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새글

리얼제로
작품등록일 :
2024.08.26 10:52
최근연재일 :
2024.09.18 11:0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480
추천수 :
55
글자수 :
145,546

작성
24.09.06 15:05
조회
39
추천
1
글자
12쪽

어그로

DUMMY

다음날도 어김없이 영한의 VR방으로 출근했다. 당분간 여기가 내 직장이니까.


어제 경매사이트에 올린 아이템 호가를 확인하고 게임에 접속하도록 하자.


“오호···.“


큰 기대 없이 올려둔 것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입찰가를 보이고 있었다.


‘잡다한 보석류도 쏠쏠하고, 곡괭이도 생각보다 관심이 많구나.’


곡괭이 하나에 십만 원 이상 호가가 올라 있었다. 수술도구라고 믿기 어려운 단검도 그 비슷하고.


“제작 기술 키우는 사람이 많은가?”


경매기간 끝나는 삼 일째는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궁금하다.


“미스릴 함유 주괴도 만만치 않네.”


대장 기술 가진 캐릭터가 다시 정련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미스릴은 미스릴이다. 이미 20만 원이 넘어갔다.


“그리고 묘안석은··· 100만 원이 넘어갔네?”


그러리라 생각은 했지만 대단한 기세다. 이대로 가면 아이템 팔아서도 몇백은 벌겠다.


‘직장 그만두길 잘했다.’


계좌에 돈 늘어나는 속도가 대리 직함 달고 있을 때와 비교할 수가 없다.


“낙원에서 연금 벌고, 로파에서 보너스 벌고.”


아직은 미약하지만, 안정되고 풍요로운 노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 * *



캡슐에 들어가 접속. 쿠트나 마을로 돌아와 모험가 길드를 찾아갔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레벨업.’


물론 함정, 은신, 그리고 둔기술 스킬도 배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깡 스탯 상승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아웃사이더님은 전투 스킬과 레벨의 의뢰를 동시에 빠르게 할 수 있는 퀘스트나 사냥터를 찾으신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모험가 길드 사무원은 퀘스트가 적힌 목록을 뒤적거렸다.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시나요?”


“12입니다.”


내 대답을 들은 사무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레벨이면 아무 퀘스트나 잘 찾아서 해도 레벨이 착실하게 오를 것 같은데요? 혼자 하시기가 어렵다면 적당한 길드에 가입하셔서 도움을 좀 받으셔도 될 것 같아요. 마침, 게시판을 보니 ‘베아트리체❤사랑’이라는 길드가─”


“그만.”


“그게 싫으시면 동부 대륙으로 가시면 가장 빨리 레벨을 올릴 수 있죠. 거기서 죽으면 영혼도 남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거기는 하드코어라 사망 시 캐릭터 삭제잖아. 일단 보류.


“그거보다 조금 덜 위험하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거라면 의외로 가까운 데서도 찾을 수 있죠.”


“어디요?”


“북부 전선이요. 빙룡 벨디브와 대치하고 있는.”


음··· 그걸 모르진 않는데, 거기는 문제가 있다.


“상시 용병 모집 중이거든요. 입대하시면 월급도 준다고 하고요.”


”생각해 보죠.”


입대라니. 대체 누가 저런 발상을 했는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 남자는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콘텐츠다.


‘정 할 거 없으면 가자.’


혹시나 해서 물어봤을 뿐, 사실 할 일은 정해져 있다. 퀘스트도 좋고 뭘 해도 다 좋지만, 내 입장에서는 던전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


‘참교육도 성장시키고 레벨도 올리고. 무사 수행이나 다를 바 없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지역과 비밀이 공개되고, 개척되고 있는 로스트 파라다이스지만 그것은 적어도 레벨이 150은 넘은 플레이어들에게 제한된 얘기다.


‘나 같은 초보가 갈만한 던전은 이미 다 밝혀졌잖아?’


그것도 공략법까지 상세히 영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찾았다.


“여기 정도면 딱 적당하지.”


북부 전선 근처 공동묘지.

빙룡 벨디브의 군대와 싸우다 죽어간 이름 모를 병사들이 대거 묻힌 이곳. 이 묘지에는 언제부턴가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해골이 돌아다니고, 망자가 일어나 울부짖는다.’


그 소문의 근원인 지하 묘굴은 이제 ‘망자의 미로‘라 불리는 던전이 되었다.


넓지는 않지만, 미로 형태로 되어 있어 길을 모른다면 시간이 걸리고, 한번 물리친 스켈레톤은 시간이 지나면 재생해서 일어나기에 자칫 잘못하다간 큰 낭패를 보는 곳이다.


망자의 미로 앞에는 막 입장을 앞둔 몇몇 사람이 있었다.


“오빠, 나 여기는 좀 무서운데 꼭 와야 해?”


“당연하지. 고블린 던전만큼이나 필수코스란 말이야.”


“그렇지만 우리 이제 겨우 11레벨인데 힘들지 않아?”


“쉿!”


“왜?! 왜! 뭐 나왔어?”


여자는 호들갑을 떨며 남자의 팔에 매달렸다.


“그게 아니라. 함부로 레벨을 말하고 다니면 안 돼. 그런 개인정보는 잘 숨겨야지. 로파에도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저레벨이라도 조심해야 해.”


“아, 맞다. 미안.”


“게다가 오빠는 하드코어 하다가 캐릭터 삭제돼서 다시 키우느라 11이라고 했잖아. 보통 11레벨로 취급하면 곤란해.”


자기가 더 자세하게 얘기하고선 뭔 소리야.


“엘사 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와 함께 들어가시면 안전할 겁니다.”


낯이 익은 남녀의 옆에는 중갑옷을 입은 남자와 신관 복장을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성기사와 힐러인가?’


랭킹 1위 신성모독 덕분에 로파에는 유독 성기사 컨셉의 플레이어가 많았다.


“제가 정화주문 쓰면 스켈레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정석적이네.’


공략 게시판에서 본 파티 조합이다. ‘정화’의 주문을 익힌 신관 컨셉의 플레이어와 성기사를 포함한다면 공략의 난이도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그건 약한 자들의 방법.’


“우리 네 명으로도 충분하지만 한 명만 더 있으면 5인을 꽉 채워서 쉽게 갈 텐데···.”


“앗! 마침 저기 한 분이 오셨네요. 저기요···.”


나는 어쩐지 낯익은 수다쟁이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 던전으로 쓱 들어갔다.




-콰직!


던전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스켈레톤 병사를 ‘아마추어의 야구 배트’로 후려쳤다.


“어유, 시원하게 박살 나네.”


산산조각 난 스켈레톤 앞에서 한참 기다렸더니 스켈레톤은 달그락거리더니 하나로 합쳐져서 일어났다.


“이렇게 되는구나. 어쩐지 아무것도 안 떨어뜨리더라.”


이렇게 합쳐진 스켈레톤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루팅까지 하려면 적게는 두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다시 쓰러뜨려야 한다.


한 번에 끝내려면 신관의 스킬 ‘정화’가 필요하다. 또는 신관의 축복을 무기에 인챈트하거나.


‘그렇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지.’


-빠직!


시원하게 휘두른 ‘참교육’을 맞은 스켈레톤이 처참하게 날아갔다.


‘어디···. 두개골 산산조각에 팔뼈, 다리뼈도 몇 조각 났군.’


심각한 복합골절이다. 이 정도면 트럭에 치였다고 해도 믿겠다. 나는 정예 스켈레톤 병사가 떨어뜨린 돈을 집어 들었다.


“역시. 충분한 공격력은 정화 마법과 구분할 수 없군.”


한 방에 끝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공격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테스트는 끝. 이대로 쭉 가자.”


-콰직, 빠직!


나는 거침없이 미로 안을 거닐며 스켈레톤을 박살 내고 아이템을 루팅했다.


망자의 미로는 10에서 20레벨에 권장되는 던전이다.


간혹 타임 트라이얼을 한답시고 100레벨 이상 되는 유저가 공략하는 영상이 올라오는데, 그때 유저가 날린 스킬에 쓰러진 스켈레톤이 한 번의 공격에 재생되지 않는 것을 보았다.


10에서 20레벨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공격이 들어간다면 한 방에 잡을 수 있다는 뜻. 그래서 미리 참교육이 잘 통할 곳임을 알고 있었다.


“와그작 부서지는 놈들이라 멀리 안 날아가서 좋군.”


게다가 스켈레톤에 둔기는 상식 아니겠는가.

다만 문제는···.


“여기도 막혔네.“


내가 길치라는 것.


-콰직!


[던전 내에서 동 레벨 이상 정예의 기운을 20개 받아들여 ‘참교육’이 성장합니다.]

[공격력 54 - 94 ⇒ 56 - 96]

[힘+27, 민첩+27 ⇒ 힘+28, 민첩+28]


눈앞에 참교육 성장 안내가 또 나왔다.


‘처음 공격력 50에서 56으로 올랐으니 정예 스켈레톤을 60구 잡았다는 얘기군.’


막다른 길을 만난 김에 조금 쉬어가기로 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인벤토리에서 육포를 꺼내 질겅질겅 씹으면서 땅바닥에 지도를 그려봤다.


“···거기서 왼쪽으로 가야 했나 보구나.”


한참 기억을 더듬어서 겨우 맞는 길을 찾았다.


클리어도 목표지만 참교육을 성장시키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므로 던전의 모든 정예를 다 잡을 생각이다.


그래서 전 지역을 가긴 해야겠지만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는 크다. 특히 비슷한 모양의 묘실이 반복되는 이런 미로에서는.


“길잡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에휴 속이 탄다. 속이 타.”


수통의 물을 마시려다가, 휴게실에서 집어 온 음료수 생각이 났다. 인벤토리 한구석에 들어있던 음료수 중 콜라 하나를 꺼냈다.


“코X 콜라는 역시 차가워야 제맛이지. 스노우볼!”


손에 눈덩이를 만들어 쥐고 콜라 캔을 그 안에 잠시 묻었다. 금세 캔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칙!


“크어! 공동묘지에서 마시는 머리가 깨지도록 차가운 콜라!”


무심코 한 번에 들이켰더니, 머리에서 띵 소리가 날 것 같아 관자놀이를 손으로 짚었다.


-띵!


[체력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체력이 영구적으로 1 오릅니다.]


”응?”


나는 콜라 캔을 들어 겉면에 써진 글자를 읽었다.


‘그냥 콜라인데?’


마비약은 극독이 되고, 흔한 찌그러진 알루미늄 배트는 밸런스 파괴급 무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혹시?


나는 콜라 캔을 하나 더 꺼내 거침없이 원샷했다.


“꺼억!”


[체력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체력이 영구적으로 1 오릅니다.]


“아하!”


확실하다. 이것은 휴게실에서 가져온 음료수의 효과다.


‘다른 음료수는?’


휴게실에서 가져온 음료수는 코X 콜라만이 아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두유를 꺼내 원샷했다.


[근력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힘이 영구적으로 1 오릅니다.]


“아싸!”


다음으로 꺼낸 건 포X리 스웨트.


[민첩성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민첩성이 영구적으로 1 오릅니다.]


“어우 배불러.”


나는 다음으로 꺼낸 음료를 들고 한참 고민했다.


“아··· 이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닌데. 이걸 왜 가져왔냐?”


보통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다른 것 쓸어 담다가 딸려 온 모양이다.


“아··· 정말 아닌데.”


나는 금단의 음료 ‘X의 눈’을 손에 쥐고 한참 고민했다.


“에··· 에라 모르겠다.”


[지능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지능이 영구적으로 1 오릅니다.]


“허··· 허.”


퀘스트 보상이나 특수 아이템으로 극히 드물게 스탯을 올릴 수 있다고는 들었다. 그런데 무작정 집어 온 휴게실 음료수에 이런 효과가 있었을 줄이야.


“너무 마셔서 토할 것 같지만···.”


나는 그중에 그나마 덜 배부를 것 같은 솔의 X을 하나 더 까서 억지로 마셨다.


[지능 상승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만 스탯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비약의 효과는 하루 다섯 병까지로 제한됩니다.]


”으악! 마시기 전에 좀 말해주지!”


하루 다섯 병이면 하루에 레벨을 공짜로 하나 이상 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음에 낙원 갈 때 종류별로 더 챙겨와야지.’


[과식의 효과로 이동 속도가 5분간 30% 하락합니다.]


배도 꺼뜨릴 겸 지나온 갈림길로 돌아가면서 스탯을 확인했다.


【아웃사이더】

▶레벨: 12

▶종족: 인간

▶성별: 남

▶칭호: 솔플의 제왕, 그건 내 잔상입니다만

▶HP: 84/84, MP: 66/66

▶공격력: 280, 방어력: 109

▶힘: 22(+28), 민첩성:22(+28), 지능:22, 체력:23(+5)

▶스킬: 내려치기(검), 빠르게 찌르기(단검), 밀치기(방패), 2연사(활), 정권 지르기(체술), 매직 애로우, 스노우볼(마법), 응급침 술(치유술)



“뿌듯하네. 영양제 먹듯이 매일 챙겨 마시자.”


얼른 보스 잡고 낙원에 가서 음료수 챙겨와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찐막: 전 여친 작품 -> 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24.09.06 2 0 -
공지 마지막 제목 변경: 전 여친 작품 24.09.04 5 0 -
공지 제목변경: 사상 최강급 몽둥이 들고 연금 100억 수령한다 24.09.01 5 0 -
공지 전 여친이 AI -> 방치된 게임속 나 혼자서 코인 파밍으로 제목 변경하겠습니다 24.08.28 41 0 -
27 나의 길을 걷겠어 NEW 55분 전 2 0 13쪽
26 정상을 향한 독주 +1 24.09.17 14 2 12쪽
25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6 16 1 12쪽
24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5 20 2 12쪽
23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4 28 1 12쪽
22 거슬려, 몹시 +1 24.09.13 32 1 12쪽
21 거슬려, 몹시 24.09.12 33 1 12쪽
20 거슬려, 몹시 24.09.11 37 2 11쪽
19 거슬려, 몹시 24.09.10 35 1 12쪽
18 어그로 24.09.09 36 2 13쪽
17 어그로 24.09.08 36 2 12쪽
16 어그로 24.09.07 38 2 12쪽
» 어그로 24.09.06 40 1 12쪽
14 어그로 24.09.05 40 1 13쪽
13 채굴러로 살겠다 24.09.04 42 1 13쪽
12 채굴러로 살겠다 24.09.03 45 1 13쪽
11 채굴러로 살겠다 24.09.02 46 1 12쪽
10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9.01 61 4 12쪽
9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1 67 3 12쪽
8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0 70 2 13쪽
7 아는 NPC 24.08.30 80 3 12쪽
6 아는 NPC 24.08.29 88 3 12쪽
5 재접속 24.08.28 92 3 12쪽
4 재접속 24.08.27 105 2 13쪽
3 튜토리얼 퀘스트 24.08.26 108 4 12쪽
2 전 여친이 AI 24.08.26 122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