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로 귀환했더니 생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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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마키나
작품등록일 :
2024.08.22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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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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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지하철(1)

DUMMY

소형 골렘인데도, 완력이 상당히 좋다.

그래서 그런지, 메이스를 휘두르기만 하는데도 파공음이 터진다.


“하긴, 그 무거운 철근들을 척척 드는 녀석들인데···”


다른 무기를 들었을 때도 약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타격 무기를 사용하니 더 파괴적인 느낌이 든다.


‘강하게 베고 찌르는 것보다 더 나은데?’


단단한 곤충형 몬스터의 외피도 공략 가능이다.

난 고민도 없이 생산 마법을 사용했다.


“생산. 생산. 생산.”


나는 상대적으로 등급이 떨어져 보이는 자재들로 메이스를 양산했다.

멍하니 생산 마법을 쓰던 도중 문득 의문이 생긴다.


생산 마법은 소재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흔히 볼 수 있는 하급 소재들을 사용하면 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다. 이거지.


“참 알다가도 모를 마법이야.”

“끼릭!”


또 여기서 한가지 다른 경우가 생긴다.

하급 소재를 대량으로 사용해 마법을 쓰는 것.

그렇게 되면······


“생산.”


번쩍-


겉보기에도 괜찮은 메이스가 만들어졌다.

강도도 높아 보이고, 내구성도 좋아 보인다.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해서 만들면?”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해보면 되는거지.”


지금까지는 소재를 구분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흔하고 강도가 약한 것은 낮은 등급.

그 반대의 경우 높은 등급으로 분류했다.


“나무만 써볼까?”

“끼릭!”


이번엔 나무만을 모아, 생산 스킬을 썼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역시, 나무 메이스가 만들어지네.”


생산 마법은 결국 기본적인 소재의 본질에 따르는 거다.

그럼, 다량의 나무를 모아 쇠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즉시 실험해 보기로 했다.


번쩍.


그리고 난 그 결과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와, 이게 되네······?”


결과는 성공.

다량의 나무로 쇠를 만드는 것은 가능했다.


“그저, 등가 교환의 법칙을 따르는 것인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소재를 사용한다.

기준이 조금 애매모호 한 것 같지만, 결론은 등가교환이다.


“뭐, 그정도로 알고 있으면 되겠지.”

“끼릭. 끼릭.”


옆에 있던 1호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하나 더 궁금한게······


“다량의 골렘을 넣으면 상급 골······”

“끼······ 릭······?”


따가운 시선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농담이야. 농담! 알지?”

“······끼릭.”


그래, 이미 만들어진 녀석들은 그대로 두기로 하자.


“아무튼 메이스는 다 완성했고.”


골렘들이 사용할 무기는 전부 완성되었다.

이제는 승강장으로 내려가 열차를 치우기만 하면 된다.


“나중에 소재로 사용해야 할 테니까, 잘 보존해야 하는데······”


아마, 당장 처리할 수는 없을 거다.

그저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에 그칠 거다.


나는 일단, 고민을 접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도착한 이곳.


“회복 스킬을 써달라고?”


정현상.

나는 그에게 1호에게 스킬을 써줄 것을 부탁했다.


‘골렘한테 스킬이 통할까?’


일단, 내가 아르디페이아에 있던 시절에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 해봐야 아는 거지.


드득.


그가 스킬을 사용하기 전.

나는 1호의 팔 부분에 작은 상처를 냈다.

상처라기보다는 기스가 난 건가?


“해볼게?”


손을 뻗고 정신을 집중하는 정현상.

그의 손을 통해 나온 초록의 빛이 1호에게 깃들었다.


“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전과 같은 완벽한 모습.


“그럼, 결정 된 것 같네.”

“뭐가?”

“나랑 같이 승강장으로 가는거.”

“······그거 내 의견은 들을 필요가 없는 거지?”


뭐, 그렇지.

여기서 지내려면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냐.


“알았어, 나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거참 잘된 일이다.

뭐···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데려가려 했을 거다.


“언제 출발할건데?”

“지금 가야지.”


몬스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 또 지상으로 올라올지 모르는 일이고······


저벅. 저벅.


승강장에 다다르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겨왔다.


“윽, 냄새가 너무 안 좋은데?”

“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내가 승강장에 왔던 것은 최근이다.

그사이에 이런 악취가 나는 것.

이유를 찾아보자면, 저거다.


“몬스터 사체?”

“저게 썩어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크기가 사람만 한 벌레의 사체가 썩어 풍기는 악취.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눈이 따가울 지경이다.


“태워버릴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불을 쓴다고? 자살할 생각이지?”

“······터져?”

“그럴지도 모르지.”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하인 만큼 무엇 하나 조심해야 한다.


“여기가 무너지면, 위에 있는 사람들도 다 죽는거야.”


나를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정현상.


“벌레들이 들어온 틈이 있을텐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자, 곧 벽에 난 틈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로 들어온 모양이네.”


저런 틈도 저번엔 없었다.

심지어 그 모양새가 무언가에 의해 녹아있다는 것.


“독액을 사용하는 몬스터가 있는 모양이야.”


내 이야기를 듣자, 정현상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리고 그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저런 녀석······?”

“이런 시발! 옆으로 굴러.”


우리는 곧장 옆으로 몸을 굴러 독액을 피했다.


“키시싯!”


포이즌 스파이더.

독액을 뱉어 공격하는 거대한 거미 몬스터다.


“끼릭!”


소형 골렘들이 녀석을 향해 달려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바닥으로 몸을 떨어트렸다.


“키에엑······”


녀석을 잡는 것엔 성공했지만, 우리 쪽 피해도 상당했다.


“다친 골렘들 좀 회복시켜줘.”

“아, 알겠어.”


난 당황해하는 정현상의 어깨를 두드렸다.


“솔직히 저런 몬스터를 상대해 본 적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은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말문을 여는 그.

그는 답답한 듯 머리를 털었다.


“좁은 곳에서 상대하니까, 이렇게 까다로운 줄은 몰랐어.”


원래의 서식지는 초원이다.

나무가 많은 곳에서 사는 포이즌 스파이더.

지구의 게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불이 붙든 말든 나무를 태우면서 공략을 하는 것이 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약이 많은 곳에서는 상대가 까다롭지.


“아까 본 몬스터 사체는 포이즌 스파이더가 아니었지?”


몸통의 절반이 잘려있어 잘 구별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이즌 스파이더 같은 거미형 몬스터가 아닌 것은 확실.

그렇다면,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몬스터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뭐에 뜯어 먹힌 모양이었는데.”

“아마,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지.”


사람 크기의 몬스터를 뜯어 먹을 수 있는 무언가.

그런 녀석이 저 보이지 않는 곳 안쪽에 있다는 말이다.


“계속 갈 거지?”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잖아?”


돌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젠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미룰 뿐이지.


“······가자.”


벽에 난 틈으로 소형 골렘들이 먼저 지나갔고.

그 뒤를 우리 두 사람이 지나왔다.

남은 것은 중형 골렘들.


“올 수 있겠어?”

“끼릭.”


녀석들은 곤란하다는 듯 자리에 멈춰섰다.


“어쩔 수 없이, 옆을 좀 부숴야겠는데.”


솔직히 큰 소리를 내고 싶지는 않지만······

중형 골렘들을 데려가지 않으면, 전력이 크게 상실된다.


쩌적!


벽을 뜯어내는 중형 골렘들.

그리고 결국 녀석들이 넘어올 만한 크기가 되었다.


“끼릭!”

“그래, 조심히 넘어와. 그리고······”


일단, 벽을 다시 막아놔야 한다.

우리가 놓친 몬스터들이 저 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하니까.


드드득.


근처에 있던 커다란 잔해를 주워 틈을 막았다.


딸칵- 딸칵-


소형 골렘들이 손전등을 켜, 주위를 밝혔다.

덕분에 주위를 보기에 어려움은 없다.


스슥. 스슥.


무언가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벌레는 벌레네.”


그래, 꼭 찾으려고 하면 안 보이는 벌레.

몬스터지만, 그 특성은 꼭 닮아있다.


까드득······ 까드득······


무언가를 씹는 소리가 앞쪽에서 들려온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선로를 갉아먹고 있는 거대한 갈색 메뚜기.


“어지간한 강아지보다 더 큰 것 같은데?”

“그, 그러네······”


제일 작은 개체가 소형견 정도 되는 크기다.

그런 녀석들이 저렇게 많이 모여 있으니까, 더 징그럽다.


“먼저 공격하자.”


녀석들은 이미, 우리를 인식했다.

그 증거로 선로를 씹던 움직임이 멈췄으니까.


“끼릭.”


1호가 메이스를 들고 가장 먼저 녀석들에게 달렸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골렘들.


“키에엑!”


대형 메뚜기들은 위로 튀어 올랐다.


“조심해!”


정현상 쪽으로 한 녀석이 날아든다.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녀석의 앞을 막아섰다.


빠악!


내가 휘두른 메이스를 맞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메뚜기.

나는 아직 살아있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콰직. 콰직.


메이스를 휘둘러 녀석을 곤죽을 내 버렸다.


“고, 고마워.”

“자, 일단 이거라도 들고 있어.”


내가 들고 있던 방패를 그에게 건넸다.

거대 메뚜기들은 강하지 않았다.

그저 높이 튀어 오르는 것이 까다로울 뿐.


‘그리고 징그러운 것만 빼면······’


다행히 골렘들은 징그럽건 더럽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끼릭!”


싸움이 끝난 뒤, 나에게 다가오는 1호.

그 모습을 확인한 우리는 다시금 안쪽을 향해 걸었다.


“근데, 이쪽으로 가면 어디지?”

“한양대 방향이야.”


애초에 상왕십리로 향하는 방향은 꽉 막혀있어서,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었다.


“일단, 한양대 역 까지 만이라도 정리할 생각이야.”

“그렇게 멀지는 않겠네?”


정현상의 말처럼 먼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정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몬스터들이 넘어 오지 못하게 바리케이트를 만들어둘 생각이야.”


그리고 선로를 따라서 쭉 나아갈 거다.

언젠가는 확실한 이동 수단이 필요할 테니까······


“지하철을 쓸 생각이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상을 통해서 다니는 것보다 안전할 거야.”

“······그렇지.”


지상의 상황을 알고 동료들이 죽는 모습을 본 정현상.

고개를 떨군 그의 표정에 많은 감정이 비친다.

나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괜찮아. 지상도 전부 원래대로 돌려놓을 생각이니까.”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게 만들면 되는 거야.”


방법이 없다면, 방법을 찾는다.

지금 상황에 맞는 최선을 선택한다.

그것뿐이다.


“끼릭.”


1호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나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에 우리는 발걸음을 늦췄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무언가와 또다시 마주했다.


“거대한 무언가라고 생각은 했지만······”


벌레의 사체를 한입에 뜯어먹은 몬스터.

그 정체를 오는 동안 계속 생각했다.


“저렇게 큰 애벌레라고 생각도 못 했어.”


거대한 애벌레가 주위 벽을 갉아먹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 강한 산성에 녹은 듯 보이는 곳들도 있다.


“독까지 사용하는 거대한 애벌레?”


정현상이 애벌레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일단, 내가 본 감상을 말하자면.


“징그럽네······”


징그럽다.

몸 주위로 보이는 저 솜털.

아니, 굳이 표현하자면 솜털이지만······

얇은 나뭇가지를 꽂아놓은 것만 같은 모습이다.


“카아악.”

“······설마, 독을?”


입을 벌리며, 무언가를 뿜어내는 거대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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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잠실역(1) 24.09.07 32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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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미네르바(1) 24.09.05 374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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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지하철(2) 24.09.03 402 10 12쪽
» 14화 지하철(1) 24.09.02 421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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