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빨 헌터가 탑 공략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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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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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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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잡종들의 왕

DUMMY

4층을 오르기 전, 잠시 갖는 정비 타임.

그래 봤자 방어구에 대한 내구도를 확인과 4층 정보에 대한 갈무리가 전부지만.


그렇게 내가 상점에 접속하려던 찰나


[닉네임 변경이 가능합니다. 변경하시겠습니까?]

[변경 전 : 황금 고블린 -> 변경 후 : 잡종들의 왕]


해당 알림을 보자마자 나는 [다신 보지 않음] 버튼을 눌러버렸다.

잡종들의 왕이라니.

그냥 황금 고블린이 훨씬 낫다.


그나저나 저 닉네임, 칭호로도 바꿀 수 있는 거였나.

그렇다는 건, 이 상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닉네임 역시, 기존 닉네임에서 칭호로 바꾼 걸지도 모르겠다.


- 혹독한 설원의 장인 : 무슨 생채기를 이렇게 많이 만들어 온 겐가? 자네, 끽해봐야 1층~3층 공략한 거 아닌가?

- 황금 고블린 :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 혹독한 설원의 장인 : 나 참. 뭘 어떻게 하면 이 방어구가 1~3층에서 이렇게 잔 기스가 나냔 말이야.


장인은 이 정도 생채기는 코인 받고 수리해주기 싫다 했고, 덕분에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냥 받기 뭐했던 나는, 대신에 탑 클리어 보상으로 얻은 마석을 적당히 선물로 보내주었고.


어쨌든, 그렇게 방어구가 잔 기스가 난 반면에


‘이건 멀쩡하네.’


아무래도 방어구보다 높은 등급의 무기라서 그런가, 본좌가 내게 준 목검은 금이 가기는커녕 잔 기스조차 나지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저거 하나뿐인데, 내구도가 좋다는 건 그만큼 코인 들어갈 곳이 하나 줄었다는 뜻 아닌가.


‘이건 어쩌지?’


방어구를 수리하는 동안 나는 잠시 거래소에 들렸다.

그리곤 곧바로 내가 팔고자 하는 물품을 검색한다.


[최하급 마석]


그것을 검색창에 검색하니, 수천 개가 넘는 목록의 상품들이 가격별로 나열된다.

최저가는 1코인, 최고가는 5코인.


‘와, 이게 10만원 밖에 안 하네.’


지구에서 팔면 족히 5배는 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하기야 지구는 지구 한정이고, 여기는 전 우주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 있으니 가격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다 팔면 안 되겠어.’


가지고 있는 마석들을 여기에 파는 건 별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일단은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지구이니, 지구에서의 삶도 신경 써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지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느냐.


‘여기에도 상점이 있긴 하지.’


헌터들의 H를 딴 일명, H마켓.

세계 헌터 협회가 만든 사이트로, 탑과 관련된 모든 물품들은 여기서 거래된다.


인류의 10%가 헌터이고 탑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이런 어플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역시나.’


1시간 가량 H마켓을 둘러보며 시장조사를 한 결과, 확실히 H마켓의 시세가 ‘이세계 상점’의 물가보다 확실히 높았다.


그것을 보며 잠시 상점에 있는 마석들을 매입해다가 여기다 팔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물약과 같은 이유로 해당 계획은 파기했다.


‘일단은..’


탑에서 얻은 마석들은 전부 여기에다 판다.

당장 내가 마석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을뿐더러, 필요하면 이세계 상점에서 사면 그만이니까.


그러나 이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능력을 각성한 각성자들 뿐.

이곳에 가입하기 위해선, 일단은 내가 능력을 각성했음을 증명해야 했다.


[회원가입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국가의 협회에서 적어주신 자택으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참 머리가 좋다.

헌터로서 먹고 살기 위해선 이 마켓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헌터들을 자진 신고하게 만들었으니까.


물론 신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나, 신고 되지 않은 사람이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발각되면 그 즉시 체포다.


어쨌든, 그렇기에 일단은 신고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 혹독한 설원의 장인 : 수리 끝났다.


때마침 장인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 * *



그 이후로 탑의 공략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편하네.’


1~3층에서 만났던 고블린들 보다는 조금 까다로운 놈들이 나타나긴 했으나, 그리 어려운 상대들과 임무는 아니었다.


‘칭호 덕분인가?’


괴물들이 내게 달려들다, 일정 거리만큼 가까워지면 지레 겁을 먹고 그 자리에 멈춰버린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니, 아무래도 내 칭호와 관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3층을 공략할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그거 밖에 없으니까.


잡종들의 왕이라는 칭호.

이들 역시 잡종이라면 잡종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테니.


[공지 : 튜토리얼 - 6층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최단시간으로 6층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공략 성공 시간은 6분 32초입니다.]

[보상으로 징표가 주어집니다!]


시간마저 단축됐다.

아무래도 4층 이후의 층들은 물량보다 괴물들의 스팩이 올라가는 층들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공지 : 탑 6층에 대한 히든 임무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물론 히든은 조금 애먹긴 했다.

히든 보스들에겐 ‘잡종들의 왕’이라는 칭호가 먹혀들지 않았을뿐더러, 오우거 보다도 강했으니.


“허억..!”


히든 보스를 간신히 잡은 나는 그 자리에서 체력 포션 하나를 까먹었다.

만약 이 포션들이 없었다면, 단번에 4층부터 6층까지 공략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테다.


‘또 장비가 너덜너덜해졌네.’


이 장비를 보면 분명 장인이 또 한소리 할 테지.

그러나 이번에는 장인에게 수리를 맡기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층은 단 3층.

10층 이후부터는 새로운 장비를 착용할 생각이었으니.


‘여기가 마지막.’


체력 회복을 탈탈 털어 마신 나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 층으로 향했다.

쇳뿔도 단김에 빼라고, 7층이 이번 테마의 마지막 층이었기 때문이다.


[등반자, 백우현. 탑 7층에 입장합니다.]


[임무가 도착했습니다.]


[7층 공략 – 준비]


클리어 조건 :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십시오.

실패 조건 : 사망 혹은 임무 포기

제한 시간 : 1시간


- 튜토리얼의 썩은 물 : 4층부터 7층까지의 테마는 ‘언덕’입니다. 괴물들을 죽이는 아래 층들의 임무에 비하면 간단한 임무지요?


개소리.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아래층의 것들보다 더 까다로운 괴물들이, 보이지 않는 함정들이 내 앞길을 방해해 들어왔으니까.


물론, 그건 과금하지 않은 일반 헌터들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촤악-


언덕을 오르는 나를 막기 위해서인지, 검을 든 해골들이 그대로 내게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상대해 온 고블린들이 이성 없이 본능만으로 내게 달려들었다면, 이 해골들은 어느 정도 간을 본 다음 달려든다.


그러나 그렇게 그것들이 달려들어 봤자, 어차피 결과는 똑같다.


[칭호, ‘잡것들의 왕’에 의해 스켈레톤들이 얼어붙습니다.]


칭호의 효과에 의해, 그것들이 내 앞에 멈춰 서면


촤각-


나는 그대로 목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그들의 두개골을 날릴 뿐.


냅다 달려들지 않고 조금 간을 본다는 점에서 클리어가 약간 까다로웠을 뿐이지, 전체적인 능력치로만 따지면 고블린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했다.


[공지 : 튜토리얼 - 7층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최단시간으로 7층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공략 성공 시간은 7분 12초입니다.]

[보상으로 징표가 주어집니다!]


그렇게 목표에 도달하니


‘.. 여기가.’


썩은 물이 말했던, 거대한 건물 하나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다음으로 공략해야 할 8층.

썩은 물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로 이곳이 탑.

지금까지의 튜토리얼은, 이 탑에 입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물론 그마저도 추측이라지.

아직 탑의 정상에 선 이는 한 명도 없고, 밝혀진 것도 아무것도 없으니.


‘돌아가자.’


지금 상태로 다음 층을 공략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였다.

아예 불가냐고 묻느냐면 그건 또 아니긴 한데, 너무나도 피곤한 탓이었다.

비유하자면, 밤새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으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랄까.


물론 여기서 돌아간다는 건 집으로 복귀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탑을 돌아서 간다는 뜻.


이곳에도 히든이 있는데, 그걸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구오오오오오오-


음.

이제 저 우렁찬 울음소리도 슬슬 질린다.

4층부터 7층을 지키고 있는 저 히든 보스, ‘일그러진 사랑’ 말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괴물들보다 흉측한 몰골을 하고있는 저 괴물.

고블린, 오우거, 해골까지는 어떻게든 용납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대게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소재에서도 자주 다루는 괴물들이었으니.


그러나 저건 어떠한가.

인간의 얼굴 수십 개가, 흉측한 괴물의 몸 하나에 달려있다.

도대체 어떤 놈이 저런 흉악한 괴물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였냔 말이다!


‘우선은..’


저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는 괴물을 빠르게 잡고 히든을 클리어한다.

더 이상 보고 있으면 토가 쏠릴 것 같으니 말이다.


마침 저쪽에서도 기다릴 생각이 없는지, 이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당황하거나 무섭진 않다.

내게는 장인이 만들어준 방어구에, 썩은 물이 준 정보들이 있으니까.


썩은 물이 알려준 대로 괴물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으로 그것의 공격을 피한다.

그리곤 본좌의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녀석에게 가격.


역시나 이 검은 이곳의 수준을 한참 뛰어 넘었는지, 몇 차례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것의 몸이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에에에엑-!


마지막으로 녀석의 심장에 검을 박은 직후, 그대로 귀를 막는다.

이는 4층을 공략할 때 깨달은 것으로, 저 녀석은 죽기 직전에 저런 끔찍한 비명 소리를 내지른다.

그땐 정말이지, 고막이 터지는 줄 알았다.


[공지 : 탑 7층에 대한 히든 임무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특별한 보상 지급을 위한 장소가 안내됩니다.]


이윽고 들려오는 안내 메시지.

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즉시 그 보상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뭔 개소리야.’


바닥에 뻗어 있던 나는 몸을 일으키는 것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처음 이곳에 올 땐 존재하지 않았던 한 채의 오두막이 나를 반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야, 저건.’


공지에서 뜬 특별 보상 지급을 위한 장소가 저곳을 말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오두막의 문을 열자니


‘별거 없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한 자리에 모인 4개의 징표와 4개의 스킬, 그리고 해당 장소가 반응합니다.]


‘왔다!’


이번에도 내 주머니에 있던 징표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는 분명 ‘잡종들의 왕’이라는 칭호를 내게 주었었지.

과연 이번에는 내게 무엇을 줄 것이냐.


[히든 클리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스킬, 피로 회복(일반), 불굴의 정신(일반), 지지 않는 인내(일반), 영원한 사랑(일반)이 징표와 해당 장소에 반응하여, 하나의 아이템을 생성합니다.]

[아이템, 어느 현자의 일기장(전설)이 지급됩니다.]


‘저.. 전설?!?!’


지금까지 내가 본 아이템들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아이템.

나조차 예상치 못한 등급에 고개를 갸웃한 순간


[일기장의 주인의 내용을 재현합니다.]


‘자.. 잠깐..!’


미처 뭘 해보기도 전에, 나는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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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국 헌터 협회 소속 헌터 24.08.19 166 6 13쪽
7 한국 헌터 협회 +1 24.08.18 174 6 11쪽
6 어느 현자의 일기장 24.08.17 180 6 13쪽
» 잡종들의 왕 24.08.16 186 6 12쪽
4 히든 공략 24.08.15 194 8 15쪽
3 특별한 상점에서 돈 쓰는 방법 24.08.14 206 8 15쪽
2 특별한 상점에서 돈 버는 법 +1 24.08.14 223 7 13쪽
1 특별한 상점이 생겼다 24.08.14 274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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