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 헌터가 탑 공략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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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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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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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헌터 협회 소속 헌터

DUMMY

[임무가 도착했습니다.]


[8층 공략 – 시험]


클리어 조건 : 이계(異界)의 존재 10마리를 제거하십시오.

실패 조건 : 사망 혹은 임무 포기

제한 시간 : 1시간


8층의 임무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괴물 10마리를 죽이면 된다.


‘이계의 존재라.’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사는 존재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탑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과거, 1층을 공략하기 전에 썩은 물이 내게 건넨 질문.

그의 질문에 그냥 죽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죽음이라고 하는 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을 말하죠. 탑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그런 세계에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었는데, 영혼이 온전할 리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이계의 존재란, 저들은 탑에서 목숨을 잃은 영혼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오로지 잃어버린 육체를 되찾고 싶다는 본능만 남은 존재들.


즉, 좀비였다.


구에에에엑-


좀비 한 마리가 내게 달려들었지만, 곧바로 목을 베는 것으로 무력화시킨다.

아직 전투에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기에, 몇 번이고 좀비에게 공격을 허용했지만, 그들의 이빨은 내 방어구를 뚫지 못했다.


당연히 결과는


[공지 : 튜토리얼 - 8층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최단시간으로 8층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공략 성공 시간은 5분 31초입니다.]

[보상으로 징표가 주어집니다!]


이번에도 최단시간으로 공략에 성공.

그리곤 곧바로 8층의 히든을 찾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분명 이쯤이라고..’


테마가 실험실인만큼, 수많은 책장 속에 꽂혀있는 책들.

그중 어느 지점에서 책 한 권을 뽑아 들면


쿠구구구구구구궁-


‘됐다!’


숨겨진 비밀의 문이 열린다고 했다.

망설임 없이 곧바로 진입.


그러면 그곳에는


‘역시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클리어한 모든 히든은 전부 보스가 존재했는데, 이 방에는 있어야 할 보스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썩은 물이 누군가.

절대 11층을 공략하지 않고 평생을 이곳에 상주하여 전설이 된, 썩은 물의 칭호를 얻은 자 아닌가.


‘찾았다.’


이번 히든의 클리어 조건은, 이 방에 있는 시계태엽을 찾는 것.

그리하여 벽에 매달려 있는 시계태엽을 뜯으니


[공지 : 탑 8층에 대한 히든 임무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히든 클리어에 대한 보상으로, ‘멈춰버린 시계태엽(에픽)’이 지급됩니다!]


클리어 알림과 함께 보상이 지급됐다.

사실 지급이라기보단, 내가 뜯은 것에 가깝지만.


과정이 어찌 됐든, 내가 뜯은 이 시계태엽 자체가 그 보상인 것이었다.


‘8층은 클리어 했고.’


내친김에 9층까지 공략하기로 했다.


9층 역시 최단시간으로 클리어하고 히든을 찾으니


[공지 : 탑 9층에 대한 히든 임무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히든 클리어에 대한 보상으로, ‘혼을 담는 그릇(에픽)’이 지급됩니다!]


‘이거..’


이번에 얻은 보상은 일기장에서 보았던, 현자가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사용했던 아이템 아닌가?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그런데, 웬만하면 8층부터 9층까지의 히든은 공략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상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는 분명, 8층과 9층의 히든 보상은 그냥 ‘멈춰 버린 시계태엽’과 ‘알 수 없는 그릇’이라고 했다.

첫 시계태엽은 그에게 들은 정보와 일치하나, 이번에 얻은 보상은 어딘가 달랐다.


‘일기장의 영향인가?’


내가 그의 일기장을 통해, 현자가 이 그릇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바뀌었다고 추측할 뿐.


‘이제 돌아가자.’


어쨌든 지금으로선 알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우선 10층을 공략하기 전에 정비를 한 번 하기로 한다.


히든 보스도 상대하지 않았으면서, 체력이 아직 남아 있으면서 왜 10층을 공략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그리고, 10층은 절대 공략하지 마십시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정보가 없습니다. 거의요.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단 한 명도, 그곳을 공략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 * *



한국 헌터 협회.

지금 막, 박정호 협회장에게 기이한 보고 하나가 올라왔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자기 건들지 말라, 뭐 이런 거 맞지?”


그가 받은 보고는 유승호 인사 과장과 한예람의 신입 헌터에 대한 보고서.

즉, 방금 두 사람이 찾은 백우현이라는 각성자에 관한 보고였다.


“맞습니다. 제작 스킬을 가지고 있는 각성자. 그가 저희에게 요구한 조건입니다.”

“.. 연봉은? 연봉 쪽에는 요구한 게 없나?”

“그렇지 않아도 물어본 참입니다. 다만, 놀랍게도 연봉 쪽에는 요구사항이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작 계열의 스킬을 가진 각성자들에 대한 연봉은 일반적인 헌터들보다 높은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백우현은, 연봉 쪽에는 그리 큰 관심이 없는 듯해 보였다.


“.. 오케이. 연봉 쪽은 그렇다 치고. 능력은 확실해?”

“거의 확실합니다!”


한예람이었다.


“백우현 씨 집에 포션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방어구도 이미 제작해 보았는지, 벽장에 있는 방어구도 확인했습니다!”

“그것들을 미리 샀을 가능성은?”

“그게..”


솔직히 말하면 상상하기 힘들었다.

이미 두 사람은 사람을 써서 백우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사를 마친 참이니까.


27살의 아르바이트생이자, 취업 준비생.

부모 역시 일반적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

살고 있는 집 역시 원룸의 일반적인 자취방.


그런 사람이,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포션을 샀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포션이란 건 H마켓에서만 파는 상품.

물론 암암리에 일반인들이 그것을 산다곤 하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만큼 가격이 배로 뛰어,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반적인 포션들과는 달랐습니다.”


이것이 한예람이 그의 능력을 확신하는 이유.

그녀는 협회 소속 헌터들을 전부 관리하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협회 소속의 헌터들이 생산해내는 포션의 수준을 어느정도 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의 집에서 본 포션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포션들과는 어딘가 다른 무언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상위호환.

분명 그 포션은,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포션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상태의 것이었다.


“그.. 그게 정말인가? 확실해?”

“확실합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박정호 협회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 세계의 포션 산업은 어떠한가.

미국이 최초로 개발, 특허권을 취득하여 막대한 부를 쌓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보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추측되는 포션이, 지금 한국의 한 각성자로부터 발명되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놈의 조건이 뭐든 간에, 일단 잡고 봐야 했다.


그리고 동시에 뜨는 공지.


[공지 : 튜토리얼 - 8층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최단시간으로 8층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공지 : 탑 8층에 대한 히든 임무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9층에 대한 같은 클리어 공지가 떴다.


기어코 이름도, 국적조차 알 수 없는 그는, 탑에서 신참들에게 가장 어렵기로 유명한 8층과 9층마저 최단시간으로, 그리고 히든을 클리어 해낸 것이다.


그러한 알림들을 보며, 박정호는 더욱 확신했다.


“영입해, 그 사람.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연봉도 최고 대우해줘.”

“예? 진심이십니까?”

“그럼 내가 이런 걸로 장난할 사람으로 보이나?”


백우현.

그 사람을 영입해야겠다고.


본디 이 자금은 지금 저 공지를 띄운 사람을 영입하기 위한 자금이었지만, 백우현의 등장으로 생각이 바뀐 것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매달릴 순 없지.’


협회에서 손 놓고 시간만 보내다간 다른 나라, 기업에게 빼앗기고 만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저 사람을 찾을 바엔, 확실히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 사람이 우리 협회의 희망이다.”


미국보다 더 좋은 포션을, 장비들을 제작하여 한국 헌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그를 놓칠 순 없었기에.



* * *



“계약 내용은 전부 확인하셨습니까? 원하시던 조건들을 전부 포함했습니다.”

“예,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날, 협회에서 다시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내가 내건 조건을 전부 수렴하는 것으로 나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기에 사인하면 됩니까?”

“맞습니다. 이제 백우현 씨는 저희 협회 소속의 헌터입니다.”


조건들을 전부 확인한 나는 사인하는 것으로 계약서를 그에게 건넸다.

이것으로 나는 협회 소속의 헌터.

그렇다고 물건 제작도, 탑 공략도 강요받지 않는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백우현 씨는 저희 협회에서 해드릴 수 있는 최고 대우로 영입한 겁니다.”


내게 계약서를 건네받은 유승호가 말했다.

최고 대우.

계약 내내 계속 그가 언급했기에,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현재 9층까지 공략을 완료하셨다고 하셨죠?”

“맞습니다. 곧 10층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공략도 좋습니다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협회는 나를 제작 계열 스킬 보유자로 알고 있는 상황이라,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협회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제작 계열 헌터가 탑 공략하다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현재 협회의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백우현 씨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며 계약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요.”


요컨대, 하급 포션에 대한 발표를 언제쯤 할 거냐는 물음이었다.

그게 발표되고 생산이 된다면, 협회의 자금 사정은 많이 나아질 테니.


나아진다 뿐이겠는가.

아마 떼돈을 벌겠지.


“10층 공략 이후에 레시피를 건네 드리겠습니다.”


이미 하급 포션에 대한 레시피를 이세계 상점을 문의해 놓은 상태다.

아무래도 150 코인이나 하는 포션에 대한 레시피이니 만큼 가격이 꽤나 나갔고, 그것을 살 코인을 모아야 했다.


“헌데, 9층 공략은 언제 하셨죠?”

“어제 끝냈습니다.”

“아..”


내 말을 들은 그의 표정은 어딘가 아리송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최근에 화제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랑 공략 층수가 비슷해서, 잠시 착각한 모양입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

어떤 유명인이라도 탑을 등반하고 있는 건가?


“그럼 저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협회로 돌아갔다.

이제 협회와의 계약도 끝냈으니, 10층을 공략할 정비를 할 타이밍이었다.


‘우선은..’


갑옷 수리는 딱히 필요 없어 보였다.

8층과 9층에는 히든 보스가 없었기에, 갑옷에 그리 무리가 가지 않았기 때문.


그리하여 현재의 내가 해야 할 일은


‘탈출구를 마련해야지.’


여차하는 순간, 10층의 히든 보스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10층 히든 보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약간의 정보는 있습니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우선, 10층의 보스는 어느 마법사입니다. 지금까지 봐 온 그 어떤 보스들과 비교해도 격이 다르죠.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또한, 10층 보스룸은 귀환 불가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귀환 스킬을 사용하셔도 듣질 않습니다.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다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9층 히든 지역에서 얻은 ‘혼을 담는 그릇’.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히든에 진입하기 전에, 이계의 존재를 이 ‘알 수 없는 그릇’에 담아갑니다. 그걸 보스에게 던지면, 보스는 거기에 정신이 팔리게 되어 그 틈에도주하는 겁니다.


이것이 썩은 물이 내게 알려준 10층 보스에 대한 모든 정보.


‘이계의 존재를 이 그릇에 담는 다라.’


아마 썩은 물이 말한 ‘어느 마법사’란, 그 현자를 뜻하는 것일 터.

그렇다면 현자는 왜 이 그릇에 집착하는 걸까.


이계의 존재는 분명, 탑에서 죽은 이들의 영혼이라고 했고..


‘설마..?’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불현듯 머릿 속에서 퍼즐들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했다.


현자의 일기장.

혼을 담는 그릇.

그것에 집착하는 현자.


이 세 가지를 통해, 나는 하나의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할 수 있다.’


이 가설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도해 볼 가치는 있어보였다.


그리곤 곧바로 향하는 탑의 1층.


그곳에, 10층 히든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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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날먹도 실력 +1 24.08.28 104 4 12쪽
16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24.08.27 109 4 13쪽
15 멸망한 세계 24.08.26 10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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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밝고 아름다운 사람 24.08.22 149 5 13쪽
10 딸이 생겼습니다. 24.08.21 166 6 13쪽
9 영원한 세계의 현자와 사랑 24.08.20 156 6 14쪽
» 한국 헌터 협회 소속 헌터 24.08.19 166 6 13쪽
7 한국 헌터 협회 +1 24.08.18 174 6 11쪽
6 어느 현자의 일기장 24.08.17 180 6 13쪽
5 잡종들의 왕 24.08.16 185 6 12쪽
4 히든 공략 24.08.15 194 8 15쪽
3 특별한 상점에서 돈 쓰는 방법 24.08.14 206 8 15쪽
2 특별한 상점에서 돈 버는 법 +1 24.08.14 223 7 13쪽
1 특별한 상점이 생겼다 24.08.14 274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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