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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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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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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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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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급심사

DUMMY

[사도(使徒) '아몬' 소환에 성공하셨습니다.]

[소환 특전으로 마력이 30 증가합니다.]

[스킬 : '아몬의 불'을 획득하셨습니다.]


띠링띠링하며 계속 떠오르는 알림창.


"······!?"


기본적으로 헌터들이 소환스킬을 사용할 경우 소환체의 시스템상 표기는 소환수.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아몬이라고 밝힌 이 소환체의 표기는 아예 처음부터 사도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환자인 내가 정해주지도 않았는데 이미 이름까지 아몬이라고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

게다가 이름이 붙은 스킬까지 하나 추가가 되었다.


상태창에 추가된 아몬의 세부정보를 열어보았다.


[사도 아몬(Amon)]

: 불사왕의 첫번째 사도.

: 신이 될 수도 있었던 존재였으나 불사왕의 신념과 의지에 감명받아 스스로 그의 종복이 되었다.

: 모든 것을 불태우는 청염의 군주.


"······."


뭐지, 잘못봤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아몬에 대한 정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지만 내가 제대로 본 게 맞았다.


'군주? 이런 꼬마가?'


상태창의 설명과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 사이에 괴리감 때문인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몬이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 이런 꼬맹이가 군주? 라는 생각 하고 있었죠."


뜨끔.

뭐지? 어떻게 알았지? 생각을 읽을 수 있나?


"생각은 못 읽어도 얼굴은 잘 읽거든요."


생각 읽는 거 맞는 거 같은데?


아니 그것보다도 아몬에 대한 설명에서 굉장히 신경쓰이는 문구 하나가 있었다.


"저기, 혹시 너 말고 다른 사도가 더 있어?"


첫번째 사도.

첫번째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까 뒤로 더 있다는 말이겠지?

내 물음에 돌아온 아몬의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저 말고도 여섯 더 있죠."


그렇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명 A급 헌터 중, 소환특성을 가진 하유리 헌터가 예전에 방송에서 한 말이 있었다.


- 시스템 설정상 소환수는 최대 다섯을 넘지 못합니다. 여섯번째를 등록하면 하나는 삭제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나는 일곱이란다.

소환수가 아니라 다른 명칭으로 등록이 되서 그런건가?

아무튼.


'터졌다! 대박!'


불사패시브에 A급을 뛰어넘는 소환스킬.

아직 이 사도라는 소환체의 능력이 검증이 안되긴 했지만.

반신에 군주라는데 뭐 더 볼필요가 있을까, 당연히 강력하겠지.


"너는 얼마나 강한거지?"


내 질문에 아몬은 씨익하고 웃고서는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화르르륵--!


"앗 뜨거!"


푸른 불꽃이 넘실거리는 화염구가 아몬의 손바닥 위에 나타났다.

크기는 야구공 사이즈정도 될까.


"흠, 이게 지금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치군요. 아마 제한없이 힘을 쓸 수 있었다면···."


있었다면...?


"나라 하나쯤은 소멸이 가능한 정도?"

"······."


거, 허풍이 심한 친구구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아몬이 손을 거둬 화염구를 없애고선 나를 보며 말했다.


"계승자님, 조금 전에 스킬하나 생기지 않았나요?"

"아? 혹시 '아몬의 불'이라는 스킬이?"

"네, 그거요. 그게 이겁니다."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전투스킬 : 아몬의 불(Lv.1)]


전투스킬로 등록이 되어 있는 아몬의 불.


"······!"


드디어 전투스킬이 생겼다.

감격에 겨운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아몬이 스킬을 써 보라는 듯 손짓을 보냈다.


"스, 스킬사용! 아몬의 불!"


스킬명을 외치자 아까와 같이 몸에서 뭔가 쑤욱 하고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력을 확인해보니 추가로 받은 30의 마력이 0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내 손바닥 위에 나타난 것은.


포옥-


마치 생일케이크 촛불을 켠 듯한 사이즈의 푸른 불꽃.


방안에 정적이 흘렀다.


"저기, 계승자님?"


침묵을 깨고 아몬이 먼저 입을 열었다.


"······?"

"각성자 맞죠?"

"···맞는데."

"실례지만 각성하셨을 때 등급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몬의 눈.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등외급."

"예···?"


제대로 못 들은 듯 아몬이 되물었다.

귀가 뜨끈한 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등외급이라고! 등외급!"


이번엔 제대로 들었겠지?


"등외급?그런 등급도 있습니까?"


제대로 듣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는 이해 못한 표정이었다.


"있어···그런 게···."

.

.

.


다음 날.


강남 한복판 수 많은 빌딩 숲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크고 높은 건물.


『대한민국 헌터협회』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헌터협회가 존재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협회의 위상은 남달랐다.

압도적 강함으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천태호.

그리고 전세계 헌터 가운데서도 100위까지만 집계하는 랭커 중 한국인 헌터만 무려 6명.


전세계 헌터들 사이에서 한국헌터의 전투센스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한국협회는 세계 헌터들에게 성지라 불리며 원정 훈련까지 오는 장소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오네."


처음 각성하고 등급판정 받으러 한 번 왔었던 곳.

등외급 판정을 받은 뒤로는 온 적이 없었으니 이제 두번째 방문이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대 스크린.

천태호의 얼굴이 커다랗게 띄워지고 이어서 다른 랭커들의 얼굴도 차례로 지나갔다.


그 다음 나타난 화면은 세계지도였다.

지도 위로 찍힌 수십개의 붉은 점들.

현재 미공략 상태인 2페이즈 게이트들의 위치였다.


그리고 붉은 점들 사이사이 보이는 푸른 점은 보스공략이 끝난 2페이즈 게이트들.

어제도 뉴욕에 발생한 2페이즈 게이트 보스토벌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번에도 천태호가 공대장이 되어 레이드를 주도했다고 알려졌고, 사람들은 그를 영웅, 구세주라 부르며 칭송했다.

스크린의 화면이 전환되며 천태호의 얼굴이 다시 나타났다.


"···천태호."


나도 지금까지는 천태호를 경외와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겨왔지만 이젠 다르지.


'기다려라 따라 잡아주마.'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1층 로비를 가로질러 안내데스크로 다가가자 협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헌터 승급심사 받으려고요."


살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는 직원.

그도 그럴것이 헌터가 등급을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

직원이 나에게 태블릿을 건네며 말했다.


"일단 이것부터 작성 부탁드립니다."


태블릿에 헌터 등록번호를 적고 몇 가지 항목을 체크한 후 직원에게 돌려주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심사관님이 오실······."


내가 준 태블릿을 보며 말끝을 흐리는 협회직원.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위아래로 훝어보며 말했다.


"승급심사···가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승급심사."

"아, 예. 죄송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연히 처음이겠지. 등외급이 상위등급 심사를 받은 전례가 없었으니까.

등외급은 무속성, 무스킬, 무특성, 무마력이라는 무려 4無를 달성해야 주어지는 등급.

어찌보면 다른 쪽으로 굉장히 희귀한 등급의 헌터이기도 했다.


헌터의 승급방식은 자신이 부여받은 능력을 갈고닦아 더 강력하게 만듦으로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4無 헌터인 등외급 헌터는 갈고닦을 능력조차 없는 헌터들이었고, 자연히 상위등급으로 올라가는 일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


나도 이번에 승급이 가능할지는 사실 미지수였다.

공격스킬이라고 받은 아몬의 불은 촛불만했고, 마력총량도 40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패시브 스킬인 불사(不死)와 보조속성임 암(暗) 속성은···.


-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고 비밀로 하십시오. 알려지면 계승자님이 피곤해질 겁니다.


어젯밤, 헌터의 등급과 승급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 불사와 암속성은 당분간 다른 이에게 알리지 말라는 아몬의 조언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를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 따르기로 했다.


- 그리고 그놈이 크기는 작아도 위력 하나는 충분 할 겁니다. 하핫.


게다가 아몬의 불 스킬만 있어도 승급에는 문제가 없을 거 라고도 했고.


로비에 앉아서 기다린지 10분 쯤 지났을까,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기 방금 접수를 받은 직원에게 다가갔다.

남자와 직원은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이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정장의 남자가 나에게로 걸어왔다.


"주강훈 헌터. 맞습니까?"

"아, 네. 맞습니다 제가 주강훈입니다."


남자가 나에게 악수를 청하여 빙긋 웃어보였다.


"반갑습니다. 헌터관리팀 송진우 과장입니다."


헌터관리팀.

각성자들의 등급측정과 승급심사를 주관하는 곳.

팀원 대부분이 헌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의 손을 마주잡고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송진우 과장이 나를 보며 사람좋은 웃음을 짓고있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웃고 있는 표정너머로 나를 스캔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를.


"하하하, 등외급의 승급심사 신청은 처음이라 저희 팀에서도 지금 상당히 화제입니다. 일단 따라오시죠."


송진우 과장을 따라 이동한 곳은 헌터 승급심사장.

예전에 한 번 와 본적이 있는 곳이었다.

등외급 판정을 받고 축 처진 어깨로 힘 없이 걸어 나갔던 곳.


'여길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심사장으로 들어서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인계받아 안내했고, 송진우 과장은 안쪽에 있는 커다란 통창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아, 들리시죠? 주강훈 헌터님? 들리시면 손으로 OK표시 한번 해주세요."


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송진우 과장의 목소리.

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려 OK표시를 하자 이어지는 송진우 과장의 말.


"좋습니다, 일단 마력측정부터 하겠습니다. 전에 한 번 해보셨죠?"


고개를 끄덕이곤 장비 위에 올라섰다.


"마력 측정판에 손 올려주시고요."


앞에 있는 푸른색의 판에 양 손바닥을 갖다댔다.


"자 숫자 세겠습니다. 3, 2, 1. 방출!"


마력을 손으로 뿜어낸다는 느낌으로...!


우우웅-!


몸에서 마력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모니터에 올라가는 숫자.

정확히 40에서 멈춰 있었다.


"측정 끝났습니다."


옆에 서 있던 직원이 끝났다는 표시를 하며 말했다.


E급 헌터의 마력 커트라인은 30. 일단은 통과였다.


마력 측정이 끝나자 심사팀 직원이 푸른 액체가 든 병을 내게 건네며 말했다.


"마력 회복포션입니다."


이런 회복포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사용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물약을 마시자 시원한 느낌과 함께 몸에 활력이 도는 것이 느껴졌다.

상태창을 보니 완전히 회복된 마력.


"회복되셨으면 스킬테스트 시작 하겠습니다."


사실 승급에 중요한 건 마력량 보다도 스킬테스트였다.

마력량이 많아도 실전에 사용 할 스킬이 쓸모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었으니까.


헌터들의 스킬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정도.

각성하면서 부여받은 스킬은 물론이고 거기다가 특성과 속성을 결합시켜 자기만의 고유스킬을 만든 헌터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체로 그렇게 만들어진 스킬이 더 강력했기 때문에 협회에서도 스킬을 개발한 헌터에겐 개발자의 이름을 따서 정식으로 등록까지 해주었다.


"어떤 스킬을 쓰실건가요?"

"···화염구를 쓰겠습니다."


화염구는 흔해빠진 기본스킬.

화염구라는 말에 송진우 과장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측정용 더미 앞으로 가주세요."


직원의 안내를 따라 이동한 곳은 넓찍한 대련장같은 공간으로 사방에 방호벽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 대련장 가운데엔 사람 형태의 더미가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지난 테스트에는 당연히 와 보지도 못했던 곳.

막상 자리에 서니 조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자, 스킬사용 준비해주시고요."


송진우 과장의 안내에 따라 아몬의 불을 중얼거리며 스킬을 시전했다.


포옥-


손바닥 위에 피어오른 푸른 촛불.


"······."

"······."


넓은 심사장안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스피커로 나오는 목소리.


"저기, 주강훈 헌터님 준비되시면 말씀해주세요."

"······?!"


아? 내가 준비가 안 된 줄 알았구나?


"전 준비 끝났습니다!"

"···크흠."


당황한 듯한 송진우 과장의 헛기침소리.


"예, 준비 되셨으면 더미에 스킬을 써주면 됩니다."


아몬의 불을 더미를 향해 던졌다.

멀리서 보면 잘 보이지도 않을 사이즈.


그 작디작은 푸른 불꽃이 넘실넘실 날아가서 더미의 가슴에 명중했고.

그 순간,


콰아앙--!!!


굉음과 함께 더미가 폭발하며 산산조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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