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귀환자가 세상을 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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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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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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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ReBurn

DUMMY

구원자의 환생으로 돌아왔다


1화 ReBurn



28살의 어느 날,

나는 전생의 내가 살던 세계로 돌아왔다.


여전히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점은 같았지만, 이 세계는 내가 판타지로만 여겼던 요소들로 가득했다.

무공, 마법, 초능력, 주술 등. 마력만 각성할 수 있다면 인간은 무시무시하게 강해질 수 있었다.

마력이라는 것이 현생의 세계에 있었다면 그리 허무하게 멸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몬스터, 빌어먹을 놈들.

어느 날 차원의 틈을 통해 나타난 몬스터들은 종을 막론하고 인간에 대해 절대적인 악의를 품고 있었다.

내가 있던 세계도 이 놈들 때문에 멸망했었지.


이 세계에서도 몬스터들과 힘겹게 싸우던 중, 약 200년 전 마법사들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몬스터들이 차원 밖에서 오는데, 우리라고 못할 리가 있나! 우리도 차원 밖에서 우리 편을 데려오자. 그것도 아주 강한 친구들로 말이야.’


마법사들은 즉시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로 했다.

엄청난 예산이 필요했지만, 늘 모든 일에 반대만 하던 헌터 관리국 한국 지부가 이상하리만치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그렇게 100년의 연구 끝에 이계인 소환 마법이 완성되었다.


랜덤한 세계에서 강한 혼을 가진 사람을 찾아 납치해오는 시스템.

강한 혼을 가진 사람은 이미 강하거나 앞으로 강해질 잠재력이 높다고 하니 완전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이득 그 자체였다.


차원을 넘는 과정에서 체내의 마력이 모두 사라지긴 하지만, 시스템이 선택한 재능 넘치는 사람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예상대로 이 마법은 첫 시도부터 대성공을 거뒀다.

100년 전, 1차 소환에서 한 명의 이계인이 소환되었다.


그 이계인은 지금 투신이라 불리며 최초의 SS급 헌터가 되었다.

참고로 아직도 정정하다고 한다.


50년 전, 2차 소환에서는 두 명의 이계인이 소환되었다.

한 명은 사천당가라는 가문의 소가주였다고 하며, 현재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약 바이오 그룹의 총수가 되었다.

다른 한 명은 단신으로 S급 몬스터를 토벌한 뒤 작은 길드를 강남에 차려 유유자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3차 소환에서는 총 다섯 명의 이계인이 소환되었다.


마도공학을 연구하며, 자신의 세계에서 천재를 가르치는 천재로 유명했던 사람.


미친 여자처럼 보였지만 영력이 충만하고 영안이 이미 만개하여 만신 무당으로서의 잠재력이 압도적이라던 사람.


검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검에게 사랑받는 사람.


이계의 환수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람.


그리고 멸망한 세계의 최후 생존자인 나.


3차 소환자들은 한 달 동안 이 세계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한 달이 지난 후, 우리는 관리국 수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있었다.


이 면담 후에 관리국 수장은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곳으로 텔레포트시켜 준다고 했다.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의 면담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면담을 마친 사람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누며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마도공학의 천재는 충청도에 터를 잡아 마도 공학 아이템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 가장 친하게 지냈던 녀석.

녀석은 다음에 다시 보자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귀신 보는 여자는 한국 제일 만신으로 불리는 무당의 제자가 되었다.

항상 나를 볼 때마다 갸우뚱거리던 여자여서 그 이유를 물어봤지만 대답 없이 떠났다.


검의 사랑을 받는 남자는 세계 최고의 검가, 검룡진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15살밖에 안 된 어린 놈은 너무 소심해서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


이계의 환수와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남자는 결국 환수를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 소환수와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닐 거라 한다.

남자의 소환수는 귀여운 강아지를 닮았다.


‘개부러운 새끼.’


그리고 마침내 내 면담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여유롭게 푸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그 앞에 푸른 암막이 쳐져있었다.


관리국의 수장은 푸른 암막 뒤에 있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의자에 앉자, 푸른 암막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름답다 못해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인다비 님. 모든 이능력의 근본인 마력의 적성이 전무하군요.

마치 고대의 인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법, 무공 그리고 초능력도 습득이 불가능하겠네요.

다비 님은 이계인 소환 마법의 유일한 실패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담담히 내 무능을 지적했다.

나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흥미롭군요. 그러면,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다비 님께는 죄송하지만, 인다비 님은 이 세계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다비 님은 본 관리국에서 인다비 님을 소환하기 위해 사용한 비용만큼 노동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인다비 님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대략 100년 정도 소요될 것 같군요.”


그녀의 말투는 차갑고, 현실적이었다.

그녀가 계속 말했다.


“인다비 님과 함께 소환된 분들은 존재 자체 만으로도 이 세계의 존립에 도움이 됩니다. 인다비 님과는 다르지요.


자,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인다비 님은 본 관리국의 사무직으로서 업무를 시행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본 관리국은 각 국가의 법률을 존중하는 관계로, 관리국 내 사무직과 같은 시간을 근무하며, 한 주에 6일 일하고, 연차는 따로 없습니다.”


“파업은 가능합니까?”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만, 내 말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또한 본 관리국은 인권을 존중하는 관계로, 노예나 생체 실험 재료로 인다비 님을 팔 계획은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그리고 인다비 님의 노력 여하에 따라 관리국 내 승진도 가능합니다. 즉 빠른 상환이 가능해 진다는 얘기죠.

자, 이제 인다비 님은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음성이었다.

그녀의 요청에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만나야 할 친구를 아직 만나지 못했으니까.


“인다비 님, 어서 나가주십시오···응?!”


움직이지 않는 내게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 그녀의 기계적인 음성에 당혹이라는 감정이 섞였다.


“1번이 갑자기 간섭한다고? 몇백 년 동안 조용히 있다가 왜 갑자기···! 꺄아아아악!”


내가 그녀의 비명소리를 음미하고 있던 사이, 나와 그녀의 사이에 있던 암막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그렇게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여신과 같았다.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을 아름다움, 고결함, 그녀의 등 뒤에 비치는 하얀 빛의 후광까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녀가 내게 말했다.


“3번이 실례를 저질렀군요. 이해해줘요, 그 친구는 관리국 수장의 역할만 하는 아이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실례는 무슨. 아무튼 오랜만이야, 친구. 내가 떠난 뒤부터 얼마나 흐른거지?”


내 말에 그녀가 대답했다.


“2000년 정도일까요? 후후, 당신이 떠나고, 그동안 고생이 많았답니다. 당신이 올 거라 믿고 이 세계를 이전과 비슷하게 만들어보았는데. 마음에 드셨나요?”


“그래, 고맙다.”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은 총 세 곳.

그 중 두 곳은 결국 지켜낼 수 없었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이미 모든 준비는 전생에 마쳐두었다고 하니까.


“환생한 당신을 찾기 위해, 전 차원을 뒤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한 없이 0에 가까운 확률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보람이 있군요.”


“돌아온다고 약속 했잖아. 내 영혼을 잘 끌어들이기 위해 혼의 파편도 많이 남겨두고 갔었고.”


“후후훗. 그렇네요. 당신은 약속 하나는 잘 지켰었죠.”


그녀가 천천히 다가와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한참 내 얼굴을 쓰다듬던 그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실, 이번이 마지막 시도였어요. 여기서 더 소환을 했다간, 당신이 기껏 막아놓은 영계의 경계가 다시 열릴 테니까.”


“그건 임시방편이었잖아.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지.”


그때 그녀가 얼굴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남긴 혼의 파편들도 문제에요. 파편에 담긴 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심지어 몬스터들까지 있으니까요.”


그 말에 내 얼굴도 굳어졌다.


“역시 지랄같은 난이도네.

걱정 마, 어차피 내가 다 회수해야 할 것들이니까.

현신하느라 힘들텐데 얼른 내 물건이나 주고 가.”


“후훗. 세계가 달라져도 당신은 변하지 않네요. 이제 남은 시간이 없군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나의 영웅이여.”


그녀는 내 왼손 약지에 묵색의 투박한 반지를 끼웠다. 그리고 그 반지에서 회색의 연기가 뿜어지며 내 몸을 감쌌다.


***


눈을 떠보니 나는 온통 회색으로 가득 찬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허공을 떠다니는 셀 수 없이 많은 책들과 최소 20배속으로 재생되는 동영상들이 가득했다.

마치 정보의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정리할 필요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곳은 내 혼의 파편 중 하나로 구성된 공간이다.

전생 기억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곳.

바로 전생의 기억이 저장된 공간이다.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냥 소울 디바이스만 주고 갈 것이지, 왼손 약지에 끼워주기까지야.”


2000년이 흐르는 동안 그녀도 많이 바뀌었나 보다.


내 손에 끼워진 반지는 소울 디바이스.

이것은 그 옛날, 마력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시절에 인간이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만든 인류 최후의 무기다.


소울 디바이스는 인간의 영혼, 그 안에 담긴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현생에서는 소울 디바이스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다.

안다고 해도 만들 수는 없었겠지,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의 존재가 필요한데, 현생의 세계에서는 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몬스터들에 의해 세계의 절반이 박살나버리고 난 뒤에야 나 혼자 혼력을 각성했었다.

현생에서도 이 소울 디바이스가 있었다면, 세상은 아직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생에 나를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이 잠깐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이가 악물렸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내 삶을 빼앗은 것은 몬스터들이었다.

이제 그 보답을 해줘야 했다.


현생의 몸이 전생의 세계로 넘어오면서,

내 혼력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혼력은 업을 쌓음으로써 강해지는 힘이었다.

지금의 내가 혼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울 디바이스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손으로 소울 디바이스가 돌아왔다.


“지금은 다르지.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대로 세상을 구해내겠어.”


나는 내 주변에서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책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그 책의 정보가 내 뇌에 다이렉트로 꽂히면서 동시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이 정도야 뭐, 아프지도 않네.”


나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책과 동영상으로 가득한 이곳의 가장 위쪽을 향해 올라갔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고통에 온몸이 아파왔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한참을 올라가자 약 5층 높이까지 올라가 있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지.”


나는 뒤돌아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시체가 쓰레기장에 처박히듯 내 몸도 책 무덤 아래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내 뇌에 막대한 정보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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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한낮의 은하수 24.09.16 8 0 13쪽
21 20화 푸른 늑대 24.09.15 11 0 14쪽
20 19화 사투 24.09.14 15 0 13쪽
19 18화 Soul Armor Alpha Form(2) 24.09.12 23 0 14쪽
18 17화 Soul Armor Alpha Form(1) 24.09.11 22 0 14쪽
17 16화 고블린 로드(2) 24.09.10 21 0 15쪽
16 15화 고블린 로드(1) 24.09.09 23 0 14쪽
15 14화 축제의 밤 24.09.08 24 0 15쪽
14 13화 중독 24.09.07 26 1 14쪽
13 12화 보스몹 24.09.06 26 1 17쪽
12 11화 트롤 킬링 24.09.05 26 1 13쪽
11 10화 몬스터 웨이브(2) 24.09.04 32 1 14쪽
10 9화 몬스터 웨이브(1) 24.09.03 36 1 14쪽
9 8화 사막의 바람 24.09.02 38 1 13쪽
8 7화 사막의 전투 24.09.01 50 1 15쪽
7 6화 항공사고(2) 24.08.31 51 1 13쪽
6 5화 항공사고(1) 24.08.30 55 1 12쪽
5 4화 특별 보좌관 24.08.29 69 1 13쪽
4 3화 각성(2) 24.08.28 78 1 12쪽
3 2화 각성(1) 24.08.27 9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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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화 프롤로그 24.08.26 138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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