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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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3r
작품등록일 :
2024.08.24 13:54
최근연재일 :
2024.09.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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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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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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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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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히든 퀘스트

DUMMY

****




어썰트로 전직을 끝냈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어썰트로 전직하셨습니다!]


[직업 전용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뭔가 전직을 하려면 퀘스트를 깨거나 해야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바로 끝났다.



“어떤 스킬이 생겼나 한번 볼까?”



[보유 스킬]


- 스프린트(액티브): 스태미너를 소비하여 빠르게 달립니다.


- 가속(액티브): 15초간 이동속도 및 재장전 속도가 빨라집니다.


- 소총 마스터리(패시브): 소총 계열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새롭게 생겨난 스킬은 가속과 소총 마스터리 두 개였다.



“스프린트랑 궁합이 좋은데.”



두 스킬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굉장한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재장전 속도 증가는 내게 총이 없는 관계로 사실상 없는 효과나 마찬가지였지만.


사실 저 두 개의 스킬 외에도 더 있지만 나머지 스킬은 내가 레벨을 올려야 해금되는 구조여서 당장은 쓸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약속했던 9시에 근접해 있었다.



─♪♬



처음 들어보는 알림음 소리에 놀랐지만 곧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네리네리]: 늦게 답장해서 미안해! 잠시 아는 사람 좀 만나느라ㅎㅎ...


[z윤호]: 어 그래? 난 지금 전직 끝났어. 빨리 히든 퀘스트 깨러 가자.


[네리네리]: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z윤호]: 전당포로 오면 될 듯?


[네리네리]: ㅇㅇ!(급히 뛰어가는 토끼 이모티콘)



“아는 사람이라...”



나는 그러려니 하고 릭의 전당포로 이동했다.



“음...아직인가?”



전당포 앞에 네리는 보이지 않았다. 먼저 전당포로 들어갈까 했지만 급히 오고 있는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렇게 약 5분 뒤 멀리서 익숙한 복장의 여성이 뛰어오는 게 보였다.



“왔어?”


“헥헥...스태미너 다 써버렸다아...”



배틀월드 온라인은 현실성을 위해 스태미너를 모두 소진하면 탈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가상현실 게임이 지나친 현실성을 추구하면 게임성이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배틀월드는 게임성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잘 조절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제 릭한테 말을 걸면 되나?”


“아니 콜스한테 바로 가면 돼. 일단 들어가자.”



나와 네리는 릭의 전당포에 들어갔다.



─딸랑~ 딸랑~



“어서 오십쇼! ‘릭의 전당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변함없이 매장 한켠에 서 있던 콜스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다가 우리를 알아봤는지 눈이 커졌다.



“어이구~오랜만에 오셨군요!”



사실 현실 시간으로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게임 속 시간은 현실과 다르기에 콜스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



콜스의 머리 위에는 처음 보는 붉은색 느낌표가 띄어져 있었다. 분명 저게 히든 퀘스트를 의미하는 아이콘일 것이다.



“아 네.”



일단 대화를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되었는데 콜스가 알아서 미끼를 물었다.



“하하! 요새 퍼스트 타운에서 여러분의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 뉴트리아단의 행크를 쓰러트렸다죠?”


“예, 그렇습니다.”



그러자 손바닥을 싹싹 비비던 콜스가 점장인 릭의 눈치를 힐끔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크흠...괜찮으시다면 잠시 대화가 가능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콜스는 그대로 릭에게 갔는데 아마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 허락을 맡고 있지 않을까 싶다.



“윤호야 일단 콜스랑 둘이 대화 나누고 와.”


“어? 넌 같이 안 가도 되는 거야?”


“난 이미 퀘스트를 받아놔서.”


“그래?”



네리는 나와 콜스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전당포 구경이라도 할 생각인지, 진열된 상품들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녔다.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 따라오십시오.”



콜스는 나를 전당포 내부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캔 음료수를 소형 냉장고에서 꺼내 내게 건넸다.



“펩카콜라 제로...”



현실의 콜라 브랜드 두 개를 합쳐놓은 듯한 이름에 웃음이 나왔다.



─치직...


─꿀꺽.



그냥...시원한 콜라 맛이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나는 반 정도 남은 콜라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해야겠군요. 제 본명은 콜슨 프레드먼 입니다.”


“콜스는...가명이었군요.”



물론 신분을 숨긴 상태니까 가명을 쓰는 게 맞긴 했다. 다만 콜스와 콜슨은 너무 성의가 없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저는 베어클로라는 회사의 임원이기도 합니다.”


“베어클로?”



베어클로는 설정상 배틀월드 온라인의 5대 군수기업 중 한 곳이다. 그런 회사의 임원이 퍼스트 타운에 처박혀 있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베어클로면 5대 군수기업 중 한 곳이 아닌가요”


“흐. 세간에서 그렇게 불리긴 하죠.”



콜슨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전보다 어깨가 위로 올라간 걸 보면 회사에 자부심이 있는 듯했다.



‘하긴.’



본인이 소속된 회사가 5대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낄 만도 했다. 더군다나 일반 사원도 아니고 임원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 회사의 임원이 왜 이런 촌구석에 박혀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콜슨은 자신의 사정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는 퍼스트 타운에 숨어있는 기술자를 영입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당신이 뉴트리아단의 일을 해결했으니 누구인지도 알 겁니다.”


“가구점의 미하일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의 이름은 미하일 페트리코프, 한때 5대 기업 중 하나인 ‘유니콘 인더스트리’의 기술자였습니다.”



아 이렇게 이어지는 건가? 전체적인 퍼즐이 조금은 맞춰진다.



“5대 군수기업끼리도 사이가 그리 좋은 건 아닌가 보군요.”


“뭐 같은 업종에 종사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유니콘 인더스트리는 유달리 다른 기업들과 사이가 나쁜 편에 속하죠.”


“네? 그건 왜죠?”



잠시 자신의 덥수룩한 수염을 쓰다듬던 콜슨이 말을 이었다.



“일단 유니콘 인더스트리에서 만든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높은 성능과 미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5대 군수기업 이라곤 해도 유니콘 사의 제품들엔 못 미칠 정도죠.”



호오...유니콘사의 제품이 그 정도란 말인가?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챙겼다니 한 번쯤 보고 싶어졌다.



“그렇기에 다른 기업들 차원에서 유니콘 인더스트리의 기술자나 연구원들을 빼가거나 산업 스파이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공작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는 관계가 심하게 악화되었습니다.”


“흐음...유니콘 인터스트리 입장에서는 정말 끔찍하겠군요.”


“뭐...저도 베어클로의 임원으로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긴 합니다만.”



콜슨의 원래 성격은 상당히 정중하고 교양이 있어 보였다. 뭐 대기업 임원이라는 중책을 맡은 사람이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흠흠...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 도움이요?”


“그렇습니다. 당신이 미하일과 제 만남을 주선해 주십시오.”



미하일과의 접점은 메인 퀘스트 때 뉴트리아단의 습격으로부터 지켜준 것 이외에는 딱히 없었다.



“일단 한번 시도는 해볼게요.”



─띠링!



[콜스의 정체(1)]


- 전직 유니콘 인더스트리의 무기 기술자 미하일은 모종의 이유로 퍼스트 타운에 신분을 위장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뉴트리아단의 습격으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었음을 알게 된 미하일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콜슨은 미하일을 베어클로사로 영입하고 싶어 하며 미하일의 조건을 수용할 능력이 있다. 미하일과 콜슨의 만남을 주선하자.(2인 이상 진행 가능)


- 미하일과 콜슨의 만남 주선(0/1), 콜슨과 함께 센트럴 시티로 이동(0/1)


- 보상: BC제 장비 뽑기권(수작~명품), 5000크레딧, 경험치



히든 퀘스트라 그런지 보상이 미쳤다. BC제는 베어클로의 제품을 말하는 거 같은데 최소 등급이 수작 등급이다.



‘왜 네리가 히든 퀘스트를 빨리 밀고 싶어 했는지 알겠군.’



저런 걸 준다면 나라도 그럴 것이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대화가 끝나자 콜슨은 커다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나 역시 그에 응했다.


전당포의 매장으로 다시 나오자 네리는 릭과 대화 중이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후줄근한 복장의 남성도 함께 있었는데 아마 감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리, 뭐해?”


“어! 대화는 다 끝났어?”



네리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도박했어?”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근데 망했어!”



전당포의 사장인 릭의 표정만 봐도 알 것 같다. 그는 빛나는 머리만큼이나 활짝 웃고 있었다.



“퀘스트나 하러 가자~”


“오케이!”



나와 네리는 전당포의 밖으로 나왔다.



─꼬르륵..



“아 공복 떴네. 먼저 밥이나 먹고 갈까?”


“그럴 줄 알고 준비했지!”


“음?”



네리는 인벤토리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빵을 꺼냈다.



“얼마야?”


“괜찮아!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거야!”



흐음...퍼스트 타운에 빵을 보상으로 주는 퀘스트가 있었나.



[흔한 소보로빵]


- 만복도+20


- 설명: 어느 제과점에서나 흔히 구할 수 있는 소보로빵 입니다.



아무튼 이 정도면 당장 급한 허기는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몇 개 더 있으니까 필요하면 말해!”


“그래. 고마워...”



이거 참 계속 얻어먹기 좀 미안한데. 나중에 ‘행크의 합금 대방패’를 팔면 나도 한턱내야겠다.


잠시 뒤 우리는 미하일의 가구점에 도착했다. 가구점은 퍼스트 타운의 중앙 광장과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동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들어가자.”


“응!”



가구점 안에는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해 두 명의 자경단원이 상시 배치되어 있었다. 이들은 매일 번갈아 가며 경비를 선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때 그냥 개꿀 빠는 중이다.


미하일은 자경단원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미하일 씨.”


“어서 오게. 자네가 내 신변 보호를 자경단 측에 요청했다지?”


“네...그땐 정말 급박한 상황이었으니까요.”


“정말 고맙네...”



50대 아저씨가 즙을 짜는 광경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미하일 씨, 혹시 전당포에서 일하는 콜스를 아시나요?”


“콜스라...알고는 있지만 딱히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네.”



아직 둘이 이렇다 할 접점도 없는 걸 보니 콜슨이 꽤나 조심스럽게 움직인 듯했다.



“콜스가 가구 관련해서 상담을 좀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



이유는 중요치 않다. 어떻게든 둘이 대화할 자리만 만들어 내면 된다.



“네. 이번에 의자가 콜스의 몸무게를 못 견디고 망가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튼튼한 걸로 새로 맞추고 싶다고 하던데.”


“하하하!! 콜스 녀석이 무겁긴 하지!”



함께 커피를 마시던 자경단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네리가 내 옆구리를 꾹 찌르며 ‘인신공격은 안 돼!’라고 말하긴 했지만, 어차피 지금 이 대화를 콜슨이 들을 일은 없으니 상관없었다.



“그런 거면 전화로 하면 되지 뭘...”



미하일의 말도 맞는 말이었지만 콜슨과 나눌 대화가 전화로 해도 될 만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언제부터 시간이 괜찮으실까요?”


“나야 뭐. 당장 오늘도 가능하다네.”



오늘도 가능하다는 말이지...


그럼 바로 만남을 추진해도 되겠다.



“그럼 콜스에게 그렇게 전하도록 할게요!”


“알겠네.”



그렇게 나와 네리는 다시 가구점을 나와 전당포로 이동했다.



“의외로 부드럽게 진행이 되는데.”


“그러게. 2인 이상이라길래 되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물론 아직 퀘스트를 클리어하려면 많은 과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전당포로 돌아가 콜슨에게 미하일과 약속을 잡았음을 이야기했다.



“호오...그렇습니까?”



당장 오늘도 시간을 낼 수 있다는 미하일의 뜻을 전하자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진 콜슨이었다.



“근데 미하일은 가구 관련한 상담으로 만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흠...그렇군요. 주변에 자경단원들도 있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잠시 고민하던 콜슨은 다시 사장인 릭에게 다가가 뭔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릭은 골치 아픈 듯 맨들한 이마를 손으로 부여잡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콜슨에게 힘없이 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조기 퇴근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하.”



릭이 어째서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갔다. 확실히 콜슨이라는 사람은 쉽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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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무법자 소탕 작전 24.09.11 10 0 12쪽
19 에코 시티로 24.09.10 12 0 12쪽
18 에코 시티로 24.09.09 14 1 12쪽
17 준비 24.09.08 15 1 12쪽
16 정산 24.09.06 17 2 12쪽
15 불량 서클 24.09.05 19 2 12쪽
14 센트럴 시티 24.09.04 19 2 12쪽
13 센트럴 시티 24.09.03 19 2 12쪽
12 센트럴 시티 24.09.02 20 2 13쪽
11 습격 24.09.01 24 2 15쪽
10 히든 퀘스트 24.08.31 32 2 13쪽
» 히든 퀘스트 24.08.30 23 2 13쪽
8 전직 24.08.29 22 2 14쪽
7 부두목 행크 24.08.29 22 2 13쪽
6 메인 퀘스트 24.08.28 32 3 13쪽
5 네리 24.08.27 33 3 13쪽
4 퍼스트 타운 24.08.26 38 3 12쪽
3 퍼스트 타운 24.08.26 45 4 13쪽
2 퍼스트 타운 24.08.24 54 5 13쪽
1 프롤로그 +2 24.08.24 8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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