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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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3r
작품등록일 :
2024.08.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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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460

작성
24.09.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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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센트럴 시티

DUMMY

****




작전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것과 비슷했다.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이나 정보가 담긴 사진, 그리고 각종 서류들이 어지럽게 붙어있었다.



[띠링!]


[작전판 - 시티가드 지원]


-시티가드들은 최근 기승을 떨치는 검은 조직 때문에 일손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그들의 업무를 도우십시오.



작전판을 바라보고 있으니 따로 창 하나가 떠올랐다. 아마 작전판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이나 서류들은 그냥 장식용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모양이었다.



“뭐가 있나 볼까.”



아래쪽에 우리가 수행하게 될 퀘스트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시티가드 지원 – 불량 서클]


-센트럴 하이스쿨의 불량 학생들이 범죄 서클을 조직했다. 그들은 학우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마약을 유통하는 등, 선을 넘은 지 오래다.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 정의가 살아있음을 몸소 느끼게 해줘야 할 것이다.


- 계도: 사살이 아닌 적 무력화 시 추가 보상 지급.


- 불량 서클의 우두머리 제압(0/1), 비밀 장부 회수(선택)


- 보상: 시티가드 공헌도, 경험치



[시티가드 지원 – 강도 퇴치]


-상업 지구에서 강도 신고가 접수되었다. 용의자는 현재 도주 중이며 아직 상업지구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처치하여 센트럴 시티의 치안을 유지하자.


- 용의자 체포 혹은 사살(0/1)


- 보상: 시티가드 공헌도, 경험치



[시티가드 지원 – 불시 검문]


-상업 지구에 위치한 대형 클럽 ‘블루문’에서 밀수품을 은닉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해보자.


-밀수품 발견(0/3), 이중 장부(선택)


- 보상: 시티가드 공헌도, 경험치



이것들 외에도 많은 종류의 퀘스트가 있었다.



‘보상에 크레딧이 없네?’



크레딧 대신 시티가드 공헌도라는 걸 주는데 저건 어디에 써먹는 건지 모르겠다.



“공헌도가 뭘까?”


“음...글세.”



네리 역시 공헌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이럴 땐 역시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저...”


“무슨 일이십니까?”



나는 추천서를 보여줬던 시티가드 대원에게 공헌도가 어떤 시스템인지 물어봤다.



“아, 공헌도 말씀이시군요. 공헌도는 말 그대로 시티가드에 공헌한 수치를 뜻합니다.”


“예...”


“공헌도는 일종의 화폐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헌도를 사용해서 시티가드 부지 내에 있는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죠.”



즉 시티가드 본부 내에서 쓸 수 있는 ‘지역 화폐’ 개념인 셈이었다.



“물론 그런 것뿐만 아니라 시티가드에서 쓰이는 보급품으로 교환해 가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비나 탄약 같은 것들 말입니다.”


“오...”



그건 좀 좋아 보이는데. 시티가드에서 쓰는 장비를 교환할 수 있다고?



“물론 정예 대원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교환하실 수 없습니다. 시티가드의 주요 장비가 외부에 유출되는 건 그리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렇군요.”



일단 공헌도에 대해서는 이해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십니까?”



딱히 더 궁금한 건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공헌도로 뭘 바꿔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겠군.’



공헌도에 대한 건 일단 보류해 두기로 했다.



“그럼...어떤 걸 먼저 할까?”



네리가 작전판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강도 퇴치랑 불시 검문은 둘 다 상업 지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웬만하면 받아두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아, 그러네요...”



우리는 하나의 메인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여러 퀘스트를 빠르게 해치울 생각이었기 때문에 동선 설정은 매우 중요했다.



“이건 어때?”


“으음...”



우리는 작전판에서 적당한 퀘스트를 선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워낙 종류가 많기도 했고, 단순히 내용만 봐서는 난이도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일단 다 받아 놓고 생각하자.”


“뭐? 그건 너무 과한데?”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시티가드 대원들의 눈치를 한번 살폈다.



─못하겠으면 그냥 취소하면 되지. 어차피 취소 패널티도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대놓고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최대한 목소리를 낮춘 뒤 이야기했다.



“...그러려나?”



네리의 반응은 영 시원찮았다.



“세나 네 생각은 어때?”



나는 고민하는 네리를 잠시 두고 세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그래?”



역시 세나는 융통성이 있는 친구였다.



“뭐...어쩔 수 없네. 윤호 네 의견을 따를게.”


“잘 생각했어.”


“으응.”



네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결정이 된 대로 작전판에 있는 모든 퀘스트를 수락했다. 그러자 퀘스트 창이 무려 2페이지가 될 만큼 복잡해졌다.



“와아...맵 좀 봐봐.”


“음?”



나는 네리의 말대로 월드맵을 열었다.



“어우...”



그러자 센트럴 시티 곳곳에 찍힌 퀘스트 마크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솔직하게 저것들을 전부 클리어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일단은 되는 데로 해볼 생각이었다.



“밖으로 나가자.”


“응.”


“네.”



우리는 건물의 밖으로 나왔다.



“일차적인 목표는 20레벨을 달성하는 쪽으로 하자.”


“그래.”



보통 레벨 20을 찍을 때쯤이면 뭔가 새로운 게 나타나곤 한다. 나는 그걸 기대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아이템을 장착하려면 20을 찍어야 하긴 해서...”


“아, 그러네.”



뽑기에서 뽑은 BC제 장비들은 모두 20레벨 이상이라는 제한이 붙어있기도 했다. 별생각 없이 설정한 목표였지만 나름 당위성이 생겨버렸다.


나와 네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나가 플레이어들이 몰려있는 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세나?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


“그건 아니에요. 그냥 왜 저렇게 몰려있나 궁금해서요.”



세나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확실히 몰려있긴 한데. 한번 가볼까?”


“네.”



굳이 망설일 필요 있나. 궁금하면 가보는 거지 뭐.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엇.”


“오오.”



플레이어들을 뚫고 지나가자 그곳에는 중년의 시티가드 대원 한 명이 서 있었는데 그의 머리 위로 ‘공헌도 교환’이라는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



‘왜 이리 몰려있나 했더니.’



시티가드 공헌도를 교환하는 NPC라면 이렇게 모여있을 만했다.



“어서 오십시오. 공헌도를 교환하러 오셨습니까?”



교환 NPC에게 다가가자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건 아니고 구경 좀 하려고요.”


“천천히 둘러보십시오.”



NPC가 그리 말하자 내 눈앞에 시스템창이 떠올랐다.



[시티가드 공헌도 교환]


-잠김: 레벨60 이상


-잠김: 레벨50 이상


-잠김: 레벨40 이상


....


-잠김: 레벨20 이상



‘어떻게 싹 다 잠겨있냐...’



나는 김이 팍 새는 걸 느꼈다.



‘그래도 볼 수는 있게 해 놨네.’



그나마 잠긴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훗날 내가 어떤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는 있었다.



“흐음...”



교환 아이템의 종류는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무기와 장비 뿐만 아니라 탄약이나 전투 식량 같은 소모품 역시 존재했다.


나는 그것들을 쭉 올려서 가장 높은 레벨 때는 무엇을 교환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



[시티가드 - LTV(100%)]


- 종류: 소형 차량


- 등급: C


- 설명: 시티가드에서 운용하는 소형 전술 차량입니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연료 소모량이 적지만 방호력과 안정성은 다소 떨어집니다.(소형 면허증, 레벨60 이상)


- 필요 공헌도: 250,000



놀랍게도 차량이 있었다.



‘공헌도 25만?’



저게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차량 한 대 값에 필적한다는 건 알겠다.



“와...차도 있네?”


“그러게...”



내 옆에 있던 네리와 세나도 차량을 발견했는지 깜짝 놀랐다.



“으...레벨 제한이 60이라고?”


“당장은 그림의 떡이네.”



까마득한 레벨 제한과 공헌도, 그리고 면허라는 것도 있어야 한다.



‘차량은 일단 관심 끄자.’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장 빠르게 교환할 수 있는 건 레벨20 제한 아이템들이었다. 일단 그것들을 중점적으로 보는 게 낫다.


나는 시스템창을 조작해 교환 가능 레벨을 60에서 20으로 낮췄다.



‘생각보다 많은데?’



의외로 레벨20 제한의 교환 아이템은 상당히 많았는데, 높은 등급의 장비는 아니었지만 방어구와 무기가 종류별로 있었고 탄약이나 붕대 같은 소모품도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우선순위를 정했다.



‘일단 무기. 내 직업의 특성을 살리려면 소총을 써야 해.’



공헌도로 교환할 수 있는 무기 중에는 소총도 있었다. ‘보급형 AR-15’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으로 예비군에서 쥐여주는 M16A1소총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였다.



‘어차피 소총은 이거 하나 뿐인가 보네. 선택의 여지가 없군.’



방어구 역시 ‘시티가드 훈련복 세트’ 한 가지 뿐이었으나 지금 내가 장착하고 있는 보급형 군복 세트보단 능력치가 훨씬 좋았다.



‘그 외에 탄약이나 소모품 같은 것들까지 해서 대충 1200~1300 정도면 충분하겠네.’



대충 견적을 낸 나는 시스템창을 닫은 뒤 네리와 세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들은 이미 견적을 냈는지 시스템창을 닫고 나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다 봤어?”


“어. 보니까 레벨부터 올려야겠던데?”



우리는 일단 퀘스트부터 깨기로 했다.



“여기서 가까운 곳부터 가보자.”


“음...제가 확인해봤는데 불량 서클 퀘스트 위치가 가장 가깝더라고요. 동선상 상업 지구 방향이기도 하고요.”



세나가 맵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했다.



“그러면 불량 서클 퀘스트 먼저 해결하자.”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불량 서클로 정해졌다.



‘마킹부터 해야지.’



맵에 표시된 퀘스트 지점을 손으로 터치하자 이전처럼 허공에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나타났다.



“출발!~”



네리가 활기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




목적지는 센트럴 하이스쿨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길이었다.



“지저분하네...”


“센트럴 시티에 이런 곳이 있다니.”



골목길은 센트럴 시티의 웅장한 느낌과는 영 동떨어져 있었다. 여기저기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었고 불쾌한 냄새가 풍겼다.


그렇게 골목길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물론 녀석들의 외모만 봤을 때는 학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었지만 교복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게 학생의 면상이라고?’



놈들은 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고 삭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뭐 퀘스트에 의하면 마약도 유통한다고 하니 교복만 입었을 뿐, 갱단과 다를 바 없는 놈들이긴 했다.



“총은 쓰지 말자. 추가 보상을 얻으려면 무력화 시켜야 하니까.”


“응.”


“알겠어요.”



나는 인벤토리에서 병피삽을, 네리는 못 박힌 야구 배트를, 그리고 세나는 활을...음?



“...급소만 안 맞추면 될걸요.”



아니 틀린 말은 아닌데. 그 논리면 총도...



“어이! 거기 꼰대들!”



맛깔나게 담배를 피워 대던 녀석들이 우리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잠깐 이리 와봐! 도망치면 가만 안 둬!”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뭐야, 오라는데?”


“...어차피 갈 생각이긴 했는데.”



오라고 하니 가 줘야겠지.



“음?”


“뭐야, 손에 뭘 들고 있는데?”



놈들이 그제서야 우리 손에 들린 무기를 확인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무 세게 때리진 말자?”


“응. 머리 위에 체력 게이지 확인하면서 패면 돼.”



우리는 살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놈들에게 다가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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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준비 24.09.08 14 1 12쪽
16 정산 24.09.06 17 2 12쪽
15 불량 서클 24.09.05 19 2 12쪽
» 센트럴 시티 24.09.04 19 2 12쪽
13 센트럴 시티 24.09.03 19 2 12쪽
12 센트럴 시티 24.09.02 20 2 13쪽
11 습격 24.09.01 23 2 15쪽
10 히든 퀘스트 24.08.31 31 2 13쪽
9 히든 퀘스트 24.08.30 22 2 13쪽
8 전직 24.08.29 22 2 14쪽
7 부두목 행크 24.08.29 22 2 13쪽
6 메인 퀘스트 24.08.28 32 3 13쪽
5 네리 24.08.27 33 3 13쪽
4 퍼스트 타운 24.08.26 38 3 12쪽
3 퍼스트 타운 24.08.26 45 4 13쪽
2 퍼스트 타운 24.08.24 53 5 13쪽
1 프롤로그 +2 24.08.24 8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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