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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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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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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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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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번째 사도

DUMMY

눈을 떴다.

익숙한 풍경.

이번에도 개미굴 앞이었다.


"······."


또 죽었구나.


습관이란 무서운 거였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간 게이트는 사냥이 끝난 게이트 뿐.

당연히 게이트 입구에서 죽는 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고, 조금 전에도 무의식중에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조심성이 이렇게 없었나?'


불사(不死)가 아니었으면 이미 두 번이나 죽은 목숨.

아무리 되살아 난다고는 해도 죽음의 순간 느껴지는 그 감각은···.

으윽, 그 순간을 떠올리자 온몸에 오스스하고 소름이 돋았다.


보자, 알람이 뭐라고 많이 떴는데?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이름 : 주강훈

속성 : 무(無)

전투스킬 : 아몬의 불(Lv.1)

보조스킬 : 없음.

기타스킬 : 사도소환(0/2)

[아몬 : 재사용대기 - 11hr]

[???]

보유특성 : 불사왕의 유산

마력 : 70

※히든패시브 : 불사(不死)

※보조속성 : 암(暗), 투(透)


늘어났다.

소환슬롯과 마력, 그리고 추가 속성까지.


"또 터졌구나. 으흐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물음표로 표시된 두번째 사도.

이번엔 누가 나올까?


바로 시험해보기로 했다.

물음표로 표시된 사도를 지정한 뒤에,


"스킬사용 사도소환."


[마력이 부족합니다.]


"······?"


뭐지?


"스킬사용 사도소환."


[마력이 부족합니다.]


"······"


뭐 이런···.

아몬은 마력이 10밖에 없었을 때도 소환이 됐는데,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

.

.


되지도 않는 사도소환은 일단 포기하고 개미굴로 다시 들어왔다.

그래도 열어 놓은 게이트는 닫아야지···.

지나갔던 길을 다시 굽이굽이 돌아 보스방 근처에 다다랐을 때였다.


- 크륵···!


"······!?"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설마?'


숨을 죽이고 최대한 소리를 줄인 채 살금살금 보스방으로 접근했다.

마지막 모퉁이에서 고개를 먼저 빼꼼하고 내밀어 보스방을 살펴보았다.


일렁거리는 게이트 불빛에 비친 고블린 한마리.

놈은 손에 도끼를 한자루 들고 게이트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크..크륵!"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


'···여기로 나올 수가 있다고?'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

내가 열어버린 비밀게이트.

저곳으로 놈이 나온 게 틀림없었다.

놈이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는 건 저쪽 게이트는 아직 보스토벌이 되지 않았다는 소리.


'고블린 숲이 어디에 있는 게이트지?'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것보다도 놈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름아닌 '씨발, X됐다.' 였다.


1페이즈 게이트에 2페이즈 게이트를 연결해버린 상황.

어떻게 하지.

모른척하고 튈까?


입 꾹 다물고 생까면 아무도 모를텐데.

어차피 개미굴은 코어가 없으니 고블린들이 이곳으로 넘어와도 외부로는 나올 수가 없었다.

그냥 두고 간다해도 일반인들한테 피해가 갈 일은 없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니야, 잡아봐?'


지금 나온 녀석은 한마리 뿐.

하나 정도는 어찌저찌 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잡을 수 있다면 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한데.


'하지만 어떻게···?'


나는 맨손에 녀석은 도끼를 들고 있는 상태.

거기다가 놈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없으니 무작정 육탄전을 벌이기엔 위험부담이 컸다.


그렇게 놈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그것.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리며 스킬을 사용했다.


포옥-


손바닥 위에 피어난 푸른 불꽃.

테스트 때 봤던 파괴력,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신중하게 방향과 거리를 잰 후,

아몬의 불을 놈을 향해 던졌다.

넘실거리며 날아가는 불꽃.


고블린 녀석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꽃을 발견하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선 머리를 불꽃 앞으로 들이밀더니,


"크륵..! 후욱-!"


'어?!'


놈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꽃을 끄려고 했다.

녀석의 돌발적인 행동에 혹시나 불이 꺼지는 게 아닌가 싶어 움찔하고 놀랐지만.

자그마한 푸른색 불꽃은 놈의 입김 따위에 꺼지지 않았고 그대로 녀석의 콧등에 닿았다.


그리고······.


퍼엉--!!


후득-후드득-


고블린의 상반신이 말 그대로 터져나갔고,


풀썩-


허리 아랫부분만 남은 녀석의 시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미쳤네.'


더미 테스트에서 한 번 보긴했지만 다시봐도 놀라운 위력.

게이트 주변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놈의 하체와 사방으로 흩어진 파편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건 사냥용으로는 못 쓰겠는데."


게이트 채굴 사냥팀의 최고덕목은 깔끔함.

사체 손상없이 깔끔하게 마물의 목숨만 제거해야 수거반이 필요한 부분만 해체하기 편했고 지원팀에서도 좋아했다.

그때였다.


[처음으로 2페이즈 마물을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마력이 30 증가합니다.]


"···어?"


알림창과 함께 보상이 주어졌다.

추가로 주어진 마력까지 합하면 현재 최대마력은···.


마력 : 100


마력보상이 주어지면서 아몬의 불로 소모한 마력까지 풀로 회복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100이라는 숫자를 보자 왠지···.


'···뭔가 될 거 같은데.'


느낌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스킬사용 사도소환."


몸에서 마력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어디 한번 볼까, 그렇게 튕겨대던 마력 100짜리 사도는 어떤 녀석인지?


번쩍-


"억, 눈뽕."


터져나온 광채에 순간 시력을 잃었다.

인상을 쓰고 몇 번 눈을 깜빡이자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실루엣.


"···어머나? 소환당했네?"


모습이 보이기 전에 먼저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여자!?'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눈을 비비고 몇 번 꿈뻑이고 난 뒤에야 어느 정도 돌아온 시력.


마법사. 아니, 사제인가?

마법사 로브같기도 하고 사제복 같기도 한, 뭐라고 정의하기 애매한 옷을 입은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흐음, 아몬은 처음에 제 몸 하나도 못 가누고 천장에 붙어 있었는데 이 친구는 그래도 소환되자마자 정상적으로 서 있네.

역시 마력 100짜리는 다르다 이건가?

그녀에게 물었다.


"어···안녕하세요? 이름이?"


갑작스런 소환에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 있던 그녀가 나를 발견하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했다.


"아, 당신이 계승자군요? 반가워요. 저는 이시스라고 해요."


[사도(使徒) '이시스' 소환에 성공하셨습니다.]

[특전으로 마력이 30 증가합니다.]

[스킬 : '이시스의 눈'을 획득하셨습니다.]


소환 성공과 동시에 주어진 보상들.

세부정보를 열어보았다.


[사도 이시스(Isis)]

: 불사왕의 두번째 사도.

: 주신의 총애을 한 몸에 받았던 대사제. 불사왕에 귀의하고 힘을 봉인당했다.

: 널리 살피는 자.


두번째 사도의 소환.

아몬은 군주, 이시스는 대사제···.

불사왕은 대체 어떤 존재였길래 이런 인물들을 거느릴 수 있었던걸까.


그리고 주신은 또 뭐지?

소환을 할 때마다 의문만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흐음, 그래도 첫대면인데 장소가···"


하반신만 남은 고블린의 사체를 보며 이시스가 떨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내가 이럴 줄 알았나···.

이런 젊은 여자가 나올 줄 알았으면 나도 소환 안 했지.


"아, 미안합니다. 나중에 다시 부를게요. 소환해ㅈ···"

"어머나? 잠시만요?"


민망함에 소환해제를 하려는데 다급하게 내 말을 잘라버리는 이시스.


"성격이 왜 이리 급해요? 얼마만의 소환인데 이렇게 돌려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죠."

"······."


지가 먼저 불평해놓고 소환해제 한다니까 승질은.

성격이 좀 이상한 여자다 싶었다.


"뭐예요 그 표정은? 저 이상한 여자 아니거든요."

"······!"


뭐지? 어떻게 알았지?

아몬도 그렇고 이시스도 그렇고 소환자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걸까.


"이상하게 생각 할 필요 없어요. 사도들은 소환자와 의식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예?"

"정확한 생각까진 몰라도 대략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건 느낄 수 있어요."


의식이 연결된다니, 진짜로 읽는 거였어?

소환특성 헌터들이 소환수에게 따로 명령하지 않고 의지로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소환수라서 가능한 건 줄 알았는데 사도도 비슷하게 가능하다니.

그런데 의식의 연결은 쌍방이 되야하는 거 아닌가?


"저는 못 느끼겠는데요?"


나는 이시스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 그건 계승자님이 아직 격(格)이 낮아서 그런거예요."

"······."

"의식이 연결되도 하위 격은 상위 격의 생각이나 감정을 읽을 수 없거든요. 그 반대는 가능하지만."


···나는 격이 떨어지는 놈이라는 소리군.


"그 격(格)이란게 뭔가요?"


내 질문에 이시스가 잠시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굴린 뒤 대답했다.


"설명하기 좀 애매한데···굳이 말하자면 영혼의 지위?"


영혼의 지위라···.

뭔 말인지 모르겠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며 이시스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엔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말한 뒤 이시스는 고개를 돌려 마법진 위에 열려있는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틈새로군요. 등급은 낮아 보이는데···."


게이트를 처음 보는 것이 아닌 듯한 그녀의 태도.

그녀는 게이트를 보고 틈새라고 부르고 있었다.


"혹시 저것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게 있···."


이시스에게 게이트에 대해 물어보려는 찰나였다.


"크륵!"

"큭···!"


에헤이, 조졌네 이거.

게이트에서 고블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게이트부터 닫을 걸!'


이시스 소환에 정신이 팔려서 게이트에서 고블린이 더 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밖으로 나온 고블린은 넷.

놈들은 나오자마자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나와 이시스를 발견하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크륵! 크아악-"

"캬악!!캬악!!"


그리고 녀석들 중 한마리는 바닥에 하반신만 남은 고블린의 사체를 발견하고선.


"키에에에! 크르르륵! 크륵!!!"


다리를 집어들고 미친 듯 울부짖기 시작했다.

뭐야, 죽은 녀석이 가족이라도 되나?

아무튼 상황이 난감하게 됐다.


'혼자서 잡을 수 있을까?'


이시스 소환으로 마력증가 보상을 받으면서 마력은 다시 풀회복이 되긴 했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아몬의 불로 저 네 마리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아, 힘들 것 같은데.'


내려진 결론은 불가능.

두 마리까지는 놈들이 방심하면 어떻게 잡는다 하더라도 나머지 녀석들이 그 느려터진 스킬을 맞아줄까 싶었다.


어쩌지.

나는 죽어도 불사가 있으니까 이시스는 소환해제하고 그냥 싸우다 죽을까?

하지만 그렇게 여길 벗어나면? 게이트 수습은 어떻게 하지?

이 상태로 두면 저 게이트로 고블린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올 터.

다음 리젠 때, 사냥팀이 여기 들어오면 난리가 날텐데.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시스를 슬쩍 한 번 쳐다보았다.

하얗고 앳된 얼굴에 가녀린 체구.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단 물어나 보자.


"저···이시스. 당신은 얼마나 강한가요?"


내 질문에 이시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응? 눈빛이 왜 저래?'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초롱초롱 빛나던 맑은 눈.

그 눈이 지금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광기에 휩쌓여 희번득 거리고 있었다.


동시에 이시스가 손을 앞으로 내밀자 밝은 빛이 나더니 뭔가가 소환됐다.


'···뭐야 저게?'


빛이 사라지자 나타난 것은 철거용 오함마의 상위호환 처럼 생긴 크고 화려한 황금망치.

그녀가 거대한 망치의 자루를 양손으로 꼬나쥐고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었다.


"너로군? 계승자가."

"······!?"


그리고 망치소환과 함께 이시스의 말투도 바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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