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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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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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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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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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숲 - 1

DUMMY

* * *


[고블린 숲]


"팀장님, 입구 정리 끝났습니다."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한 남자.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네 명의 남자가 각자 무기에 뭍은 피를 털어내고 있었다.

고인기가 사방에 흩어진 고블린 사체를 훑어보며 말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군."


무기정비를 먼저 끝낸 한 남자가 고인기 쪽으로 걸어오며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은신탐색합니까, 아니면 사냥 하면서 움직입니까?"


부하의 질문에 고인기가 주변을 스윽 한 번 크게 둘러보았다.

그의 눈앞엔 커다란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리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게이트가 생각보다 넓다. 탐색이 우선이니까 체력 아끼면서 전투는 가급적 피해라."

"알겠습니다."


이어서 고인기가 바닥에 널부러진 고블린 시체를 발로 툭툭 차면서 말했다.


"그래도 이런 녀석들 말고 홉고블이나 그 이상되는 놈이 발견되면 한 번 붙어서 확인은 해 봐. 무리해서 싸우지는 말고."

"가능하면 죽여도 됩니까?"

"상관은 없지만 전투가 길어진다 싶으면 벗어나라. 집단행동 하는 놈들이라서 주변에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니까, 까딱하면 포위 돼. 쓸데없는데 목숨걸지 마라."

"알겠습니다."

"세시간 후에 이곳으로 다시 모인다. 그럼 움직여."


그의 지시가 떨어지자 네 명의 남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고인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선 게이트 내부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고블린 숲.

오키나와 게이트의 다른 이름.

게이트쇼크 2페이즈가 시작 될 당시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 게이트였다.


당시 이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외부로 쏟아져나온 고블린의 수가 무려 200여 마리.

개중에는 중급마물인 홉고블린도 제법 섞여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하필이면 열린 장소가 츄라우미 수족관의 입구였기에 밖으로 나온 고블린들이 건물 내부로 밀려 들어가면서 안에 있던 관람객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던 곳이다.


지금은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군이 일대를 틀어막고 있어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당시에 나왔던 고블린 중 몇 마리가 아직까지 오키나와 곳곳에서 가끔 발견 된다고 한다.


'50%라고 했지···.'


원래 고블린 숲 레이드를 하기로 했던 시마다 공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그들에게 고블린 숲의 지역과 지형 파악이 50%정도 된 것으로 전달 받았다.


자료를 바탕으로 유추했을 때 숲의 대략적인 크기는 반경 50Km 정도.

게이트의 경계가 정확히 원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얼추 맞다고 했을 때, 2페이즈 게이트 중에서도 크기가 상당히 큰 곳이었다.


선발대의 임무는 공대장 사유성이 본대를 이끌고 도착하기 전까지 나머지 절반에 대한 정보 수집과 보스의 위치 파악까지 해두는 것.


남은 기간은 대략 2주.

소수 인원으로 수행하기엔 빠듯한 일정이지만···.


'느긋하게 해도 충분하겠군.'


이곳에 파견된 고인기를 포함한 5인의 선발대.

그들은 수색과 정보수집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이 정도 정찰 임무는 그들에겐 식은 죽 먹기.


잠시 후 고인기도 몸을 움직였다.

입구를 기준으로 남쪽 방향은 시마다 공대가 이미 조사를 끝냈던 곳이니 제외하고.

오늘은 북쪽지역을 둘러 볼 생각이었다.


"반중력(Anti-Gravity), 가속(accelerate)."


파앗-


고인기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며 위로 솟구쳐 올랐다.

반중력과 가속.

중력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하는 스킬과 속도를 올려주는 스킬이었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상급헌터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고급 스킬들.


스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그 스킬 중에서도 시너지를 내는 조합들이 있었는데 고인기가 부여받은 저 두 개의 스킬은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조합 중 하나.


헌터 등급심사 때 어떤 스킬을 가졌느냐도 중요하지만 보유 스킬들의 시너지 효과가 괜찮으면 더 고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고인기는 저 두 개의 스킬 조합으로 A등급 평가를 받았었다.


그의 발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숲.

고인기가 발을 박찰 때마다 그의 몸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고인기의 눈에 중간중간 무리지어 있는 고블린 몇 마리가 발견되긴 했지만 특이한 점은 딱히 없어 보였다.


'흠, 보스방은 어디 쯤 있는거지.'


일단 보스방을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주위를 살피며 속도를 올리던 고인기.

잠시 후, 그의 눈에 이상한 광경이 포착됐다.


'···뭐야 저건.'


무리지어 이동하는 고블린들.

얼핏봐도 적지않은 숫자. 적어도 50마리 이상은 되어보였다.

게다가 녀석들은 잔뜩 흥분한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수상함을 느낀 고인기가 녀석들의 뒤로 따라 붙었다.

그렇게 얼마를 이동했을까.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넓은 공터가 나타났고.

무리의 선두에 있던 녀석이 뭔가를 발견했는지 미친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키에엑! 크아악! 크악! 크르르!!!"


이어서 뒤에 있는 수십마리의 고블린들도 놈을 따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왜 저러는 거야?'


몰래 녀석들의 뒤를 따르던 고인기가 근처에 있는 높은 나무 위로 올랐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공터를 내려다 본 그의 눈에 들어온 광경.


'······어!?'


공터 한 켠에 널부러진 고블린의 시체들.

눈으로 빠르게 숫자를 세어보았다.


'하나, 둘, 셋···열 넷? 아니, 열 다섯인가?'


머리가 깨지고 여기저기 터진 채 온몸이 짖이겨진 시체가 열넷, 그리고 상반신 없이 하체만 남은 시체 하나.

아직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바닥엔 피가 흥건하게 고여있었다.


형태로 보았을 때 둔기에 의해 강한 충격을 받아 일격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들.

게다가 하반신만 남은 시체 하나는 무엇때문에 저렇게 된 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전투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의 현장.


'고블린들끼리 싸운 것 같지는 않은데···. 뭐지? 혹시 우리말고 다른 헌터라도 있는건가.'


이곳은 게이트 키퍼에 의해 철저하게 출입 관리가 되고있는 게이트. 하지만 헌터들이 작정하면 몰래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광역정신계 스킬을 가지고 있는 헌터라면 일반인인 군인을 속이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은 일.

얼마 전, 인도의 뭄바이 게이트 보스레이드 도중 생추어리에 의해 코어를 탈취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의 조사결과 게이트키퍼 지휘관에게서 정신계 스킬이 사용 된 흔적이 발견됐고, 이 후 협회차원에서 게이트 토벌 공대에 주의를 요하는 공문을 뿌리기도 했었으니까.


'확인을 해봐야겠군.'


고인기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 * *


이틀 후,


"여기가 말씀하신 장소?"


아몬이 마법진 가운데 서더니 나를 보며 물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시스와 네르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저와 처음 만났던 그곳이군요."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 우리가 있는곳은 개미굴의 보스방.

이곳에 도착한 뒤 아몬과 이시스 그리고 네르갈까지 모든 사도를 소환했다.


아직 보스토벌이 끝나지 않은 2페이즈 게이트.

남의 눈에 띄지않고 실전훈련을 할 수 있는 곳.

나는 이들을 데리고 고블린 숲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잠깐만 기다려 봐."


벽을 더듬어 숨겨진 레버를 찾았다.

그리고 게이트를 열기 전, 이시스에게 물었다.


"힐데 걔 못 나오는거 맞지?"

"걱정마세요. 그땐 방심해서 그렇게 된거지 통제가능 하다니까요?"


이시스의 말에 아몬이 큭큭 웃었다.


"정신줄 잘 붙들고 있어. 강훈님 훈련이 목적이니까, 힐데는 나도 가끔 감당이 안된다고."


나를 강훈이라 부르는 아몬.

이곳에 오기 전, 사도들과 호칭정리를 먼저 했다.

'계승자'라는 호칭은 솔직히 말해서 듣기에 오글거리기도 했고 혹시나 남들이 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네르갈 녀석은···.


"아니 강훈형님. 힐데누님이 뭐 어떻다고 그러십니까. 나는 누님 보고 싶은데!"

"······."


네르갈이 남을 부를 때 호칭은 일단 형님 아니면 누님이 기본 베이스였다.

나를 보고 형님이라 하는 녀석에게 너는 불사왕도 형님이라 불렀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네, 그게 왜요?' 였다.

아니, 불사왕은 대체 왜 이런 녀석을 데리고 있었던 거지?


"어머, 넬? 나는 보고싶지 않았나 보네? 서운하네. 힐데 불러줄까?"


이시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자 네르갈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이시스 누님 그게 아니고요. 당연히 누님도 보고 싶었죠!"

"그래? 그런 거지?"

"무, 물론이죠!"


게다가 이시스가 네르갈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마치 철 없는 동생을 대하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을 낄낄거리며 재밌게 쳐다보고 있는 아몬.


'다들 사이가 좋네.'


남은 세명의 사도들도 이들과 비슷한 성격일까.

하나하나 따로 불렀을 땐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레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옆으로 제꼈다.

끼릭-하는 소리가 들린 후,


웅-우웅-웅웅웅-


전과 같이 마법진 위에 게이트가 생성 되었다.


"호오, 진짜네?"

"그러게요. 이런 경우는 우리도 처음 보는데."


나름 시스템과 게이트에 대해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도들.

그들도 이런 식으로 게이트 안에 다른 게이트가 연결되는 것은 처음보는 케이스라 했다.


게이트로 입장하기 전, 아몬이 말했다.


"강훈님은 이론 배웠던 거 잘 기억하시고요. 이시스는 보조 잘 해주고, 그리고 네르갈 너는···."

"옙, 형님! 저는 뭘 하면 될까요!"

"···너는 나대지 말고."

"······쳇."


이틀동안 내가 가진 스킬의 특성과 기능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머릿속에 저장했다.


지금 내가 가진 스킬은 총 네 개.

공격용 스킬인 아몬의 불과 보조스킬인 이시스의 눈, 힐데의 투지, 네르갈의 호흡.

모두 사도의 이름이 붙어 있는 고유스킬들이었다.


먼저 아몬의 불.

사도 아몬의 독문기술로 기본형태는 푸른 불꽃에 휩쌓인 화염구.

하지만 시전자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형태 변환이 가능하고 속도와 갯수 조절도 가능하다고 한다.

파괴력과 살상력은 이미 경험 해 봤듯이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정도.


이시스의 눈은 사용 시 기감이 확장되고 인지능력이 상승하며 레벨이 올라가면 투시까지 가능한 스킬.

힐데의 투지는 근력이 대폭 상승하며 공포와 정신계열 스킬에 대한 면역이 있다.


마지막으로 네르갈의 호흡은 은신특화 스킬로 주변 환경에 동화되어 적이 나를 찾을 수 없도록 하며 극한으로 연마 시 투명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보조속성으로 부여받은 암(暗)속성과 투(透) 속성.

암 속성은 모든 공격기술에 어둠속성을 부여해 파괴력을 증가시키며 힐데의 투지와 함께 사용 시 적들을 공포에 빠트리는 효과가 있다.

투 속성은 발사체 스킬의 관통력 증가와 이시스의 눈과 함께 사용 시 투시능력과 범위를 확장시켜 준다고 한다.


이제는 이론이 아닌 실전에서 사용 해 볼 차례.

이곳으로 오기 전, 아몬이 했던 말.


"이론으로 열흘 배우는 것 보다 실전에서 하루 구르는 게 더 낫죠. 하핫."


굴린다 라는 표현이 왠지 모르게 신경 쓰였지만···.


'혼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괜찮겠지, 옆에서 서포트도 해준다는데.'


고블린 숲으로 들어가기 위해 게이트 앞에 섰다.

살짝 긴장한 얼굴로 심호흡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몬이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에이, 긴장 푸세요.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해 드릴테니까."

"···어?"

"그리고 죽으면 뭐 어때요, 다시 되살아 날텐데. 리스크 없는 극한의 수련. 크으! 강해지는데 최고의 조건 아닙니까?"

"그게 무슨···."

"자! 준비 끝나셨으면 가시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몬이 내 등을 게이트로 떠밀었다.

그리고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 마주친 이시스와 네르갈의 눈.

두 사람의 눈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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