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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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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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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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화 놀이공원(1)

DUMMY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는 정현상의 등을 한 대 때린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말이지.”

“그, 그치만 너 분명 골렘이랑 대화하고 있는걸?”


저번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앞뒤 상황을 짜 맞춰 볼 뿐이다.


“흐음, 대화가 가능한 골렘이라······ 가능할 것 같긴 한데.”

“가능해?”

“발성 기관만 따로 제작하면 될 것 같긴 한데.”


내가 생성한 골렘은 명령 이외에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들.

그런 녀석들에게 발성 기관을 준다면, 대화도 가능할 것이다.


“해보자.”


나는 자재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발성 기관을 생산 마법으로 제작했고.

가장 먼저 1호에게 부착했다.


“자, 말 해봐.”

“안.녕.하.십.니.까.”

“오······ 성공한건가?”


하지만, 기쁨도 잠시.

1호가 마나 고갈상태에 빠져 방전되고 말았다.


“소형 골렘들이 감당하기엔 큰 마나 소모였나 봅니다. 주인님.”

“아, 미네르바. 언제 왔어?”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


그림자의 정령답게 쉽게 기척을 읽을 수 없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 옆으로 다가오는 그녀.


“소형 골렘들에게도 마나 저장장치를 부착하실 생각인가요?”

“이 녀석들 몸보다 더 큰 걸 달아둘 수는 없지······”


안타깝지만 소형 골렘들이 발성 기관을 갖는 것은 무리.

그렇다고 중형 골렘들에게 달아놓기에도 마나 소모가 걸렸다.


“다른 소재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내나요?”

“그건 아닐 거야, 생산 마법은 철저히 등가교환의 법칙을 따르니까.”


아마, 좋은 소재를 사용한다면 이보다 더 괜찮은 발성 기관이 만들어질 거다.


“근데, 지금 더 좋은 소재가 없다는 게 문제지.”

“발성 기관을 만드는 것은 당분간 보류겠네요?”

“흐음······”


시작한 거 좋은 결과는 못 내도 성과는 만들고 싶다.

나는 고민에 빠졌고.

그 끝에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슬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떤 걸?”

“대형 골렘.”


그래, 대형 골렘.

지금 모인 소재 정도라면, 4층 빌라 정도 크기의 골렘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마나 저장장치를 따로 부착할 수도 있고.


“잘하면, 마나 포를 부착할 수도있을 거고!”

“발성 기관이 목적 아니었나요?”

“······아?”


뭐, 그건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거지.


“근데, 그 정도의 크기라면 이곳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요?”


미네르바의 말처럼, 이곳은 지하라 공간이 협소하다.

아마, 대형 골렘을 만든다면 머리가 툭 튀어 나갈 게 분명하다.


“결국엔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나?”

“놀이공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놀이공원.

그곳으로 가면 4층 빌라 크기라도 상관없을 거다.


‘트윈 헤드 오우거를 상대할 때도 도움이 되겠지.’


당연한 말이지만, 역사 내부에서 싸울 생각은 없다.

그렇기에 지상에서 녀석의 힘을 빼놓을 테고.

그 싸움에서 대형 골렘은 큰 힘이 되어줄 게 분명하다.


“그냥 만들고 싶으신 거 아닙니까?”

“······그건, 아주 조금?”

“주인님은 얼굴에서 티가 너무 납니다.”


나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옆에있던 1호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놀이공원이나 가보자.”

“끼릭?”


이게, 얼마 만에 가보는 놀이공원이냐!

일단, 아르디페이아에서 있었던 250년은 가볍게 넘었다.


“골렘들 전부 하던 거 멈추고 집합.”

“끼릭!”


마트 앞을 가득 매운 소형 골렘들과 중형 골렘3기.

그리고 나를 따라오겠다고 이야기한 정현상.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는데, 난 오기 싫었어.”


그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래,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이젠 듣지도 않는구나?”


칭얼거리기만 할 뿐인데, 들을 필요도 없지!

나는 허허 웃으며,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바로 출발하자.”


놀이공원의 입구.

하급 몬스터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골렘들에게 눈짓했고.


“끼릭!”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를 매운 하급 몬스터들은, 모조리 몰살당했다.


“골렘들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은데?”

“싸우는 방법을 학습 하는 거지. 놀고만 있던 게 아니니까.”


경험이 쌓여 강해진거다.

더욱 영리해지고, 진영을 사용할줄 알게 되었으며, 센스가 늘었다.


“저기, 1호 봐.”


1호는 양손에 검을 한 자루씩 들고, 오크들을 베어 나가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꾸에엑!”


그리고 과감히 녀석들의 진영을 파고들어 무너트렸으며.

가장 강해 보이는 녀석과 대담히 맞서 싸웠다.


“저건 뭐······ 괴물이 따로 없는데?”

“가, 강해졌지?”


사실, 나도 지금 보면서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소형 골렘이 저렇게까지 강하다니······


“1호.”

“끼릭?”


나는 1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피 칠갑이 되어 있는 모습이 조금 섬뜩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도움이 되어준 녀석이니까.


“항상 고맙다.”

“끼릭. 끼릭.”


기쁜 듯 양손을 높게 들고 검을 휘두르는 1호.


“검귀가 따로 없군요.”


내 옆으로 다가온 미네르바.

그녀는 1호를 보며, 감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민걸님, 상당히 많은 숫자의 몬스터가 있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어. 놀이공원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니까.”


상당한 숫자의 몬스터들.

그리고 다양한 개체들이 이곳 놀이공원 내부에 있다.


“그리고 게이트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들었던 것과 같다.

내부엔 게이트가 열려있고.

결국, 게이트를 닫지 않는 이상 몬스터들은 또 다시 늘어날거다.


“게, 게이트도 닫을 생각이야?”


정현상이 굳은 얼굴을 하고 나를 돌아보았다.


“당연하지. 소풍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항상 별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하는 너가 부러워.”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놀이공원 안으로 진입했다.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

“전부 무너져있어······”


모든 것이 파괴된 놀이공원.

저 높은 천정도 여기저기 박살이 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뼈들.


‘사람들도 많이 죽은 모양이군.’


놀이공원이기에 사람들이 많았을 거다.

그만큼 희생자도 상당했겠지.


쿵. 쿵.


땅을 울리는 굉음.

그리고 우리들의 눈 앞에 보이는 커다란 무언가.


“어······ 드레이크?”


중급 몬스터에 속하는 드레이크.


“아니, 레드 드레이크야.”


그중 속성을 가진 녀석들이다.

그런 개체가 다섯 마리.

그리고 주변으로 몰려드는 다른 몬스터들.


“이거 몬스터 카니발이 따로 없겠는데?”

“민걸님, 마법을 사용할까요?”

“아니, 마나를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어.”

“알겠습니다.”


미네르바의 마나는 최대한 아낀다.


“크어!”


레드 드레이크 무리가 우리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콰앙!


땅을 박차는 3기의 중형 골렘.

녀석들은 레드 드레이크 무리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끼릭!”


왼손을 변형시켜, 검으로 만든 중형 2호가 드레이크의 목덜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단 한번의 공격으로 떨어져 내리는 머리.

그리고 곧장 다른 중형 골렘들을 돕기 시작하는 2호.


‘중형 골렘들도 상당히 강해졌네.’


서로의 연계가 상당히 좋아졌다.

한 녀석이 움직임을 봉쇄하면, 다른 녀석이 공격한다.

그리고 또 다른 녀석이 들어오는 공격을 막아준다.

완벽한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중형 골렘들에게 레드 드레이크들을 맡겨놓은 뒤, 나는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오크와 고블린의 무리.

원래라면, 서로 죽자고 싸워야 할 무리가 우리에게 덤벼든다.


‘한쪽이 세력을 흡수한 건가?’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사이좋게 우리를 노릴 리가 없다.


“한 방에 쓸어버린다.”


나는 녀석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반지를 향해 마나를 쏟기 시작했고.

내 손끝엔 거대한 화염의 구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쿠구궁.


내부로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화염.

나는 그것을 거침없이 녀석들을 향해 쏘아냈다.


“파이어 볼.”


파앙!


공기를 찢고 대기를 불태우며 날아가는 파이어 볼.

그것은 순식간에 수백의 고블린과 오크들을 휩쓸었다.

그리고.


파스슥.


녀석들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시, 시발! 괴물이 따로 없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정현상.

그가 뱉은 욕은 순수한 감탄의 결정체였다.


‘아티팩트라도 하나 나오면 좋을 텐데.’


나는 화염구의 반지를 마지막으로 아티팩트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숫자의 몬스터를 상대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서걱. 서걱.


손끝에 맺힌 검은 낫.

그것으로 몬스터들 썰어내는 미네르바.

그녀는 마나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몬스터들을 도륙내고 있다.


‘저쪽도 뭐, 알아서 맡기면 될 것 같고.’


몬스터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를 중심으로 쌓이기 시작하는 사체의 산.

끝도 없이 달려들 것만 같았던 녀석들도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겁먹은 모양인데?”


양손에 고블린 머리를 들고 웃는 정현상.

내가 볼 때 약간 미친 것 같다.


“크하하! 다 덤벼. 내가 바로 정현상이다!”


살육의 현장을 너무 오래 본 부작용일 거다.

머리에 정화 마법이라도 걸어주고 싶지만······


‘지금 나는 마법을 사용 못 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알아서 괜찮아질 때까지 내버려 두자.

그때.


“이런 시발! 도망을 가?”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하는 몬스터들.

그리고 녀석들이 향하는 방향 끝에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


“민걸님, 베히모스입니다.”

“알아, 나도 보고 있어.”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한 몬스터.

녀석의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몬스터들.


‘베히모스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았던 건가······’


거대한 군체라고 불리는 베히모스.

녀석은 몬스터들을 자신의 통제하에 둔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개체들이 싸우지 않게 된 거겠지.


저대로 둔다면, 개체를 더 늘려올 것이 분명하다.

베히모스는 그 자체로도 강하지만, 개체 번식에 도움을 준다.


‘정신을 조종해 강제로 개체를 늘리게끔 하니까.’


나는 녀석을 향해 마나 건을 겨눴다.

그리고 여러번의 공격을 시도했다.


콰앙! 콰앙!


“데미지도 없어 보이는군.”


그만큼 많은 개체를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녀석의 강함은 지배하는 개체의 숫자에서 나온다.


‘마나 건 따위로는 데미지도 줄 수 없다는 거지?’


그리고 녀석의 뒤로 보이는 것.

저건 분명 게이트다.

터져나온 게이트의 입구를 막고 베히모스가 서 있다.

저 안쪽에 있는 녀석들도 전부 녀석이 지배하고 있을 터.


“후퇴할까요?”

“그러자.”


내가 대답한 게 아니다.

겁먹은 표정을 한 정현상이 내 대답을 대신했다.


“그쪽한테 물어본 게 아닙니다.”

“제, 제발 돌아가자고! 저런걸 어떻게 죽여.”


지금 상태라면, 죽일 수 없겠지.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 녀석이 막고 있는 게이트 안.”

“게이트가 뭐 어쨌다고!”

“그 안에 있는 몬스터들을 먼저 쓸어버리고 오면, 가능해.”

“······그래서 베히모스인가 뭔가를 잡겠다고?”


나는 당당하게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돌아가면, 베히모스는 힘을 더 키울 거다.

그렇게 되면 결국 공략이 더 힘들어지겠지.

어떻게 생각해도 지금 처리하고 가는 게 맞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고 싶어.”

“어림도 없지.”


나는 그의 뒷덜미를 잡고 게이트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나를 따라오는 수백 기의 골렘들.

가장 믿음직한 미네르바는 나와 옆을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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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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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트윈 헤드 오우거(1) 24.09.12 184 4 12쪽
23 23화 놀이공원(2) 24.09.11 223 7 12쪽
» 22화 놀이공원(1) 24.09.10 250 6 12쪽
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20 20화 잠실역(2) 24.09.08 306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2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13 13화 확장(2) +1 24.09.01 439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3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8 12 12쪽
10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1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8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24.08.27 559 15 12쪽
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6 6화 약탈자(1) 24.08.25 634 13 12쪽
5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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