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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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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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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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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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확장(2)

DUMMY

드레이크.

그 모습은 마치 공룡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 두 발로 서서 움직이는 도마뱀.

저기 저런 개체들은 또 불도 뿜는다.


“크아악!”


화륵.


우리를 발견하고 브레스를 뿜으려는 드레이크.


“끼릭.”


중형 골렘들이 먼저 나섰다.

1호가 먼저 달려 나가며, 대검을 휘둘렀고.

그 뒤를 2호, 3호가 따른다.


드레이크의 피부를 베어내는 1호의 대검.

그리고 2호가 검으로 변한 왼팔을 휘두른다.


서걱!


“역시, 더 강해졌어.”


창을 쓰던 2호는 3호와 포지션을 바꿨다.

3호의 방패를 2호가 들고, 3호가 창으로 교체했다.


푹.


그 결과 드레이크도 어렵지 않게 때려잡는다는 거지.

마지막으로 3호가 창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 정도면, 오우거도 걱정 없겠는데?”


문제는 없지만, 동네를 넘어오니 몬스터들이 강해졌다.

강한 개체들이 있다는 것은 높은 등급의 게이트가 열려있다는 뜻.

나는 조금 더 신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끼릭.”


주위를 순찰하던 27호가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 생긴 모양.

나는 녀석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


몬스터와 대치하고 있는 남자.

그는 어깨를 다친 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


‘드레이크가 세 마리.’


고전하고 있는 모양.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내 뒤를 따르는 53기의 골렘들.

녀석들은 드레이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괜찮으세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표정이 좋지 않다.

아마, 어깨를 심각하게 다친 모양.

나는 가방에 들어있던 붕대를 꺼내 건넸다.


“지혈이라도 하세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거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심각하게 다쳤는데, 호의를 거절한다?

그는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힐.”


화악.


다친 어깨에 퍼지기 시작하는 초록의 빛.

상처가 천천히 아물기 시작했다.


‘회복 마법··· 각성자였구나.’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각성자가 아니고서야, 몬스터의 공격을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남자의 표정이 한결 나아 보인다.

그리고 상처가 있던 자리는······


‘전부 회복됐군.’


내가 상처를 바라보자, 남자는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보시는 대로 회복 스킬 각성자입니다.”

“역시, 각성자셨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나는 그의 행색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오래되어 보이는 겉옷.

그리고 피에 절어 떡진 머리.

그리고 등 뒤로 보이는 단검.


“일행은 없는 건가요?”

“있었습니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얼추 예상은 간다.

다른 사람들은 죽고 혼자만 살아남은 것.


‘유일한 생존자.’


하지만, 그의 상처를 드러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서로 득이 될 게 없다면, 떠나는 게 맞다.

이미 목숨도 구해줬고.

나는 할 도리를 다했으니까.


“저기······”


뒤돌아 자리를 벗어나려는 나를 불러세우는 남자.

나는 자리에 멈춰 고개를 돌렸다.


“궁금한 거라도 있으십니까?”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손으로 내가 가려던 방향을 가리켰다.


“그 앞으로는 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내 뒤로 늘어선 다수의 골렘을 본 남자.

그런데도 나에게 앞으로 향하지 말라 경고한다.


“뭐가 있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남자는 불안한 듯 자기 손톱을 깨물기 시작했다.


“몬스터, 평범한 녀석은 아니었어요.”

“어떤······?”

“머리가 두 개 달린 오우거······”


트윈 헤드 오우거를 말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내 전력으로 못이길 상대는 아닌데?


“트윈 헤드 오우거 정도라면, 문제없습니다.”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남자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녀석은 스킬을 씁니다. 각성자들과 비슷하면서 다른······”


트윈 헤드 오우거가 마법을 쓴다고?

오우거가 그 정도의 지능을 지니지는 않았을 터.

변종 몬스터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


“그 녀석한테 전멸 당한건가요?”

“······맞습니다.”


직접 겪은 남자가 하는 말이다.

허투루 들을 필요는 없겠지.


‘당분간 늘릴 수 있는 범위는 이 정도 인가······’


수색 범위 확장을 위해 나섰지만, 벌써 난관에 부딪힌다.

나는 근처 폐허의 잔해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생산.”


생산 마법으로 만들어진 긴 장대들.

붉은 천을 매달아 이곳저곳의 땅에 박아 넣는다.

이곳이 수색의 한계점이라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


깃발을 만들어 전부 배치한 뒤, 다시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의 미간을 보며, 물었다.


“그 녀석이랑 다시 싸울 생각은 없는 겁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아무리 그쪽이 강하다고 해도.”


아니다.

지금의 전력이 부족한 것뿐.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지낼 곳은 있으십니까?”


전의를 상실한 사람을 이런 곳에 둘 수는 없다.

그리고 회복 스킬 사용자라면,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저는 함께하던 모든 사람을 잃었습니다. 지금 남은 건······”


남자는 고개를 떨궜다.

나는 그런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민걸입니다. 성함이?”

“정현상입니다······”

“당분간은 저희 쪽에서 지내시죠.”


표정이 밝아지는 정현상.

그는 고맙다며 나에게 연신 인사를 했다.


“28살이면, 저랑 동갑이시네요.”

“그런가요?”


내가 먼저 손을 내민 덕일까?

조금은 경계가 풀어진 느낌이 든다.


‘겉으로 보기엔······’


170 중반, 그리고 마른 체구.

전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듯 보인다.

아마, 회복 스킬만을 중점으로 사용했겠지.


“회복 스킬의 한계는 어느 정도야?”

“오래전에 잘려 나간 건 못 붙이는데.”


우리는 말을 놓기로 했다.

동갑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이 친근해진 느낌.

물론 난 28살에 250살을 더해야 하는 나이지만······


“잘린 지 얼마 안 된 신체 부위는 가능했어.”


회복 마법 중 상급은 아니다.

상급에 이르면, 잘린 부위를 재생시킬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어디인가?

제대로 된 의료 체계가 없는 지금에서는 귀족이나 다름없다.


“저기 보이는 곳이야.”


상당히 깔끔해진 지상.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일하는 수십 기의 골렘.

활기차 보이는 사람들.

정현상은 그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정도로 복구된 곳은 처음 봤어······”

“이제 시작인데 뭐.”


나는 그를 데리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소개했고.

회복 스킬로 사람들을 도울 것을 부탁했다.


후르릅!


“입에 좀 맞으십니까?”

“너, 너무 맛있어요.”


구인상이 만든 가르니 수프에 코를 박고 마시는 정현상.


“형님, 이분 연비가 썩 좋지 않은데요?”

“그러게··· 몸은 저렇게 말랐는데 잘먹네.”


마른 체구에 비해서 잘 먹는 정현상.

연비가 좋지 않다기 보다는 오랜 시간 굶은 듯 보인다.


“수프가 참 괜찮네?”

“에이, 제가 누굽니까! 이 구인상이 요리 스킬 각성자가 아니겠습니까?”


구인상도 이곳에 상당히 적응한 모양이다.

표정도 아주 편해졌고.

저렇게 장난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으니.


“저, 한 그릇 더 괜찮겠습니까?”

“당연하죠!”


가르니는 넘쳐난다.

다른 물자들이 조금 부족할 뿐.

주식으로 먹어도 될 수준은 된다는 말이다.


“형님 덕에 식량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르니가 워낙 빨리 자라서?”

“뭐, 그렇죠.”


질릴 수는 있지만, 식량 문제는 해결된 거다.


“다른 문제가 좀 있는데······”

“문제?”

“그 지하철 쪽 말입니다···”


혹시 몰라서 골렘을 배치해둔 승강장.

그곳에서 몬스터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거다.


‘아무래도 지상의 소란 때문에, 자꾸 기어 나오는 모양이네.’


결국 가까운 적들이 문제다.

벌레는 죽어도 상대하기 싫었는데······


“싫어도 해야겠지?”

“그걸, 왜 저를 보면서 물으십니까.”

“대신 좀 해줘라, 그리고 벌레는 안 먹을 거다.”

“저도 그런 요리 안 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다.

벌레로 요리할까 걱정되니까.


“난 소재 창고에 가 있을게.”

“알겠습니다! 형수님한테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형수님······?”


뭐가 재밌는지 입을 씰룩거리는 구인상.

난 그런 녀석과 정현상을 뒤로 하고 소재 창고로 향했다.


“흐음, 벌레는 어떻게 잡더라.”


쌓여있는 소재들 앞에 앉아 그것들을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놀랐네.”


어느새 다가온 아연이.

내 귀에 대고 목소리를 내서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승강장 쪽 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어서.”

“골렘들이 막아주고 있어서 아직 괜찮긴 하지만······”


그래,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벌레를 잡을 수 있을지 생각 중이었어.”

“불로 태워버리면 어때요?”


괜찮은 생각이다.

하지만, 녀석들이 불에 붙은 채로 기어나간다면······

아마 역 전체가 불타오를 거다.


“리스크가 너무 커.”

“벌레 약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살충제?”

“네, 그거요!”


그런 간단한 방법으로 죽일 수 있다면, 고민도 안 한다.

하지만, 몬스터한테 살충제가 먹힐 리 없다.


“결국 한 마리씩 잡을 수밖에 없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고개를 돌려 아연이를 바라보았다.


“왜, 왜요?”


내 시선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는 그녀.

내가 부담스러운가?


“별일 없어?”

“흐음······ 사람들도 전부 좋고, 잘 지내고······”


말 끝을 흐리는 그녀.


“걱정은 하나 있어요!”


아연이가 얼굴을 내게 가까이 들이밀었다.


“무슨 걱정?”

“오빠요! 맨날 혼자 모든걸 다 해결하려 하니까.”

“······”


내가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도 없을뿐더러 대부분이 일반인이니까.


“그래도 사람들이 오빠를 돕고 싶어 한다는 건 알아두세요.”

“당분간은 마음만 받을게.”


그녀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팔짱을 꼈다.


“아무튼 혼자 다 해결하려고 안 해도 괜찮아요.”

“······고마워.”


마음의 부담이 덜어진 기분이 든다.

사람들도 받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니까.


“오빠도 무슨 일 있으면 꼭 이야기해요. 알았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근데, 아직 무슨 일은 없어.”

“그럼 된 거죠. 뭐!”


살짝 붉어진 얼굴.

그녀는 부끄러운 듯 등을 돌려 자리를 떴다.


‘고맙네······’


나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런 것을 누군가 생각해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흐음,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벌레를 잡을 무기다.

아무래도 껍질 때문에 날붙이는 크게 소용없을 터.


“골렘들이 소드마스터도 아니고, 껍질 사이를 정확히 타격하는 것은 어려울 거야.”


옆에 있던 1호가 나를 올려다본다.


“끼릭?”

“흐음, 뭐가 좋겠니, 1호야.”


녀석은 양손을 들어 휘휘 저었다.


“아, 쇠몽둥이 같은 거?”

“끼릭!”


날붙이가 비효율적이라면, 타격 무기다.

그렇다고 쇠몽둥이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정답은 메이스다.


“생산.”


번쩍-


생산 마법으로 만들어진 메이스.

외관은 중세 시대에 사용할 법하지만, 효과는 상당할 거다.

실제로 아르디페이아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다.

그만큼 몬스터를 상대할 때 효율적이란 말이지.


“자, 한번 휘둘러 봐.”


가장 먼저 만들어진 메이스를 1호에게 건넨다.

녀석은 메이스를 받아들고 기분 좋은 듯 팔을 휘저었다.


쐐액!


“······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3 kkminn
    작성일
    24.09.17 08:05
    No. 1

    난감하고 험난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
    다만, 그러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사적 심리를 표현한 단어가 수시로 직접,인용됨은
    그 상황을 강조하기보다는 불편함과 무미함이 누적됨..
    상황만으로 이미 심란하고 고단한 상태,, 그 용어들 배제해도,,
    이미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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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트윈 헤드 오우거(1) 24.09.12 184 4 12쪽
23 23화 놀이공원(2) 24.09.11 224 7 12쪽
22 22화 놀이공원(1) 24.09.10 250 6 12쪽
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20 20화 잠실역(2) 24.09.08 306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3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 13화 확장(2) +1 24.09.01 440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4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9 12 12쪽
10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2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8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24.08.27 560 15 12쪽
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6 6화 약탈자(1) 24.08.25 635 13 12쪽
5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1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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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난민(2) 24.08.22 818 16 12쪽
2 2화 난민(1) 24.08.22 90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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