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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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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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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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 잠실역(2)

DUMMY

커다랗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김도환.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괜찮아지면 인력을 제공해주십시오.”

“인력이요······?”


내가 가진 생산 마법에 대한 설명.

그것을 이해한 김도환은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돕겠습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품 안에 있던 1호를 보여주었다.


“그건, 인형인가요?”

“아닙니다.”

“끼릭?”

“마, 말을 해?”


1호가 말을 하자 놀라는 김도환.


“제가 스킬로 만들어 낸 녀석입니다.”


스킬이라는 말로 대체한다.

마법이라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그렇습니까?”

“이런 녀석들이 좀 많은데, 데려와도 될까요?”

“당연하죠!”


1호를 먼저 보내, 나머지 녀석들을 잠실역으로 데려왔다.


“이, 이렇게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오는 길이 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나는 그에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에 대해서.


“그 정도로 강한 녀석인가요······”

“이곳에 있는 전부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김도환은 창백해진 얼굴로 나의 손을 잡았다.


“녀석을 처리할 방법이 없는 겁니까?”


위험한 녀석이라고 했지만, 처리하지 못한다는 말은 안 했다.

나는 그를 보며, 검지를 치켜올렸다.


“녀석이 이곳에 도달하기 전에 최대한 힘을 키우는 것.”


그래,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녀석을 때려잡는다.


“형님, 식사 준비 끝났습니다!”


다이어 울프의 고기를 넣어 만든 스튜.

사람들이 많아 양을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거다.


후릅-


“저, 정말 맛있습니다!”

“저렇게 보여도 요리 스킬을 각성한 녀석입니다.”

“저분도 각성자······”


사람들의 상태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지금부터 소재들을 모아줄 수는 없겠지만, 더 나아질 거다.


“근데, 다른 입구는 왜 전부 봉쇄해둔 겁니까?”


침울한 표정.

그래, 그쪽에도 무언가 있는 모양이다.

“몬스터들이 바글거리는 곳입니다. 그게 최선이었지요······”


그래서 모든 입구를 봉쇄하고, 광장만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천천히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가능할까요?”

“이곳에 각성자는 전혀 없습니까?”

“있었습니다······”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없다는 소리다.


“네,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몬스터 때문에.”

“그렇군요.”


이곳에 있는 전원이 일반인이라는 말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잘 버틴 모양이네.’


오히려 김도환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일단, 골렘들을 보내, 식량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나는 골렘들을 왕십리역으로 보내, 가르는지를 가져오라 시켰다.

그리고 남은 골렘들을 사용해서 이곳에서 사용할만한 자재들을 수집.

또한 김도환에게 이야기해 일정 공간의 사용을 허가받았다.


“일단······ 생산.”


번쩍-


가장 먼저 만든 마나 저장장치.

목걸이 덕분에 마나 회복률이 늘었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마나 공급의 문제를 해결하신 거군요.”

“그렇지. 지구는 마나 농도가 상당히 낮으니까.”


미네르바가 옆에서 흥미로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주인님, 저도 이 장치를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당연하지.”


오히려 나보다 미네르바에게 더 필요한 장치다.

그녀는 정령이기에 마나 농도가 낮은 지구에서의 활동이 힘들 거다.

그렇기에 나는 흔쾌히 그녀에게 사용을 허락했다.


“내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이야기해.”

“하지만······”

“여긴 아르디페이아가 아니니까. 내가 돕고 싶어.”

“알겠습니다.”


그녀에게 이곳은 낯선 땅.

내가 그녀를 도울 차례다.


‘그곳에서는 내가 많이 도움받았으니까.’


나는 마나가 바닥날 때 까지 생산을 외쳤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십 기의 소형골렘.


‘어지럽군.’


마나가 고갈되어 느껴지는 두통.

내가 머리를 부여잡자, 미네르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주인님,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장 해야하는 것들을 하고 있을 뿐이야.”


잠실역의 환경은 썩 좋지 못하다.

어느 정도 관리는 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지쳐감에 따라 그 한계가 나타난 것.


그렇기에 골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들이 날 돕는 건 그 뒷이야기지.


“생산!”


***


몇일이 지나고 잠실역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기운을 차렸다.

가장 먼저 내가 가져온 다이어 울프의 고기.

그리고 후에 명령해서 가져온 가르니.

그것들을 먹은 덕분에 건강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한 거다.


물론, 아픈 사람들은 정현상이 모두 치료했다.

그 덕분에 그는 의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다.

뭐,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좋지.


“민걸씨 덕분에 사람들 안색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약속을 지켰을 뿐입니다.”


내게 감사를 전하는 김도환.

약속을 지킨 것뿐.

이제, 그도 나와의 약속을 지켜주면 된다.


“저, 하나만 더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부탁이요?”

“예, 그 마트쪽으로 한번 가봤으면 합니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

지금은 봉쇄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마트가 있었다는 자리다.


“물론 먹을 수 있는 건 없겠지만, 보존식품 같은 건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규모의 마트가 아니기에 생필품을 구할 수도 있을거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그래도 한번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정말입니까?!”


기뻐 보이는 얼굴.

마트에 가볼생각이 있던 것은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다.


‘이곳 몬스터들의 수준도 알아봐야 하니까.’


그래야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게이트를 닫을 수 있다.


“아, 게이트 위치를 아는 사람은 있었나요?”

“근방에 열렸던 게이트는 3개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나는 가장 먼저 게이트가 열렸던 곳을 조사했다.

그렇게 밝혀진 3개의 게이트.


“타워, 호수, 그리고······ 놀이공원.”

“놀이공원 쪽에도 게이트가?”

“······그렇습니다.”


마트를 지나 얼마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놀이공원.

아무래도 마트를 장악한 녀석들은 그곳에서 왔을 확률이 높다.


‘마트를 탈환할 때 놀이공원 게이트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겠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게이트의 상황이 멸망 전과는 다르다는 것.

게이트의 내부는 마치, 고독 항아리와 같다.


강한 몬스터들의 개체가 서로 겨룬 뒤, 강자가 살아남는다.

그러니까, 계속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들은 더욱 더 강해질거다.


‘인간들의 자리를 전부 뺏은 뒤, 서로 경쟁을 한다······’


참 욕심이 끝이 없는 놈들이다.


“마트 쪽은 제가 잘 처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속전속결.

나는 곧장 정현상과 미네르바 그리고 골렘들을 데리고 마트로 향했다.


“아니, 나는 왜?”

“넌 꼭 필요하니까.”

“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뭐, 아무튼 그래.”


투덜거리는 정현상의 입을 한번 꼬집어주었다.


“아무튼 그만 투덜거리고 따라와.”


그리고 나는 시선을 돌려 미네르바를 보았다.


“컨디션은 어때?”

“민걸님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아주 좋습니다.”


미네르바의 마나가 부족하지 않게끔 마나 저장장치를 사용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한동안 마법도 사용하지 않았기에 마나는 넘쳐날거다.


“”“끼릭!!”“”

“기운차네.”


엄청난 숫자의 소형 골렘.

녀석들이 한 번에 소리치자, 역 전체가 울린다.

몬스터들을 자극할 수도 있지만 뭐 상관없겠지.


‘지금 가서 전부 죽여버릴 거니까.’


우리는 마트로 향하는 입구를 막은 잔해들을 치웠다.


“서치!”


미네르바의 탐색 마법이 발동되었다.

그림자는 멀리 퍼져, 그 안쪽으로 향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수백은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강한 것 같아?”

“한 녀석을 제외하고는 전부 하급, 그리고 중급수준입니다.”

“딱 예상한 수준이네.”


하급과 중급 몬스터.

그 정도라면, 괜찮다.

지금은 절대 질 것 같지 않으니까.


가장 먼저 소형 골렘들이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야, 밝은 게 최고네.”


소형 골렘들의 몸에 부착된 랜턴이 주위를 환하게 비춘다.

근데, 그 숫자가 수백이 넘어가다 보니까······

눈이 부실 정도로 밝다.


“크어······?”


오랜만에 보는 밝은 빛에 놀란 듯 눈을 가리는 코볼트.

그리고 녀석에게 달려드는 수십 기의 소형 골렘.


“끼에엑······”


녀석의 몸은 몇 초 만에 벌집이 되어 버렸다.


“내가 도울 일이 있기나 할까?”

“현상아, 넌 보조 배터리야.”

“으응······? 그거 욕 아니야?”


나는 그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 없으면 곤란하잖아?”

“그건 그렇지!”


기뻐 보이는 그.

나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준 뒤, 앞으로 향했다.


“대부분이 코볼트네.”

“다른 녀석들을 밀어낸 뒤,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몬스터는 코볼트였다.

그리고 녀석들이 길들인 다이어 울프.

지금까지 나타난 녀석들은 두 종류가 전부.


“긴장감이 없네.”


내가 나설 차례도 없다.

그저 수백 기의 골렘들이 뚝딱하고 처리해버리니까.


“이제 슬슬 도착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민걸아, 저기 같은데?”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떨어진 간판이 보였다.

입구라고 적힌 걸 보니 확실하겠군.


“근데, 입구에······”


나무의 뿌리 형상을 한 무언가가 입구를 꽉 막고 있다.


“저건, 데스트리군요.”

“상당히 큰데?”


생명력이 있는 모든 것을 잡아먹고 뿌리를 넓히는 몬스터.

원래라면 중급 몬스터에 속하겠지만, 저건 그 이상이다.


“코볼트들이 겉돌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였나.”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 않은 이유.

그것은 데스트리의 영역이었기 때문일거다.


“같은 몬스터도 잡아먹어?”

“생명력이 있는 모든 걸 잡아먹는 몬스터니까.”

“태워버릴까?”

“······”


내가 지닌 아티팩트, 화염구의 반지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저 뿌리의 위치를 봤을 때······


“안돼, 마트 안쪽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아.”


얼굴과 몸이 굳어진 정현상.


“그, 그럼 방법이 없는거야? 설마, 정면돌파?”

“뭐, 그렇게 해야지.”


녀석의 몸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코어를 파괴한다.


“어렵지 않지?”

“몸통이고 코어고 어떻게 찾을 건데······”

“미네르바가 있는데 뭘 걱정해.”

“······미네르바 씨?”


미네르바의 탐색 마법.

그것을 대상 특정으로 사용하면 되는 일.

데스트리의 몸통도 코어의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을거다.


“해보겠습니다.”


눈을 감는 미네르바.

그녀의 마력이 넓게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서치!”


퍼져나간 마력을 따르는 그림자.

그것들은 데스트리의 뿌리를 지나 마트 안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상당히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군요.”

“괜찮아.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까.”


데스트리는 겁쟁이다.

자신의 핵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런 녀석이 가장 깊은 곳에 몸을 숨기는 것은 당연지사.


“뿌리를 처리하면서 안으로 들어가자.”

“알겠습니다.”

“지, 진짜 안으로 들어간다고?”

“출발!”

“”“끼릭!”“”


결국 겁에 질려 몸을 돌리는 정현상.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잡아.”

“끼릭. 끼릭.”


몰래 도망치는 그를 소형 골렘들이 팔다리를 잡고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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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트윈 헤드 오우거(2) 24.09.13 101 6 12쪽
24 24화 트윈 헤드 오우거(1) 24.09.12 184 4 12쪽
23 23화 놀이공원(2) 24.09.11 224 7 12쪽
22 22화 놀이공원(1) 24.09.10 250 6 12쪽
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 20화 잠실역(2) 24.09.08 307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3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13 13화 확장(2) +1 24.09.01 440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4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9 12 12쪽
10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2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8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24.08.27 560 15 12쪽
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6 6화 약탈자(1) 24.08.25 635 13 12쪽
5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1 15 12쪽
4 4화 인간의 적(1) 24.08.23 745 14 12쪽
3 3화 난민(2) 24.08.22 818 16 12쪽
2 2화 난민(1) 24.08.22 907 18 12쪽
1 1화 귀환(1) 24.08.22 1,08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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