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 헌터가 탑 공략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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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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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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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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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상점이 생겼다

DUMMY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에게 기이한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손에서 불을 뿜었고, 또 누군가는 약간의 상처만 입어도 순식간에 재생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작은 숨결로 상처를 단숨에 치료했다.


사람들은 그러한 초능력을 얻은 것을 각성이라고 불렀으며, 그들을 각성자라고 불렀다.


동시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하나의 문장이 그들의 욕구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올라야 한다.’


도대체 무엇을 올라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탑.

자신들이 올라야 하는 것은 바로 탑이라고.


그렇게 각성자들이 탑을 오르기 시작한 지 20년.

탑에는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자원들이 풍부했고, 각 국가나 기업들은 그것들을 얻기 위해 헌터들에게 돈을 뿌렸다.


이제는 본능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탑을 오르기 시작한 시대.


곧, 탑에 오르는 게 돈이 되는 세상이었다.



* * *



‘한번 더 충전해 주시고.’


내게도 그 ‘각성’이라는 게 나타난 건, 한창 모바일 게임에서 가챠를 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마침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나왔다기에, 현질하여 S급 캐릭터를 뽑고 있던 와중에 말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과금러였다.

게임을 하든, 캠핑을 하든, 낚시를 하든, 뭘 하든 간에 우선 장비 같은 걸 전부 최상위 스팩으로 맞춰 놓은 뒤에 시작하는 타입.


그래서였을까.

내가 각성한 능력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특이했다.


[축하합니다, 백우현 님! 당신은 탑의 선택을 받아 각성했습니다!]


‘뭔 개소리야?’


갑작스레 휴대폰에 뜬 알림.

처음에는 게임에서 보내온 알림인 줄 알았다.


그리하여 곧바로 클릭.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게임 내에 있는 이벤트 상점이 열린 줄 알았던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임 역시, 탑과 관련된 게임이었으므로.

또한, 일반적인 각성은 이렇게 휴대폰을 통해 하지 않으니까.


[이세계 상점과 커뮤니티를 해당 전자기기에 연결합니다. 닉네임을 설정해 주십시오.]


아까 게임에 처음 접속했을 때 닉네임을 설정하라고 해서 설정했는데, 왜 또 설정하라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정도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기에, 나는 간단한 닉네임 하나를 입력했다.


[닉네임, ‘황금 고블린’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황금 고블린, 일명 황고.

게임 내에서 황고라고 한다면, 실력은 형편 없으면서 가진 건 대단히 많은 유저들을 뜻하는 단어.


그런 의미에서 저 단어는 나와 꼭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 아닌가.

내 게임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사람들은 그런 나를 황금 고블린이라고 부르지만, 어쩌겠는가.

실력이 안 되면 장비 빨로 밀어붙여야지.


그래서 나는 실력을 겨루는 게임보다 RPG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딱히 컨트롤이 뛰어나지 않아도, 좋은 장비, 캐릭터만 있으면 랭커가 될 수 있었으니까.


돈만 있으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어쩌면 이게 평등한 게 아닐까?


[이세계 상점과 해당 전자기기의 연동이 완료되었습니다.]

[‘황금 고블린’님이 상점에 입장합니다. 현재 ‘황금 고블린’님의 레벨은 1. 등급은 ‘일반 회원’입니다.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제한됩니다.]

[축하합니다! 처음으로 입장한 ‘황금 고블린’님께 신규 고객 이벤트로 100골드를 선물 받았습니다!]


‘100골드면.. 현금으로 얼마지?’


이는 과금러의 특징으로, 게임 내 재화 가치를 현금으로 따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찾은 결제창.

그러나 아무리 휴대폰을 이리저리 터치해 보아도, 결제창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커뮤니티 창.

아무래도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창인 듯하여,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유저가 많네..?’


신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커뮤니티에는 만들어진 방의 수가 많았다.

작게는 유저 혼자 있는 방부터 시작해서, 많게는 수백 명이 넘는 유저들이 모인 커뮤니티 방.

나는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는 것으로 유저들이 모인 방들을 탐색했다.


내가 찾고 있는 방은 고렙이면서 혼자 있는 방.

사람이 많은 건 내 성향상 무리고, 그렇다고 레벨이 낮거나 적당한 사람에게 가면 무시당할 것이 분명했다.


‘찾았다.’


그리고 찾을 수 있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레벨이 높으며, 혼자 있는 방 하나를 말이다.


[‘검은 하늘의 본좌’ 님의 커뮤니티 방.]

[방명 : -]


아마 이 유저는 이 게임의 고인물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름부터 봐라.

‘검은 하늘의 본좌’이지 않은가.


이런 닉네임을 가진 유저의 경우, 대개 나와 같은 과금러의 케이스로, 뉴비들을 보면 현질해서 뽑은 아이템 중 필요 없는 아이템을 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잘 안다.


- 황금 고블린 : 안녕하세요.


먼저 말을 걸었음에도 답이 없다.

어쩌면 당연했다.

뉴비들이 고인물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한 가지 밖에 없으니.


‘눈치챘네.’


이른바, 훈훈한 지원.. 그러니까, 훈지를 노리는 경우.

훈지라는 것은 고인물이 기분 내킬 때 뉴비에게 해주는 것이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면 티가 나는 법이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그.. 누.. 인가..?


기다려도 답장이 안 오길래 그대로 나가려던 찰나, 본좌로부터 답장이 온 건 그때였다.

그런데 답장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했다.

분명 글자가 맞긴 한데, 일부를 빼면 흐릿해서 알아보기 힘들었으니.


- 황금 고블린 : 글자가 안 보이는데요.

- 검은 하늘의 본좌 : 붓이.. 그렇.. 혹.. 있나?


붓?

갑자기 이건 무슨 소리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붓을 찾는단 말인가.


- 황금 고블린 : 붓이요?

- 검은 하늘의 본좌 : 그렇.. 붓.. 없.. 글.. 안 써..


여전히 흐릿하여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

그러나 대충 문맥으로 유추해 보건데, 붓이 없어서 글이 안 써진다는 듯했다.


‘컨셉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붓이라니.

컨셉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다.


그럼에도 일단 맞춰줘야 한다.

그래야만 저 고인물로부터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 황금 고블린 : 힘드시겠네요. 저같이 현대 문물에 찌들어 자판으로 치고 있는 뉴비가 고인물 분의 고충을 어찌 아오리까.


고인물의 컨셉을 맞춰주다 보니 말투가 이상해진 건 기분 탓일 테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현.. 문..? 혹.. 붓 없이.. 있는가?


대충 붓 없이 글을 쓸 수 있느냐는 물음인 듯한 문장.


- 황금 고블린 : 예. 세상이 발전하여 이제 붓을 쓰는 이들은 거의 없지요.

- 검은 하늘의 본좌 : 자네.. 글.. 뭐로.. 쓰..가?

- 황금 고블린 : 평소에는 키보드를 쓰고, 종이에 쓸 때는 볼펜을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무협지를 컨셉으로 잡은 모양.

그나저나 이제 슬슬 제대로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데.

엉터리 글을 열심히 해독하면서 컨셉을 맞춰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 검은 하늘의 본좌 : 혹, 자네.. 볼펜이라.. 보내 줄.. 있..?


그의 문장을 읽은 내 시선이 필기구들을 모아둔 곳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볼펜을 보내줄 수 있냐고?

이젠 더 이상 한계다.

더 이상 저 미친놈의 컨셉을 맞춰주다간 시간만 날릴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그의 방에서 나가려는 순간


[‘검은 하늘의 본좌’ 님께서 거래를 요청하셨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다시 한번 휴대폰에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뭐야, 이거.’


흔히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거래 요청 메시지.

만약 당신이 알 수 없는 유저로부터 이러한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면, 부디 경계하길 바란다.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크게 호구 잡히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일단은 눌러볼까.’


이미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 사기에 대한 내성을 기른 참이기에 나는 승낙 버튼을 눌러 보았다.

여차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나가면 되니까.


[‘황금 고블린’님과 ‘검은 하늘의 본좌’님의 거래를 시작합니다.]

[‘황금 고블린’님의 레벨이 낮아, 거래 항목이 제한됩니다.]

[‘검은 하늘의 본좌’님께서 거래를 완료하셨습니다.]


‘그럼 그렇지.’


사기칠 사람이 없어서 뉴비한테 사기를 쳐?

거래를 완료했다는 본좌의 거래창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았다.


어차피 주고 싶어도 뉴비라 줄 수 있는 아이템도 전혀 없다.

그렇게 나 역시 아무런 아이템도 올려놓지 않은 채 그대로 거래를 종료하려던 찰나


[볼펜을 올리시겠습니까?]


‘응?’


볼펜?

지금 저기 필통에 꽂혀 있는 저 볼펜?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설마, 내가 뽑은 캐릭터들 중에 볼펜이라는 아이템을 가진 캐릭터가 있던 건가?


모르겠다.

여전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올려보기로 했다.


파앗-


“우앗..!”


이윽고 필통에 꽂혀 있던 볼펜이 빛을 뿜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을 떴을 땐, 방금까지 필통에 꽂혀 있던 볼팬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고


‘이게.. 무슨..’


내 거래창에 볼펜 한 자루가 올려져 있었다.

현실의 물건이, 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여기서 나는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이 상황은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수많은 초능력들이 난무하고 있는 마당에, 볼펜 한 자루가 사라지는 것쯤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왜 내게 이런 일이 발생 했냐는건데..


‘.. 각성?’


그러고 보니, 처음 이 상점으로 올 때의 알림이 분명 그런 종류였던 것 같다.


[축하합니다, 백우현 님! 당신은 탑의 선택을 받아 각성했습니다!]


기억을 되짚는 것으로 떠올린 알림창.


그랬다.

내가 각성한 능력은,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분명.. 이 상점 이름이..’


[이세계 상점]


그것도 이세계의 사람들과 말이다.



* * *



- 검은 하늘의 본좌 : 고맙네. 자네 덕분에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게 됐어.

- 황금 고블린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검은 하늘의 본좌 : 원하는 게 있는가? 내게 도움을 준 보답을 하고 싶다만.

- 황금 고블린 : 그럼 일단..


실질적인 물건 같은 것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나는 우선 이 상점에 대한 정보부터 묻기로 했다.

이것은 일종의 내 스킬.

내 스킬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이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물며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레벨 99의 고인물이다.

아마 이 상점을 이용하고 있는 그 어떤 이들보다 가장 이 상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


‘검은 하늘의 본좌’에 따르면 이러했다.


우선 이 상점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온갖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라는 것.

사고파는 물건에는 그 어떠한 제약도 없으며, 그나마 제약이라고 한다면 레벨에 따라 살 수 있는 물건의 종류 정도였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으니


- 검은 하늘의 본좌 : 탑에 오르기 위해서지.

- 황금 고블린 : 탑이요?

- 검은 하늘의 본좌 : 그렇다네. 표기된 레벨이 바로, 자네가 공략에 성공한 레벨이네. 본좌는 99층에 도달했기에 레벨이 99. 자네는.. 아직 1층이구만.


그의 답변을 들은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세계에도 탑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었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내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지 말게. 이건 시장의 규칙으로, 타인의 세계에 대해서 묻는 것도, 간섭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으니.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다.

지금 내 코가 석자인 마당에, 다른 세계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이거면 정말 되었는가. 본좌가 보기엔 아직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만.

- 황금 고블린 : 예. 이거면 충분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참으로 욕심 없는 아해로고. 탑을 오를 때 가장 위험한 게 바로 욕심이야. 이 말을 꼭 명심할 수 있도록 하게.


띠링-


그때였다.

그 말을 끝으로 새로운 알림이 뜬 것은.


[‘검은 하늘의 본좌’님께서 친구 요청을 보냈습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오?’


레벨 99의 친구 요청.

그와 친구를 맺게 된다면 앞으로 이런저런 정보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볼펜 하나로 이 정도면 훨씬 이득인 거 아닌가?


띠링-


내가 그의 요청을 승낙하자마자, 곧바로 또 다른 알림이 생겼다.


[‘검은 하늘의 본좌’님께서 ‘황금 고블린님께 선물을 보냈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심지어 선물까지!


- 검은 하늘의 본좌 : 자네가 없었다면 앞으로 이 상점을 이용하는 것은 많이 어려웠을 것이네. 실은 더 좋은 선물을 보내고 싶다만, 자네의 레벨이 낮아 선물의 종류 역시 제한된다는 것을 이해해주게.

- 황금 고블린 : 아닙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검은 하늘의 본좌 : 그럼 본좌는 이만 여기서 실례하겠네. 종종 상점에 들리면 찾아주게나.


본좌는 그 말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할 일은


’신나는 선물 개봉 타임.‘


그가 나에게 보낸 선물을 개봉하는 것이었다.


’뭐가 들어있을까..‘


내게 선물을 보낸 본좌는 레벨 99의 고인물이다.

그 말은 곧, 탑을 99층까지 돌파했다는 소리요, 지금의 나로서는 그 경지조차 가늠할 수도 없다는 소리.


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그가 보낸 선물을 개봉했다.


[’검은 하늘의 본좌‘님께서 보내온 선물을 개봉합니다.]

[’황금 고블린‘님의 레벨에 따라, 지급 받은 선물이 조정됩니다.]


[’이세계 상점‘의 규칙에 의거하여, ’황금 고블린‘님이 받을 수 있는 골드의 액수가 조정됩니다. 나머지 골드는 차후, 레벨이 오를 때마다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300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이세계 상점‘의 규칙에 의거하여, ’황금 고블린‘님이 받은 아이템의 능력치가 조정됩니다. 조정된 능력치는 차후, 레벨이 오를 때마다 자동적으로 조정됩니다.]

[본좌의 수련용 목검을 획득하셨습니다. 현재 일부 능력치가 봉인되어 있습니다.]


“억..!”


알림이 끝나자마자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내 머리를 쳤다.

내 머리 위에서 떨어진 것은, 본좌로부터 받은 목검.


‘아쉽네.’


현재 내가 추정하기로, 본좌의 세계는 무협 세계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솔직히 말하면, 무공 같은 걸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리라.

분명 레벨 제한 때문에 주지 못한 것이겠지만, 제한이 없었어도 줬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본좌는 내게 이 목검을 왜 준 걸까.

이 목검을 가지고 훈련해서 레벨을 올리라고 준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목검을 허공에다 휘두르니


촤악-


‘...’


옆에 있던 침대가 그대로 두 동강 나버리고 말았다.


‘X됐다!’


내가 지내고 있는 자취방은 풀옵션의 원룸으로, 저 침대 역시 이 원룸의 옵션 중 일부였다.

만약 저 갈라진 침대를 주인 아주머니가 보셨다면, 분명 노발대발 하시겠지.

최악의 경우, 나는 이곳에서 쫓겨날 지도 몰랐다.


‘헉..!’


침대가 갈라졌다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내가 들고 있던 목검을 그대로 던져버렸다.


내 레벨 제한으로 인해 봉인된 목검의 수준이 이 정도다.

지금이야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가 휘둘렀기에 망정이지, 만약 내 옆에 있던 게 침대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으, 상상하기도 싫다.


“아.”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그대로 탄식을 내뱉었다.


내가 던진 목검이, 원룸 바닥에 꽂혀 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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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국 헌터 협회 +1 24.08.18 174 6 11쪽
6 어느 현자의 일기장 24.08.17 181 6 13쪽
5 잡종들의 왕 24.08.16 186 6 12쪽
4 히든 공략 24.08.15 195 8 15쪽
3 특별한 상점에서 돈 쓰는 방법 24.08.14 206 8 15쪽
2 특별한 상점에서 돈 버는 법 +1 24.08.14 223 7 13쪽
» 특별한 상점이 생겼다 24.08.14 275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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