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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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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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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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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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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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될

DUMMY

"어떤 놈이 감히 우리가 다 잡아놓은 걸 가로채? 당장 죽여버리겠어."


퇴각을 외치며 도망치던 기사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총성이 들렸던 방향을 바라봤다.


그의 뒤를 따라 도망치던 병사들은 그의 저 놀라운 뻔뻔함에 혀를 내둘렀다.


다 잡아 놓은 건 맞지, 그러나 그걸 두고 도망치자고 명령을 내린 건 자기들의 지휘관인 저치가 아니던가.


사실 퇴각 명령을 내릴 때만 해도 병사들은 그가 바른 판단을 했다고 믿었다.


그대로 드래곤을 사냥하기 위해 강행하는 건 개죽음일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눈에도 드래곤은 아직 꺾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 건재해 보였다.


그렇게 포기하고 모두 달아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날아온 한방에 드래곤이 쓰러지는 걸 목격하자 그들은 순식간에 지휘관이 무능하다는 비난의 눈길을 보냈다.


이들을 지휘하던 기사는 이대로 자신의 체면이 무너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그는 억지를 부려서라도 드래곤의 마지막 목숨을 앗아간 놈을 찾아 붙들고 늘어져야만 했다.


"소리와 방향, 속도를 예측해 보면 저쪽인 거 같아."


기사의 일행 중 하나인 궁수가 그의 옆으로 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 절벽 위를 가리켰다.


"너라면 저 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어?"


기사는 적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궁수에게 물었다.


"아니, 불가능해."


일행 중에 가장 먼 거리를 피격할 수 있는 궁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단번에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의 거리를 정확히 드래곤의 이마를 노리고 공격했다면 엄청난 실력자 일텐데.


'누굴까? 우리가 드래곤 레이드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중간에 가로챌 생각을 할 만한 실력을 갖춘 자들이 과연 있을까?'


우리가 레이드 중인 걸 알면서도 시비 걸듯이 막타 칠 만한 녀석이.... 있다.


초월길드.


자기들 하고 싶은데로 막무가내로 살아가는 녀석들만 모인 눈엣가시같은 놈들.


"레미, 날 저기까지 데려다줘."


기사가 마법사를 보며 궁수가 가리켰던 절벽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 먼데, 저 거리면 너 하나 간신히 옮기고 마력이 고갈돼서 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 정도면 충분해. 놈이 도망치기 전에 빨리."


마법사는 짜증이 난 얼굴로 내가 안 괜찮다고 혼잣말하며 기사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절벽 위를 바라봤다.


"워프."


공간이 찌그러지며 회오리치더니 순식간에 기사와 마법사 눈앞의 풍경이 달라졌다.


절벽 위로 이동한 기사는 마침 자리를 뜨며 숲으로 들어가는 신우를 발견했다.


"저기 있다. 야, 빨리 마법 날려."


기사가 마법사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뒤를 돌아봤더니, 그녀는 마력이 완전히 고갈되 제자리에 앉아 격하게 기침하며 침 흘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쉬고 있으란 말을 건네곤 그는 신우의 뒤를 쫓아 숲으로 달렸다.


"거기서!"


기사의 외침에 신우는 대꾸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앞만 보며 빠르게 숲속을 달려 나갔다.


평소라면 여유롭게 상대를 자극할 신우였지만 이번은 달랐다.


상대가 자기에 비해 강해도 너무 강해 빨리 텔레포트 마법진 안으로 들어가는 게 상책이란 계산에 아무런 대꾸 없이 사력을 다해 달렸다.


"제길, 빨리 먹고 튀었어야 했는데 너무 꾸물거렸어."


신우는 추가로 생긴 아이템에 너무 신난 나머지 바로 자리를 뜨지 않았던 걸 후회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기사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상대가 배포가 좋고 실력이 뛰어난 자 일 거란 생각에 자기가 나타나면 상대방은 도망치지 않고 그대로 자기를 향해 달려들 것으로 추측했다.


기사가 드래곤과의 전투로 인해 지금 체력도 많이 소진된 상태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는 더욱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에 저 사내는 자기를 발견하곤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빠르게 달아나 버렸다.


떨어져 있는 상대를 공격할 만한 수단이 없는 기사로써는 답답할 뿐이었다. 하다못해 얼굴이라도 봐서 신원이라도 알아둬야 했는데 그럴 수조차 없었다.


"젠장, 이대론 안 돼."


기사는 자기의 검을 투척하는 창을 잡듯이 쥐고는 신우를 향해 힘껏 던졌다.


지금 검을 던지고 적을 맞추지 못하면 자기에게 엄청난 위험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선 앞서 달리는 사내를 어떤 식으로든 멈추도록 하는 게 우선이란 생각에

취한 행동이었다.


어느새 텔레포트 마법진 근처에 다다른 신우는 검을 투척하는 기사의 모습에 당황하며 간신히 몸을 비틀어 겨우 피했다.


거리를 좁혀오는 공격을 해올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자기의 하나뿐인 무기를 던질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해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져 간신히 피하느라 기사의 검이 신우의 목에 걸려있던 모험가 카드의 줄을 끊고 날아갔다.


긴박한 상황에 이를 인지 못 한 신우는 그대로 텔레포트 마법진 쪽으로 달리며 남은 수류탄을 뒤로 던져 터트렸다.


그의 목적대로 수류탄은 사방에서 어지럽게 터지며 커다란 흙먼지를 일으켰다.


"이런 제길. 이 미꾸라지 같은 놈. 잡히기만 해봐라."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며 신우를 놓치자, 기사가 전방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이제 잡힐 수가 없는데 어쩌죠? 저는 배부르게 잘 먹고 갑니다."


신우는 흙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기사를 향해 크게 비웃어주며 텔레포트 마법진 안으로 뛰어들었다.


자기를 놀리는 신우의 외침에 화가 난 기사는 급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와 봤지만 이미 그 자리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디 있느냐? 네 이놈 어디야?"


사방을 둘러보며 크게 외쳐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으아아아앜.


화가 머리끝까지 난 기사가 소리를 질러보지만, 그의 마음은 한없이 공허할 뿐이었다.


흙먼지가 가라앉고 자기의 검을 줍기 위해 천천히 걷던 그의 눈에 땅에 떨어진 모험가의 카드가 들어왔다.


카드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이를 갈았다.


"네놈. 지옥 끝까지 쫓아가 주마."




고블린 왕의 무덤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텔레포트 마법진위로 하얀빛이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며 방안 전체를 하얗게 밝히더니 그 안에서 신우가 온몸을 구르며 나타났다.


주변을 확인한 신우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체력바를 볼 수 있는 오른쪽 눈.


거기에 드래곤을 잡고 레벨업을 하고 추가 아이템까지 얻었다.


물론 이 아이템들을 얻는 과정이 좀 많이 이상했지만 뭐, 어떤가.


힘과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이 비정한 판타지 세계에서 힘이 강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신우는 자리에 앉아 느긋이 획득한 아이템을 꺼내봤다.




아이템 : 드래곤의 심장.

종류 : 열매

드래곤의 무한한 마력이 담겨있는 열매. 드래곤을 잡으면 극히 희박한 확률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심장을 먹으면 드래곤의 마력을 얻을 수 있게되 하루에 한 번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사용 후 체력이 10%이하로 떨어집니다.


아이템 : 드래곤의 불길이 깃든 망원 조준경.

종류 : 보조장치

공격력 : + 125

드래곤의 강력한 불길이 깃들어 있는 망원 조준경. 총기류에 장착하면 드래곤의 힘이 깃들며 저격용 총으로 강제 업그레이드됩니다. 클래스 총잡이 전용 아이템입니다.


신우는 웃으며 등 뒤에 매어둔 머스킷을 꺼내 들어 망원 조준경을 장착했다.


망원경에서부터 갑자기 불꽃이 일어 머스킷을 집어삼키더니 빨간색의 전혀 다른 총이 되어 나타났다.


"우와, 미쳤다."


신우는 머스킷이 훨씬 진화된 볼트액션 방식의 저격총으로 바뀌자 흥분해 소리 질렀다.


아직도 직접 손으로 노리쇠를 당겨 장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훨씬 빠른 속도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건 물론 먼 거리에서 저격까지 가능해졌다.


그는 자기의 새로운 무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드래곤의 심장을 꺼내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


심장은 복숭아와 참외가 살짝 섞인 듯한 꽤 괜찮은 맛이었다.


혹시 몰라 깨끗하게 먹어 치운 신우는 별다른 반응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드래곤의 심장이 '신우'님의 심장에 스며듭니다. 드래곤의 무기를 장착 중이라 스킬이 재조정 됩니다. 브래스를 드래곤의 불길이 깃든 저격총으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스킬의 사용을 하루에 한 번에서 하루에 세 번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먼 거리에서 저격할 시 소음기를 장착한 모드가 발동됩니다.


우와아아아.


신우는 너무 좋아하며 자리에서 소리 지르며 일어났다가 텔레포트 마법진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어? 뭐야 어디로 사라졌지?"


다시금 자기가 갇혔다는 걸 깨달은 신우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대로 여기에 갇혀버리면 이 사기적인 능력은 사용도 못 하고 죽는것이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만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됐다.


신우는 탈출을 위해 일단 다시 고블린의 무덤이 있는 방으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다시 긴 계단을 올라 고블린의 무덤에 도착한 신우는 커다란 문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여길 어떻게 나가지?'


그때 신우의 눈에, 관안에 꽂혀있던 왕의 반지가 보였다.


'아... 이걸 놓고 갔구나.'


그는 반지를 바로 뽑으려고 했지만 뽑히지 않아 다시 돌려서 뽑았다.


드드드드득.


커다란 바위와 바위가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는 듯한 거대한 진동과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이방의 유일한 문인 커다란 문이 서서히 열렸다.


"하하하. 살았다."


신우는 기쁨에 소리를 지르며 크게 웃었다.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


히든 클래스에 사기템이라.


'이거 내가 주인공이 될 상인가?'


신우는 히죽거리며 석조관에서 뽑아 든 왕의 반지를 왼손 검지에 끼고 완전히 열린 문밖으로 나갔다.





던전에서 막 올라온 신우는 많은 수의 모험가들이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걸 보곤 적잖이 당황했다. 올라오기 전에 약탈자 놈이 기다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약이 바짝 올라와 있을 테니 최악의 경우 동료들을 데리고 나타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웬만해선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모여있는 인원의 수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래도 드래곤과 대규모의 군대간의 전투를 보고 와서 그런가 많은 수의 적을 상대함에도 전혀 떨리진 않았다.


거꾸로 아이템 성능을 시험해 볼 만한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단 생각마저 들었다.


"와. 미친놈 나 하나 잡겠다고 이 많은 인원을 끌고 온 거야? 나한테 많이 쫄았나 봐."


속으론 많이 당황한 신우였지만 여기서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잡아먹힐 수도 있으니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처럼 말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너무 자극하는 건 아닐지 내심 걱정이 앞서는 신우였다.


"큭. 이 건방진..."


의외로 신우의 반응에 약탈자 리더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그의 무리는 거꾸로 당황하는 거 같았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주둥아리를 놀리는구나."


"나한테 도저히 안 되니 친구들 데리고 온 거 말고 더 파악해야 할게 있나? 왜 조금 더 있으면 아빠라도 데려오게?"


"이 자식이."


탕.


커다란 총성이 울리며 약탈자 리더인 탱커 얼굴 옆을 스치며 총알이 날아가 뒤에 있던 무리중 한 명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커다란 총성과 동료의 죽음에 무리는 잠시 혼란에 빠졌다.


탱커 역시 뒤에 쓰러지는 자기 무리 중 한 명을 보느라 신우의 움직임을 놓쳤다.


"걸리적거린다. 저리 비켜."


신우는 머스켓의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앞으로 튀어 나가 맨 앞에 있는 탱커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선빵 필승."


비명과 함께 탱커는 옆으로 쓰러지고 신우는 그대로 혼란스러워하는 무리의 중심으로 리볼버를 꺼내 뛰어들었다.


탕. 탕. 탕. 탕. 탕.


무리의 중앙에서 신우는 현란하게 스탭을 밟으며 리볼버를 난사했다.


신우는 애초에 이들과 제대로 된 전면전을 펼칠 생각이 없었다. 빠르게 무리를 뚫고 마을 방향 쪽에서 자리를 잡을 생각이었다.


계획대로 무리를 뚫는 건 어렵지 않았다. 혼란에 빠진 무리가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그대로 뚫고 달려 나갔다.


그들이 우왕좌왕할 때 순식간에 무리를 뚫고 거리를 벌려 나가 자리를 잡곤 저격총을 꺼내 심호흡을 후 정신을 집중했다.


심장에서부터 시작한 마력이 저격총으로 흘러 들어가더니 그의 총에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신우는 조준경에 눈을 대고 천천히 검지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를 잡기 위해 달려들던 그 많은 약탈자가 불길에 잡아먹혀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다.


몇 안 남은 약탈자는 두려움에 굳어 숨 쉬는 거조차 잊고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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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8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9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1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8 0 11쪽
» 될놈될 24.09.04 20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20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1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5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30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7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40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4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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