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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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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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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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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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사왕의 선물

DUMMY

* * *


'여긴 어디야?'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홀로 서 있었다.

아니, 서 있는 게 맞긴한가?

감각이 이상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듯한 느낌.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고, 그리고···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꿈 속인가?'


마지막으로 꿈을 꿨던 게 언제였지?

평소에 꿈 같은 거 잘 안 꾸는 타입인데 신기하네.


"근데 무슨 꿈이 이래?"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끝이 없는 새하얀 공간 뿐.

어릴 적 만화책에서 봤던 정신과 시간의 방.

마치 그 속으로 들어 온 것 같았다.


꿈을 꾸더라도 꿈이라는 걸 자각하는 순간 깬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곧 깨어나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길 한참.


"······."


꽤 오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 왜 안 깨."


깨지 않는 꿈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던 그 때였다.


"꿈이 아니니까."

"억, 시발! 깜짝이야!"


등 뒤에서 갑자기 들려 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눈에 들어온 한 사람.

짙은 흑발에 큰 키, 떡 벌어진 어깨와 하얀 피부.


'와, 잘 생겼네.'


어지간한 연예인은 압살 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


'뭐지? 어디서 나타난거지?'


분명 아무것도 없었는데?

당황해 하는 나를 보고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하고 웃었다.


"놀랄 것 없어. 적은 아니니까."


적이고 나발이고, 그것보다.


"···누구세요?"


당신 정체나 먼저 밝혔으면 좋겠는데요.

내 질문에 남자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말했다.


"이름은 밝힐 수 없다. 아직은 말이지."


어라, 이름을 밝힐 수가 없다고? 당신 혹시?


"불사왕?"


내가 툭 하고 내뱉은 말에 남자의 미간이 꿈틀했다.

그리고선 고개를 돌리더니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쓰읍, 지을 거면 좀 멋있게 짓지. 누가 그따위 유치한 별칭을 붙인거야."


···맞나보네.

반응을 보니 불사왕이라는 별명이 본인이 원해서 붙은 건 아닌 모양이네.


그나저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불사왕이 살아···있는 거였나?

아니지. 불사왕은 죽지 않으니까 살아 있는 게 당연한 건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만남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크흠, 아무튼 만나서 반갑다."

"······."


그의 인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 불사왕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시스와 힐데를 벌써 만났더군? 생각보다 빨라."


엇,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이시스와 힐데를 소환한 게 불과 반나절이 안됐는데 실시간으로 어디서 지켜보기라도 하는 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걸 어떻게···아니, 그것보다 여긴 대체 어딥니까."

"시스템 속이다."

"······!"


뭐···?

그의 말에 놀라 눈을 부릅떴다.

시스템은 관리자들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하지 않았나? 여기를 들어올 수가 있었어?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불사왕이 말을 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시스템 안에 숨겨둔 내 의식 속이지."

"···그게 무슨 소립니까. 그런 게 가능하다고요?"

"가능하니까 지금 너와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지."

"······."


눈앞에서 능글맞게 웃고있는 그를 보며 이시스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최초이자 최강의 각성자」


수식어만 듣고 뭔가 위엄있고 무게감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불사왕의 실제 모습은 조금은 가벼워 보이고 장난기 많은 그런 느낌이었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만남.

솔직히 말하면 썩 반갑지만은 않았다.

불사라는 특성을 부여받고 사도들을 소환하고, 거기다가 꿈에 그리던 승급까지 했지만.


"설명 좀 해주시죠."

"뭘?"

"제가 왜 이곳에 있고, 당신이 왜 제 앞에 나타났는지."


이시스에게 들었던 관리자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불사왕과 그의 과업에 대해 알고나서 내가 느낀 감정은 뭐랄까.

관리자에 대한 분노와 허탈, 그리고 중압감이었다.


굳은 얼굴로 따지듯 물어오는 나를 보며 그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그리고선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고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흐음, 생각보다 나약한 녀석인가."

"···뭐라구요?"

"혹시 내 선택이 잘못 된 건 아닌지 고민되는데."


뭐라는 거야 지금. 선택?

설마 이 특성을 나에게 부여한 게 본인이라는 말인가?


"그게 무슨 말인가요. 특성 부여는 시스템이 하는 게 아닙니까?"

"모든 일에는 예외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그게 뭔···."


떨떠름한 내 표정이 거슬렸던 걸까.

불사왕이 살짝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왜? 물러줄까? 없었던 일로 해줘?"


관리자와 대적 할 정도로 강하다더니.

속이 좁은 걸 보니 강함의 정도와 마음씀씀이가 비례하지는 않는 듯 했다.


"아니, 그건 좀 그렇고···."


일단 한 발 물러섰다.

거대개미한테 물려 죽음까지 겪으면서 겨우 얻은 특성.

도로 뺏기고 다시 등외급으로 돌아갈 순 없지.


불사왕이 팔짱을 풀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생각보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선물이라도 주려고 했더니···."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하고 들었다.


"···주십쇼."

"···뭐?"

"달라고요 선물."


불사왕이 나를 보는 눈빛.

그건 분명,

'뭐 이딴 새끼가 다 있지?'

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 준다는데 그럼 받아야지.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잖아.


"···나 참."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어버리는 불사왕.


"용감한 건지, 겁대가리를 상실한 건지···. 어쨌든 특이한 녀석인 건 틀림없군."

"좋은 의미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쓸데없는 소린 그만하고 그 선물이란 거나 빨리 주십쇼.

잠시 후, 불사왕이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포옹-


그러자 그의 손바닥 위로 빛을 내며 솟아오른 백색 구체 하나.


"······."


에이, 설마 저게 선물은 아니겠지.

뭐 무기나 아티팩트 같은 거 주는 줄 알았더니?


"그 얼굴은 뭐냐. 주지말까?"


엇, 실망한 티가 너무 났나.

재빨리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하핫. 그럴리가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걸 아이템 따위와 비교하면 자존심 상하는데."


오···뭔가 대단한건가 보네.

그가 나를 향해 손을 뻗자 구체가 서서히 날아 내 쪽으로 날아들었다.


그리고 나는 날아오는 구체를 향해 손을 뻗었고.

구체는 손에 닿자마자 스르륵하고 내 몸으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그렇게 구체가 흡수되고 몇 초의 시간이 흘렀다.


"······."


뭐지 아무 변화도 없는···.


"······!?"


갑자기 심장 어림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


"이게 무슨···큭!! 끄윽···!!"


이어서 극심한 통증이 전신을 덮쳐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무릎을 꿇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주친 나를 내려다 보는 무심한 눈빛.


불사왕이 나에게 말했다.


"잘 받아들여 봐라. 어디까지 가능한지 한 번 지켜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앞이 까맣게 변하며 의식이 흐려졌다.


[사망하셨습니다. 불사효과가 적용됩니다.]

[부활대기시간. 10, 9, 8···]


.

.

.


"···허억!!!"


스프링이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통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한 감각에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흐읍, 흡!"


충격이 컸는지 숨이 잘 쉬어지질 않았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난생처음 느껴보는 고통.

거대개미에 목을 물리고 고블린의 도끼에 머리가 쪼개질 때에도 이런 통증은 느끼지 못했다.


'선물이라면서? 이게 어딜봐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며 겨우겨우 호흡을 골랐다.

마지막에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받아들라고? 뭘?'


그때였다.


띠링-! 띠링-! 띠링-!


알람과 함께 눈앞에 마구 떠오르기 시작한 알림창들.


"······!?"


[권능(權能), 소멸(消滅)이 개방되었습니다.]

[권능(權能), 리와인드(Rewind)가 개방되었습니다.]

[기타스킬 : 사도소환의 슬롯이 추가됩니다.(0/4)]

[마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기타스킬 : 사도소환의 재소환 대기시간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사왕님, 제가 경솔했습니다.

선물이 맞군요. 그것도 아주 큰 선물.


정신없이 쏟아지던 알람이 멈추고.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이름 : 주강훈

속성 : 무(無)

권능 : 소멸(消滅) - 사용불가, 리와인드(Rewind) - 사용불가

전투스킬 : 아몬의 불 Lv.2

보조스킬 : 이시스의 눈 Lv.1, 힐데의 투지 Lv.1

기타스킬 : 사도소환(0/4)

[아몬 : 소환가능]

[이시스&힐데 : 재사용대기 1d 20hr]

[???]

보유특성 : 불사왕의 유산

마력 : 500

※히든패시브 : 불사(不死)

※보조속성 : 암(暗), 투(透)


"······미친."


대체 몇 개야?

사도소환 슬롯 추가에 마력은 무려 500까지 상승.

거기다가 사도 재소환 대기시간은 반으로 감소했다.


이것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지만.

그것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권능』


관리자들이나 쓸 수 있다던 권능.

스킬명부터가 일반적인 스킬과는 달랐다.


"그런데 사용불가네?"


아직 내 능력이 저런 스킬을 사용할 정도는 안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타스킬 : 사도소환(0/4)


네번째 사도 슬롯이 추가됐다.

이번엔 어떤 친구가 나올까아.


"으흐흐흐, 흐흐흐, 흐..흐..."


기쁨에 나도 모르게 웃다가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함.


"에이, 설마. 힐데보단 정상이겠지."


누가 나오더라도 정신나간 황금망치의 뚝배기 학살자보단 낫지 않을까?

바로 네번째 사도를 소환을 하려다가 멈칫했다.


[아몬 : 소환가능]


아몬의 소환가능 쿨타임이 다 돌았다.


"······."


일단 아몬을 먼저 소환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몬을 지정하고.


"사도소환."


쿵-!


"으악!!!"


소환과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진 꼬마아이.

아니,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왜 자꾸 허공에서 등장하는 건데.

사도들 중에 제일 세다면서 하는 짓는 영 허당이었다.


"엇. 계승자님! 승급심사는 어떻게 됐나요? 합격?"


소환 되자마자 승급심사 결과부터 물어보는 아몬.


"합격했어."

"거 보세요! 제가 그랬죠. 충분하다고. 제 스킬이 위력 하나는 끝내준다니까요?"


충분하다 못해서 차고 넘쳤지.

더미가 폭발 할 때 송진우 과장의 표정을 니가 봤어야 되는데.


그렇게 흥분해서 소리치던 아몬이 나와 눈이 마주치고선 돌연 흠칫하고 굳어버렸다.


"······?"


갑자기 왜 그러냐는 표정의 나를 보며 아몬이 말했다.


"이틀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뭔가 변화가 느껴지는 건가?

이틀동안 있었던 일이라고 해봤자···.


E급으로 승급도 하고.

랭커사이에 껴서 둘이 힘싸움 하는 것도 느껴보고.

1페이즈 게이트안에 2페이즈 게이트도 열어보고.

처음으로 혼자서 스킬로 마물 사냥도 해보고.

이시스와 힐데도 소환하고.

불사왕을 만나서 선물도 받았고.


많이 하긴 했네···.

이게 다 고작 이틀동안 있었던 일 이라니.

한 열흘은 지난 느낌이었는데.


아몬이 머리를 감싸쥐며 소리쳤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뭐가 말이 안된다는 걸까.


"이런 성장 속도라니···! 대체 어떻게 한 거죠?"


고작 이틀만에 만난 것 치고는 내가 너무 많이 달라지긴 했지.

나도 이렇게 될 줄은 예상 못했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그건 있다가 얘기해줄게. 것보다 물어 볼 게 있는데···."

"······?"


궁금한 게 있다는 말에 아몬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내 질문을 기다렸다.


"네번째 사도 있잖아."

"예? 네번째 사도요?"

"그래. 지금 소환 하려고 하는데 이상한 애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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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고블린 숲 - 2 24.08.30 163 4 13쪽
12 고블린 숲 - 1 24.08.29 191 5 12쪽
11 네번째 사도 24.08.28 197 4 14쪽
» 불사왕의 선물 24.08.27 209 6 12쪽
9 관리자, 게이트, 시스템, 각성자 24.08.26 221 5 11쪽
8 헌터협회 24.08.25 238 5 12쪽
7 세번째 사도 24.08.24 25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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