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귀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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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림
작품등록일 :
2024.08.13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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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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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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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찾는 사람들

DUMMY

일명 토마토 파동.

동현의 선물이 일으킨 스노우볼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토마토가 무슨 토마토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단순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토마토를 가지겠다는 종국에는 독점을 하겠다는 생각까지.


그래서 시작은 대부분 동일했다.

토마토의 품종부터 사람들이 알아내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품종을 알아도 소용없었다.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이라는 것이었기에.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

그렇다면, 그것 또한 ‘누군가’ 재배한 토마토일 것이냐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바로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

그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다시금 모두의 눈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채이진에게로.


당연히 이진은 이 상황이 모르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학생일 뿐이었고, 이슈의 대상이 되는 것도 말이 안 되었으니까.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 이상해. 사람들이 날 보고 있는 거 같아.’


많은 사람들이 날 보고 있었다.

물론, 대놓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헌터였다.

그런 헌터가 이 상황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는다면 헌터 실격이었다.


‘어떻게 한담······.’


우선 그들을 눈치챘다는 사실을 모른다.

행동은 변함없이 해왔으니까.

이대로 모른 척해도 되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오빠한테도 미행이 있을지 몰라.’


오빠가 강철 길드의 데스크 직원이라고 할지라도 일반인.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을 계속 따라붙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나선다.


“저기, 제가 누군지 아세요?”


“누구?”


말끝을 흐리면 대답하는 남자였다.


“이분 누군지 알아?”


여유롭게 옆사람과 대화도 나누는 대담함까지.

이러한 반응을 할 만한 사람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진이 입고 있는 옷은 각성자학교의 제복이었다.

이를 보고서 그런 태연한 반응은 나오기 어려웠다.


“보통은 이 옷을 보고 놀라거나, 대단해하거나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이번에는 다르게 물을 께요. 왜 절 쫓아다니시는 거죠?”


그것도 여럿이서.


남자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 그것도 알아차리다니 대단하시군요.”


이진은 가늘게 눈을 떴다.

이들의 미행은 노골적이었다. 그래놓고서 이런 반응이라니.


“각성자학교 채이진 맞죠?”


이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에요. 바로 당신이에요. ”


내가?


“채이진 당신이요 정확히는 당신이 먹은 토마토가 유명하다는 게 맞겠죠. 토마토에 대해서 알려준다면 이 이상 미행은 없을 거고, 보상도 해드리죠.”


토마토?


“그깟 토마토 때문에 사람을 미행하고 있는 건가요?”


분노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남자는 코웃음쳤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시나본데, 그깟 토마토가 아닙니다. 이진 양도 알다시피 속성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재능적인 차이도 명백하게 존재하는 게 이 헌터 세계죠. 그런데 이진 양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죠. 속성을 뛰어넘는 것과 재능의 향상. 거기에 추측컨대 부작용도 없어보이는군요.”


이진은 그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


‘내가 먹은 토마토가 단순한 토마토가 아닌 것을 알았지만······. 정말로 자연산 영약이나 다름없잖아.’


“자, 이제 상황파악이 되셨습니까?”


그래서 토마토는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이진은 침을 삼겼다.


그 순간.


“이진아!”


이진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어제 대결을 한 김율이었다.

그리고 옆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키 185의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

각성자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남자.


“여기 우리 아빠야.”


김율의 아빠. 김승원은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반가워요. 난 율이 아빠 김승원이라고 해요. 지금 조그마하게 길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은 누구시죠?”


김승원은 날카롭게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남자는 김승원의 등장에 고요한 비명을 내질렀다.


‘철혈 길드장 김승원!’


남자는 사실 천상 길드에서 운영 중인 정보팀이었다.


천상길드는 힐러들의 길드.

힐러들의 이미지는 간호사들의 것과 유사하다.

백의의 천사.

옛날 전쟁터 속에서 사람들의 치료했다면, 힐러는 게이트 속 전투에서 헌터들을 치료했다.


그런 이미지와 집단의 힘을 알고 있는 천상길드의 길드장 김도원은 길드를 만들었다.

당연히 그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들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정보팀이었다.


남자, 이석훈은 김승원의 물음에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철혈의 길드는 모든 길드 집단을 통틀어 가장 강한 집단이었다.

그 뿐 아니라, 길드명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냉정하며 냉철한 집단.

김승원의 성격도 그러했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방금 전까지 거래(?)를 하던 채이진에게 달렸다.


그리고 이진이 입을 열었다.


“아, 궁금한 거 있으시다고 해서, 대답해드렸어.”


이석훈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아남았다.


‘휴.’


“그렇구나. 음, 그럼 둘이 잠시 이야기 좀 나눌게. 나도 이 아저씨한테 궁금한게 있거든.”


“저, 저한테요?”


“네, 당신이요.”


김승원은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하고 있었다.


“그럼 잠시만 움직일까요? 잠깐이면 되니까. 쉬고 있으렴.”


“아니, 저랑 무슨 말을 하시겠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저기, 말 좀······.”



그렇게 김승원과 이석훈은 시야에서 벗어났고.

채이진과 김율만이 남았다.

김율이 말했다.


“으이그, 너 딱 보니까. 저 아저씨랑 무슨 일 있었지?”


이진은 어색하게 말했다.


“야, 내가 모르는 아저씨랑 무슨 일이 있겠냐.”


“쯧쯧, 내가 널 모르냐!”


머리를 긁적이던 이진이 말했다.


“아무튼 고맙다.”


“알면 됐네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와중.

이석훈은 죽음의 문턱에 선 기분이었다.


“우리 어디서 봤나요?”


차분한 말투.

그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은 사냥감을 보는 눈이었다.


“아, 아뇨. 처음 뵙습니다. 물론, 철혈길드장님은 절 모르시지만, 저는 길드장님을 평소부터 존경해왔습니다!”


“흐흠.”


꿀꺽.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는 김승원으로 인해 등줄기가 서늘한 이석훈이었다.


“존경한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긴장이라, 그토록 심장이 빨리 뛴다는 걸 이해못하겠는데?”


김승원의 눈이 사납게 빛났다.


“정체를 말해. 그러면 보내줄게. 율이 친구한테 고마워해.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니까.”


그 순간 이석훈에게 천상길드는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뿐.


“네!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천상길드의 정보팀 이석훈이라고 합니다. 상부의 명을 받아서 채이진 양이 먹은 토마토의 출처를 조사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승원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도원. 확실히 빠르구나. 바로 정보팀은 파견하다니.’


“가서 앞으로 채이진 앞으로 얼쩡대지 말라고 전해.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가봐.”

* * *


그 시각. 당연히 화제가 된 토마토의 소식을 들은 찬영의 머릿속은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설마, 1팀 얘들이? 그럴리는 없었다.

1팀 애들이 굳이 다른 이들에게 이런 소식을 전할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러면서 처음 시작이 된 곳이 어디였나는 떠올렸다.


인터넷.

처음에는 찌라시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정적으로 바뀌었다.


토마토는 영약이다!


증거는?

어떤 학생이 토마토를 먹었다.


그 학생과 동현이의 연관성은?

없다.


‘그 시꺼먼 녀석이 갓 성인이 된 녀석과의 친분은 당연히 없을 것이 분명해.’


가만.


‘이름이 채이진?’


맙소사.

데스크 직원 이름이 채이건이었다.


바로 데스크에 전화를 했다.


“네, 데스크입니다.”


“나 최찬영일세. 자네 혹시 동생 있나? 이름이 채이진이고?”


“네, 맞습니다. 헌데 어떻게 아시는지······.”


“지금 당장 동생한테 전화해서 어디 숨어있도록 하게. 아니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던지 하고, 우리가 가지.”


이건은 머리가 복잡했다.

갑자기 자신의 동생의 이름을 물어보질 않나. 동생을 숨으라고 하질 않나.


“자네 혹시 어제 동현이한테 토마토 받아서 동생한테 줬었나?”


“네.”


“일단 얼른 전화해보게. 얼른!”


이건은 영문은 몰랐지만,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


“야, 너 어디야!”


“아, 뭐야. 갑자기 왜 소릴 질러!”


“얼른 말해, 얼른!”


“아, 오빠에요. 아. 바꿔달라구요? 아, 오빠 잠시만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셔서.”


“······ 안녕하십니까. 김율이 아비되는 김승원입니다.”


“아, 네. 전 이진이 오빠되는 채이건이라고 합니다.”


“아, 철혈길드장이기도 합니다.”



채이건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앗다.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동생이 마치 위험에 처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길드장님과, 그리고 5대 길드의 수장과 함께 있는 동생?


생각하기를 멈춰선 채이건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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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를 찾는 사람들 24.09.05 73 5 9쪽
18 새어나간 토마토 24.09.04 75 4 9쪽
17 토마토 효과 24.09.03 87 4 10쪽
16 토마토 구매 희망자 24.09.02 84 4 9쪽
15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 24.09.01 89 6 9쪽
14 토마토 묘목 24.08.31 97 4 10쪽
13 읍내행 24.08.30 106 7 9쪽
12 귀농이지만, 농사에서 해방? 24.08.29 110 6 9쪽
11 이장님 +1 24.08.28 117 4 10쪽
10 기절 24.08.27 123 6 9쪽
9 엘리사를 위하여 24.08.25 141 5 11쪽
8 함께 귀농! 24.08.24 151 4 10쪽
7 나 혼자 귀농? 24.08.23 159 6 9쪽
6 귀농 시작! +2 24.08.22 169 6 8쪽
5 은퇴 (2) 24.08.21 170 6 9쪽
4 은퇴 24.08.20 180 9 9쪽
3 귀농결심 24.08.19 189 8 9쪽
2 1화 결혼 전. 24.08.18 221 8 10쪽
1 프롤로그 24.08.13 221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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