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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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작품등록일 :
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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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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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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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너 내 동료가 돼라

DUMMY

* * *


마진구와의 대련이 끝난 후.

시험장을 나서는데 누군가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 한명과 그 옆에 있는 한남자.

그들이 누군지 알아보기도 전에 뒤에서 송진우 과장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협회장님! 어!? 천태호 헌터!"


'···뭐?'


거짓말 하지마. 누구라고?

협회장하고 천태호가 왜 여기 왜 있···.


"어? 진짜네?"


진짜였다.

헌터협회장 강신휘와 천태호가 눈앞에 있었다.


'뭐야, 이 사람들이 왜 여기 있어?'


내가 당황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마진구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선 천태호를 보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오랜만이라고 하는 걸 보니 이미 친분이 있는 모양.


'둘이 친한가?'


하긴, 한국랭커 다 합쳐야 고작 6명인데 친분이 없는게 더 이상하지.

사유성과 마진구는 결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내가 알기에는 마진구의 나이가 천태호보단 많았다.

그래서인지 천태호에게 하대를 하고 있는 마진구.

천태호가 넉살좋게 웃으며 마진구에게 말했다.


"협회장님 만나러 왔다가 재밌는 친구가 있다고 해서요. 겸사겸사 보러 왔죠. 잘 지내셨죠. 진구형?"


진구형? 생각보다 더 가까운 사이인가 본데?


마진구가 화상입은 양팔을 들어보이며 천태호에게 말했다.


"그리 재밌는 구경은 아니었을 텐데."

"아이고 저런, 어서 치료부터 받으시죠."


천태호가 혀를 차며 아프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거 조심 좀 하지. 랭커체면이 말이 아니구만?"

"크흠. 별거 아닙니다."


강신휘의 타박에 마진구가 헛기침을 하며 팔을 내렸다.

천태호가 큭큭하고 웃더니 나를 가리키며 마진구에게 물었다.


"저, 이 친구랑 할 얘기가 좀 있는데 잠깐 빌려도 될까요?"


어? 나한테 볼 일이 있다고? 왜?

마진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가? 이 녀석을 왜?"

"그냥 몇 가지만 물어보려고요."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 천태호의 얼굴을 마진구가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알았다. 대신···."

"······?"

"혹시라도 이 녀석을 GT길드로 데려가려는 생각은 하지마라. 이 녀석은 내 꺼니까."


뭐요? 이 양반이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무슨 물건이야?

맘대로 니꺼내꺼 하게?

황당한 눈으로 마진구를 쳐다보고 있는데 천태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핫. 진구형이 이렇게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는 처음인거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큭큭."


천태호의 대답을 들은 마진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강신휘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송진우 과장을 데리고선 휘릭하고 가버렸다.

나만 홀로 덩그러니 남겨둔 채로···.


'뭐야. 또 버리고 갔네. 지난번에 로비에서도 그러더니.'


어색한 얼굴로 눈앞에 있는 강신휘와 천태호를 바라보았다.

두사람 다 만나고 싶다해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거물들.


'뭔데 이 상황.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전세계 헌터들의 정신적 지주.

한국 헌터협회장 강신휘.


그리고 세계랭킹 1위 천태호.

닉네임 소드마스터.

단순히 S급이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헌터.

그에겐 수많은 별명들이 있었지만 그를 정의하는 건 '세계최강' 한단어면 충분했다.


흠, 언젠간 만나겠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는데.

거기다가 강신휘 협회장까지.

대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는걸까?


세계최강의 남자는 의외로 평범해 보였다.

아, 외모가 평범하다는 건 아니었다.

얼굴은 누가봐도 반할 정도의 미남이었으니까.


다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뭐랄까.

사유성같은 날카로움이나 마진구같은 묵직함하고는 결이 달랐다.

뭔가 기운이 느껴지긴 하는데······.


'뭐지? 왜 익숙하게 느껴지지?'


이상하게도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동질감이었다.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나에게 별안간 천태호가 툭 하고 말했다.


"너도 느끼고 있나보군? 나와 비슷한 느낌을."

"······!"


······뭐?

천태호가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비슷한 느낌?

내가 지금 천태호에게서 느끼는 기운을 그도 나에게 똑같이 느낀다고?


강신휘 협회장도 놀란듯 했다.


"그게 정말인가? 설마 이 친구도?"


강신휘의 물음에 천태호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와 나는 분명 오늘 처음 만난사이.

하지만 천태호는 마치 친구라도 만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가 만면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띄고선 나에게 말했다.


"생각보다 할 얘기가 많겠군."


하아··· 오늘도 왠지 피곤한 하루가 될 것 같은데?


.

.

.


시험장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

"······."


천태호는 할 말이 있다더니 한참을 아무런 말 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나를 보는 그의 눈빛은 굳이 따지자면 호기심에 가장 가까운 느낌?


그리고 옆에 있는 강신휘 협회장은 재밌는 구경이라도 하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리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던 천태호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등외급이었다면서?"

"네. 맞습니다."

"지금은 아니고."

"······."


말장난 하듯 툭툭 말하며 싱글거리는 그의 얼굴.

이상한데. 이 기분···어디선가 느껴봤는데.


'살짝 약오르는데?'


몇 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천태호와 대화하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익숙함.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기억.


"···아! 생각났다."

"······?"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온 소리에 천태호가 "응? 뭐가?'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 별거 아닙니다. 혼잣말이예요."


대충 얼버무리고 다시 기억을 떠올렸다.

맞아. 비슷했다.


여유로우면서도 장난스러운 태도.

살짝 상대를 약올리는 듯한 저 말투와 잘생긴 얼굴까지.


'불사왕하고 비슷한데?'


시스템 속 의식공간에서 잠깐 만났던 불사왕.

천태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그와 상당히 흡사했다.

흠,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보니 얼굴도 꽤 닮은 것 같은데.


내가 한쪽으로 고개를 꺾고 이상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자 천태호도 의문스러운 눈을 하고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

"아뇨. 그냥 누구랑 좀 닮아서요."

"응? 나랑 닮았다고 할 만큼 잘생긴 사람이 또 있나?"

"······."


이 인간 뭐지.

그걸 본인 입으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한다고?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하면 민망하지 않나?"


강신휘 협회장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사실인걸 어쩝니까. 하핫."


하지만 천태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간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그에 대한 환상이 점점 깨지고 있었다.


그냥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자.


"할 얘기란 게 뭡니까."


내 말에 시종일관 웃고있던 천태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선 내 눈을 보며 말했다.


"너도 선택받았나?"

"······예?"


의미를 알 수없는 질문.

선택받았냐니. 그게 무슨 말이지?

그리고 이어서 천태호가 내뱉은 한글자에 나는 흠칫하고 굳어버리고 말았다.


"신."


엇, 당황하면 안돼.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천태호는 분명 '신'이라고 했다.

그리고 '선택'받았냐고 물었고.

설마 그건가?


관리자들이 자신의 권속을 뽑아가는 방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난 몰랐다.

다만 각성자들이 게이트를 공략하면서 충분히 강해지면 데려간다고만 들었을 뿐.


천태호는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강의 각성자.

언젠간 권속으로 뽑힐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했는데 당황한 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나 보다.

천태호가 나를 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멀리서 볼 땐 긴가민가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또렷히 느껴지더군. 그리고 지금 모습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뭔데, 뭘 알겠다는건데?


"너도 들었지? 신의 목소리를, 그게 아니면 이미 선택을 받았거나."

"크흠···."


강신휘 협회장의 헛기침 소리.

그도 지금 천태호가 하고 있는 말의 진의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확실하다.

천태호 이 사람은 이미 누군가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그 존재를 '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 역시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일단은 시치미를 떼보기로 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천태호가 한동안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리고 잠시 후, 결론을 내린 듯 내뱉은 한마디.


"그럴리가."

"······."

"거짓말을 잘 못하는군. 할 거면 확실히 해야지."


이런, 안 먹히나?

그와 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싸워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

사도라도 소환해야 하나?


'그런데 여기서 죽으면 어디서 부활하는거지?'


게이트 내에서 죽었을 땐 입장했던 게이트 입구에서 살아났는데···.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을 때였다.


"거 적당히 하시게."


강신휘 협회장이 천태호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의 말에 별안간 천태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핫. 내가 너무 진지했나? 사과하지. 그렇게 긴장 할 필요는 없다고."

"······?"


이어서 천태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아직 제대로 각성하지는 못한 것 같은데 흐음, 어떻게 하지? 아직 조금 이른데?"


그를 보며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위기를 보니 나를 공격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협회장님 잠시만···."


천태호가 강신휘를 데리고 잠시 옆으로 가더니 등을 돌리고선 뭔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신휘는 그의 말에 한번씩 고개를 끄덕이거나 뭔가 생각을 하는 둣 수염을 만지작 거렸다.


그렇게 둘이서 한참을 뭔가 쑥덕거린 후.

천태호가 다시 내게 다가와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아. 결정했다. 주강훈이라고 했지? 너 내 동료가 돼라."

"······."


이건 또 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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