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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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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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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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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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로 만들어 주마

DUMMY

"팀장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련을 보고 있던 송진우 과장이 소리지르며 마진구에게 달려갔다.


쿠우우─.


뿌연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고 열기가 후욱하고 밀려왔다.


"······!!!"


나도 깜짝 놀라 마진구에게로 뛰어갔다.


'시발 X 됐다! 그러게 그걸 왜 맨몸으로 받는다고 허세를···!'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폭발의 여파.

어쩌지?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랭커라 해도 대비되지 않은 공격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강한 건 준비 된 상태에서 스킬이나 특성을 이용해서 몸을 강화하기 때문인거지 무방비 상태에선 그들 역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


물론 상위 랭커로 가면 갈수록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위협에 상시대응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죽을 일이 없긴 했다.


어쨌든 방금 전 마진구는 거의 대비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아몬의 불에 맞았다.

이 정도 폭발력이라면 보통 사람은 십중팔구 사망.

아니, 십중십 사망이었다.


"팀장님! 괜찮으십니까!"


송진우 과장이 마진구에게 괜찮냐고 소리치던 그 순간.


"흐압!!!"


뿌연 연기 사이로 들려온 기합소리.

동시에 마진구를 중심으로 원형의 기파가 퍼져나오며 연기를 밀어냈다.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


"···이건···좀 위험했군."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는 마진구.

휴우,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가슴앞에 양팔을 X자로 교차하고 있는 그의 앞엔 타워실드 형태의 사각형 배리어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마진구가 팔을 내리자 사라지는 배리어.


안도의 숨을 내쉬던 송진우 과장이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너···! 이게 E급의 스킬이라고? 이건 그 때 썼던 화염구가 아니잖나!"


흥분해서 소리치는 송진우 과장.


"그만해라."


그런 그를 마진구가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켰다.

그리고 내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대련은 이쯤하지."


휴우, 더 하자고 해도 할 기운이 없는데요.

마진구가 여기서 죽거나 크게 다치기라도 했다면···.

으으, 사신길드 녀석들하고 싸운 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대형사고였다.


저벅저벅-


마진구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동안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나 역시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았다.


허공에서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고···.

지금 마진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주강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생추어리와 관련이 있나?"


응? 이게 무슨소리야. 생추어리가 여기서 갑자기 왜 나와.

내가 그 극단주의 각성자 연합과 관련이 있냐고?


"······!"


아아, 그런거였군.

등외급이었던 내가 스킬을 얻고 마력이 생기고···.

게이트 코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

내가 그쪽과 관련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던 거로군.


이제야 왜 그런 식으로 나를 의심했는지 이해가 좀 가는구만.

하지만 어쩌지, 헛다리를 세게 짚으셨는데.

내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마진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만일 네가 놈들과 관련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널 죽일 수 밖에 없다."

"······."


'아니, 그렇게 협박하면 관련이 있어도 없다고 잡아떼겠네.'


황당한 표정으로 마진구를 쳐다보았다.


"···크흠."


자기가 말하고도 민망한지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선 마진구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만일 네 녀석이 생추어리와 관련이 없는 게 확실하다면."


확실하다면?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너를 최단기간에 랭커로 만들어주마."


······뭐?


"그게 무슨 소립니까."

"말 그대로다. 네가 생추어리와 관련이 없다면 책임지고 너를 키워주마."

"······."


뜬금없는 마진구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랭커···?

그게 되고싶다고 하면 그냥 딸깍하고 될 수 있는거였어?

아니, 그렇다해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마진구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러시는 이유를 물어봐도 됩니까."


내 질문에 마진구가 잠시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리고선 하는 말.


"글쎄. 재밌어 보여서?"


장난치나. 내가 무슨 장난감도 아니고.

재밌어 보여서어어?


기분이 순식간에 확 나빠졌다.

인상을 쓰고 있는 내 얼굴을 본 마진구가 아차 싶었는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크흠, 오해하지 말고.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니까."

"그럼 뭡니까?"


별안간 마진구가 양 팔을 들어보였다.

뭐야 갑자기 왜 팔을···.


"······!"


마진구의 팔.

배리어로 방어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는데?


눈앞에 보이는 그의 양 팔은 화상으로 살이 벗겨진 채 벌겋게 속살이 드러나 있었고 그 사이로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와, 저거 엄청 아플텐데?

하지만 마진구의 얼굴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온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다."

"···어···죄송합니다."


갑자기 사람 미안하게 만드네.


"내가 방심한거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고요.


"그렇다해도 이건 말이 안 된다."

"···예?"

"고작 일주일이다. 네 녀석이 E급으로 승급한 게."

"······."

"방금 전 그 폭발은 적어도 B급 이상이나 낼 수 있는 위력이고."


거 참, 조절을 한다고 해서 하나만 소환하고 크기도 줄여 본 건데 그게 B급 이상?

옆에서 듣고 있던 송진우 과장이 말했다.


"강훈이 너, 지금 마력이 얼마나 되지?"


일주일 전 승급당시 내 마력은 40.

하지만 그 후에 사도소환 특전과 불사왕에게 받은 선물까지 더하면 현재 마력은 500이 넘었다.


거짓말해봤자 측정하면 어차피 들통날 거.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500 조금 넘습니다."


흠칫-


송진우 과장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말도 안돼. 500이라고!?"


마력총량 500은 C급에서도 제법 오래 훈련을 한 사람들이나 가지는 수치.

송진우 과장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괴물이구만."

"······."


뭐 그런걸로 괴물까지···.

나보다 강한 소환체도 넷이나 있다는 걸 알면 거품물고 쓰러지겠는데?

마진구가 말했다.


"네가 지난번에 한 말을 기억하나?"

"······?"


지난번에 한 말? 내가 뭐라 그랬는데요.


"시스템이 갑자기 이유없이 너에게 스킬과 마력을 줬다는 말."


음 그랬지. 그걸 또 기억하고 계셨구나.

마진구가 갑자기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쳐다보는데, 부담스럽게시리.'


이어서 마진구가 양손으로 내 어깨를 잡더니 세상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만일 너의 힘을 정말로 시스템이 준 것이라면, 네 녀석이 생추어리와 정말로 관련이 없다면."


뭔데 무슨 말을 하려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마진구의 눈동자.


"그 힘, 인류를 위해 써라. 그게 네 운명이다."

"······."


각성자는 죄다 미쳤거나 제정신인 척 하는 미친놈밖에 없다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 * *


시험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

방 한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시험장의 모든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통창너머로 마진구와 주강훈의 대련을 지켜보던 두 사람.

그 중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강신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떤 거 같나?"


강신휘의 옆에 서 있는 젊은 남자.

그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시험장을 내려다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재밌는 친구군요. 일주일전까지 등외급 이었다구요?"

"그래 맞아. 놀랍지 않나?"


젊은 남자의 눈이 빛났다.


"마지막에 사용한 스킬은 무방비로 맞았다간 저도 위험하겠는데요? 저 친구 등급조정 다시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강신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승급한지 일주일이야. 등외급에서 올라온 것도 협회 내에서 화제인데 더 올렸다간 논란이 될 수도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지."

"흐음···그렇군요."


강신휘가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것보다 그건 어떻게 됐나?"


강신휘의 물음에 남자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저한테 이런 부탁 하는 사람은 협회장님 밖에 없을 겁니다."

"흰소리 하지말고, 자네가 제일 믿을만 하니까 부탁하는 거 아닌가."

"예이, 저도 잘 알고 있죠. 그러니까 조사 끝나자마자 이렇게 달려왔지 않습니까."


협회장 강신휘.

헌터계에서 큰어른이나 다름없는 존재.

그와 오랜시간을 함께했던 마진구도 강신휘에겐 깍듯하게 예의를 차렸고 어지간한 헌터들 대부분은 그의 앞에 서면 긴장을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옆에 있는 젊은 청년은 전혀 그런 기색 없이 강신휘와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친구처럼···.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운 남자가 강신휘를 보며 말했다.


"일본에서 그놈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움찔-


남자의 말에 강신휘의 어깨가 한 차례 들썩였다.


"···정말인가?"

"네, 뭄바이 게이트 키퍼들한테 쓰였던 것과 같은 스킬을 쓰는 녀석이 지금 일본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강신휘가 한달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인도의 뭄바이에 있는 2페이즈 게이트.

다른 이름은 거대전갈 둥지.

한달 전, 인도의 랭커 샤르마에 의해 공략된 곳이었다.


그곳에서 샤르마 공대는 일주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보스인 자이언트 스콜피온을 잡는데 겨우 성공했고.

보스에게서 코어가 드랍되는 순간.

갑자기 난입한 생추어리에 의해 코어를 탈취당하고 샤르마는 큰 부상을 당했다.


조사결과 샤르마 공대가 들어간 후 게이트 키퍼들에게 광역 정신계 스킬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

일반군인인 키퍼들이 고등급 정신계 스킬을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

이 사건 이 후, 키퍼들 중에 정신계 스킬을 가진 헌터를 한 명씩 배치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었다.


당연히 인도정부와 헌터협회가 발칵 뒤집혔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강신휘는 눈 앞의 남자에게 사건조사를 부탁.

그리고 오늘, 드디어 녀석들의 꼬리를 잡았다고 연락이 왔다.


'일본이라고···?'


강신휘의 머릿속에 당장 떠오른 곳은 시즈오카 게이트.

현재로선 가장 공략이 임박한 곳이었다.

놈들이 다시 코어를 노린다면 그곳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강신휘가 말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글쎄요. 아직은 의심일 뿐이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야겠죠?"

"자네가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강신휘의 물음에 남자는 하기 싫은 듯 잔뜩 찌푸린 얼굴로 뒷통수를 벅벅 긁었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반대.


"쩝, 알겠습니다. 뉴욕 게이트 공략도 끝났고···. 당분간은 할 일도 없으니까."

"고맙네. 태호 자네가 도와주면 안심이지."


태호라 불린 남자.

세계랭킹 1위 S급 헌터 천태호.

그가 강신휘를 보며 뚱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길드원들도 좀 챙겨주세요. 이번에도 조사한다고 고생 꽤나 했다고요."

"거, GT길드는 차고 넘치는 게 돈 아닌가. 자네가 쏘면 되지."

"그게 어디 제 돈입니까, 길드공금이지. 협회 의뢰니까 협회장님이 좀 사주시죠."


강신휘가 갑자기 몸을 숙이더니 주먹으로 허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에휴, 아주그냥 늙은이 노후자금을 골수까지 쪽쪽 빨아 먹는구만."


어이없다는 표정의 천태호.


"당장 현역으로 뛰면 랭킹도 갈아치울 분이 무슨 말씀을."

"허어, 이런 노인공경 할 줄 모르는 젊은이를 봤나."


엄살부리는 강신휘를 대차게 무시하며 천태호가 시선을 돌렸다.


"아, 됐고요. 그나저나 저 주강훈이라는 친구 있잖습니까."

"······?"


갑자기 시험장쪽을 바라보며 주강훈 얘기를 꺼내는 천태호.

그런 그를 강신휘가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

이어지는 천태호의 말.


"지금 한 번 만나봐도 되죠?"

"응? 직접 만나보려고? 왜?"

"그냥···뭐 좀 확인 하려고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강훈을 바라보는 천태호의 눈빛은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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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시스템과 불사왕 24.09.09 109 3 12쪽
19 선택받은 자 24.09.07 117 5 12쪽
18 너 내 동료가 돼라 24.09.06 122 5 10쪽
» 랭커로 만들어 주마 24.09.04 134 4 12쪽
16 마진구의 테스트 24.09.03 138 5 12쪽
15 크고 튼튼한 우산 24.09.02 151 5 12쪽
14 고블린 숲 - 3 24.08.31 154 5 13쪽
13 고블린 숲 - 2 24.08.30 164 4 13쪽
12 고블린 숲 - 1 24.08.29 191 5 12쪽
11 네번째 사도 24.08.28 197 4 14쪽
10 불사왕의 선물 24.08.27 209 6 12쪽
9 관리자, 게이트, 시스템, 각성자 24.08.26 221 5 11쪽
8 헌터협회 24.08.25 238 5 12쪽
7 세번째 사도 24.08.24 252 4 13쪽
6 두번째 사도 24.08.23 247 4 12쪽
5 비밀게이트 +1 24.08.22 292 4 15쪽
4 스카웃제의 24.08.21 310 6 12쪽
3 승급심사 24.08.20 329 5 13쪽
2 부활 24.08.20 356 7 12쪽
1 등외(等外)급 헌터 24.08.19 42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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