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삽탱이
작품등록일 :
2024.08.19 16:47
최근연재일 :
2024.09.19 01:17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2,552
추천수 :
580
글자수 :
181,073

작성
24.08.24 02:51
조회
747
추천
15
글자
16쪽

13. 혹시 반로환동 하셨습니까?

DUMMY

대공사를 마치고 여인 한 명이 초절정의 경지를 성취한 거룩한 초봄의 밤, 삼정산 꼭대기. 예린과 이화가 마루에 앉아있는 내게 찾아왔다. 그들이 떠날 시간이 가까워진 것이다.


마실 것을 끓인 뒤,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는 내가 하산하여 정황을 살필 계획이었으나, 호위 신분인 이화가 초절정에 올랐으니 굳이 계획같은 게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드 넓은 강호 전체로 봐도 백대고수까진 못 들어가지만, 그에 근접한 수준의 무인을 머릿수만 믿고 덤비는 사파의 졸개들이 감당할 수는 없으니까. 예린이 짧게 말했다.


"내일 하루를 공가의 식구분들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서 인사를 나눈 뒤 모레 하산하려고 합니다."


나도 그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시지요. 뜻하지 않게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굳이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동생들에게 사람 향기를 겪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라니요. 겨우 밥값만 해낸 거 같습니다. 물론 저보다는 연호위가 큰 역할을 했지만요. 구명지은(救命知恩)은 잊지 않았습니다. 공자께서는 무거운 주제를 불편해하시니 그 부분은 제가 알아서 보은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시간은 많으니까요. 그리고 저도요.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지내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머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이제야 이 아이도 제법 편히 얘기하는구나 싶다. 대단한 일도 아닌, 그냥 다친 사람 해독하고 치료하고 밥숟갈 두 쌍 더 올려준 걸로 말끝마다 은혜니 뭐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냥 서로 빙긋 웃었다.


예린과 나와 달리 조금 진중한 표정으로 이화가 묻는다.


"공자께서는 쭉 이 곳에서 사실 계획이십니까?"


다같이 개고생해서 대공사를 마친 게 하루도 안 지났는데, 이게 머선 말이고.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본다.


"산 중 깊은 곳이라지만 이만한 장원을 이루셨고, 저도 작게나마 한 손 보탰으니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압니다. 하지만 공자가 지닌 형언할 수 없는 탁월함이 아깝게 느껴져서 말이죠. 게다가 동생분들은 어떻고요. 어릴 때부터 무재를 타고났다는 소리를 지겹게 듣고 산 저조차도, 동생분들에 비교하자면 범재도 못될 듯 합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셔도 가족을 지키고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시지 않습니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하산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녀가 어떤 뜻으로 한 말인지는 충분히 알겠다. 생각 안해본 것도 아니고. 전생으로 따지면 명문대에 갈 수 있으면서, 왜 진학하지 않냐는 소리랑 비슷할 것 같다. 하지만 내 결론은 담백하다.


"세상과 단절한 채로 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동생들도 언젠가 산 밑으로 내려가 더 많은 것을 보고 겪게 되겠지요. 두 분 덕분에 그 시기가 많이 빨라질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곳을 떠나진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이 곳에 살면서 왕래할 생각입니다."


"공자께서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그래도 동생분들의 재능이라면, 역사에 남을 무명을 얻을 수도 있을텐데 무인으로서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앉은 채로 하늘을 잠시 바라본다. 돌아가신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어린 동생들의 보호자로서 살아왔지만, 내 뜻대로 삶의 방향을 강제할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고집이 내 안에 확고히 자리잡은 것을 깨닫는다.


"동생들은 무인의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할 생각입니다."


"연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큰 힘에는 그에 맞는 인격이 바탕되는 것이 옳고, 큰 책임이 따르긴 합니다. 허나 동생분들의 기질 상 크게 엇나갈 일은 없을 텐데요. 물론 공자께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구요."


이화나 예린의 성정 상 욕심을 담아 하는 소리가 아닐텐데도 이런 부분은 답답하다. 고작 동생들이 힘을 악용할까 걱정해서 막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애초에 이런 잣대가 이 시대에서 당연한 것이겠지.


"제가 하는 말은 동생들이 무인의 길을 걷게 될 때, 정(正)과 사(邪)를 나누고 다시 그 안에서 의와 협을 따르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그 것들을 지키든, 그렇지 않게 되든 저는 크게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그 것보다도 원초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지요. 정파 무가에서 나고 자란 예린 아가씨나 재능이 있어서 자연스레 무인이 된 연 소저는 태연하게 생각하는 일이 제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아, 물론 따져 묻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호기심이 일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간단합니다. 동생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겁니다. 이 험한 세상, 살다보면 자기를 보호할 힘이 있어야 하고, 어쩌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 입니다. 무공도 그래서 필요했던 것이지 다른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니구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저보다도 어린 예린 아가씨는 그 손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거둔 적이 있습니까?"


내 질문에 예린은 당황한 표정으로 답하지 못했다. 이런 세상이다. 동생들이 살아가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이화가 대변한다.


"공자, 저희가 처했던 상황을 아시지 않습니까. 죽이지 않는다면 죽거나 납치당하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코 도리를 잃고 함부로 범한 일이 아니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네, 압니다. 살기 위한 일이었을테고, 제가 그 상황이었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아가씨를 나쁘게 몰아가고자 한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곤란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한달 전, 이들을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의 대상없는 화가 아주 깊은 곳 어딘가에 아직 남아있다.


"처음 만난 날, 두분이 치료를 마치고 떠나려던 때에 전 몹시 화가 나있었죠. 아시다시피 그 화는 두분을 향한 것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두 분을 쫓는 무뢰배들만을 향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다양한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이 무(武)라는 이름으로 숭상받는 이 시대에 대한 울분일 겁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이 말을 한번이라도 의심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큰 힘이라는 건 존재하는 것만으로 책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책임이란 그 힘을 타인에게 휘두를 때에 생기는 것이죠.


그게 아니라면 재능있고 뛰어난 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무조건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지금 세상에 그 힘을 가지고 삶을 송두리째 타인에게 희생하는 인물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전생을 자각하고 생긴, 어쩌면 현생을 포함해서 쌓아온 응어리를 엉뚱한 대상에게 풀어놨다. 물론 한번쯤 해주고 싶던 말이기도 했다.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명제에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니, 당황한 두명은 대답하지 못한다. 삼키고 살 때는 괜찮았는데 방언이 한번 터지니까 쇼미더도유를 멈출 수가 없었다.


"두분을 곤란하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훈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부디 들어주십시오. 무림인들에게 꼭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협의(俠義)라는 것이 약자를 보호하고 이롭게하여 자신을 세우는 것을 목표한다면, 협객(俠客)은 모두 칼을 버리고 삽을 잡아야 합니다.


뛰어난 무인이 생산에 임했을 때의 결과는 직접 체감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어떤 무인도 칼을 내려놓지 않습니다. 뛰어난 대장장이조차 농기구보다는 기병을 만들어내는 것을 꿈꾸지요.


애초부터 전제가 편협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 편협한 가치관을 대다수가 받아들일 때, 세상은 그것들을 정의라거나 대의라는 이름으로 거부하기 힘든 강제력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흐름에 의심없이 몸을 맡길 때, 강호의 은원관계가 생기게 되죠. 나는 동생들이 그런 식으로 세상에 물드는 것을 두고볼 수 없는 겁니다.


물론 스스로 생각하고 끊임없는 고심 끝에, 제 반대를 무릅쓰고도 강호에 발 디딘다면 그 때는 저도 더 막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삶의 주인은 자신이니까요."


하고 싶던 말이 끝났다. 굳이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살면서 가끔씩이라도 떠올려주기를 바랄 뿐. 두 사람은 이제 내게도 우정을 느끼게 하는 인연이니까. 생각에 잠겼던 두 사람이 각각 답을 한다.


"칼로써 해 하는 것이 아니라 피워내는 것도 있다는 것에 감동한 지 몇시진도 안되었는데, 반쪽짜리 깨달음이었나봅니다. 공자의 말씀을 경청하니 시야가 더 넓어짐을 느낍니다.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을 다르게 보게 되네요. 정말 공자께서는 대단하세요. 삼년 뒤에 지금의 공자 나이가 된다할지라도 제가 공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가문의 상황만 아니라면 이 곳에 계속 머물며 배우고 싶을 정도에요."


삼 년? 미안한데 전생까지 합치면 네 아빠 나이는 되지 않을까? 다행히도 현대감성 꼰대의 일장연설은 아니었나보다. 진심이 전해진 것만으로 내 마음 구석에 남았던 응어리가 사라진다. 이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기 위한 농을 건넨다.


"검 끝이 생(生)을 향할수록..."


예린이 피식 웃으며 이어받는다.


"이다지도 찬란한 것을!"


얼굴이 빨개진 이화가 민망해한다.


"좋은 말씀 끝나자마자 놀리시다니요. 이러다 심마 겪겠습니다."


담소의 마지막은 화기애애하게 끝을 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가볍게 마치고 다 같이 새로 지은 건물 중 하나로 이동했다. 새벽에 미리 만들어 둔 현판을 예린에게 건넸다.


'린화당(璘華堂).'


두 사람이 직접 자기들 이름을 하나씩 따서 지었다. 이 건물은 구상 시기부터 두 사람에게 내어 줄 생각이었다. 비록 내일 떠나지만, 언제라도 이들이 다시 방문할 때마다 기거할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 삼정공가가 두 사람을 귀빈으로 여긴다는 우정의 증표였다. 두 사람이 내일 떠난다는 말에 동생들은 한참을 울었다. 아마 내일은 더 심하겠지.


다행히도 감숙성 영정현과 서안은 중원 전체로 보자면 가까운 편이었다. 좋은 날이 오면 동생들을 데리고 여행삼아 우리가 다녀갈 수도 있다.


오늘은 딱히 산 일을 하지 않고, 이별을 준비하며 느긋하게 보냈다. 남은 시간 어린이들끼리 뭉쳐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예린이 줄곧 나와 붙어있었고 화하둥이가 이화와 시간을 더 보냈다.


대화를 들어보니 의외로 높은 수준의 무학토론을 하는 듯 했다. 나도 딱히 할 것이 없어서 그들 사이에 껴서 연필심을 만들고 있었다. 참고로 연필심도 일년간 수많은 개선을 거쳐서, 흑연에 필적하는 품질이 되었다.


무림세계의 신비. 지구에는 없는 약초들이 도움이 되었다. 상황이 좋아지면 백가장에 납품하려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있다. 그렇게 눈과 귀는 이들에게 열어두고 숙련된 손은 연필심을 다듬는 새에 예린이 군밤을 호호 불며 옆에 와서 앉는다.


"공자께서는 일하는 것 외에는 어떤 시간을 주로 보내시나요?"


"일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힘들게 살아온 탓에 강박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쓸모있는 뭔가를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지금 이건 연필심이라고 하는데, 나무대에 껴서 쓸 수 있습니다. 제가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걸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휴대성도 좋고 먹이 필요하지 않아서 붓보다 훨씬 실용적입니다.


이거 지금 영업하는 겁니다. 나중에 백가장을 통해 유통하면 좋겠군요. 수수료로 이할 드리겠습니다."


못 당해겠다는 듯이 웃는 예린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요리도 즐기시는 것 같던데요?"


"아, 네. 요리도 창작의 연장이니까요. 이 것도 어쩌면 못 먹고 살던 시절의 한(恨)이 작용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하고나니 그렇네요. 아무래도 가장 즐거워 하는 일이 요리인 것 같습니다."


"객잔을 차리셔서 숙수를 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실리적으로 돈도 벌고, 좋아하는 요리도 계속할 수 있고."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 소중한 인생 낙이 하나 사라지는 거죠. 절대로 싫습니다."


"공자님 답네요. 뭔가 선이 딱 정해진 게."


"혹시 제게 궁금한 것들이 많습니까?"


"네, 정말 많아요. 굳이 말하자면 전 공자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어제 말씀하신 것 중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단 말씀있잖아요? 그 것을 생각하면 누군가를 모방하는 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가문으로 돌아간다면 그냥 공자님 일상을 따라해보고 싶어요."


"저를 모방하는 것보다는 제 행동들의 이유나 원리를 파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움이 될까 말씀드리자면 주변의 도움없이 혼자서 먹고 입고 치우는 것부터 해나가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불편을 느끼는 것이 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들도 생기니까요.


저라고 뭐든지 다 극복하거나 개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고,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가능한 일에 집중한다거나. 피할 수 있는 일이라면 피하기도 하고.


저는 딱히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성장해서 가족을 지키고 싶단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만, 동생들이 무공천재라는 걸 알고난 뒤로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지요.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어린 사람들이 자주 품는 갈망일테지만 굳이 애써서 일찍 어른이 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으음...그래도 저는 어른이 되고 싶네요. 이건 제 고집이니까 제 멋대로 해볼게요."


그 말을 끝으로 예린은 하고싶은 말을 다한건지 목례하고는 다시 화화둥이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다. 뭔가 사춘기 딸래미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이후로도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밤이 깊었다. 예린과 소화는 잠들기 전까지 이불 속에서 재잘대었는데, 소외되는 것이 싫었는지 도하도 벽에 붙어서 그 수다에 참여했다. 이런 날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조금 섭섭해진다.


얕은 사색에 잠긴 채로 산책을 나서니,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이화가 보였다. 그녀도 산책하고 돌아오는 듯 했다. 평상 시 같이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말없이 목례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걸었다.


이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싶은 마음이 통한 것 같다. 넓어진 터를 크게 한 바퀴 돌고 몽롱해진 기분으로 단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처음왔을 때의 복장으로 차림한 그녀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우리는 진법 끝에서 배웅했다. 서신을 주고받을 수도 없고 전서구도 찾아오지 못하니, 그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방문하겠다는 기약을 나누며 작별했다.


몇 걸음 나아가다가 이화가 궁금증을 끝내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공자님, 혹시 반로환동(返老還童) 하셨습니까?"


모처럼 크게 웃었다. 아니라는 내 대답을 듣고서는 '강호는 넓고 기인이사는 모래알처럼 많군요.' 라고 혼잣말을 하며 다시 뒤돌아서서 씩씩하게 걸어갔다.


동생들은 울보가 된 채로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매일매일이 비슷했던 삼정공가에 처음 생긴 특별한 이야기 하나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유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37. 삼정산의 정체 NEW +1 11시간 전 128 9 11쪽
36 36. 다 떠들었냐? NEW +1 13시간 전 139 7 12쪽
35 35. 최강의 빈객이 제발로 굴러왔다. NEW +5 20시간 전 199 9 10쪽
34 34. 산 남자끼리의 우정 NEW +3 23시간 전 202 10 14쪽
33 33. 천하제일 장인대회 (3) +3 24.09.18 223 11 13쪽
32 32. 천하제일 장인대회 (2) +4 24.09.17 290 11 13쪽
31 31. 천하제일 장인대회 (1) +3 24.09.17 352 14 7쪽
30 30. 올해도 감자농사는 내려놓지 않을 겁니다. +3 24.09.16 359 12 12쪽
29 29. 드디어 김치찌개를 먹다. +3 24.09.16 393 13 12쪽
28 28. 새 가족의 탄생 +6 24.09.16 425 15 11쪽
27 27. 중원제일 산업도시, 삼정산 +4 24.09.15 463 15 13쪽
26 26. 후추를 얻다 +2 24.09.14 488 16 8쪽
25 25. 세가들과의 인연 +2 24.09.14 501 11 8쪽
24 24. 기간산업의 변화 +2 24.09.14 537 13 7쪽
23 23. 기틀 마련 +2 24.08.30 691 15 13쪽
22 22. 세상에 오롯이 서려 합니다. +3 24.08.29 680 16 12쪽
21 21. 은혜갚은 백가장 +4 24.08.28 678 14 12쪽
20 20. 전문 행정인력 진남매 +2 24.08.28 675 14 11쪽
19 19. 호구조사 +3 24.08.27 685 14 11쪽
18 18. 삼정공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24.08.26 704 14 11쪽
17 17. 새 가솔을 거두다 +5 24.08.25 714 16 12쪽
16 16. 가족 +5 24.08.25 700 17 7쪽
15 15. 새봄맞이 +3 24.08.25 711 16 9쪽
14 14. 삼남매 첫 나들이 +2 24.08.25 740 17 11쪽
» 13. 혹시 반로환동 하셨습니까? +3 24.08.24 748 15 16쪽
12 12. 이다지도 찬란한 것을 +4 24.08.23 770 17 10쪽
11 11. 밥값 하셔야죠? +3 24.08.22 763 16 11쪽
10 10. 다짐 +4 24.08.21 784 16 11쪽
9 9. 백예린 +3 24.08.21 792 18 11쪽
8 8. 무림인과의 조우 +5 24.08.20 803 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