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먹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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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3r
작품등록일 :
2024.08.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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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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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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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센트럴 시티

DUMMY

****




─띠링!



[플레이어 '이러다밤세나' 님이 파티에 합류하셨습니다.]



“세나야! 정말 잘 왔어!”


“응!...”



─짝!짝!



확실히 둘이 친하긴 한가보다. 벌써 서로 손뼉치고 난리가 났다.



“슬슬 갈까...요?”



아직 세나와 말을 놓지 못했기 때문에 어색한 존댓말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네.”



다음 메인 퀘스트를 받으려면 행정 구역에 있는 시티가드 본부로 가야 한다. 다행히 센트럴 스테이션은 행정 구역의 옆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거리가 조금 멀다 싶으면 NPC들이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 한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세나 씨, 네리처럼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아 저는 존댓말이 더 편해서요. 윤호님은 말 놓으셔도 돼요.”


“어...그럼 편하게 할게...”


“푸핫! 너무 어색해하는 거 아냐?”



네리가 내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오...’




***




행정 지구로 이동하면서 세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레벨이나 직업, 아이템 같은 주제로 말이다.


일단 세나의 레벨은 네리와 같은 18이었고 그녀가 등에 멘 아이템은 고급 등급의 활이라고 한다.



“어라. 그러고 보니 나 분명 놓친 퀘스트가 없을 텐데 왜 네리보다 레벨이 낮지?”


“퍼스트 타운에 머무는 동안 반복 퀘스트 노가다를 좀 돌았어. 히든 퀘스트 같이 할 사람을 주구장창 기다리려니 지루해서.”


“고생 꽤나 했겠네.”



반복 퀘스트는 첫 클리어 보상은 제법 괜찮지만 2회차부터는 그 절반밖에 못 받는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나와 레벨 차이가 날 정도라면 한두 번 반복한 건 아닐 것이다.



“혹시 세나 너도?”


“아뇨, 전 센트럴 시티에 와서 올렸어요.”



하긴. 원래 세나처럼 플레이하는 게 정석이긴 하다.



“어? 찾았다. 행정 지구!”



그때 네리가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디?”



네리가 가리킨 곳에는 행정 지구라고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여러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저기가 시청이군.”



시청 건물은 5층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부지 자체가 굉장히 넓었고 건물의 미학적인 디자인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그뿐만 아니라 부지 곳곳에 순찰을 도는 시티가드 병력들이 보였다.



“와아...확실히 배틀월드 대륙의 중심 도시라 그런지 시청도 규모가 엄청나네.”



네리가 센트럴 시티의 시청을 보며 감탄했다.



“다른 건물들도 신경 좀 쓴 것 같은데?”



행정 지구에는 시청뿐만 아니라 법원이나 시립 도서관,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함께 있었다. 시청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지도를 열어 다시 확인해보니 시티가드 본부는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였다. 이제 몇 블록만 더 건너가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저기 보인다! 시티가드 본부!”


“어디?”



네리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시티가드 본부가 눈에 들어왔다.


시티가드 본부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높은 외벽이 빙 둘러져 있었고 그 위로 감시 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혹시 누군가 외벽을 타고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강철 스파이크까지 박혀 있었다.



“이 정도면 요새라고 해도 될 정도네.”



확실히 군 시설이다 보니 다른 건물들과 다르게 미관보다 그 기능에 충실한 모양새였다.


우리는 시티가드 본부의 입구로 향했다.


시티가드 본부의 출입문 앞에는 위병 초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무장한 시티가드 병력이 출입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다.


물론 출입자 대부분은 플레이어들이었다.



“정지. 신분과 용무를 밝히십시오.”


“아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인벤토리를 주섬주섬 뒤지던 어느 플레이어는 퍼스트 타운의 자경단장이 써준 추천서와 신분증을 내밀었다.



“자경단장의 추천서를 이때 쓰는 거구나.”


“그러게...”



추천서는 메인 퀘스트 보상으로 받았던 물건이다. 원래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인벤토리에 박아 두었는데 이제는 그 용도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출입 대기줄이 점차 줄어들고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정지. 신분과 용무를 밝히십시오.”



본부의 입구를 지키는 시티가드 대원은 앞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절차를 요구했고 나와 일행들은 각자 추천서와 신분증을 내밀었다.



“퍼스트 타운 자경단장의 추천서군요. 들어가도 좋습니다.”



위병소를 통과한 우리는 열린 본부의 문을 통해 시티가드 본부로 들어섰다.



“와...”


“!!...”



네리는 본부 안쪽의 풍경을 보고 감탄했고, 세나 역시 말은 없었지만 두 눈이 커진 상태였다.



“흠...”



일단 시티가드 본부의 부지는 엄청 넓었다. 정문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시티가드 병력들이 생활하는 막사 건물이 있었는데 비무장 상태의 시티가드 대원들이 농구나 풋살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막사의 맞은편(정문 기준 왼쪽)에는 마트나 식당 같은 편의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식당들도 입점해 있어서 시티가드의 인프라가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약간 미군기지 느낌이 나는데.’



완전히 똑같지는 않더라도 참고는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정면에 있는 건물이 본관이려나?”


“그런 것 같은데?”



우리의 목적지는 자경단의 본부 내에서도 본관에 해당하는 곳이다. 본관이 숙소나 편의 시설 쪽에 붙어있을 리는 없으니 정면에 보이는 건물로 가면 될 것이다.


다만 그곳으로 가려면 중앙에 있는 커다란 연병장을 지나쳐야 했다.



‘...연병장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군.’



군에 복무할 때 연병장에서 참 많이도 굴렀었다. 비록 여기는 게임 속이고, 모티브 역시 미군에서 따온 듯했지만 군대라는 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엿 같은 법이다.



─넓다아아!...



네리는 마냥 신나는 모양이었다.


그래. 차라리 해맑은 게 낫지.



“흐음.”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플레이어들이 연병장을 가로질러 가는 게 보였다. 신병 때 연병장을 가로질렀다고 얼차려를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한층 더 안 좋아졌다.



“윤호야, 가만히 서서 뭐 해? 얼른 가자.”


“아 미안. 갈게.”



우리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찬가지로 연병장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음?”



그러다가 연병장의 구석에 배치되어있는 군용 차량들을 발견했다.


우리가 히든 퀘스트때 탑승했던 호송 차량 같은 종류도 있었고 진짜 군인들이 탈 법한 장갑차나 트럭도 있었다. 또한 차량의 외부는 검게 도색 되어 있었고 CCG(Central City Guard)라는 로고가 흰색으로 쓰여 있었다.



“네리, 혹시 플레이어가 차량도 구매할 수 있어?”


“가능하다고 들었어. 다만 운용 조건이 엄청 빡세다던데?”


“그래?”



배틀월드는 광활한 맵 크기를 자랑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개인용 이동 수단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편이 좋았다.



‘살 수만 있다면 저런 방탄 차량이 진짜 국밥일 것 같은데.’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데다 상부에 부착된 기관총으로 화력 지원까지 가능하다. 정말 만능이 아닐 수 없다.



“후욱후욱...”



내가 연병장에 늘어선 방탄 차량들을 보고 거친 숨을 내뱉고 있을 때.



“차 사시려고요?”



드물게 세나가 입을 열었다.



“어. 가능하면 무조건 사고 싶네.”



내 대답을 들은 세나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저도요...돈 모아서 꼭 살 거예요.”


“그래. 우리 돈 많이 벌어서 꼭 사자!”


“...네!”



의외로 세나랑 맞는 부분이 있네.



“네리, 너는 사고 싶은 차 없어?”


“음...나는 딱히 생각 없어. 나중에 너희들이 사면 태워 줘~”



네리는 딱히 차량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응...꼭 태워 줄게.”


“헷. 고마워.”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시티가드 본부의 본관 앞에 도착했다.


본관 앞은 수많은 플레이어들로 북적였는데 제법 레벨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들어가자.”


“그래.”


“네.”



우리는 북적이는 플레이어들의 인파를 뚫고 시티가드의 본부 건물에 진입했다.



“역시 안쪽도 엄청 많네.”


“그러게.”



건물 내부에도 많은 수의 플레이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으음...”


“글쎄요...”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다들 이곳에 오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퀘스트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보통 이럴 땐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가는 게 정답인데.’



나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대부분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는군.’



플레이어들이 드나드는 사무실의 팻말을 확인하자 ‘행정반’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저기로 가보자.”


“응? 어디?”



네리는 내가 말한 곳이 어디인지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는 손가락으로 행정반을 가리키며 방향을 주지시켰다.



“행정반. 다른 플레이어들이 저곳을 드나들고 있더라고.”


“그래?”



별다른 이견 없이 행정반에 들어가는 걸로 정해졌다. 사실 마땅히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했지만 말이다.



─끼이이...



우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정반의 문을 연 뒤 안으로 들어갔다.


행정반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시티가드 대원들이 보였고, 지휘관급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단잠에 빠져 있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보이지 않는군.’



밖에서 분명 많은 플레이어들이 행정반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었다. 하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오니 우리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컨대 시스템적으로 본인 혹은 파티원끼리만 독립적으로 입장하는 공간인 듯했다.



‘하긴. 이 좁은 곳에 수십 명의 플레이어가 있다고 생각하면...음 끔찍하군.’



이런 건 상당히 잘 설정한 것 같다.



“저기...퀘스트 마크가 있어요.”



나와 네리는 세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창 업무를 처리하는 시티가드 대원이 있었는데 그의 머리 위에 익숙한 보라색 느낌표가 떠올라 있었다.



“맞네. 그럼 말을 걸어보자.”


“응.”



우리는 보라색 느낌표가 떠 있는 시티가드 대원에게 다가갔다.



“음?”



그는 우리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게...”



일단 말을 걸긴 했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툭툭...



“음?”



뒤쪽에 있던 네리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추천서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아, 그러네.”



자경단장의 추천서는 센트럴 스테이션 티켓과 다르게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쓰이는 곳이 더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추천서를 꺼내 시티가드 대원에게 건넸다.



“이건...”



추천서를 건네받은 대원이 그것을 펼쳐 읽어보기 시작했고 곧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야~ 아주 적절할 때 오셨습니다!”


“예?”



추천서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티가드 대원의 표정만 봤을 때는 ‘부려 먹기 좋은 일꾼이 제 발로 왔네?’라는 느낌이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군인 시절 나를 바라보는 행보관의 표정이 딱 저랬으니까.



“마침 최근에 이런저런 사건이 많이 터져서 인력이 부족하던 차였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한 손 거들어주신다면 저희 시티가드 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거절할 수도 없는 마당이니 일단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하하...시티가드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띠링!]


[‘시티가드 지원’이 개방되었습니다.]


[‘시티가드의 지원’ 퀘스트는 행정반에 위치한 작전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경단장의 추천서(퀘스트)’가 소멸됩니다.]



“업무에 관한 것들은 저쪽의 작전판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시티가드 대원이 가리키는 곳에는 큼지막한 작전판이 세워져 있었다.



“혹시 궁금한 게 생기신다면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우리는 퀘스트를 확인하기 위해 작전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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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무법자 소탕 작전 24.09.11 10 0 12쪽
19 에코 시티로 24.09.10 13 0 12쪽
18 에코 시티로 24.09.09 14 1 12쪽
17 준비 24.09.08 15 1 12쪽
16 정산 24.09.06 18 2 12쪽
15 불량 서클 24.09.05 19 2 12쪽
14 센트럴 시티 24.09.04 19 2 12쪽
» 센트럴 시티 24.09.03 20 2 12쪽
12 센트럴 시티 24.09.02 21 2 13쪽
11 습격 24.09.01 24 2 15쪽
10 히든 퀘스트 24.08.31 32 2 13쪽
9 히든 퀘스트 24.08.30 23 2 13쪽
8 전직 24.08.29 22 2 14쪽
7 부두목 행크 24.08.29 22 2 13쪽
6 메인 퀘스트 24.08.28 32 3 13쪽
5 네리 24.08.27 33 3 13쪽
4 퍼스트 타운 24.08.26 38 3 12쪽
3 퍼스트 타운 24.08.26 46 4 13쪽
2 퍼스트 타운 24.08.24 54 5 13쪽
1 프롤로그 +2 24.08.24 84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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