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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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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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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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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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구의 테스트

DUMMY

* * *


'뭐야, 왜 저렇게 보는거야?'


나를 보고 있는 송진우 과장의 얼굴은 뭐랄까.

눈은 웃고 있는데 입은 반대인 뭔가 굉장히 어색한 표정이었다.


"처음엔 싫다고 하더니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뭘 또 이유까지 물어보시나.

나를 스카웃 하겠다고 한 건 그쪽인데.


"그냥···더 성장하고 싶어서라고 해두죠."


내 대답에 송진우 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했습니다. 팀장님이 한 번 하신 말씀은 그래도 칼 같이 지키는 분이니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인사팀에 말해서 오늘자로 소속변경 하는 걸로 하죠."


이렇게 빨리?

사체수거반 사람들은 조 변경이나 팀 변경 한 번 하는데도 한세월인데 말 한마디에 당일처리가 된다고?

이게 바로 헌터관리팀 파워인가.

어쨋든 빨리 처리해주면 나야 고맙지.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여기서 뭘 하면 되나요."

"일단 같은 팀 됐으니까 말 편하게 해도 되지?"

"예? 예···뭐, 그렇게 하십쇼."


시종일관 존대를 하던 송진우 과장은 내가 소속변경 한다고 하자마자 말을 놓기 시작했다.


"당장 할 일은 없는데···. 팀장님이 직접 뽑으신거니까 팀장님한테 물어봐야지."


송진우 과장이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예, 팀장님. 송진우입니다. 주강훈이 왔습니다. 예? 누구긴요. 지난주에 승급한 등외급 헌터 있잖습니까. 예? 예···. 알겠습니다."

"······."


송진우 과장이 통화를 끝낸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팀장님이 오라신다."

"오라고요? 어딜요?"

"가 보면 알아."


송진우 과장이 다짜고짜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

.

.


송진우 과장을 따라 온 장소는 마진구의 사무실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온 곳은 지하 4층.

복도를 따라 잠시 걷자 눈앞에 거대한 철문이 하나 나타났다.

그리고 문 옆에 있는 명패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스킬시험장」


스킬시험장?

협회에 이런 곳도 있었나.

송진우 과장이 대뜸 나에게 물었다.


"여기가 뭐 하는데 같냐?"


갑자기 뭔 소리야.


"저기 떡하니 써 있네요 스킬시험장."

"맞아. 스킬시험장."

"······?"


지금 뭐하자는 거지.

이제 자기 부하됐다고 장난치는 건가?

어이없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송진우 과장의 말.


"그런데 여긴 아무나 못 들어가."

"···예?"


반문하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송진우 과장이 문 옆의 카드리더기에 출입증을 갖다댔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위이잉-하고 자동으로 열리는 문.

이윽과 완전히 열린 문 안쪽의 모습은.


'휘유, 엄청나네.'


거대한 강당.

아니 강당이라 표현하기 무색할 정도로 넓었다.

거의 축구경기장 만한 크기.


'지하에 이런 공간을 왜 만들어 놨지?'


송진우 과장이 먼저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여긴 랭커 훈련장이거든. 랭커 아니면 이용을 못 해."

"···랭커 훈련장?"


송진우 과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한 사람.


"음, 왔나."


마진구가 먼저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송진우 과장이 마진구에게 말했다.


"오늘은 어쩐일로 여기 계십니까. 혹시 새로운 스킬 개발이라도?"

"뭐, 겸사겸사. 오랜만에 몸도 좀 풀 겸."


흐음, 스킬시험장.

랭커들이 스킬테스트 겸 훈련을 하는 곳이라고?

얼핏봐도 엄청난 두께의 철판들로 둘러쌓인 공간.

하긴, 저 정도는 되야 랭커들이 쓰는 기술을 버틸 수 있겠지.


"어이 신입, 가까이 와 봐라."


신기한 듯 내부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마진구가 나를 불렀다.

마진구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진구.


"이상한데. 일주일동안 뭘 하고 다닌거냐."


엥? 갑자기 무슨 소리지.

내가 뭘 어쨌길래 이상하단 소릴하는 거지.

나한테서 뭔가 느껴지기라도 하는건가?


"안 되겠군. 옷 갈아 입어라."


갑자기 옷을 갈아 입으란다.


"···예? 옷이요? "


뭔데, 옷은 갑자기 왜 갈아입으라는 건데.

뭐, 싸우기라도 하려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나를 보며 마진구가 말했다.


"테스트 한 번 해봐야겠다. 대련 좀 하자."


역시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

.

.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으며 송진우 과장을 불렀다


"······저기 송진우 과장님?"

"응? 왜?"

"이거 원래 거치는 과정인가요."

"어? 뭐를 거쳐?"

"마진구 팀장님하고 대련하는거요."

"아니, 이번이 처음있는 일인데."


아, 그렇구나. 내가 처음이구나.

대체 왜? 뭐 때문에?

한켠에서 몸을 풀고 있는 마진구가 보였다.


후웅-팡! 훙-훙-슉-슉-펑!펑!


날카로운 파공음에 이어 공중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북 터지는 소리.

살벌하다, 살벌해.


"······."


'저거에 맞으면 내 몸이 터지겠는데?'


저 키에 저런 근육이면 보통 스피드는 떨어지기 마련인데 마진구의 움직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딱히 뭔가 스킬을 쓴 것도 아니었다.

마진구의 저 움직임은 온전히 본인의 육체적 능력에 기인한 것.


'괴물은 괴물이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나.

대련이라는 것도 급이 어느 정도는 맞아야지.

한, 두 등급 차이도 아니고 E급과 A급···.

그것도 보통 A급이 아닌 상위랭커인데?


대체 이 대련이 무슨 의미가 있지?


"아직 멀었나?"


거 되게 보채시네.


"···다 입었습니다."


조금 전, 송진우 과장이 갈아입으라고 건넨 옷을 보고 머리 위로 물음표를 한가득 띄워 올렸다.


"이걸 입으라고요?"

"일단 입어 봐. 생각보다 편하니까. 방어력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으으, 이거 누가 만든겁니까. 진짜 최악이네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마치 바이크슈트 처럼 생긴 검은색 쫄쫄이.

중요부위과 관절, 그리고 가슴 부위에 단단한 보호대가 덧대어져 있었고 옷 전체가 제법 두꺼운 재질의 천으로 만들어진 옷이었다.


심미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 모양이면 부끄러워서 누가 입고 다니겠나 싶었다.

옷을 다 입은 후,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옷 상태를 점검했다.


"···어?"

"어때? 괜찮지?"


송진우 과장의 말대로였다.

모양새는 조금, 아니 매우 구리지만 마치 내 몸에 맞춘것처럼 착용감 하나는 끝내줬다.

여러 자세를 취해도 전혀 불편함 없이 늘어나는 신축성.

거기다가 통풍도 잘 되는지 덥거나 갑갑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마물 부산물로 합성한 소재야. 만드느라 고생 좀 했다고."

"······!"


흠, 이런데도 쓰이는구나.

내가 열심히 채굴해서 넘긴 재료들이 이렇게 나한테 돌아오다니, 감회가 새롭구만.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진구는 합성소재 쫄쫄이가 아닌 일반적인 트레이닝복 차림.

내 옷을 한번 내려다 보고선 마진구에게 물었다.


"팀장님은 이거 안 입으십니까?"

"너랑 나랑 같냐."


으음, 그렇게 대답하면 내가 할 말이 없지.


"그나저나 이걸 왜 하는 겁니까."

"말했잖나. 테스트라고."


아니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런 걸 한 적이 없다면서요. 왜 갑자기 나하고만?


"후우,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내 질문에 마진구가 씨익하고 웃어보였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써서 날 공격하면 된다."


모든 수단이라, 내가 어떻게 하든 다 막아낼 수 있단 말이지?


어차피 누가 이기려고 하는 것도 아닌 싸움.

테스트라고 하는 걸 보면 내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알아보려고 하는 건데···.


현재 공식적인 내 등급은 E급.

E급 헌터는 1페이즈 중에서도 최하등급 게이트에 들어가는 헌터였다.

솔직히 말하면 운동 좀 하는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강하거나 비슷한 수준.

하지만 지난 몇 일간 고블린 숲에서 구르며 체감한 내 강함은 모르긴 몰라도 E급 수준은 아득히 넘어섰다.


고민이 됐다.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까?


"미리 말하는데 속일 생각은 하지마라."


복잡해 보이는 내 표정을 읽기라도 한 걸까.

마진구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경고했다


"······."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떠올렸다.

혹시 모를 사신길드와의 갈등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곳.

의심보다는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한 일.


그래, 죄 지은 것도 없는데 굳이 감출 필요 있나?

내가 당당한데 뭐 어쩔거야.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후우···좋습니다. 갑니다."


주먹을 쥐고 무릎을 구부리며 자세를 낮췄다.

동시에 속으로 캐스팅한 스킬.

힐데의 투지와 이시스의 눈.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감각과 전신에 감도는 힘.


파앙─!


땅을 박차며 앞으로 몸을 날렸다.

빠르게 가까워지는 마진구와의 거리.


"호오?"


이시스의 눈 사용 효과로 한껏 예민해진 청각.

그 사이로 놀란 듯한 송진우 과장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목표는 마진구의 옆구리!


단 한번의 도약으로 순식간에 마진구의 왼쪽 아래로 파고 들었다.


쿠웅─!


왼발을 땅에 단단히 내딛으며 허리를 숙였다.


꽈드득.


동시에 주먹을 움켜쥐며 허리춤에 붙이고.


그리고 회전.

발목부터 시작된 회전의 탄력을 무릎과 골반에 이어 가슴까지 지난 후 어깨로 보낸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내지르는 주먹.


하지만 그 위력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후웅─!


공기를 가르는 주먹소리.

영락없이 마진구의 옆구리에 박히는 듯 했지만.


"흥."


어느샌가 마진구의 오른주먹이 더 빠르게 내 왼쪽 어깨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빠악─!! 쿠당당─!


"큭!!!"


다행히 보호대에 맞긴 했지만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바닥으로 나뒹굴고 말았다.

보호대 없이 맞았으면 어깨뼈가 부러졌을 정도의 위력.


게다가 마진구의 주먹은 아무런 예비동작 없이 상체는 고정된 채 마치 파리를 내쫒는 것 마냥 팔만 움직였다.


재빨리 일어나서 마진구와의 거리를 벌렸다.

오른손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고 있는 마진구의 모습이 보였다.


"속도는 꽤 빠르군. 어지간한 녀석들 보다 나아."


지금 칭찬한 건가?

이어지는 마진구의 말.


"그런데 방어는 전혀 하지 않는군. 허점투성이다."

"······."


그야 당연하지.

나는 죽어도 죽지않는 몸이니까.

거기다가 어지간한 상처따윈 이시스라는 고효율 힐러가 순식간에 고쳐주거든.


고블린 숲에서 싸울 때, 팔다리 하나 내주고 상대 목숨하고 바꾸면 내가 이득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싸웠다.

그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싸우면서 방어따윈 생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버릇이 생겼나 보다.


'방어훈련도 해야겠네.'


당장은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없겠지만.

혹시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룰때도 이런 식으로 싸우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나야 죽으면 부활한다지만 다른 사람들은?


'도움이 되긴 되는구만?'


뭔 의미가 있겠냐 싶던 대련인데 벌써 한가지 깨달음을 얻긴했다.


마진구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건 안 쓰나?"

"···그거? 그게 뭡니까?"

"승급심사 때 썼던 화염구."

"···아?"


아몬의 불을 쓰라고? 사람한테?

아몬도 사신길드원들 상대할 때 쓰긴 했지만 걔야 자유자재로 위력 컨트롤이 가능한 녀석이고.

나는 아직 힘 조절이 완벽하게 안되는데?


"그, 조금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뭐?"

"제가 그건 아직 조절이 잘 안되서···."

"흥, 걱정마라. 그 정도는 나한테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하니까."

"······."


자신만만하게 큰소리 치는 마진구.

에라 모르겠다.


화륵─!


아몬의 불을 소환했다.


'혹시 모르니까 하나만···.'


손바닥 위에 떠오른 계란만한 사이즈의 푸른불꽃.


"다쳐도 모릅니다? 이게 좀 세거든요?"

"잔소리 말고 날리기나 해."


쩝, 명색이 랭커인데 잘 막아내겠지?

공을 던지듯 자세를 잡았다.


"자. 갑니다~"


마진구를 향해 힘껏 팔을 휘둘렀다.

그리고 옆에서 들려 온 목소리.


"어? 어어? 그때랑 크기가 다른데!?"


송진우 과장이 당황한 듯 소리쳤다.


어디 크기만 다를까.

승급심사 때 넘실넘실 슬로모션처럼 날아갔던 아몬의 불.

하지만 지금은.


슈우우─!


빠른 속도로 마진구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자신만만하게 아무자세도 취하고 않고 있던 마진구.

아몬의 불이 지척에 다다른 순간 그가 눈을 부릅뜨며 당황한 듯 외쳤다.


"어···이건 조금 위험···!"


쿠아아아앙─!!!


뒤이어 화려한 폭발이 마진구를 감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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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두번째 사도 24.08.23 24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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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카웃제의 24.08.21 310 6 12쪽
3 승급심사 24.08.20 32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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