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특성 받고 신화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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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작품등록일 :
2024.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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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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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게이트, 시스템, 각성자

DUMMY

* * *


긴 하루였다.


이시스까지 소환해제 된 후,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와 나눈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신(神)』


종교에 따라 유일신을 믿기도 하고 지역과 풍습에 따라 여러 종류의 신을 믿기도 한다.

하지만 종류는 달라도 신에 대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어 몇 가지가 있다.


전지전능, 초자연, 권능, 신앙, 숭배 등등···.

말 그대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를 일컫는 단어들.


신은 있는가? 라는 질문을 사람들에게 한다면 대개 둘로 나뉜다. 유신론자 아니면 무신론자.


나는 둘 중에서 후자에 가까웠다.

신은 만들어진 상상의 존재일 뿐이라 여기는 사람.

그런데 신이라는 게 실제로 있단다.

엄밀히 말하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지만···.


이시스가 한 말이 떠올랐다.


─ 문명은 번영과 소멸을 반복 해 왔어요. 지금의 인류는 알지도 못할 까마득한 과거부터 셀 수도 없을만큼 말이죠.

─ 항상 같은 일이 반복됐죠. 틈새가 생기고 각성자가 나타나고.


문명이 생겨나고 발전하고 소멸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게이트와 시스템, 그리고 각성자들이 나타난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수 없이 반복되어 왔던 일.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이 관리자들의 계획이라 말했다.

대체 왜? 라는 나의 질문에 이시스가 한 대답은···.


─ 스스로 싸우기 무서워하는 비겁한 자들!


"······."


신···그러니까 관리자들도 사실 서로 같은 편은 아니란다.

오히려 상대의 차원을 빼앗기 위해 서로 대적하는 관계랄까.


관리자들도 처음엔 권능을 마구 써제끼며 싸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싸웠다간 빼앗을 차원이고 나발이고 전부 초토화 되거나 소멸되는 바람에 남아나는 것이 없었다고···.


결국 본인들의 힘을 억제하기로 합의했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싸움을 중재 할 심판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시스템.


관리자들이 처음 시스템을 만들 때, 자신들의 권능을 조금씩 보탰다고 한다.

모든 관리자들의 권능을 나눠받은, 어찌보면 오히려 가장 절대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


어떤 관리자도 시스템이 하는 일에 간섭하거나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고 한다.

시스템 역시 자신이 만들어진 목적인 심판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그리고 시스템이 선택한 관리자들의 경쟁방식이란 게 바로 게이트.


게이트는 시스템이 각성자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일종의 프로그램과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계별로 등급이 올라가고 각성자들은 거기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리큘럼.


그렇게 강해진 각성자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관리자들이 눈여겨 보던 각성자를 자신의 권속으로 선택해서 데려간다고···.


'뭔 운동선수 신인 드래프트야?'


한숨이 나왔다.


"나 참, 어이가 없네."


이시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인류가 해왔던 시스템과 게이트에 대한 연구는 전부 헛짓거리를 하고 있던 거였다.


화가 났다.

이 세상은 관리자 그놈들에겐 고작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게임이나 다름 없는 사소한 일.

그것도 모르고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을 동, 살 동 버티고 있는데 말이다.


불현듯 이시스가 소환해제 되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 그들의 필요에 의해 창조되긴 했지만 우리 역시 각자의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적인 존재.

─ 불사왕, 그는 시스템이 선택한 최초의 각성자이자 최강의 각성자였어요. 그의 유산을 기억하세요.


불사왕의 유산이 뭐였더라?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불사왕의 유산]

: 자유를 갈망했던 차원의 혁명가, 그의 유산을 물려받아 과업을 달성하라.

[불사(不死)]

: 죽지않는 불굴의 의지.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던 문장···.

이시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자유를 갈망했던 차원의 혁명가』


조용히 단어를 읊조려 보았다.


"······자유."


그리고,


"······혁명."


그래, 그런 거 였군.


대충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불사왕···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무모한 녀석이었구만···."


그런데 무슨 수로 과업을 달성해?

이제 고작 E급으로 승급한 하꼬 중의 개하꼬 헌터인 내가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관리자들과 어떻게 싸우라고.


시스템 이 새끼는 대체 왜 나한테 이런 특성을 부여했을까.

저어기 천태호나 사유성같이 능력있는 헌터들도 많은데.


'아몬한테 더 물어봐야겠다. 재소환이 몇 시간 남았지?'


기타스킬 : 사도소환(0/3)

[아몬 : 재사용대기 - 3hr]

[이시스 & 힐데 : 재사용대기 - 3d 20hr]


"어엉···?"


아몬의 남은 소환가능 시간을 확인하다가 아랫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친, 3일 20시간?!"


이시스와 힐데의 재소환 대기시간이 4일이었다.

아몬은 2일 이었는데?


아무리 두 명이라도 그렇지.

이시스와 힐데는 하나가 나와있을 땐 다른 쪽은 사실상 없는거나 마찬가진데 한 명으로 봐야하는 거 아닌가?

소환 할 때 필요한 마력도 그렇고 재사용 대기도 그렇고 왜 전부 2인분으로 취급하는 건데?

아, 마음에 안 드네 시스템······.


'무턱대고 막 불러제끼면 안 되겠구나.'


정작 필요한 순간에 재사용 대기에 걸려서 사용을 못하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스킬이 된다.

나중에 다른 사도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소환 할 때 시간 계산도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으, 모르겠다. 일단 좀 쉬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침대에 누워 머리를 대자마자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오키나와 북부 모토부』


게이트쇼크 1페이즈 땐 오키나와에 게이트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2페이즈가 시작되고 공교롭게도 오키나와에 게이트가 열린 장소가 바로 그 곳.


[츄라우미 수족관]


고래상어를 보기위해 해마다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일대가 폐쇄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현재는 오키나와에 주둔중이던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주변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게이트 밖으로 튀어나오는 마물들이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그 오키나와 게이트 앞에 일단의 무리가 도착했다.

동일한 복장의 검은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있는 5명의 남자.

그들의 왼쪽 가슴에 자수로 새겨진 붉은 글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死神』


한국의 헌터길드 사신(死神).

가슴에 새겨진 붉은 자수는 그들이 사신의 정식 길드원이라는 표식이었다.

그들은 사유성이 오키나와 게이트 본 공략 전에 미리 정찰조로 보낸 선발대였다.


잠시 후, 군용차량 한 대가 그들 앞에 서더니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일행에게 다가온 중년의 흑인미군.

그가 웃으며 길드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사신길드 여러분들. 게이트키퍼 지휘관인 클레이튼 대령입니다."


보스레이드가 끝나지 않은 게이트에서는 마물들이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쑤.

각국 정부들은 그런 게이트 주변으로 군대를 주둔시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고.

그렇게 게이트 주변을 지키는 부대를 통칭하는 말이 바로 게이트 키퍼였다.


사신길드에서 누군가 앞으로 나서며 클레이튼 대령의 손을 맞잡았다.


"반갑습니다. 사신길드 3팀장 고인기입니다."


A급 헌터 고인기.

주특기는 은신과 정찰, 그리고 암살.

랭커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고등급 헌터였다.


클레이튼도 그를 알고 있는 듯 살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오, 대단한 분이 오셨군요. 사신길드 마스터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나 봅니다."

"별 말씀을···. 최근 게이트 상태는 어떻습니까?"


고인기의 질문에 클레이튼 뒤에 서 있던 젊은 장교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대신 대답했다.


"반갑습니다, 미스터 고. 부관 제이크 대위입니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마물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개체수는 몇 안되서 크게 어려움은 없고요."


게이트 토벌에 들어가기 전에 거치는 절차.

토벌팀 헌터와 게이트키퍼 군부대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일.

사소해 보였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고인기가 일렁거리는 게이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마물이 고블린이었죠?"

"네 맞습니다."

"흠···."


잠시 생각에 잠긴 고인기.

고블린은 각 개체가 그리 강한 마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단으로 움직이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지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차하는 순간에 수백 단위로 몰리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했다.

그리고 많지는 않았지만 간혹 나타나는 홉고블린의 전투력은 C급 헌터 이상으로 알려져 있었다.


A급인 자신이나 같이 온 네 명의 B급 헌터들에게 크게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혹시라도 난전 중에 기습을 당하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


선발대의 목적은 게이트내부 지형분석과 마물의 습성, 그리고 분포정도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았다.


"준비해라."


고인기가 뒤에 서 있는 팀원들에게 지시했다.

각자 장비를 정비하며 입장 준비를 하는 사신길드원들.

그들을 보며 제이크가 물었다.


"바로 들어가십니까?"


고인기가 제이크를 보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클레이튼 대령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첫날이니 간단히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음, 알겠소. 조심해서 다녀오시오."


게이트를 향해 걸어가는 5인의 헌터.

그들을 향해 클레이튼 대령이 손을 들어올렸다.


인류를 위해 게이트에 들어가서 마물과 싸우는 이들.

고인기를 비롯해서 함께 온 사신길드원들 모두 많아봐야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자신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그들에게 중년의 군인 클레이튼은 존경의 의미를 담아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다.


게이트 앞에서서 고개를 돌린 고인기.

그의 눈에 들어온 장면.

클레이튼을 비롯해 주변에 있던 군인들 모두 자신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채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고인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쁘지 않구만.'


고인기가 몸을 돌려 자세를 바로 세웠다.

그리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허리를 숙여 군인들에게 인사를 하는 고인기.

그런 그를 보는 클레이튼 대령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콧대높고 건방지기로 유명한 헌터들.

그것이 세간에 알려진 사신길드 헌터들의 이미지였는데.


'소문과는 상당히 다르군.'


역시 직접 겪어봐야 하는 게 세상 일이었다.


.

.

.


사신길드 선발대 5인이 게이트로 입장한 후.

부관 제이크 대위가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한 뒤.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가 가고···.


- 어떻게 됐나?


수화기 넘어로 들려온 목소리.


"사신길드 선발대가 게이트에 입장했습니다. 사유성은 오늘 오지 않았습니다."

- 본 공략이 언제부터라고 했지?

"2주 뒤 입니다."

- 잘 지켜보다가 사유성이 들어가면 다시 연락하도록, 우리도 대기하고 있겠다.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끊긴 통화.

연결이 끊긴 제이크의 손에 들린 핸드폰의 화면.

그곳엔 'S' 라는 이니셜이 깜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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