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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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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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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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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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DUMMY

눈을 떴다.


"······!?"


'뭐지? 죽은건가?'


목을 만져보니 상처하나 없이 멀쩡했다.

분명 거대개미한테 목을 물리고 피를 한 바가지 쏟았다.

누가 봐도 100% 사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익숙한 풍경과 눈앞에 일렁거리는 게이트.

조금전에 들어갔던 개미굴 게이트의 앞이었다.


상태창을 켜 보았다.


이름 : 주강훈

속성 : 무(無)

전투스킬 : 없음.

보조스킬 : 없음.

기타스킬 : 사도소환(0/1)

보유특성 : 불사왕의 유산

마력 : 10

※히든패시브 : 불사(不死)

※보조속성 : 암(暗)


"어!?"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속성, 스킬, 특성, 마력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창에 변화가 생겼다.

개미굴 안에서 의식을 잃을 때 나타났던 알림창이 생각났다.


'잘못 본 게 아니었구나!'


세부설명으로 들어가 보았다.


[불사왕의 유산]

: 자유를 갈망했던 차원의 혁명가, 그의 유산을 물려받아 과업을 달성하라.

[불사(不死)]

: 죽지않는 불굴의 의지.

[사도소환(0/1)]

: 불사왕의 뜻를 이어받은 자.


거창한 이름에 비해 뭔가 굉장히 불친절한 설명.

스킬설명을 보며 의미를 해석하려고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어? 뭐야. 강훈 헌터님 왜 벌써 나왔어요?"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지원팀 장현수.

나와 동갑인 협회직원으로 현장에서 종종 마주치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장현수는 비각성자인 일반인이라서 게이트엔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수거팀이 작업을 하는동안 대기하면서 서포트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내가 작업 도중에 귀환을 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았다.


"어···. 뭘 좀 두고가서요. 다시 들어 갈 겁니다. 하핫."


머쓱하게 머리를 긁으며 얼버무렸다.

수거팀이 작업 도중에 장비교체를 위해 밖으로 나오는 일은 제법 흔한 일.

그래서인지 장현수도 내가 밖에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 했다.


"사체 상태는 좀 어때요? 사냥팀이 사신길드라서 좀 그렇죠?"


작업이 끝나고 반출 된 마물사체 부산물을 운반하는 것도 지원팀의 업무.

그런 지원팀에게도 사신길드가 다녀간 게이트는 부산물의 상태가 좋지 않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일명 게이트 채굴이라 부르는 이 일에서 전투헌터인 사냥팀은 슈퍼갑이었고, 외부 소속인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신길드야 뭐···늘 그렇죠.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는 나를 보며 장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가끔 보면 깔끔하게 할 수 있으면서 엿 먹으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니까요?"


지원팀 사람들도 사신길드에 불만이 꽤 많은 모양이구나.


"에이, 설마요. 사신길드 애들이 실력이 딸리니까 험하게 잡나보죠."


내 말에 큭큭거리며 웃는 장현수.


"아하? 그럴수도 있겠네요. 흐흐."


그나저나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그럼 저는 이만, 다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급히 대화를 끊고 게이트로 다시 들어가려고 등을 돌렸다.


"아, 네. 수고하십쇼~"


장현수의 인사를 받으며 게이트로 들어가려는 찰나.

문득 떠오른 생각에 걸음을 멈추고 장현수를 불렀다.


"저기, 현수씨.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장현수.


"혹시 사냥팀이 마물을 제대로 안 잡아서 수거팀 사람이 다치면 처벌이 가능합니까?"


사신길드 놈들. 사냥을 그 따위로 해 놓고 가다니.

사체훼손이야 그렇다 쳐도 마물을 살려놔?

놈들에게 댓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


"···예? 혹시 누가 다쳤습니까?"


내 질문에 놀란 눈으로 나를 보며 되묻는 장현수.


"아니, 그건 아니고요."


다친 게 아니고 죽었지.


"저는 또 누가 다친 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한 번도 없었는데 규정 한 번 찾아볼까요?"


사례가 없다.

등외급이 게이트 내에서 죽은 건 내가 처음이라는 소리구만.


"아뇨, 그러실 필요까진 없고 그냥 궁금해서 한 번 물어봤습니다."

"흐음···."


뭐 그런 걸 물어보냐는 얼굴을 하고 있는 장현수를 뒤로하고 다시 게이트로 입장했다.


[개미굴]


눈앞에 떠오르는 입장 알림.

입구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여기저기 뻗어 있는 통로들 너머로 팀원들이 작업하는 장비소음만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작업을 시작하고 아직 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

시간 상, 내가 목을 물리고 의식을 잃은지 채 5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없이 달려서 다시 그 장소로 도착했다.

마지막 모퉁이를 돌기 전, 잠시 멈칫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내 시체가 있으면 어쩌지?'


사실 나는 죽은 게 맞고 지금의 나는 영혼이 아닐까?

눈을 질끈 감고 모퉁이를 돌았다.

살짝 실눈을 뜨며 살펴본 현장.


다행히 내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내가 떨어트린 전동톱이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그 옆에 널부러진 거대개미의 몸통.

그리고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있는 피웅덩이와 그 위에 놓여있는 붉게 물든 개미의 머리.


"······."


저게 다 내 피라고?

방금 뽑아낸 듯한 선명한 붉은색에 비릿하게 올라오는 피비린내.


"우욱···!"


갑자기 올라오는 구역감에 고개를 돌렸다.

사실 이곳으로 돌아오면서도 반신반의 했었다.


혹시 내가 착각한게 아닐까?

나는 개미에게 물리지 않았고 어디에 쓰러져서 꿈이라도 꾼게 아닐까?

아니면 지금 이 상황자체가 아직 꿈속인 건 아닐까?

하는 의문.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생생한 느낌은 이것이 현실이 맞다고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바닥에 놓인 개미의 머리를 보았다.

이미 죽어서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녀석.

분명 표정따위 없는 곤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놈이 나를 보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오스스하고 돋아났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나는 죽었고··· 살아났다.


* * *


"아이고, 죽겠네."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벗어던지며 허리를 두드리는 사람들.

그들을 보며 안전만 과장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고생들 했습니다. 마무리하고 퇴근들 하시죠!"


작업이 끝났다.

수거된 개미턱뼈를 지원팀에게 모두 넘기고 장비를 정리했다.


"사우나하고 한 잔 하러 가실 분 계심까!?"

"으이, 나 간다!"

"나도!!!"


누군가의 외침과 호응하는 동료들.

작업이 있는 날은 일과를 끝내고 사우나 후에 한 잔 걸치는 게 국룰.

나도 즐기는 루틴이었지만···.


"강훈이 자네는 안 가?"


수거1반의 2조 조장, 황씨 아저씨가 집에 가려는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오늘은 회식에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먼저 갈게요."

"그려? 아쉽네. 다음에 같이 한잔 혀."

"예, 고생하셨어요. 들어가세요~"

.

.

.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드러누워 열어 본 상태창.


[기타스킬 : 사도소환(0/1)]


기타스킬 이라는 게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소환특성을 부여받은 헌터들의 소환스킬도 보조스킬로 분류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이 스킬은 소환이라는 이름이 붙는데도 보조가 아닌 기타로 분류가 되어 있었다.


'뭐가 다른거지?'


그리고 속성 역시.


※보조속성 : 암(暗)


지금까지 알려진 헌터들의 속성은 화수목금토풍뇌 7가지와 등외급 각성자들의 무(無)속성.

그리고 랭킹 1위 천태호 한 명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성(聖) 속성까지 총 9개 뿐이었다.

암(暗) 속성은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했던 처음 보는 속성.


보자······.

이걸로 E급으로 승급이 될까?


공격스킬과, 보조스킬이 없다는게 좀 걸리지만 소환스킬이 하나 생기긴 했고.

암속성은 보조속성인데다가 아직 검증이 안 된 속성이라 협회에서 인정을 해줄까 싶었다.

만일 보조속성이 인정이 안 된다면 속성도 무속성이나 다름 없는 상태.

그리고 마나량은 10.


"아 씨···. 안 될 거 같은데?"


내가 협회 심사관이라도 '아, 이건 쫌···.' 소리가 나올만한 스펙.

기왕 할 거면 확실히 하고 가는 게 낫겠지.


[기타스킬 : 사도소환(0/1)]


"일단은 스킬 테스트부터···. 스킬사용. 사도소...!"


엇, 잠깐만.

스킬을 사용하려다가 멈칫했다.


지금까지 수거반으로 들어갔던 수많은 게이트들.

개미굴, 뱀굴, 거미둥지 심지어 거대구더기 부화장까지.

온갖 징그럽고 더러운 곳에서 작업 하면서도 의연했던 나였다.


하지만 그런 나도 무서워 하는 게 있었으니.


'귀신 나오는 거 아니야?'


공식 헌터 커뮤니티, 더 헌터즈 게시판에 사도소환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결과는 0건.


'이상한 녀석이 튀어나오는 건 아니겠지?'


잠시 고민을 하긴 했지만.


'사나이 갑빠가 있지!'


일단 질러보기로 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앉았다.


"스, 스킬사용. 사, 사도소환!"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스킬이란 걸 가져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스킬이름을 외쳐봤고, 동시에 쑤욱-하고 뭔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10이었던 마력이 0으로 줄어있었다.


"헐, 한 번 쓰면 마력고갈이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방 안.


"마력이 부족했나?"


마력이 줄어 든 것으로 봐서는 스킬이 작동이 된 것 같긴했다. 그렇지만 주변은 쥐죽은 듯 고요한 상태.

앞뒤좌우를 다 두리번 거려도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뒤집어 쓰고 있던 이불을 내렸다.


"에이 씨, 속았네?"


허탈한 마음으로 중얼거리며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리고 그런 나의 눈에 들어 온 광경.


"으악! 씨발!"


작살맞은 물고기마냥 퍼덕거리며 침대에서 굴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 뭐, 뭐야!"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침대 바로 위, 천장에 웬 어린아이 하나가 붙어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덩치로 봐서는 이제 막 초등학생 쯤 되었을까 싶은 아이.

배와 얼굴을 천장에 붙인 채 허우적거리던 꼬마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래쪽을 바라보는 녀석.

나와 눈이 마주친 꼬마가 말했다.


"저 좀 내려주세요!"

.

.

.


허리에 끈을 감고 공중에 떠 있는 꼬마녀석.

둥실둥실 떠 있는 모양이 마치···.


'놀이동산 풍선 같네.'


녀석은 균형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허공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어디보자···여기는 중력이···."


뭔가를 중얼거리던 꼬마가 갑자기 손뼉을 짝! 하고 치며 외쳤다.


"됐다!"


그와 동시에 녀석이 아래로 떨어졌다.

매트리스 위에 풀썩하고 엎어진 녀석이 고개를 들어 나를 보며 말했다.


"오?! 쿠션 좋네요?"

"······."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환스킬을 썼더니 갑자기 나타난 남자아이.

피소환자는 맞는거 같은데 뭔가 어설프고 얼핏봐도 약해보이는 게···.


'망한거 같은데?'


혹시나 좀 쓸만한 스킬인가 싶은 소환스킬이었는데.

이게 전부라면 E급 승급은 택도 없지 싶었다.

떨떠름한 내 표정을 읽었는지 꼬마녀석이 입술을 삐죽하고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거, 무슨 생각하는지 너무 티나는데요? 제가 그래도 어디가서 무시당할 그런 수준은 아닌데."


아차차. 정곡을 찔려 순간 뜨끔했지만 표정을 지우고 시미치를 떼며 말했다.


"흠흠, 생각은 무슨 생각을 했다고···. 그나저나 그쪽 정체가?"

"흐으음···."


팔짱을 끼고 콧소리를 내며 나를 쳐다보는 녀석.

하지만 이내 꼬마가 자세를 고쳐 앉더니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아몬. 처음 뵙겠습니다. 계승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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