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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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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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DUMMY

“헉··· 헉···. 죽겠다. 죽겠어.”


긴 회사원 시절에 이어 전업(채굴) 게이머. 체력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월급에 상당하는 코인을 손에 넣은 지금, 긴 호흡으로 체력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 그래서 굳이 이른 아침부터 강변으로 조깅을 나온 것인데.


‘너무 힘들다!’


고작 1킬로 남짓 뛰었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닿았다.


‘휴게실 음료 마셔서 현실 스탯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어제 게임 속 던전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망자의 미로를 클리어한 결과, 육체 스탯뿐 아니라 참교육도 많이 성장했다.


▶공격력 62-102(두경부 적중 시 2배 적용)

▶장착 효과: 힘+31, 민첩+31


보스인 스켈레톤 골렘은 부하들과는 달리 참교육에 맞고도 두 번이나 더 일어났지만, 그 뿐. 칭호 보정에, 더욱 성장한 참교육 앞에는 그냥 뼈 무더기에 불과했다.


게다가 죽고 나서는 제법 쓸만한 무기를 내놓았다.


[스켈레톤 골렘의 골 곡궁: 활]

▶한으로 뭉친 인골은 눈물 대신 살을 날린다.

▶공격력 11-14

▶제한 레벨 12, 민첩 20

▶내구성: 30/30

▶특수 효과: 뼈 화살 무한 생성, 적중 시 20% 확률로 상태 이상 ‘저주’(체력, 마나 20% 감소)


저주 디버프로 적을 약화하는 데다가 화살도 필요 없다.


‘화살값 굳었다.’


결과적으로 보스를 잡은 뒤엔 레벨까지 상승.


【아웃사이더】 -참교육 장착 시

▶레벨 : 13

▶종족: 인간

▶성별: 남

▶칭호: 솔플의 제왕, 그건 내 잔상입니다만

▶HP: 87/87, MP: 69/69

▶공격력: 335, 방어력: 109

▶힘: 23(+31), 민첩성:23(+31), 지능:23, 체력:24(+5)

▶스킬: 내려치기(검), 빠르게 찌르기(단검), 밀치기(방패), 2연사(활), 정권 지르기(체술), 매직 애로우, 스노우볼(마법), 응급 침술(치유술)


참교육 장착 시 공격력이 무려 삼백을 훌쩍 넘었다.


아마추어의 야구 배트 장착 시 공격력이 84에 머무르고, 고블린 대전사의 대검이 30, 새로 얻은 스켈레톤 골렘의 골곡궁이 25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건 게임 내의 얘기고!’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옆으로 빠져 잔디밭에 드러누웠다.


아직은 아침보다 새벽에 가까운 시간. 한강 변 공원길은 한적했다.


이른 출근길의 직장인이 하나, 입에 뭔가를 쑤셔 넣다시피 먹으며 가는 것이 보였다.


‘얼마 전까지의 내 모습 보는 것 같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침 일찍 출근한다고 부산을 떨지 않았던가. 이 시간에 이렇게 여유롭게 운동씩이나 하는 팔자가 될 줄은 몰랐다.


‘뭔가 시원섭섭하네. 시원···.’


뜨끈했다.

오른쪽 다리가.


“아, 뜨거!”


벌떡 상체를 일으키니 누런 털북숭이 하나가 화들짝 놀라 멀어졌다.


“멍!”


“어머어머어머! 설탕이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걸 어떻게 해요! 죄송해요!”


오른쪽 다리에서 시작한 소변은 골짜기를 따라 흘러 하복부까지 적셨다. 마치 내가 싼 것처럼.


“.......”


설탕이라 불린 골든 리트리버는 해맑게 근처에 앉아 있었다. 자기와 관련 없다는 듯 혀를 내밀고.


‘웃어?’


표정이 꼭 웃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지만, 개가 한 일에 심하게 화를 내기도 그렇고 잠시 그대로 있었다.


주인인 여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죄송해요! 이걸 어쩌죠?”


“···괜찮습니다. 그런데 목줄 안 하셨나요?”


“갑자기 뛰어나가는 바람에 놓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여자는 허리춤에 찼던 밴드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저기, 연락처 알려주시면 제가 세탁비하고 사례금을 좀 보내드릴게요.”


“그건 됐고요. 제가 지금 이러고 집에 돌아갈 수가 없는데 혹시 수건이나 뭐 없으신지?”


여자는 흘깃 내 바지를 쳐다봤다가 고개를 휙 하니 돌렸다.


‘하필 회색 바지를 입고 나와서···.’


회색을 배경으로 오줌 자국이 선명했다. 백 미터 밖에서 봐도 ‘아, 저 사람 오줌쌌구나!’ 할 정도로.


“여기 조금만 계시면 제가 옷을 좀 사 올게요!”


“그건 너무 시간이 걸리니까 됐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사람 더 많아지기 전에 얼른 가죠.”


“그··· 그럼! 저 이 옷이라도!”


여자는 걸치고 있던 바람막이를 내게 내밀었다.


“입고 있던 옷이라 죄송해요···.”


나는 그 옷을 받아 들고 허리춤에 감싼 채 일어났다. 일어나고 보니 여자는 생각보다 키가 컸다. 깡마른 줄 알았는데 바람막이를 벗고 보니 의외로 볼륨이 있었고.


‘얼굴도 되게 작네.’


마스크로 얼굴 거의 전부가 가려져서 눈밖에 안 보였지만 상당한 미인일듯 싶었다.


‘마기꾼이겠지.’


“연락처 좀 꼭 부탁드려요. 이대로면 너무 죄송해서.”


“그러실 필요까진 없는데.”


한사코 매달리는 바람에 결국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럼, 이만.”


나는 뒤돌아서서 머리 뒤 편으로 손을 두 번 흔들어주고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쿨한 내 모습, 내가 생각해도 멋있다.


‘박서준, X나 카리스마 있어.’






가는 길에는 출근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바지가 보일까 봐 미친 듯이 달려왔더니 힘든 걸 느낄 새도 없었다.


“휴···.”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마치고 나와 침대에 앉았다.


“운동 첫날부터 별일이 다 있네. 하다 하다 개한테도 어그로를 끌었냐.”


확실히 운동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내일부터는 안 나가리라 다짐하면서 여자의 바람막이를 집어 들었다. 돌려주든 말든 세탁은 해야 할 것 같아서.


“향기도 좋네.”


여자의 옷에서는 땀 냄새가 아니라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세탁기에 넣기 전에 주머니를 검사하려고 옷을 펼쳤다.


“DNC 길드?”


등 부위에, 로파에서 제법 유명한 길드의 이름과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이거 그 여자 길드잖아?”


현 한국 랭킹 2위 데스티니 이시연이 수장으로 있는 길드, 데스티니 앤드 차일드.

일명 DNC.


전원 여자 플레이어로 이루어진 길드다. 로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지만 그 정도는 진작에 들어 알고 있었다.


‘거기 길드원인가? 아니면 직원?’


이미 로스트 파라다이스의 대형 길드는 일개 친목 모임이 아니라 기업이다.


소속 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입사하듯 이력서를 넣고, 플레이 영상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제출한다.


게임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홍보와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직원만 해도 십수 명. 마치 예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처럼 돌아간다.


나 같은 솔로 플레이 전문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자영업자는 이제 출근해야지.”



* * *



영한의 VR룸은 조용했다.


“사장은 오늘 안 왔어?”


“며칠간 안 나오신다고 전해 드리랍니다.”


“왜?”


“그것까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얘기도 없이 며칠씩이나.


“혹시 어디 아픈 거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동기 간에 연락이 돈 것도 없으니, 상을 당하거나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닐 테고.


“야, 혹시 너희 사장 여자 친구 생겼어?”


“그건 아닐 겁니다.”


“어떻게 알아?”


“그런 몰골이 아닙니다.”


AI는 객관적이다.


“아···.”


나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말할 때 되면 하겠지.”



* * *



로스트 파라다이스에 접속하자마자 반지의 스킬을 작동해 낙원으로 건너왔다. 장소는 새 지역을 해금한 바로 그곳이었다.


나는 오늘, 그간 낙원과 로파를 오가면서 깨달은 것들을 확인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음료수도 챙겨야 하니까.”


다시 샘의 산장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직 있을까?’


걱정스러워서 몰래 창으로 들여다봤지만, 지난 방문 때 샘의 산장 침대에 눕혀놓은 여자아이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침대는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먹였던 빈 우유병과 혹시 몰라서 두었던 새 우유병도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휴···.”


자기 살길 찾아 떠났겠지. 고작 NPC 따위에 흔들려서야 곤란하다. 여기는 내 직장이니까.


나는 지하실 비밀의 벽을 통과해 휴게실로 왔다.


“어디 볼까?”


4대 스탯 상승의 중심이 되는 음료인 두유, 포X리 스X트, 솔의 X, 콜라를 몇 개씩 꺼내 인벤토리에 넣었다.


낙원에서 마셔서는 안 된다. 처음 여기 왔을 때 콜라를 하나 마셨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던 것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


‘이것 말고도 몇 종류가 있단 말이야.’


보이는 대로 인벤토리에 하나씩 쓸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이동.


“로스트 파라다이스로.”


이것이 첫 번째 실험이다.


로그아웃이 되는 휴게실이라면 혹시 로스트 파라다이스로의 전송도 되지 않을까? 첫 실험부터 성공적이다. 휴게실에서 곧장 로파의 세상으로 왔다.


도착해서 처음 한 일은 반지를 확인한 것이다.


[영원한 맹약의 반지]

잊힌 고대의 장인이 연인을 생각하며 만든 반지. 소유자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짝사랑 신세가 된다는 소문이 있다.

▶특수 능력: 낙원(7/10), SP 입장


반지의 세부 설명을 보니 특수 능력 ‘낙원’의 남은 횟수는 그대로 7. 차감된 것은 세 번인데 내가 낙원을 드나든 것은 그보다 더 된다.


“그렇다면 역시 저 숫자는 새 지역 해금할 때만 차감되는 거겠군.”


이것이 두 번째 실험.


이제 숫자 줄어들까 봐 마음 졸이면서 오가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다음은 음료수를 시험해 볼 차례.


마을 밖으로 나와 한적한 숲속으로 들어와서 음료수병을 하나 꺼냈다.


로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이름만 볼 수 있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는 음료수들이다.


“먼저 비X 500.”


까륵하는 소리와 함께 뚜껑을 까서 한입에 털어 넣었다. 몸에는 별 변화가 있지 않았지만, 속에서는 이미 작용이 되었는지 음료에 설명이 붙었다.


[HP 회복 포션: HP 1000이 회복됩니다.]


“HP 1000?”


현재 내 HP가 87.


체력 스탯을 333 찍어야 HP가 999다. 앞으로 레벨업 보너스 전부를 체력에만 투자해도 100레벨이 되어야 만들 수 있는 숫자다. 지금 쓰기는 아깝다.


“잘 모아 둬야겠네.”


다음으로는 파워 X이드.


[MP 회복 포션: MP 1000이 회복됩니다.]


“색이 어째 그럴 것 같더라니.”


다음 순서.


카페인이 아낌없이 들어간 에너지 드링크 ‘몬X터’. 그야말로 게임 개발 회사에 가장 필요한 음료수다.


[MP → HP 포션: MP를 1만 남기고 HP로 바꿔줍니다. MP가 0일 때, HP가 MAX일 때는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건 좀 애매하다.

그러니까 MP는 빵빵한데 HP가 간당간당하다, 그런데 HP 회복 포션이 없다. 이럴때만 사용할 수 있겠다.



“어우 배부른데.”


그래도 하나 더 깠다.

회사에 왜 이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알코올 맥주.


[HP → MP 포션: HP를 1만 남기고 MP로 바꿔줍니다. HP가 0일 때, MP가 MAX일 때는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 쓸모가 있나?’ HP 1 남겼다가 누가 반갑다고 어깨라도 툭 치면 어쩌라고.’


배가 터질 것 같지만 마지막은 작은 음료라 다행이다.

그 유명한 박X스 F.


[완전 회복 포션: HP, MP를 MAX로 만들어 줍니다.]


“오! 이거야말로 대박인데?”


로파에도 회복 포션이 있다. 유저마다 레시피도 조금씩 다르고 효과도 천차만별이지만 이런 완전 회복 포션은 만들기가 힘들어서 가격이 엄청나다. 랭커들이 레이드 갈때나 몇 병 마련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


[과식의 효과로 이동 속도가 5분간 30% 하락합니다.]


‘아직 스탯 올리는 비약은 마시지도 못했는데.’


결국 힘 1, 민첩 1, 지능 2, 체력 1을 다 올리고 휴게실로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일단 포션은 그대로 두자.”


내 스탯에 비해 과하게 성능이 좋은 포션들은 전부 냉장고에 다시 넣었다.


“다음은 장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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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5 20 2 12쪽
23 정상을 향한 독주 24.09.14 28 1 12쪽
22 거슬려, 몹시 +1 24.09.13 31 1 12쪽
21 거슬려, 몹시 24.09.12 32 1 12쪽
20 거슬려, 몹시 24.09.11 36 2 11쪽
19 거슬려, 몹시 24.09.10 35 1 12쪽
18 어그로 24.09.09 36 2 13쪽
17 어그로 24.09.08 35 2 12쪽
» 어그로 24.09.07 38 2 12쪽
15 어그로 24.09.06 39 1 12쪽
14 어그로 24.09.05 40 1 13쪽
13 채굴러로 살겠다 24.09.04 42 1 13쪽
12 채굴러로 살겠다 24.09.03 44 1 13쪽
11 채굴러로 살겠다 24.09.02 45 1 12쪽
10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9.01 61 4 12쪽
9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1 66 3 12쪽
8 강타자가 배트를 숨김 24.08.30 70 2 13쪽
7 아는 NPC 24.08.30 79 3 12쪽
6 아는 NPC 24.08.29 87 3 12쪽
5 재접속 24.08.28 91 3 12쪽
4 재접속 24.08.27 104 2 13쪽
3 튜토리얼 퀘스트 24.08.26 107 4 12쪽
2 전 여친이 AI 24.08.26 12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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