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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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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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0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8.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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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DUMMY

헉.... 허억. 젠장. 헉. 헉. 히든 클래스는 무슨... 헉. 헉. 망했어.. 허억...젠장. 헉. 헉. 똥망캐."


신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깊은 숲속을 달리고 또 내 달렸다.


숲속의 아무렇게나 뻗어지는 가지와 돌들에 긁혀 여기저기에 크고 그의 몸엔 작은 상처가 가득했다.


그런 상처들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렇게 힘들게 달리는 도중에도 그의 손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들고 있던 건 긴 총이었다.


신우는 달리는 도중에 화약을 넣고 자신의 총에서 긴 쇠 막대를 꺼내 총구에 쑤셔놓으며 장전했다.


장전을 끝마치자 재빨리 뒤로 돌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고블린 중 하나를 조준해 갈겼다.


탕!



레벨이 올랐습니다.


1실버를 획득했습니다.



고요한 숲속에 커다란 총성이 울리며 고블린 중 하나가 자리에 쓰러지고 머릿속으로 레벨이 올랐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제대로 확인할 겨를도 없이 총을 쏘자마자 신우는 다시 달렸다.


총알 하나로는 뒤에서 달려오는 고블린들을 다 처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커다란 총성을 듣고 근처에 있던 고블린들이 달려 나왔다. 뒤따르던 고블린들이 수가 더 불었다.


"씨발 이 거지 같은 머스킷. 연사 속도는 더럽게 느리면서 소리는 또 왜 이렇게 큰 거야."


신우는 이번에도 달리면서 자신의 총을 장전시키기 위해 화약을 넣고 다시 긴 쇠막대를 꺼내 총구에 쑤시고 있었다.


장전을 끝내고 다시 뒤돌아서 한방.


탕!


그리고 이번에도 한 마리가 쓰러지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고블린이 커다란 총성의 소리를 듣고 나타나 더 큰 무리를 지어 신우를 쫓아왔다.


의미 없다 못해 잘못된 짓인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도망치며 장전할 때마다 한 마리에 고블린을 쓰러트려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욕심에 멈추지 못하고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신우였다.


하지만 이미 너무 불어난 버려 바글거리는 고블린들에 숫자를 본 신우는 갑자기 머리가 반짝거리며 좋은 생각이 났다.


그렇게 몇 번 더 총을 쏴 더욱 많은 숫자의 고블린을 모은 신우는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소총을 등 뒤로 둘러매고 있는 힘껏 달렸다.


신우는 오직 생존만 보고 스탯을 민첩함에 올인하였기에 수없이 많은 고블린을 따돌리고 도망치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일부로 그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적당히 거리를 벌리며 달렸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해 달리던 그가 숲의 끝자락에 다다른 듯 숲의 빽빽함이 사라져가며 강렬한 태양 빛이 듬성듬성 바닥을 비추는 걸 보고 신나서 콧노래를 불렀다.


신우는 이대로 마을로 도망갈 생각이었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들이 있으니, 그들이 분명 고블린들을 막아 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경비병들을 방패 삼아 뒤에서 고블린들을 사격해 경험치를 쌓아야지.


이게 바로 오랜 게임 생활로 터득한 노하우 중에 하나 몰이사냥이다.


어떤 멍청이가 정직하게 천천히 하나하나 잡아가면서 느릿느릿 레벨업을 한다말인가.


자고로 한국인이라면 빨리빨리.


남들 차곡차곡 1레벨업할 때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서 남들보다 빠르게 빠르게 레벨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무식하리만치 달려든다. 이게 바로 한국인이다.


신우는 자신도 모르게 한국인 종족 특성 빨리빨리와 잔머리 굴리기가 시전됐다.





마을의 경비병 댄버러스는 오늘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게 하품하고 있었다.


깨달음의 섬 선착장 주변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을 지키는 그는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곳은 치열한 전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주변은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하급 몬스터들만 있는 곳이라 꽤 평화로운 동네였다.


하급 몬스터들도 모여서 침공해 오면 마을에 커다란 위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의 몬스터들은 서로 간의 협력이란 게 없었다.


"한스. 오늘 일 끝나고 뭐해?"


하품을 늘어지게 한 댄버러스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옆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한스에게 물었다.


"오늘? 딱히 할 일 없는데. 아마 끝나고 시원한 맥주나 한잔하고 들어가겠지."


"캬, 오늘 같은 날 맥주 좋지."


댄버러스가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댄! 저게 뭐지?"


한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먼 곳을 응시하며 물었다.


댄버러스는 한스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다.


그 방향에서는 거대한 무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마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저... 저게 뭐지?"


댄과 한스는 낯선 풍경에 크게 당황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규모의 적들에 습격이었다.


"한스. 빨리 경보를 울려. 사람들을 빨리 불러야 해."


땡. 땡. 땡. 땡.


한스가 재빠르게 경보용 종을 크게 울렷다.


작은 마을에 급박한 종소리가 빠르게 울려 퍼졌다.


곧이어 10명가량의 경비병이 마을 입구로 달려 나왔다.


마을 사람들도 생전 처음 듣는 위급함을 알리는 종소리에 호기심이 일어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경비병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달려오며 댄에게 물었다.


"저기 고블린 무리가 마을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 고블린 무리라고?" 댄의 말에 대장은 깜짝 놀라며 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어림잡아도 대략 고블린 50~60마리가 집단을 이루어 마을로 맹렬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대장은 긴박한 상황에 긴장이 되 시야가 좁아져 고블린들 앞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달려오는 한 남성을 보지 못했다.


"마을을 지켜야 한다. 너희 둘은 문을 걸어 잠그고 안에서 사수하고 나머지는 나를 따른다. 한 마리도 마을 안으로 들이면 안 된다."


"네!"


병사들이 일제히 대답하고 명령대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대기."


대장이 명령을 내리고 병사들과 숨죽여 기다렸다.


고블린 군단은 그새 꽤 가까이 다가왔다.


그제야 그 앞에서 고블린에게 쫓기는 남성이 경비대 대장 눈에 보였다.


"살려주세요.!"


신우는 갑자기 공포에 사로잡힌 얼굴을 하며 살려달라는 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경비병들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급박한 상황이었다. 경비대 대장은 빨리 뛰어오라고 소리쳤다.


경비대의 대장이 고블린에게 쫓기던 사내를 자신들의 뒤로 안전히 보내고 전투태세를 갖췄다.


"자 우리의 마을을 지키자. 절대 사수해야 한다. 돌격!"


"와-!"


경비병들이 우레와 같은 고함을 외치고 고블린 무리를 향해 달려 나갔다.


으아아아아.


크워어어어.


경비병들과 고블린들은 서로 뒤엉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을 몰아와 경비병들 뒤쪽에 자리한 신우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짐을 바닥에 내려놓곤 여유롭게 전투 준비를 했다.


"좋아. 완벽해."


신우는 느긋하게 자신의 머스킷을 등 뒤에서 꺼내 총알과 화약을 넣고 쇠 막대를 꺼내 총구에 쑤셔대고 장전하고 고블린을 향해 쐈다.


탕!


격렬한 전투 중에 쓰러진 병사의 목숨을 노리던 고블린이 신우가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신우는 다시 재빠르게 같은 행동을 반복해 장전을 끝마치고 고블린을 향해 쐈다.


"제길. 거지 같은 머스킷. 빨리 레벨업하고 돈 벌어서 이 쓰레기 같은 무기부터 바꾼다."


자신의 무기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우는 계속 구시렁대면서 뒤에서 고블린들을 향해 총을 쐈다.


신우는 흥얼거리며 매의 눈으로 딱 죽기 직전에 고블린만 골라 총을 쏴 죽였다.


이세계는 조금 이상한 법칙이 존재했는데 그것은 막타를 친 사람이 몬스터의 레벨과 아이템을 전부 독식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이 너무 현실성이 떨어져 신우는 처음에 이 이상한 괴리감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현실처럼 상대방에 레벨도 볼 수 없고 체력바나 마력바도 볼 수 없는데 레벨과 아이템이 존재했고 하물며 막타를 치면 아이템이 자동으로 근처나 개인 보관함에 생성됐다. 자리에 떨어져 주어가는 것도 아니고 이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랬던가. 신우는 빠르게 이세계에 적응했다.


그는 이점을 이용해 경비병들을 방패 삼아 얌체같이 막타만 치며 쏠쏠히 챙기고 있었다.


경비병들의 그저 그런 실력과 너무 느린 연사 속도에 고블린들을 다 잡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그의 귓가에 레벨이 올랐다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려오자 기분이 좋아지는 신우였다.




헉. 헉. 허억.... 헉.


경비병들은 기진맥진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다들 바닥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행히 오늘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없었다.


저 많은 고블린과의 전투에서 이 정도 성과면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까 고블린들에게서 쫓기던 사내가 병사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저렇게 경비병 한명 한명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다니 좋은 사내라고 생각했다.


마을도 지키고 저 사내도 지켜냈단 사실에 댄은 스스로에게도 뿌듯했다.


하지만 댄과 경비병 모두는 알지 못했다.


신우는 혼자 아이템을 다 독식했음에도 고블린 시체를 뒤져 조금이라도 돈이 될 만한 건 다 챙기느라 허리를 숙이는 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다.


댄과 경비병 전원은 너무 힘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느라 그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엇다.


"그럼 다음에도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블린에게 쫓기던 사내는 유쾌한 목소리로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곤 마을 안으로 사라졌다.


다음에도 또 부탁한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될 텐데. 너무 겁을 먹어서 말이 헛나왔나.


참 희한한 인사를 하는 괴짜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댄은 주변 정리를 한 후 다음 병사와 교대를 하고 일을 마쳤다.


이대로 들어가기가 아쉬워 동료 한스와 같이 맥주를 마시러 갔다.


오늘 있었던 무용담과 쌓인 피로를 맥주 한잔과 함께 날려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 푹 쉴 생각이었다.


한스와 오늘 있었던 무용담을 실컷 떠들고 맥주를 한잔 마시려는데 마을의 경보 종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댄과 한스는 서둘러 마을 입구로 달려 나갔다.


"뭐야? 또 무슨 일인 거지?"


마을 입구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댄과 한스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입을 다물질 못했다.


낮에 고블린에게 쫓겨 도망쳐왔던 사내가 또 고블린 50~60마리에 무리를 이끌고 마을로 도망 오고 있었다.


"제길. 또야?"


짜증 섞인 말투로 댄은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이 새벽까지 3번 더 일어날 거라고는 이때의 댄은 알지 못했다.


경비병들의 저주 섞인 말과 눈빛은 보지 못했는지 신우는 웃으며 고블린 무리를 이끌고 오고 있었다.


역시 몰이사냥. 개꿀.


신우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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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8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9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1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8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20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1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5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30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7 1 14쪽
»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40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4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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