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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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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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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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디펜스 타워(1)

DUMMY

‘그냥 죽일까.’


싹이 트기 전에 자른다.

그것은 만사형통의 길.

쉬운 길을 택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택하겠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이 나를 조금 신뢰하는데 그럴 수는 없지.’


내가 녀석을 죽이는 그 순간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무력으로 통제하는 리더.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살인귀.

그렇게 되면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근데, 하는 짓이 꼭 데이먼 새끼랑 똑같네.’


미친 살육자 데이먼.

그는 아르디페이아에서 내 수하 중 한명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르시스트.

자신에게 너무나 심취해 사랑에 빠진 자.

그는 자신이 저지르는 살인이 예술이라 생각했다.

예술이 자신을 더 아름답고 영원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런 미친 살육자를 굴복시킨 방법은 간단했다.


‘압도적인 무력.’


녀석은 내 힘 앞에 굴복했다.

그리고 내 통제를 따라 행동했을 뿐.

영면에 들 때까지 자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생긴 또 다른 이름, 꼭두각시 데이먼.

아마, 정신이 무너졌을거라 생각이 든다.


‘너무나 사랑하는 자신. 그 위에 누군가 서있다는 것을 참지 못했을거야.’


스스로 만들어낸 정신 붕괴.

그로 인해 꼭두각시 같은 모습이 되었지만······

솔직히, 나는 좋았다.


재능도 있고, 거기에 말도 잘듣는다?

이거 완전 부하로서 최상급이라 말할 수 있다.


아무튼, 다시금 본제로 돌아와서.

저 녀석에게도 그 방법이 먹힐지 의문이다.

과연 나에게 굴복할까?


“키킥······”


난 녀석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털썩.


그리고 앞에 앉아 녀석의 눈을 빤히 바라본다.

내 시선을 피하는 남자.


“뭘 숨기고 있는거지?”

“히······ 히익!”


말 한마디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남자.

녀석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티잉-


바닥을 구르는 무언가.

그것은 작은 크기의 칼이었다.


“이런 걸 몰래 숨겨뒀어?”


그래, 내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넌지시 던져본 말에 걸려든 남자.

난 미간을 구긴채 입을 벌렸다.


“대답.”

“······”


아무 말 없이 나를 내려보는 남자.

나는 녀석의 옷을 잡아당겨 바닥으로 던졌다.


“이거, 교육을 좀 해야겠네.”


명분이 생겼다.

무기 소지를 숨긴 죄.

안전을 위한 교육을 하고 벌을 준다.


“1호. 끌고 와.”

“끼릭!”


소형 골렘들이 녀석을 들고 내 뒤를 따라온다.

그 모습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상관없다.

나는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다.

그저 교육을 위해 데려갈 뿐.


다시 돌아온 교육의 방.

나는 돼지가 쓰던 이 방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툭.


녀석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골렘들.


“끄으······”


떨어진 충격이 있었는지 허리를 매만진다.


“너 도대체 왜 그러냐?”

“······”


돌아오는 말이 없다.

표정은 억울해 보이고, 기분 나빠 보인다.


“억울해? 칼을 넣어둔 적 없어서?”

“에······?”


표정이 변한다.

억울함에서 당혹스러움.

그리고 상황 파악을 마쳤는지 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거 사실, 내가 넣어둔 거야.”


명분? 그딴 건 문제도 아니다.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게 명분이다.

나는 녀석의 이마에 내 이마를 가져다 댔다.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흐르는 땀과 떨리는 몸이 긴장 상태임을 말해준다.


“가져와.”

“끼릭!”


골렘들이 손에 무언가를 잔뜩 들고 다가온다.


“허, 허억!”


각종 고문 도구들.

톱과 작은 송곳 같은 것들이었다.


“내 골렘들은 감정이 없어.”

“······잘못했습니다.”


음? 내 생각과는 다른 반응이다.

데이먼은 이런 상황에서 분명 욕을 지껄였는데.

자기 육체는 모욕할 수 있어도 정신은 아니라 했던가?


“어허, 미친놈 연기를 하고 있던 거야?”

“······”


모든 게 연기다.

이 녀석은 피에 미친놈도 정신이 나간 놈도 아니다.

그 증거로 제대로 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체, 뭐 때문에 그런 이상한 행동을 했냐?”

“사, 사람들이 저를 얕잡아 볼까 봐······”


드디어 입을 여는 녀석.


솨아아-


그와 동시에 긴장이 풀렸는지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이런 오줌싸개랑 데이먼을 비교하다니···’


괜히 데이먼에게 미안해진다.

아무튼 방법은 나왔다.


“앞으로도 계속 미친놈을 연기해.”

“에······?”


진짜 미친놈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

그것은 분위기의 조율이다.


“그리고 난 너한테 고문 기술자라는 직책을 줄 거다.”


이곳을 고문실로 만들고, 소문을 퍼트린다.

말을 듣지 않으면, 고문 기술자에게 끌려간다는 소문.

물론, 실제로 사람을 천개의 바늘로 찌른다거나, 그런걸 시키지는 않을거다.


“대답.”

“아, 알겠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었다.

저 녀석을 이용하면, 역사 내부의 분위기도 조율되겠지.

득이 많았던 시간이다.


“오빠, 어디 갔다왔어요?”

“즐거운 시간을 좀 보내러.”

“으······”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

나는 아연이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절대 아니야.”


상관없다는 듯 양 손바닥을 보이며, 어깨를 으쓱하는 그녀.


“사람들이 모아온 소재를 정리해뒀어요.”

“수고 많았어.”


소재를 모아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확실히 여기는 빛이 잘 들어오네.”

“그렇죠?”


몬스터가 뚫어둔 구멍을 대충 막아둔 덕에 빛이 든다.

마나 저장장치를 만들기 딱 좋은 위치란 말이다.


‘대기 중의 마나가 활발하게 모여들어야 하니까.’


나는 곧장 손을 뻗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장치의 설계도를 그렸다.


“생산.”


번쩍-


밝은 빛이 터져 나오고.

두통이 몰려온다.


“성공인가···?”


눈앞에 보이는 성인 남성 크기 정도의 기계 장치.

외관은 그럴듯하게 잘 만들어졌다.


윗부분에 검은 구체는 마나를 끌어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하부의 커다란 유리통은 마나를 저장할 공간이다.


“끌어와서 모은다.”


간단한 구조로 만들었다.

그리고 모인 마나를 다시 내가 흡수하면 된다.


달칵.


난 곧장 마나 저장장치의 전원을 켰다.

우우웅-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장치.


“농도가 얼마나 낮으면 마나 입자도 안 보여?”


아르디페이아였다면, 모여드는 마나의 입자를 볼 수 있었을 거다.


“성공한 거예요?”

“실패는 아니야, 그냥 마나 농도가 낮을 뿐이야.”


가장 중요한 작업은 끝냈다.

내가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인 생산.

그걸 최대한 이용한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을 찾을 거고.

우리 집을 다시 지을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웃음소리는 없지만, 서로를 위했던 우리 가족.

그 품으로 돌아가 다시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집밥이다.


“오빠, 울어요?”


안 운다.

눈이 건조해졌을 뿐.


“배고프다. 밥 먹자.”

“아, 마침 아까 잡아 온 다이어 울프 고기가 있어요.”

“그 더럽게 맛없는 고기를······”

“난 맛있기만 하던데?”


아연이의 미각은 맛이 간 게 맞다.


“끼릭?”


다음날 나는 마력 저장 장치로 갔다.

그리고 모여든 마나를 확인하고 절망했다.


“으아아! 이렇게 조금씩 모인다고?”


아니다.

절망하기엔 이르다.

부족하면 더 만들면 된다.


“여기를 가득 채우더라도!”


나는 모인 마나를 사용해 저장 장치를 또 만들었다.

그리고 반복, 또 반복.


텅 빈 공간 전체에 마나 저장장치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것들을 전부 연결했다.


“드, 드디어······ 크하하하!”


한군데로 모이기 시작하는 마나.

그 속도는 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바, 박사님. 이거 드시고 하세요.”


······박사?

난 그런 학위를 취득한 적이 없다.

내게 접시에 담긴 고기를 건네는 여성.

난 고기를 받아들고 물었다.


“아, 고맙습니다. 근데, 박사는 뭔가요?”

“사람들이 하시는 행동이 꼭 만화에 나오는 박사님 같다고 해서요.”


내 모습이 미친 과학자 같았던 모양이다.

뭐, 나를 어떻게 부르던 상관이 없지.

오히려 별명이 생겼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뜻일 테니까.


“오빠, 이제 박사학위까지 딴 거예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땄을걸.”


어느새 다가온 아연이가 나를 놀려댄다.

내가 마나 저장 장치를 만들기 시작한지 일주일.

그 사이에 나는 내부 관리를 모두 아연이에게 맡겼다.


“사람들은 어때?”

“별문제 없어요. 특히 그 고문 기술자를 무서워해서······”


허수아비를 세워 새를 쫓는다.

그 방법이 확실히 먹혀든 모양이다.


“다른 문제는 없고?”

“그게······”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물이 슬슬 부족해져요. 주변 일대 수색도 거의 끝냈으니까요.”


밖에서 구해온 물들이 떨어져 간다.


“슬슬 한번 나갔다 와야겠네.”

“해결할 수 있어요?”

“커다란 정화 장치를 만들면 그만이지.”

“아······”


난 이미 정화 장치를 한번 만들어 본 적이 있다.


‘구조는 어렵지 않은데······’


다만, 대량의 물을 정화하고 저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몬스터가 습격하는 것도 막아야 하고.”


지상에 커다란 구조물을 설치한다면, 눈에 띌 거다.

몬스터의 공격으로 파괴될 확률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악의를 품고 독을 풀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공격을 막고 자체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으면 된다.

그게 내가 생각한 정답.

정화 저장장치에 디펜스 타워를 더한다!


“크하하하! 역시, 난 천재야.”

“오, 오빠. 무서워요······!”

“에?”


***


나는 소형 골렘을 5기 더 만든 뒤, 함께 밖으로 나왔다.


“1호와 친구들!”

“”“끼릭!!”“”


10기의 골렘들이 일제히 답한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허허, 참 착한 아이들이야.”

“끼릭.”


왕십리역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

몬스터들에 의해 파괴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흐음······ 여기가 딱이긴 한데.”


지상으로 통하는 입구 옆.

자리가 딱 좋다.


“박사님, 여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데려온 남자들 몇이 내 의견에 동조한다.

그래, 여기가 딱이란 말이지?


“생산.”


번쩍-


“”“오오······”“”


내 마법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

난 순식간에 건물의 뼈대를 만들어냈다.


“이 정도 크기면 될 것 같죠?”


그리고 또 다시 골렘과 사람들이 자재를 끌어온다.


“생산. 생산. 생산.”


아, 너무 행복하다.

마법을 연속으로 쓸 수 있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


“올라가보죠.”


소형 건물.

거의 6미터 크기는 된다.

문을 열고 내부를 타고 올라가는 구조.


“탱크를 이쪽에 설치해서 호스를 아래쪽으로 끌고.”

“아니야! 그렇게 하면, 동선이 길잖아.”

“그래, 이쪽이 좋겠어!”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은다.


“이쯤이 좋겠네.”


나는 그 틈을 타서 내가 할 일을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그것은 포탑을 건설하는 것이다.


“1호, 여기로 가져와 봐.”

“끼릭!”


1호와 골렘 친구들이 자재를 끌어왔고.

난 그곳에 생산 스킬로 마력포를 만들었다.


“어때?”

“끼리릭!”


그래, 너가 생각해도 멋있지?

마력포에서는 마력탄을 발사할 수 있다.


“마나는 어디서 구하냐고?”

“끼릭······?”


물어본 적 없다고 고개를 젓는 1호.

하지만, 난 꼭 이야기할 거다.


“저 위에 마나 저장장치를 설치해뒀지!”


그곳에서 공급한 마나를 포신 끝에서 쏘아낸다.

하지만, 한 명의 파일럿은 필수.

그렇기에 골렘을 한 기 투입한다.


“누가 할래?”

“끼, 끼릭!”

“끼이익.”

“끼릭끼릭.”


서로 하겠다고 난리다.

그래, 공평하게 하자.


“그럼 돌아가면서 하는 거로!”


내가 도란도란 골렘들과 대화를 나누던 그때.


“바, 박사님. 몬스터입니다.”

“저도 보이네요.”


3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크기의 한 무리.

오우거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 저건 오크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너넨 다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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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트윈 헤드 오우거(1) 24.09.12 18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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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놀이공원(1) 24.09.10 250 6 12쪽
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20 20화 잠실역(2) 24.09.08 306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3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13 13화 확장(2) +1 24.09.01 439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4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9 12 12쪽
10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1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8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24.08.27 560 15 12쪽
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6 6화 약탈자(1) 24.08.25 634 13 12쪽
»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1 15 12쪽
4 4화 인간의 적(1) 24.08.23 745 14 12쪽
3 3화 난민(2) 24.08.22 818 16 12쪽
2 2화 난민(1) 24.08.22 907 18 12쪽
1 1화 귀환(1) 24.08.22 1,08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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