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귀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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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림
작품등록일 :
2024.08.13 12:26
최근연재일 :
2024.09.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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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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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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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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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꼬여드는 사람들

DUMMY

한바탕의 대련이 끝나고 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눈두덩이를 계란으로 문지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에게 온 택배를 열어보았다.


“형, 진짜 농사를 지었네.”


당연히 택배를 받은 사람은 재현이었다.

소율은 태연하게 말하는 재현을 노려봤다.


‘자식, 좀 맞아주면 덧나 나.’


“그만 노려보고, 이거나 먹어.”


응?


재현이 과일하나를 던졌다.


새빨간 토마토였다.


소율은 재현에게 물었다.


“이거 누가 보내준거야?”


“누가 보내주긴 당연히 동현이 형이지?”


“어?”


뭔가 할 말은 많아보였지만, 정작 말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재현은 내심 혀를 찼다.

그렇게나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헤어진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전화나 해봐야겠다.”


“갑자기 왜 전화하겠다는 거야?”


다급한 목소리.

재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왜 전화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당연히 이유는 알았다.

전 남친에게 전화를 거는 동생.

이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근데 어쩌라는 건지.’


수련을 하면서 누나라는 인간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수련에 들어가는 것은 들어가는 건데, 수련시간을 제외한 시간.

그 시간에 소율은 멍때리기 일 수였다.


“아, 아니. 자리 비켜줄까 해서.”


“그냥 있어.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까.”


“응.”


그렇게 재현은 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형님~ 오랜만입니다.”


“어, 그래. 오랜만이다. 지금 택배 도착한 거야?”

“역시 눈치가. 맞습니다. 근데 이거 토마토 형님께서 기르신 겁니까?”

“그런 거겠지?”


뭔가 어색한 반응이었지만.

형님이 보내신 거니 상관없겠지.


“잘 먹겠습니다. 이거 나눠먹어도 되겠죠?”


“당연하지. 근데 재현아 아무것도 안 물어보니?”


음.

이 반응은 왜 소율에 대해서 안 물어보는가. 왜 헤어졌는가. 어떻게 지내는가. 등등 이겠지?


이럴 때는 눈치껏 질문을 안 던지는 게 맞았다.

모르는 척, 모르는 척.



“뭐가요? 형님?”


잠시 재현의 말이 멈춰지고, 침묵이 흘렀다.

각기 다른 생각이 이어졌다.


동현은 당연히 과일에 대해서 물어볼 거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모를 난처함에 물어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


재현은 단지 사생활적인 측면이라 안 물어본 것이었다.


“그래, 그럼 토마토 맛있게 먹고, 먹고 후기 알려줘.”


“네 형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렇게 통화가 끊어졌다.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던 소율은 아쉬운 듯 말했다.


“뭐래? 내 이야기는 했어?”


“아니? 누나 얘길 왜 함? 미쳤음? 됐고. 토마토나 드세요.”


그렇게 소율의 입안에 토마토롤 쑤셔넣는 재현이었다.

당연히 반항을 해봤지만, 소용없었고.

순순히 토마토를 받아들였다.

처음에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이거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입안이 가득찰 정도.


그대로 오물오물.

과즙을 흘러내릴 정도였다.


‘토마토가 이 정도였나?’


이내 여유가 되자,. 맛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이 다가왔다.


‘이건.’


김소율 인생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엇다.

가장 먼저 각성을 했던 순간.

다음으로는 김동현이 구해주었을 때.


이제 하나가 더 추가될 듯햇다.


“말도 안 돼.”


멍하니 토마토를 바라봤다.

말도 안 되는 맛이었다.


놀랄 일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나가.’


채이진이 먹은 것처럼, 그리고 최찬영이 먹은 것처럼.


느껴지는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 정도의 마나라면 분명 재현을 한 대 때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이 자식도 먹으면 내가 강해져도 의미가 없네.’


“하, 재수없는 자식.”


그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 소율이었다.


“?”


재현은 물음표만 연신 날렸다.


“뭐야. 도대체.”


남겨진 채 토마토를 먹는 재현이었다.


이내.


오오오.


소율의 등뒤로 재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토마토에 대해서 뒤늦게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아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토마토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뭐! 그게 소율이 그 계집애 전 남친 작품이라고?”


천상 길드의 간부. 배하은.

김소율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하고 있었다.

당연히, 김소율을 찬 전 남친, 김동현의 존재도 정보수집의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왔고.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귀농을 간 김동현의 농사는 토마토였다.

토마토의 출처는 강철 길드의 데스크 직원 채이건.


더군다나 김동현이 길드를 방문한 뒤에 발견된 것이었다.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했다.

해당 토마토는 김동현이 귀농을 하고서 재배해낸 토마토라는 사실.


“그게 확실해?”


“네. 확실합니다. 김동현 씨.”


“씨는 뻬.”


“네, 김동현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와 토마토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겹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배하은은 입술을 매만졌다.

이 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있을까?

그토록 중요한 과일은 그냥 넘겼을리는 없었다.


동현에게는 그냥 선물이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일종의 홍보일 수도 있어.”


“홍보 말씀이십니까?”


비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생각해봐. 김동현은 헌터계에서 은퇴를 하고 귀농을 선택한 사람이야. 당연히 자금이 부족하든, 뭔가 부족할 거야. 그래서 과장된 홍보를 하기 시작한 거겠지.”


“······.”


“그 과일이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아질 거야. 김소율이랑 사귄 녀석이니 별 볼일 없는 녀석일 거야. 일단은 그 녀석에 대한 정보망은 지금 이대로를 유지해. 중요한 건, 김소율이야.”


“저, 그런데, 지금 이민준 이사님이 그곳에 있으십니다.”


이민준?


“갑자기 이민준이 왜 나와, 이민준은 날 좋아하고 있었는데?”


비서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수긍했다.

이민준 이사가 지속적인 접근을 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꽤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배하은의 머릿속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사기에 가까운 홍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효과가 있다면?

그래서 이민준이 거기에 있는 것이고?


‘그럼 거기 있는 건 황금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네?’


더군다나 주인이 없는.


그뿐 아니라, 김소율을 찬 김동현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어서, 내세운다면?

김소율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


자연산 영약에 버금가는 토마토.

김소율을 찬 김동현의 존재.


전자도 사실이라면 좋겠지만, 후자만 해도 남는 장사였다.


“······제깟게 거부할 수 있겠어.”


자그마하게 속삭이는 배하은이었다.


“네? 뭐라 말씀하셨습니까?”


“아냐, 됐어.”


“내려가자.”


“어딜 말씀이신지?”


“지금까지 무슨 얘길한 거야? 김동현한테 가야할 거 아니야!”


기분 좋다가도 짜증내는 배하은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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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새어나간 토마토 24.09.04 74 4 9쪽
17 토마토 효과 24.09.03 87 4 10쪽
16 토마토 구매 희망자 24.09.02 84 4 9쪽
15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 24.09.01 89 6 9쪽
14 토마토 묘목 24.08.31 97 4 10쪽
13 읍내행 24.08.30 106 7 9쪽
12 귀농이지만, 농사에서 해방? 24.08.29 110 6 9쪽
11 이장님 +1 24.08.28 117 4 10쪽
10 기절 24.08.27 122 6 9쪽
9 엘리사를 위하여 24.08.25 141 5 11쪽
8 함께 귀농! 24.08.24 150 4 10쪽
7 나 혼자 귀농? 24.08.23 158 6 9쪽
6 귀농 시작! +2 24.08.22 168 6 8쪽
5 은퇴 (2) 24.08.21 170 6 9쪽
4 은퇴 24.08.20 179 9 9쪽
3 귀농결심 24.08.19 188 8 9쪽
2 1화 결혼 전. 24.08.18 221 8 10쪽
1 프롤로그 24.08.13 221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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