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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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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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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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화 약탈자(1)

DUMMY

마력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방금 만들어진 탓에 저장 장치는 텅 비었다.


‘없으면 채워 넣지 뭐.’


난 곧장 옆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저장장치에 손을 대 내 마나를 공급.


“1호, 마력포 한번 쏴봐.”

“끼릭!”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1호.


“거기, 앉아서 조준한 다음 방아쇠를 당기면 돼.”

“끼리릭.”


마력포는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마나가 차올랐다.

그리고 포신을 움직이며, 오크를 조준하는 1호.


펑.


포신 끝에 모인 마나가 오크에게 쏘아져 나간다.

그리고.


퍼억!


머리통이 그대로 터져나가는 오크.

녀석들은 동료의 죽음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1호, 비켜봐. 내가 해볼게.”

“······끼릭.”


아쉬워하는 1호.

나는 녀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줬다.


“내가 없을 때는 잘 부탁할게.”

“끼리릭!”


마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다.

난 녀석을 달래주고 마력포에 앉았다.


“흐음, 연사 모드가······”


마력포의 또 다른 기능인 연사 모드.


달칵.


“된건가?”


혼비백산한 오크들을 조준한다.

그리고 방아쇠를 천천히 당겨본다.


위잉.


마나가 모여드는 소리가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그리고 단발모드와는 다른 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파지지직!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나가는 마력탄.


“취, 취익?”


오크들은 당황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날아드는 마력탄을 막으려 방패를 들어 올려본다.


퍼버벅.


방패를 때리는 엄청난 양의 마력탄.

양도 많은데, 파괴력도 범상치 않다.


“취익!”


동료들을 향해 도망치라 이야기하는 오크.

하지만······


함께 서 있던 동료들은 마력탄에 이미 벌집이 되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취이이익!!”


분노한 오크는 마력탄을 쏘아낸 포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힘을 다해 손에 든 도끼를 던져냈다.


휘릭-


회전하며, 마력포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도끼.


“소용없는데?”


빠르게 포신을 틀며, 방아쇠를 당긴다.


퍽.


산산조각이 나는 도끼.

오크는 모든 것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위잉······


녀석을 향해 포신은 돌아가고 마나는 모여든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녀석을 향해 마나탄이 쏘아졌다.


***


오크들을 전부 토벌한 뒤, 난 포탑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자, 아연이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와, 오빠. 어지간한 몬스터도 다 때려잡겠는데요?”


아닐 거다.

방어력이 낮은 개체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오우거나 타이탄이었으면 소용없었겠지.’


상위 개체한테 효과는 미미할 거다.

모아둔 마나를 전부 사용해야 한 방 먹일 정도?


“당장은 버틸 만 할 텐데, 더 강한 녀석들은 못 막아.”

“그래도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잖아요!”


천진난만하게 이야기하는 아연이의 모습에 나도 웃음이 난다.

그래, 더 강력한 걸 만들면 그만이다.

지금 고민할 필요는 없는 거지.


“이런 포탑을 하나 더 지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포탑 사용법을 알려줬다.

물론, 골렘들이 파일럿 역할을 할 테지만, 숙지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박사님, 혹시······”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수레 같은 걸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알겠습니다.”

“고, 고맙습니다.”


내가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지 몰랐던 모양이다.

뭐, 일 열심히 하겠다는데 마다할 건 없지.


“소재가 좀 더 필요한데······ 일단, 나온 김에 같이 돌아볼까요?”

“알겠습니다.”


모아둔 소재는 포탑을 만드는 데 전부 사용했다.

그렇기에 수레를 만들려면 새로운 소재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나온 김에 주변 수색도 좀 할 생각이다.


“1호, 한 기만 포탑에 남겨두고 전부 따라와.”

“끼릭!”


골렘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더니, 7호가 남았다.


“······끼릭.”

“뭐야, 너도 내심 남아있고 싶었던 거야?”


아쉬워하는 1호.

녀석과 반대로 7호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일단, 출발하자.”

“”“끼릭!”“”


나머지 녀석들은 만들어둔 창을 들고 우리를 따랐다.


“여전히 폐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사람들이 소재를 모으러 오간 흔적뿐.

사람의 흔적은······


“멈춰.”


우리 앞에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

친절한 목소리는 아니다.

일단, 저 손에 들린 무기들도 친절하지 않고······


“가진 거 다 내놔.”

“이런 세상에 가진 게 어딨습니까?”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저 여자, 여기 두고 가라고.”

“물건 취급 하는거냐?”

“······아니었어?”


당연스럽게 아연이를 물건 취급 한다.

저 새끼는 아무리 좋게 쳐줘도 악당이다.


“좋은 곳에 쓰려고 데리고 다니는 거 아니야?”

“뇌에 병이든 모양이군.”

“이익······”


내 한마디에 발끈하는 모습.

역시, 병에 걸린 게 분명하다.


“미안하지만, 두고 갈 생각도 없고. 줄 물건도 없어.”


나는 아연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어이, 잘 생각해. 우리는 열 명이 넘는다고?”

“우리도 열은 넘는데?”

“푸하하, 미쳤나? 다섯 명이잖아!”


그래, 사람은 다섯이지.


“열 명 말고, 열이 넘는다고.”


나는 천천히 골렘들이 서 있는 곳을 보았다.


“끼릭.”

“저, 저것들은 또 뭐야!”


당황할만하지, 골렘들한테 몸을 숨기고 따라오라고 명령해뒀으니까.


“뭐긴, 경찰이지. 너네 잡으러 왔다.”

“이 새끼가 끝까지 장난을!”


난 녀석을 향해 중지를 들었다.


척-


“내가 너 같은 새끼랑 장난을 왜 치냐?”

“이, 이 시발 새끼가!”

“얘들아, 죽이지만 마.”

“끼릭.”


일사불란하게 적들을 향해 달려드는 골렘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어렵지 않게 마무리되었다.


“······죽여라!”


조금만 기다려 봐, 나도 고민 중이니까.

녀석을 죽인다. 혹은 안 죽이고 데려간다.

둘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네는 여기서 얼마나 지낸 거지?”

“대답해 줄 이유가 없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연이를 바라보았다.


“아연아, 사람들이랑 저쪽으로 좀 가있어.”

“······알겠어요.”


내가 뭘 하려는지 아는 모양이다.

그래, 굳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


“3호, 4호도 데려가.”


아연이와 사람들은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난 고개를 돌려 물었다.


“대답할 생각 없어?”

“······이런.”


대답이 느린 녀석의 옆에 있던 남자를 죽였다.


“아직도 대답할 생각 없어?”

“······”


그리고 다음.

또 다음.

계속해서 한 명씩 줄여나가던 그때.


“제, 제가 말하겠습니다!”

“드디어 말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네!”


지원자가 나타났다.

나는 녀석을 향해 걸어갔다.


“이런 배신자 새끼!”

“쓰레기 같은 새끼가······”


남자의 표정이 좋지 않다.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는 죄책감 때문에 일터.


“어디 이야기해 봐.”

“아, 알겠습니다!”


녀석들은 약탈을 일삼는 약탈꾼들.

그리고 여기 있는 무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셸터를 지어놨다고?”

“그렇습니다.”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이거, 바퀴벌레 청소가 필요할 것 같다.


“대장은 각성자인가?”

“·········맞습니다.”

“능력은?”


불을 쓰는 각성자.

들었던 적이 있는 녀석이다.


‘돼지 새끼가 말했던 그 녀석인가?’


근데, 그 새끼가 악당이 약탈자 무리의 대장이라는 말이다.


“목적은?”

“없습니다. 그저, 이 주변 일대의 몬스터들이 잠잠하기에······”


몬스터들이 잠잠한 이유는 나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찰을 나가며, 골렘들이 몬스터들을 정리했기 때문.


“너희 규모는 어느 정도지?”

“백 명 이상은 됩니다.”


약탈자가 백 명?

이거 뭐, 박쥐맨이라도 불러와야 할 지경이다.


“후우, 이제 더 물어볼 건 없고.”

“사, 살려주시는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나는 살려줄 건데······ 애들은 어떨지 모르겠네.”


약속은 지킨다.

나는 약속을 지킬 건데, 골렘들은 그런 약속한 적 없잖아?


“난 먼저 간다?”

“자, 잠깐만······ 이 개새끼야!”


내가 자리를 벗어난 이후, 비명만이 들려왔다.


“뭐, 털어올 만한 물건은 없었어?”

“끼릭.”


골렘들이 무기들을 내게 내밀었다.

뭐, 쓸모 있어 보이는 물건은 없는데······


“이건······?”


난 하나의 물건을 집어 들었다.

푸른색의 보석이 중앙에 박혀있는 목걸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광휘의 목걸이?”


그래, 무언가 이상했다.

몬스터와 마법이 있는데 왜, 아티팩트는 없지?

인공 아티팩트는 없을지언정, 몬스터가 드랍을 하는 경우가 있다.


“뭐 이런 럭키가 다 있나!”


광휘의 목걸이는 마나 회복률을 높여준다.

지금의 나한테는 딱 맞는 물건이라는 말이지.


“착용하고 있던 녀석이 마나가 없어서 몰랐던 모양이군.”


그저 보석 박힌 목걸이라 생각했을 터.

나는 곧장 광휘의 목걸이를 착용했다.


“후아, 숨통이 트이는 이 기분!”


대기 중의 마나가 목걸이를 거쳐 나에게 흡수된다.

마치, 척박한 환경에서 산소통을 단 기분!


“나머지는 적당히 들고 와.”

“끼릭!”


남은 물건을 부탁한 뒤, 나는 아연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빠, 그 사람들은요?”

“잘 타일러서 보냈어.”


저승으로 보내버렸다.


“다, 다행이다.”

“다행이지?”


죽어서 다행이다.

그런 놈들은 살려둬봤자 도움이 안 되니까.


“일단, 돌아가죠. 좋지 않은 소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겠지.

목숨은 건졌지만, 또 언제 습격당할지 모르니 돌아가자.


다시금 역사로 돌아간 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게······


“우리 역 근처에 양아치 무리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


당황한 모양이다.

최대한 순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약탈자나 양아치나 삥 뜯는건 매한가지 아닌가?


수색팀은 당분간 범위를 좁힌다.

포탑의 사정거리 내에서는 무슨 일이 생겨도 도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서둘러 방어 체계를 늘려야 한다.


‘솔직히 쓸만한 녀석이 없어.’


역사 내부의 사람 중 각성자는 없다.

전투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결국 골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지금이라면 가능할까?’


소형이 아닌 중형, 혹은 대형 골렘을 만든다.

엄청난 양의 마나와 소재가 소모될 거다.


“그래도 해보자!”

“좋아요!”

“까, 깜짝이야.”

“뭘 해보겠다는 건데요?”


어느새 옆에 서 있던 아연이가 물었다.


“강한 골렘을 만들 생각이야.”

“얘들보다 더 강한 골렘이요?”

“끼릭.”


옆에 함께 있던 1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 대비해야지.”

“몬스터들한테 이미 빼앗긴 세상인데······”

“그런데도 서로 뺏으려 드는 게 참 웃기지?”

“······그러게요.”


어쩔 수 없다.

지금 가장 쉽게 무언가를 얻는 방법은 뺏는 것뿐.

그 인간들은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거다.


우리는 없는 것을 만들고.

빼앗기지 않게 지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만 한다.


“제대로 된 밥도 못 먹고 죽을 수는 없지.”

“밥? 배고파요?”


어디에서 꺼낸 건지 모를 고기를 건네는 그녀.


“대체, 그건 어디에서 나오는 거야?”

“혹시 몰라서 가지고 다녀요!”


내 입에 다이어 울프 고기를 들이미는 아연이.

나는 절대 입을 벌리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이거 너무 맛이 없다고······”

“못 먹고 굶는 것보다는 나아요!”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소재를 모아둔 창고로 향했다.


“이 정도면, 중형까지는 괜찮으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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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놀이공원(1) 24.09.10 250 6 12쪽
21 21화 잠실역(3) 24.09.09 281 10 12쪽
20 20화 잠실역(2) 24.09.08 306 10 12쪽
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18 18화 미네르바(2) 24.09.06 350 11 12쪽
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16 16화 침략자(1) 24.09.04 371 10 12쪽
15 15화 지하철(2) 24.09.03 403 10 12쪽
14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13 13화 확장(2) +1 24.09.01 439 13 12쪽
12 12화 확장(1) 24.08.31 474 12 12쪽
11 11화 게이트 브레이크(4) 24.08.30 479 12 12쪽
10 10화 게이트 브레이크(3) 24.08.29 501 11 12쪽
9 9화 게이트 브레이크(2) 24.08.28 526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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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약탈자(2) 24.08.26 596 13 12쪽
» 6화 약탈자(1) 24.08.25 635 13 12쪽
5 5화 디펜스 타워(1) 24.08.24 691 15 12쪽
4 4화 인간의 적(1) 24.08.23 745 14 12쪽
3 3화 난민(2) 24.08.22 818 16 12쪽
2 2화 난민(1) 24.08.22 907 18 12쪽
1 1화 귀환(1) 24.08.22 1,08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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