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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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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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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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화 게이트 브레이크(1)

DUMMY

강인태의 손끝에 화염이 맺힌다.

그리고.


퍽!


빠르게 쏘아진 불꽃에 터져나가는 도끼.


“꼴에 각성자다 이거지?”


녀석이 사용하는 마법의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마나에 화염 속성을 입혀 쏘아내는 공격.

지금의 나에게는 불가능하지만, 수도 없이 써본 마법 배열이다.


“생산.”


번쩍!


바닥에 굴러다니는 소재를 사용해 만든 검.

나는 녀석을 자세를 잡고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걸로 괜찮겠어?”

“너한테는 이것도 아깝지.”

“······이익!”


내 말에 화가 난 듯 나를 향해 화염을 쏘아내는 강인태.


서걱.


나는 날아드는 화염을 베어냈다.


“내 스킬을 베어냈다고?”

“스킬이라······”


저건 분명 마법이다.

하지만, 왜 스킬이라 부르는 것일까?

그 근본적인 이유가 궁금해진다.


‘무슨 게임처럼 이야기하네.’


각성자들이 사용하는 스킬의 원리는 잘 모른다.

내가 마법을 수련해서 얻은 방식과 다른 것은 분명.

능력을 스킬이라 부르는 것에도 이유가 있을 거다.


‘그 돼지 새끼한테 좀 더 물어볼 걸 그랬어.’


나를 향해 다시금 불꽃을 쏘아대는 강인태.

난 차분히 녀석의 공격을 베어냈다.


“대체 어떻게 내 스킬을 벨 수 있는 거지?”


내가 마법 배열을 정확히 알고 있으므로 가능한 것.

그 연결 고리를 내 마력으로 끊어내면, 어렵지 않다.

심지어 마나 소모도 적고 아주 쉽다!

뭐, 그것도 나여서 가능한 거지만······


“그 성냥불 같은 거 백날 쏴도, 소용없어.”


어차피 나에게 스킬은 닿지 않는다.


“이런, 개새끼가······”

“시간 낭비 그만하지?”


녀석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두 팔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던 그때.


쿵.


“끼릭.”

“······”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온 중형 1호.

녀석이 강인태 앞에 섰다.

당황한 녀석은 말을 잇지 못했고.


서걱.


중형 1호는 멍하니 두 팔을 뻗은 녀석에게 대검을 휘둘렀다.


“끄아악! 내 팔!”


두 팔이 잘려 괴로워하는 강인태.


“그러게, 팔은 왜 뻗어서 잘리고 그래?”

“·········끄억.”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하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침을 질질 흘리는 녀석.

저런 녀석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약탈을 일삼다니.


“근데, 헌터였다는 새끼가······ 왜 그렇게 변했냐.”


어떤 형태였더라도, 헌터는 몬스터와 싸우는 자들.

그랬던 그들이 약탈자가 됐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이발, 어차피 망할 세상이야! 헌터 같은 게 무슨 소용이야?”

“자긍심 같은 건 전혀 없구나.”

“그딴 게 밥 먹여 줘?”


그래서 몬스터와 싸우기를 포기하고, 같은 인간의 것을 뺏는다?

그건, 인간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짓을 하는 거다.


“이런 세상일수록 더 힘을 모을 생각은 안 하고······”

“그러는 너는 게이트가 터졌을 때, 대체 어딨던 거지?”


말투가 꼭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나는 아르디페이아에 있었다.


“너······ 너 같이 강한 녀석들이 나서서 싸웠으면······”

“미안한데, 난 그때 여기 없었어.”

“······”


원망 따위 들을 생각은 없다.

무슨 소리를 한들, 강인태가 약탈자가 된 것은 사실이니까.


“······죽여라.”

“죽을거면, 정보 먼저.”

“시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나는 먼저 우리 부모님에 대해 물었다.


“찾는 사람이라도 있는 모양이지? 모른다.”


발가락을 하나씩 자르며, 물었으니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스킬은 어떤 형태로 발동하지? 조건은?”

“너도 각성자면서, 그런 걸 모른다고?”


시스템.

각성자가 되는 순간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상태창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으로 스킬의 레벨을 올려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게임 같은 구조다.

스킬이 어떤 구조로 발동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와 닮은 점은······


“마나를 사용한다고?”

“그래, 각성자가 된 이후 몸속에서 마나가 느껴졌어.”


역시, 스킬은 마나를 매개로 사용하는 것.

마법과 다름이 없다.


“그럼, 시스템이라는 게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건가?”

“그렇겠지.”


나와는 다른 경우다.

나는 직접 마나를 느끼는 훈련부터 먼저 했다.


‘그리고 마법을 배웠는데······’


근데, 각성자라는 녀석들은 뚝딱 쓸 수 있다?

뭐 이런 불공평한 게 다 있냐!


“능력은 한 가지만 사용 가능한 거야?”

“너, 각성자는 맞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 대부분 한 가지의 능력만 사용할 수 있지. 나 같은 경우에는 화염이다.”


그리고 세계 전체가 몬스터로 멸망하고 있는 것.

대한민국의 현황과 생존한 각성자들의 대략적인 정보.


“아직 너처럼 희망을 잃지 않은 각성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내게 협조적인 각성자를 찾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각성자라고 무작정 죽이는건 참아야겠다.


“이제, 죽여줘라. 이런 세상에서 더는 살고 싶지 않아.”


멍한 얼굴을 한 강인태.

녀석의 표정에서 많은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녀석의 부탁을 들어줬다.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라.”


***


강인태가 머물던 곳의 물자를 정리했다.

약탈자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쓸만한 것들이 많다.


“전부 처리한 거 맞지?”


약탈자들은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다.

후환은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으니까.


“뒤통수는 항상 조심해야지.”

“끼릭!”


아르디페이아의 짬이 내 뒤통수를 지켜준 거다.

혹시 모를 일조차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첫 번째 철칙이다.


“생산!”


생산마법으로 만든 수레.

그곳에 물자들을 가득 싣고 왕십리역으로 돌아간다.


“뭐야······ 오빠!!”


역사 밖에서 서성거리는 다수의 사람.

그 중, 가장 먼저 아연이가 나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뭐 하러 나와 있어?”

“말도 없이 사라지셔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그래서 다들 나와 있던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당장, 찾으러 가려고······”


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나는 골렘들이 가져온 물자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주변 정리 좀 하고 오느라.”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는 해주고 가야죠!”


내게 잔소리하는 그녀.

듣기 싫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어디 갈 때는 꼭 말하고 가야 해요.”


난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안심한 듯 표정이 밝아지는 아연이.


“다들, 들어가시죠.”


난 사람들을 데리고 역사 안으로 들어갔고.

몰려오는 피로감에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


“오빠, 주변에 몬스터들이 거의 안 보인다던데요?”


당연한 일이다.

난 그 후로 소형 골렘 10기와 중형 골렘 2기를 더 만들었다.

녀석들을 사용해 주변 몬스터 토벌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수색한 생존자들을 왕십리역의 일원으로 받았다.


아직, 식량 부족은 생기지 않았다.

잡아 온 몬스터의 고기로 어떻게든 연명하고 있지만······


“몬스터가 없으면, 식량도 슬슬 떨어질 텐데.”

“······그러게요. 걱정이네요.”


약탈자 무리에서 얻어온 물자들도 거의 소모했다.

그렇다면, 토벌 영역을 넓히는 수 밖에 없다.


“역시, 그쪽으로 가실 생각이예요?”


토벌하지 않은 곳.

그곳에는 게이트가 열려있다.


“가야지, 게이트를 닫을 수 있으면 더 좋고.”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마, 위험하겠지?”


게이트를 닫기 위해서는 그 안으로 진입.

그리고 게이트 보스를 토벌해야 가능하다 들었다.


“개체 수도 많이 늘어있을거고······”


아연이의 말처럼 몬스터의 개체 수가 엄청날 거다.

밖으로 흘러넘칠 정도로 많은 숫자의 몬스터.

그 게이트 안은 미어터질 지경이겠지.

하지만, 게이트로 향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안 가면 다들 굶어 죽을 거야.”

“그것도 맞지만······”

“가서 죽을 생각 없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죽으러 가는 게 아니다.

그리고 게이트를 닫으면, 활동 범위도 늘어난다.

부모님을 찾을 확률이 더 커진다. 이거지.


나는 곧장 아연이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소재가 모여있는 창고로 향했다.


“준비는 확실히 하고 가야지.”


골렘 23기가 사용할 장비를 만든다.

당장, 무기는 있지만 방어력이 부족할거다.

게이트 보스한테는 턱도 없겠지.


“생산. 생산. 생산. 생산.”


몸속 마나가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간다.

그와 동시에 만들어지는 장비들.


“흐음, 이 정도면 되겠지.”

“끼릭!”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1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와봐.”

“끼릭?”


가까이 다가오는 1호.

난 녀석에게 먼저 갑옷을 입혔다.


“오,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미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갑옷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마치, 전사 같은 느낌.


“자, 이것도 들어 봐.”


짧은 창까지 더하니까, 작은 기사가 따로 없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형 골렘 3기를 불렀다.


“이건, 서로 입혀줘야겠는데?”


중형 골렘의 크기 때문에, 내가 입힐 수는 없을 것 같다.


“끼릭.”

“끼이익.”

“오······”


갑옷을 입히니, 덩치가 더욱 커진 중형 골렘들.

그 크기에 압도당할 것만 같다.


“오우거가 따로 없네.”


물론 그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느낌은 좋다.

마치, 거대한 코뿔소를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스윽.


무기를 들어 올리는 중형 골렘들.

대검, 그리고 커다란 창, 마지막으로 검과 방패다.


“내가 아르디페이아 왕국에 녀석들을 만들어줬다면······”


아마, 기사들은 일자리를 잃었을 거다.

그 정도로 중형 골렘들의 압도적인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


“내 장비도 필요하겠지.”


난 곧장 손을 뻗어 생산을 외쳤다.


번쩍.


무겁지 않아 보이는 갑옷.

나는 급소만을 막아줄 수 있는 갑옷을 만들었다.


“움직이기 편한 게 최고지.”


그리고 작은 방패와 검을 만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동식 마력포를 만들고 싶은데······”


그러기엔 소재가 너무 부족하다.

또한, 마나 수급 또한 문제가 생길 확률도 높았다.


“나중엔 가능하겠지?”

“끼릭!”


그래, 대형 골렘을 만들면 녀석의 몸에 설치해보자.

마나 저장장치도 설치하고, 마력포도 설치하면······


‘대학살 무기가 따로 없겠는데?’


언젠가 만들어질 대학살 무기를 상상하며, 나는 밖으로 나왔다.


“다녀올게.”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연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본다.

마치, 손녀한테 배웅받는 할아버지의 기분이 느껴진다.


“그래, 다른 사람들한테 잘 이야기 해줘.”


사람들과 인사는 딱히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시선을 돌려 좌우를 번갈아 봤다.

두 개의 디펜스 타워.


“무슨 일 생기면 알지?”

“네! 걱정마세요.”


두 포탑이 왕십리역의 사람들을 지켜줄 거다.

마력도 빵빵하게 공급해놨으니, 문제없다.


“다녀올게.”


손을 흔드는 아연이를 뒤로하고, 나는 폐허를 걸었다.

중형 골렘들이 앞장을 섰고.

소형 골렘들이 나를 호위하듯 주위로 걸었다.


“이야, 내가 이런 대우를 받다니······”


아르디페이아에서 부하들이 없던 건 아니다.


‘하나같이 나사 빠진 놈들이었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치,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끼릭.”


먼저 앞서가던 중형 골렘이 멈춰선다.

그리고 각자 무기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어······ 어······ 사, 살려줘.”

“응?”


사람 목소리다.

생존자 수색은 분명 끝냈을 텐데?

나는 공격을 시작하려는 중형 골렘들을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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