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새글

리얼제로
작품등록일 :
2024.08.26 10:52
최근연재일 :
2024.09.18 11:0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483
추천수 :
55
글자수 :
145,546

작성
24.08.30 19:15
조회
71
추천
2
글자
13쪽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DUMMY

“우와, 오빠 저거 뭐야? 돼지가 왜 날아가?”


“그, 글쎄? 모르겠는데?”


“뭐야, 오빠 이 게임 고인물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 렇긴한데. 나도 저런 거 처음 봐. 버그 아닐까?”


“로스트 파라다이스에도 버그가 있어?”


“몰라. 없다고 하던데.”


근처에서 사냥하던 커플의 대화가 들려왔다. 조용하던 사냥터가 플레이어의 숙덕거리는 소리로 요란해졌다.


‘나도 이럴 줄 알았나.’


넉백이라고 하면 그저 좀 밀쳐지고 스턴 상태에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홈런성 타구가 나올 줄이야. 최소한 펜스 직격이다.


‘야구 배트라서 그런가.’


넋을 잃고 서 있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지나치게 멀리 날아갔다!’


한방 컷인 건 좋은데, 사용할 때마다 이렇게 수십 미터씩 날아간다면 잡는 시간보다 아이템 주우러 가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리겠다.


“이런 젠장.”


멧돼지의 처참한 사체를 향해 걸어가는데, 필드에 있던 모든 플레이어가 나를 주목했다.


‘이런 사기급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걸 들켜봐야 좋을 일이 없는데.’


얼른 초보자의 활로 무기를 바꾸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이게 대체 뭐람? 버그인가? 버그가! 왜 버그가 터지고 그래! 저기서 잡은 멧돼지가 갑자기 백 미터 밖에서 뿅? 제기랄, 공홈에 신고해야겠다. 갓 AI라더니 이브도 별거 아니네.”


한참 중얼거리고 난 후에야 시선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먹혔나.’


멧돼지 사체를 인벤토리에 넣고 난 후 고개를 들어보니, 플레이어들은 모두 자신의 사냥에 집중하고 있었다.


“휴···.”


사람 많은 데에서는 ‘참교육’ 웬만해서는 꺼내면 안 되겠다. 플레이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다시 사냥을 재개했다.


어차피 다른 스킬도 숙련도를 높여야 하니까 계속 무기를 바꿔가면서 사냥. 그러다가 마나가 떨어질 때면 ‘아마추어의 야구 배트’를 꺼내서 꽝!


‘한방 컷이긴 마찬가진데, 그나마 눈길은 좀 덜 끄네.’


‘아주 강한 넉백’과 그냥 ‘넉백’의 차이는 상당했다. 게다가 원거리 기술로 피를 많이 줄여놓고 때리는 거라 아무도 한방 컷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제 한 마리만 더 잡으면 퀘스트 완료다.


‘얼른 퀘스트 끝내고 던전으로 가야겠다.’


이 근처에는 초보자용 던전, 「고블린 동굴」이 있다. 레벨 10 이하만 입장할 수 있는 던전으로, 튜토리얼에 가까운 간단한 던전이다. 입장 최고 레벨이 정해진 유일한 던전이기도 하다.


그래도 던전은 던전이라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레벨 10을 채우자마자 적어도 3인 이상 파티를 이루어서 공략하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지고 있다.


‘운 좋으면 초반에 오래 쓸만한 아이템도 나오고. 귀속이라 플레이어한테 팔지는 못하지만.’


다만, 나는 혼자 갈 예정이다.


솔플 도전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우는 초반부터 방어력에 몰빵하여 키운 캐릭터를 가지고 아주 긴 시간에 걸쳐서, 적을 하나하나 유인해서 잡는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1위, 신성모독이 그런 방식의 솔플을 최초로 도전했지.’


그 공략 영상을 발표하여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것이 신성모독이다.


그러나 솔플 도전 당시 신성모독의 캐릭터 레벨은 10. 그것도 멧돼지 한 마리만 더 잡으면 레벨이 바뀔 만큼 아슬아슬하게 맞춘 레벨 10.


‘보통 나처럼 레벨 5도 안 되는 주제에 도전할 곳이 아니긴 한데.’


내 주력 무기 ‘참교육’을 꺼내 들면 던전 내 정예 고블린이라 하더라도 한방 컷이 분명하다. 보스도 분명 혼자 잡을 만할테고. 무엇보다···.


‘동굴 안이니까 맞고 날아간다고 하더라도 멀리 주우러 갈 필요가 없잖아?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참교육은 동굴 던전에 특화된 무기임이 틀림없다.


다음 사냥감을 물색하는데 사냥터 한쪽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리즐리다!”


가끔 나온다던 정예 그리즐리가 필드에 등장했다. 강한 적이 나왔다고 도망간다면 한국인 게이머가 아니다.


평화롭게 퀘스트를 위해 사냥을 하던 저렙 플레이어들은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리즐리에게 달려갔다.


“오빠!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그 무슨 나약한 소리야! 이 정도 인원이면 쉽게 잡아. 쓰러지기 전에 뛰어!”


“그··· 그래?”


“잠시만요! 저도 좀 끼워주세요! 한 입만!”


고인물 남친과 뉴비 여친도 예외는 아니었다. 멀리 떨어진 데다가 게임의 감을 잃은 나만 필드에서 유일하게 동떨어져 있었다.


“...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끼워달라고 하기엔 좀 늦은 것 같아서 20여 명 뉴비의 필드 정예 몹 레이드를 보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빠, 나 죽어!”


“엘사!”


“으엑!”


“나도 따라갈게!”


처참한 비명과 함께 뉴비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거슬리던 커플이 사라진 건 속이 시원하지만, 필드 정예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강했다.


‘가만, 이름이 있네?’


[그리즐리, 애꾸눈]


어쩐지 너무 강하다 했더니 정예인 데다가 네임드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평균 10레벨 이하의 초보들이 죽어 나가는 것도 이해가 된다. 고인물이라 주장하던 남친은 레벨이 훨씬 높았을 테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왜 초보자 필드에서 저런 게 나와?”


로스트 파라다이스를 한지 이틀밖에 안 돼서 이게 일반적인 상황인지 알 수가 없다.


레이드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다 쓰러지자, 애꾸눈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 뭐, 왜.”


-크허엉!


그리즐리는 거대한 몸이 무색하게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왔다.


“아이 씨. 계획에 없던 일인데.”


맞붙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다행이라면 낙원 온라인과는 달리 여기서는 죽어도 부활한다는 거. 경험치는 좀 까지겠지만. 나는 집어넣었던 참교육을 다시 꺼내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았다.


“차라리 잘 됐어. 드루와.”


-쿵! 쿵!


땅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애꾸눈은 내게 달려들었다.


“덩치가 크니까!”


움켜잡은 방망이를 풀스윙으로 휘둘렀다.


“머리도 크구나!”


-깡!


참교육 앞에는 덩치도 소용이 없었다. 호쾌한 스윙에 머리를 치명타로 얻어맞은 애꾸눈은 오던 방향의 반대로 날아갔다. 무게 때문인지 홈런은 아니고 중견수 앞 안타 정도?


나무 몇 그루를 부러뜨리며 날아간 애꾸눈은 어지러운지 제자리에서 비틀거렸다.


‘스턴!’


나는 애꾸눈이 몸으로 닦아놓은 길을 따라 쇄도했다. 녀석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이번에는 아래에서 위로 골프 스윙.


-깡!


다시 한번 형편없이 구겨지듯 날아간 애꾸눈은 절벽에 부딪히고 멈췄다.


나는 녀석을 절벽에 가둬두고 사정없이 매타작했다. 코너에 몰려 챔피언의 소나기 펀치에 속수무책인 도전자처럼,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녀석은 이내 HP를 모두 잃고 경험치로 화했다.



[업적 달성! 나 혼자만 레이드]

[당신은 레벨이 두 배 이상 높은 필드 보스를 홀로 레이드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칭호 ‘솔플의 제왕’(파티 콘텐츠를 솔플로 도전 시 공격력 10% 증가)이 적용됩니다. ]



[업적 달성! 압도적인 승리였다]

[당신은 필드 보스와의 전투에서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칭호 ‘그건 내 잔상입니다만’(일대일 전투에서 완전 회피 판정률 30% 증가)이 적용됩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우와아아! 버프 되시는 분 있는 대로 다 때려 박으세요! 할 수 있습니다!”


“파티 다시 맺어요!”


“어디! 어디냐?!”


“오빠, 그 곰돌이 어딨어?”


“.......”



전사했던 뉴비들이 부활했을 때 나는 이미 애꾸눈의 사체와 보상 아이템을 가지고 자리를 뜬 이후였다.



* * *



“휴··· 레벨 10 넘어가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예정에도 없이 네임드 필드 보스를 솔로 플레이로 잡아서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 4단계 레벨업했다.


경험치를 많이 받는 건 좋은데 10이 넘어가면 고블린 던전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마지막 ‘애꾸눈’의 사체까지 해서 <퀘스트: 사냥의 자격>까지 마무리했지만 더 이상 레벨이 오르지는 않았다.


【아웃사이더】

▶레벨: 8

▶종족: 인간

▶성별: 남

▶칭호: 없음

▶HP: 51/51, MP: 51/51

▶공격력: 148, 방어력: 12

▶힘: 17(+20), 민첩성:17(+20), 지능:17, 체력:17

▶스킬: 내려치기(검), 빠르게 찌르기(단검), 밀치기(방패), 2연사(활), 정권 지르기(체술), 매직 애로우(마법), 응급 침술(치유술)


공격력 148. 이건 ‘참교육’을 장착했을 때다. 만약 ‘아마추어의 야구 배트’를 들면 그 공격력은 66이 되고, 연습용 검을 들면 3.4가 된다.


‘공격력 뻥튀기가 어마어마하네.’


새삼 참교육의 효과에 대해 감탄할 때쯤, 세 시간이 되어 로그아웃했다.



* * *



“후아!”


캡슐에서 나와 스트레칭했다. 애꾸눈 잡는다고 긴장했더니 온 몸이 뻣뻣했다. 내일이면 근육통이 더 심해지겠지.


하지만 어차피 내일은 출근해야 하니까 게임을 길게 하지는 못한다. 그나마도 VR 룸에 자리가 비었을 경우의 얘기다. 평일 저녁은 언제나 사람이 미어터지니까.


“오랜만에 게임을 했더니 도파민 장난 아니네. 중독되겠어.”


세 시간마다 로그아웃하는 규정이 있는 이유를 알겠다. 룸에 비치된 패드를 통해 밥을 시키자, 자동 조리된 김치볶음밥을 로봇이 가져왔다.


“맛있게 드십시오.”


“그래그래. 너도 충전 맛있게 해라.”


“감사합니다.”


귀여운 내 일꾼들. 너희들이 열심히 일할수록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단다. 물론 스타 코인을 더 열심히 모아야 하겠지만.


밥을 먹으면서 신성모독이 고블린 던전을 최초로 솔플 클리어한 영상을 연구했다.


이미 거의 5년 전 영상이라 조회수가 어마어마했다.


신성모독은 끈질기게 기다려서 하나, 많으면 둘씩 몬스터를 유인했다. 예상대로 높은 체력에 비해 공격력이 낮아 하나를 잡아도 오래 걸렸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공격하고 막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치유하면서 전진했다.


“잘하네.”


컨트롤과 인내심이 최상급이다.


“저 정도면 베타에서도 고수였을 것 같은데. 누굴까?”


영상을 전부 다 볼 수는 없었다. 장장 네 시간짜리 영상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보다 빨리 클리어하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최초는 최초로서 의미를 가지는 법.


“다른 사람들 것까지 볼 필요는 없겠지.”


스킵해서 보스 패턴만 집중해서 보고 영상을 꺼버렸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도 좀 볼까?’


아직은 아니지만 레벨이 더 오르면 돈을 좀 써서 장비를 맞출 필요가 있을 거다. 참교육같이 어마어마한 장비가 낙원에서 또 나오리란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건 현질이 아니라 투자지. 스타 코인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공식 거래 사이트는 굉장히 활발했다. 레벨 제한 50 이하의 저레벨 아이템은 가격이 싼 대신 거래량이 많았다.


‘초반에 많은 성과를 거둘수록 뒤로 가면 그 차이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질 테니까.’


물론 아이템의 성능 관계없이 예쁘고 신기한 것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레벨업과 강한 힘을 추구하는 하드 유저도 많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세상을 즐기는 것 그 자체에 관심을 두는 라이트 유저의 수도 어마어마하기 때문.


“그래도 역시 참교육만 한 것은 없구나.”


초반에는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금 스펙만으로도 7, 80레벨까지는 꾸역꾸역 쓸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성장형이라더니 조건이 따로 있는지 레벨이 오른 것만으로는 참교육의 스펙이 바뀌지 않아서 어떻게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거래 물품은 줄었지만,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엄청나다.”


현시점 최상급의 장비는 기본이 억 단위였다. 그중에서도 신성모독이 최근까지 사용했다고 하는 중갑옷이 경매 중이었는데, 현재 호가 10억이 넘었다.


“돈 잘 벌겠어.”


신성모독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갑옷이나 장비에 현실 기업의 광고를 받아 로고를 찍고 다니는 랭커도 꽤 많다.


데스티니 이시연만 해도 자신의 스폰서인 화장품 회사 상품명을 갑옷에 붙이고 다니니까.


“예쁘긴 하다.”


이시연의 영상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찐막: 전 여친 작품 -> 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24.09.06 2 0 -
공지 마지막 제목 변경: 전 여친 작품 24.09.04 5 0 -
공지 제목변경: 사상 최강급 몽둥이 들고 연금 100억 수령한다 24.09.01 5 0 -
공지 전 여친이 AI -> 방치된 게임속 나 혼자서 코인 파밍으로 제목 변경하겠습니다 24.08.28 41 0 -
27 나의 길을 걷겠어 NEW 57분 전 2 0 13쪽
26 정상을 향한 독주 +1 24.09.17 14 2 12쪽
25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6 16 1 12쪽
24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5 20 2 12쪽
23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4 28 1 12쪽
22 거슬려, 몹시 +1 24.09.13 32 1 12쪽
21 거슬려, 몹시 24.09.12 33 1 12쪽
20 거슬려, 몹시 24.09.11 37 2 11쪽
19 거슬려, 몹시 24.09.10 35 1 12쪽
18 어그로 24.09.09 36 2 13쪽
17 어그로 24.09.08 36 2 12쪽
16 어그로 24.09.07 38 2 12쪽
15 어그로 24.09.06 40 1 12쪽
14 어그로 24.09.05 40 1 13쪽
13 채굴러로 살겠다 24.09.04 42 1 13쪽
12 채굴러로 살겠다 24.09.03 45 1 13쪽
11 채굴러로 살겠다 24.09.02 46 1 12쪽
10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9.01 62 4 12쪽
9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1 67 3 12쪽
»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0 72 2 13쪽
7 아는 NPC 24.08.30 80 3 12쪽
6 아는 NPC 24.08.29 88 3 12쪽
5 재접속 24.08.28 92 3 12쪽
4 재접속 24.08.27 105 2 13쪽
3 튜토리얼 퀘스트 24.08.26 108 4 12쪽
2 전 여친이 AI 24.08.26 122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