 이진이 오빠 잘생긴 듯, 이 정도로 잘 생기고 착한 오빠 어디 없나?”

“맞아, 맞아. 부럽다.”


이진은 황급히 휴대폰을 봤다.

휴대폰에는 유건과 찍은 사진이 있었다.


“아니 이거 말고, 자 여기!”


토마토 사진.


“그래, 부럽다 부러워. 우리 오빠는 지 먹을 것만 쳐먹고, 안 뺏어 먹으면 다행이지.”

“진짜? 그래? 오빠있으면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오히려 외동인 게 나는 외동인게 부러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친구들이었다.

그 모습을 본 이진은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뿐이었다.

아니, 이것들이 사람말을 못 믿고.


하지만 이내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도 먹기 전에는 이런 과일이 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야, 김율. 나와봐.”



이진은 대련으로 격의 차이, 아니, 과일의 차이를 보여주기로 했다.


“오올. 이진~ 오빠의 사랑의 힘을 보여줄려고?”


김율은 웃으며 나왔다.

평소 대련을 자주하는 친구사이였지만, 승률 자체는 김율이 한수 위였다.

상성의 차이.

불속성 각성자인 이진은 얼음속성의 김율에게 한 수 밀렸다.


“이기는 편 우리편!”


한편 채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평소와 같은 둘이었으니.


서로 마주한 채 서 있는 두 사람.

당연히 긴장감은 하나도 없었다.


먼저 움직인 사람은 김율이었다.


‘오늘도 간식은 너가 쏘는 거다!’


대련을 하고 나면 진 사람이 간식 쏘는 것이 일상이었다.


김율은 양손에 냉기를 불어넣은 채 움직였다.

미끄러지듯 다가가는 김율.

그런 김율의 발에는 미세하게 얇은 얼음막이 둘러져있었다.


평소라면 그런 김율에게 강력한 화력으로 대응했을 이진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라고.’

이진은 전신으로 열기를 뿜어냈다.

열기로 인해서 머리가 하늘로 휘날렸다.

점차 높아지는 열기.


그런 대응에 김율을 미간을 찌뿌렸다.

실로 간단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정도의 마나 활용은 쉽지 않았다.

설령 그것이 B급 헌터라도.


거대한 마나를 다루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마나를 세밀하게 다루는 것은 더 어렵다.


거대한 마나는 범위성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마나를 세밀하게 뽑아내서 능력을 다루는 것은 한 단계 위의 테크닉.


이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불보다는 얼음이 더 우세했다.


“야, 너 진짜 뭐야 갑자기. 어제까지만 해도 못 썼잖······.”


말을 잇던 김율은 깨달았다.

어제의 그녀와 오늘의 그녀가 뭐가 다른지.


“설마, 그게 사실이라고?”


입을 벌린 채. 이진을 보는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수많은 이들이 보고 있었다.


갓 성인이 된 채이진.

헌터학부의 학생이었다.


빅뉴스 빅뉴스.



불속성 각성자가 얼음속성 각성자 이김.


불속성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뭐 이길 수도 있지라는 반응.

그리고 얼음속성이 왜 지냐는 화를 내는 반응들.


먼저 그 사실에 집중하던 이들은 마지막 줄에 뒤늦게 반응했다.



이길 수 있던 게 고작 토마토라면 믿겨지심?

마나활성도를 높여주고, 마나피로도를 낮춰주는 과일.

그게 토마토임.


??



모두가 하나같이 물음표만 썼다.


개소리하지 말라면서 말하는 이들.

그게 가능하다면 기꺼이 돈 주고 사먹겠다는 이들.


그렇게 댓글은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넷티즌 수사대가 출동했다.


- 당연히 개소리라고 생각했던 나.

그러나 일단은 똥인지 된장인지 굳이. 굳이 먹어봐야하는 소믈리에로서.

내가 나섬.


우선 해당 게시글의 진위여부부터 확인해봄.

불속성 각성자와 얼음속성 각성자의 대결.

흔하디 흔한 일이라. 여기까지는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함.

그리고 있었음.


그리고 그 둘의 전적을 살펴봄.

대부분 얼음속성 각성자가 이김.

이건 당연함.

동급의 각성자면 속성차를 이기기 쉽지 않음.

그리고 그 당일의 경기에서는 불속성 각성자가 이김.


댓글창은 여전히 관심없다는 반응이었다.

고작 한 번 가지고 뭘 그러냐.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것이라 생각해서 준비함.


이전의 대결과 당시의 대결 영상임.


그리고 본 반응은 상이했다.


여전히 안 믿는 이들과 혹시나 하면서 믿는 반응.


그 사이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진위 여부 확인해봐.”

“그게 사실이라면, 황혼 길드한테 빌빌거리지 않아도 된다.”


몇몇 길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현은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귀농한 순간부터 휴대폰은 던져두고 살았다.

언제 게이트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대기하던 순간은 까마득한 옛날.


지금은 자연인일 뿐이었다.

그래서 뭐 하고 있냐고?


라미에라들과 놀고 있었다.

고양이들 장난감을 사다가 이리저리 흔들면서.


“애들아 나 잡아봐라~”


“거기 서시는 겁니다!”

“먼저 잡는 사람 엑설트 2개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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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토마토를 찾는 사람들 24.09.05 72 5 9쪽
» 새어나간 토마토 24.09.04 75 4 9쪽
17 토마토 효과 24.09.03 87 4 10쪽
16 토마토 구매 희망자 24.09.02 84 4 9쪽
15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 24.09.01 89 6 9쪽
14 토마토 묘목 24.08.31 97 4 10쪽
13 읍내행 24.08.30 106 7 9쪽
12 귀농이지만, 농사에서 해방? 24.08.29 110 6 9쪽
11 이장님 +1 24.08.28 117 4 10쪽
10 기절 24.08.27 122 6 9쪽
9 엘리사를 위하여 24.08.25 141 5 11쪽
8 함께 귀농! 24.08.24 150 4 10쪽
7 나 혼자 귀농? 24.08.23 158 6 9쪽
6 귀농 시작! +2 24.08.22 168 6 8쪽
5 은퇴 (2) 24.08.21 170 6 9쪽
4 은퇴 24.08.20 179 9 9쪽
3 귀농결심 24.08.19 189 8 9쪽
2 1화 결혼 전. 24.08.18 221 8 10쪽
1 프롤로그 24.08.13 221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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