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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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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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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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DUMMY

일단, 무기를 하나 얻은 셈이다.

그것도 엄청 강력한 무기를 말이다.


씰룩.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려 한다.

나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손으로 입을 가려본다.


“들어가자.”

“옙! 알겠습니다.”


우리는 부서진 게이트의 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 여기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요?”


게이트 안으로 들어오자 펼쳐진 초원.

조금 전까지 폐허에 있던 것과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새로운 공간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모, 몬스터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온 우리를 환영해주는 몬스터들.

밖에 있던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른 숫자.

그 압도적인 숫자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거 다 잡으면 아티팩트 또 얻는 거 아니야?’


물론, 무서워서 두근거리는 건 아니고.

혹시 모를 행운이 또 찾아올까 기대가 되는 거지.


“파이어 볼.”


화륵.


나는 손을 앞으로 뻗고 반지에 담긴 마법을 사용했다.

타오르는 화염의 구체.

거기에 내 마력을 더욱 쏟아 넣었다.


점점 거세지는 불길.

그리고 몬스터들도 날 발견하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륵!”

“키에엑.”

“오, 옵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그렇게 호들갑 안떨어도 알아서 할거다.

나는 녀석들을 향해 거대해진 파이어 볼을 던졌다.


콰앙!


거대한 화염이 몬스터들을 휩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굉음 때문에 귀가 멍해졌다.


“형님······?”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구인상.

그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몬스터가 다 불쌍하네요······”


파이어 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그곳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났다.

물론, 몬스터는 흔적도 남지 않았다.


“남은 녀석들은 잘 처리해줘.”

“끼릭.”


몬스터 잔당들은 금세 골렘들이 처리했다.


“그 스킬은 계속 쓰실 수 있는 겁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아티팩트를 통해 발동한 마법이지만, 마나 소모가 적은 것은 아니다.


‘마나 회복이 느리니까, 남발할 수 없지.’


마나 결핍 현상으로 적진에서 기절할 수는 없다.


“당분간은 못 쓴다고 생각하면 돼.”

“그래도 형님, 괴물이 따로 없습니다.”


나보다 더 기분이 좋아 보이는 구인상.

나는 그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준 뒤, 발걸음을 옮겼다.


“길은 알고 가시는 겁니까?”

“당연히 모르지. 처음 왔는데.”

“······에?”


당연하다.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여길 어떻게 알아?

일단, 무작정 움직이는 거다.


“어차피 몬스터 개체 수도 줄여야 하니까.”


그래야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가는 녀석들이 없을 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서진 게이트를 닫을 방법은······


“게이트 보스를 잡으신다고요?!”

“그러려고 온 거야. 게이트를 닫으려고.”


동그랗게 놀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그.


“설마, 내가 여기 소풍하러 왔을까봐?”

“그, 그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큰 목적에 놀란 모양이다.


“가능할까요? 그 많은 몬스터 들을 뚫고 보스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야지.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잖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식량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수색 범위도 넓힐 수 있으니까.


“일단, 계속 움직이자.”

“”“끼릭!”“”


앞장서는 중형 골렘들.

그리고 나는 벌벌 떠는 구인상을 데리고 뒤따랐다.


콰득. 콰득.


거대한 무기로 몬스터들을 썰어 넘기는 중형 골렘들.

게이트 내부에서의 싸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중형 골렘들이 몬스터들을 상대했고.

그 뒤를 소형 골렘들이 받쳐준다.


“근데, 생각보다 보스가 안 보이는데?”

“어디 숨어있는 거 아닐까요?”


시간이 길게 끌면 중형 골렘에게 문제가 생긴다.

마나를 전부 소모해서 활동을 멈추는 것.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게이트 공략을 할 수 없을 거다.


“작전을 바꾸자.”


나는 곧장 소형 골렘들을 불러 모았다.


“보스로 보이는 녀석을 찾으면, 다시 돌아와서 알려줘.”

“끼릭!”


1호가 가장 먼저 대답하고 움직였다.

그 뒤를 따라 다른 소형 골렘들도 수색을 시작.

녀석들이 사라진 뒤, 나는 근처 바닥에 앉았다.


“괜찮을까요?”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보스 몬스터를 수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걱정되면, 따라가도 괜찮은데.”

“아, 그건 아닙니다!”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하는 구인상.

역시,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있는 녀석이다.


“걱정할 필요 없어.”


작은 크기 덕분에 몬스터의 눈에도 덜 띌 거다.

한마디로, 수색에 특화되어 있다는 거지.

우리는 그냥 두 발 뻗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잠시 후.


“끼릭.”


소형 골렘 한기가 수풀을 빠져나와 나에게 다가온다.


“아, 3호. 보스 몬스터는 찾았어?”

“끼릭!”


자신 있게 양손을 허리에 척- 올리는 3호.

보스 몬스터를 찾은 거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를 털었다.


“흐음, 다른 녀석들이 돌아와야 할 텐데.”


다른 녀석들도 보스 몬스터를 찾을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소형 골렘들이 부재인 상태로 보스와 싸우게 된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인상아, 해줘야 할 일이 생겼다.”

“······설마?”


그래, 그 설마가 맞을 거다.

넌 3호랑 같이 다른 소형 골렘들을 찾아와야 하니까.


“소형 골렘들을 찾아줘. 알았지?”

“제, 제가요?”

“너만 믿는다!”


마치, 도축장에 끌려가는 가축과 같은 표정을 짓는 그.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소형 골렘 20기의 전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니까.


“알겠습니다······”


대답이 시원치않다.

심지어 3호를 따라가는 발걸음도 무거워 보인다.


“······다녀올게요,”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에서 만나자.”


구인상이 3호와 함께 수풀로 사라진 직후.

나는 3호가 알려준 방향을 향해 걸었다.


‘금방 돌아왔으니까,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을거야.’


보스의 위치는 멀지 않다.

하지만, 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먼저 가서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


저벅. 저벅.


역시, 가까이 있었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보스 몬스터와 마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오크가 보스구나.’


4미터는 되어 보이는 크기.

그리고 거대한 몸에 걸맞는 근육.

또 손에 든 거대한 대검은 보스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오히려 다행인가?’


오크 제사장이나 주술사가 보스 몬스터가 아니라는 것.

항마력 효과가 있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골렘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단순 무식한 녀석이 상대하기 좋지.’


우리는 수풀에 숨어서 녀석을 지켜봤다.

그러던 그때.


“취익?”


킁킁 거리며, 코를 움직이는 엘리트 오크.

그러더니 녀석은 우리가 숨어있는 수풀을 향해 다가왔다.


‘설마······’


그 설마가 맞는 듯 하다.

녀석은 수풀로 손을 쑤욱 뻗었다.


스윽.


내 머리 옆을 지나가는 거대한 손.

그 손이 방향을 틀더니, 중형 골렘 한기를 잡아챘다.


“이런 시발!”

“끼릭······”


엘리트 오크에게 끌려가는 중형 2호.


“취익!”


녀석은 화가 난 듯 중형 2호의 팔을 잡아 뜯었다.


콰득.


힘 없이 뜯어지는 중형 2호의 왼팔.

녀석은 곧장 대검을 들어 공격을 시작하려 했다.


“파이어 볼.”


화륵.


난 곧바로 녀석을 향해 작은 파이어 볼을 날렸고.

그와 동시에 나머지 중형 골렘들이 무기를 들고 공격을 시작했다.


“취, 취익!”


날아드는 파이어 볼에 당황한 엘리트 오크.

녀석은 붙잡아 둔 중형 2호를 떨어트렸다.


쿵.


곧바로 자세를 다시 잡는 중형 2호.

녀석은 한쪽 팔로 창을 들어 올렸다.


“마나가······”


급격히 줄어드는 마나.

이젠 어쩔 수 없이 육탄전을 해야 한다.


“취익!”


내가 마법을 멈추자 공격을 시작하는 엘리트 오크.

나는 검과 방패를 들고 중형 골렘들 틈으로 뛰어들었다.


녀석이 휘두르는 거대한 대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풍압이 느껴진다.


콰앙!


3호가 먼저 방패를 들어 녀석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2호의 찌르기.

마지막으로 1호가 도약하며, 대검을 내리그었다.


“크륵······ 취익!”


하지만, 녀석은 공격을 막기 전 몸을 뒤쪽으로 날렸다.


“덩치에 안 맞게 빠르네?”


모든 공격을 피해낸 엘리트 오크.

이대로 상황이 흘러가면 완전한 패배다.


‘여기서 뒤지고 싶지는 않은데······’


심지어 엘리트 오크 따위한테 죽다니, 그건 말도 안된다.

아르디페이아였으면, 내가 쳐다만 봐도 죽었을 녀석인데!


“인상아, 대체 언제 오는거니!”


그러던 그때.


“혀, 형님!”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인상이도 제말하니까 온다.


“골렘들은?”

“일단, 먼저 찾은 애들만 데려왔어요. 나머지도 곧 올겁니다.”

“”“끼릭!”“”


대략 10기 정도의 소형 골렘.

그래도 상관 없다.

충분한 전력이 되어줄거고, 나머지 녀석들도 곧 합류할테니.


나는 다시금 시선을 돌려 엘리트 오크를 바라봤다.

녀석도 늘어난 숫자에 적잖게 당황한 모양.


“취이익!!!!”


녀석이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 설마······”


녀석의 목소리가 울려퍼진 뒤, 땅이 진동한다.

그래, 엘리트 오크가 한 행동은 의미 없는 게 아니다.

분명 주변 다른 오크들을 부른거다.


취익. 취익. 취익.


오크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땅이 울릴 정도니, 그 숫자가 적지 않을 터.


“몇마린지 세는 게 의미 없겠네.”

“히, 히익······!”


몰려드는 오크들.

구인상은 놀라 수풀로 몸을 던졌다.


“상관 없어. 다 죽여버리면 되니까.”


개미 떼가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개미다.

결국 다 죽여버리면 그만인 셈.

난 곧장 골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부 죽여버려.”

“”“끼릭!”“”


오크와 골렘들 간의 난전이 시작되었다.

소형 골렘들의 대부분이 몰려든 오크를 상대했고.

나와 중형 골렘들은 엘리트 오크를 상대했다.


‘빨리 다른 녀석들이 와야 할 텐데.’


나머지 소형 골렘 20기.

녀석들도 엘리트 오크의 소리를 들었을 거다.

어쩌면 이미 방향을 잡고 오는 중일지 모른다.


“후우······”


일단, 그때까지 최대한 공격을 버틴다.

그리고 서둘러 마나를 회복해야 한다.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할 테니까.’


엘리트 오크는 생각보다 더 영악했다.

공격할 기회를 정확하게 알았고.

그 반대되는 상황에선 다른 오크들 틈으로 몸을 피했다.


“고블린도 안 하는 짓거리를 하네.”

“취이익.”


녀석은 미간을 잔뜩 구긴 나를 보며, 웃었다.

마치, 나를 비웃는 느낌이다.


“겨우 오크 새끼가······”


그러던 그때.


“”“끼릭.”“”


소형 골렘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나머지 10기의 골렘들이 돌아온 거다.


“지금처럼 반가운 적이 없었는데.”


녀석들의 합류로 상황은 빠르게 나아졌다.

몰려드는 오크의 군세도 점점 줄어들었고.

오크 엘리트를 상대하는 것에도 합류를 시작했다.


“취······ 익······”


체력이 떨어진 오크.

나는 지친 녀석을 보며, 손을 위로 들었다.

그리고.


“파이어 볼.”


저 오크 구실도 못 하는 놈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최대한 마나를 밀어 넣는다.

그 덕분에 주변의 공기가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취, 취익?”


점점 거대해지는 파이어 볼.

그 크기는 엘리트 오크의 몸통 수준으로 변했다.


“거기 딱 서 있어라.”


내게서 몸을 돌리는 엘리트 오크.

녀석은 내 파이어 볼을 보고, 도망을 결정한 모양이다.


“이걸 어떻게 피할 건데!”


난 곧장, 거대한 파이어 볼을 도망치는 녀석을 향해 쏘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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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20 20화 잠실역(2) 24.09.08 306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3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13 13화 확장(2) +1 24.09.01 439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4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9 12 12쪽
»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2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8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24.08.27 560 15 12쪽
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6 6화 약탈자(1) 24.08.25 635 13 12쪽
5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1 15 12쪽
4 4화 인간의 적(1) 24.08.23 745 14 12쪽
3 3화 난민(2) 24.08.22 818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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