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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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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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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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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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9.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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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좀비물 아닙니다.

DUMMY

신우는 소총을 꺼내 좀비의 머리를 겨냥하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퍽 소리와 함께 좀비의 머리를 총알이 관통하자, 머리가 터져 사방으로 뼈와 살점이 튀겼다.


"으, 생김새부터 죽는 거까지 전부 다 기분 나빠."


그는 몸부림치면서도 재빠르게 움직여 다른 좀비들도 손쉽게 해치웠다.


그렇게 던전을 돌며 좀비들을 잡던 신우는 꽤 괜찮은 사냥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좀비 특성상 느릿느릿한 데다 헤드샷 한방이면 끝이라 사냥하기가 너무 수월했다.


거기다 경험치도 꽤 많이 줘 레벨업이 빨랐다.


"이렇게 쉬운 데 비해 난이도가 너무 쉽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그가 관통력이 좋은 총을 소지하고 있어, 쉽게 좀비의 뇌를 터트릴 수 있기에 사냥이 수월하다는걸.


다른 클래스들은 좀비를 사냥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근거리 계열 같은 경우엔 한 번만 물리거나 손톱 등에 긁히기만 해도 감염되 자기 역시 좀비가 돼버리는 말도 안 되는 전염성에 앞으로 나서길 꺼린다.


그리고 다른 원거리 계열의 클래스들은 뇌를 관통시킬 만한 무기를 보유하기가 쉽지 않고 마법으로 처리하기엔 너무 많은 마나를 소비해 사냥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런 점을 떠나 던전에서 출현하는 좀비의 수는 너무 많아 보통 그들에게 밀려 먹히는 일이 많아 대부분 멀리하는 사냥터였다.


하지만 쉽게 사냥이 가능한 신우는 이처럼 쉽고 좋은 던전에 자기 혼자란 사실에 너무 신이 났다.


물론 갑자기 좀비물로 바뀐 것만 빼고.


신우는 기계 같은 움직임으로 소총을 장전해 좀비 쓰러트리기를 반복하며 던전 안을 뛰어다녔다.






"아델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어린 엘프들이 납치될 뻔한 장소에 도착한 나이 지긋한 남성 엘프가 신우와 실랑이 하던 여자 엘프에게 물었다.


"인간 놈들이 여기까지 들어와 애들을 납치해 가려고 했습니다."


"때마침 네가 나타나 애들을 구했나 보군. 정말 다행이군."


노인 엘프가 주변 바닥에 쓰러져 시체가 되어있는 인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다른 인간이 나타나 저들을 저렇게 만들고 잡혀있던 엘프들을 구해줬습니다."


"뭐?"


아델린이 주변에 쓰러져있는 시체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노인 엘프가 놀라 되물었다.


"그 인간은 어디로 갔지?"


"죄송합니다. 놓쳤습니다."


"저 많은 인원을 죽이고 너를 따돌리기까지 했다고? 꽤 실력이 뛰어난 자인가 보군."


"아닙니다. 제가 방심해서 그랬습니다."


실제로 아델린이 마주한 신우는 그리 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신우의 목에 걸린 모험가 목걸이를 봤다.


그는 분명히 아이언 등급의 모험가였다.


아델린은 신우와 자신의 실력 차이는 명확할 거라 확신했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그에게선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험이 느껴졌다.


"네가 좀 그런 경향이 있지. 내가 항상 상대에 맞춰 움직이지 말고 늘 최선을 다해 상대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죄송합니다."


"그 사라진 인간은 네가 붙잡아 와라. 어찌 됐든 우리의 숲을 인간 놈이 다니게 둘 순 없다."


"그가 아니였음, 애들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흥, 그게 다 계략일지 누가 알겠느냐. 인간 놈들을 쉽게 믿어선 안 된다. 일단 잡아 와서 그가 정말 선한 자인지 악한 자인지 알아보면 된다."


'왜 침입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구해준 이를 더 궁금해하는 거 같지?'


아델린은 장로 엘프에게서 의아함을 느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멀 멀뚱히 서 있어? 더 멀리 달아나기 전에 빨리 가서 잡아 와."


"예, 그러면 바로 잡아 장로님 앞으로 끌고 오겠습니다."


아델린은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신우가 사라진 방향으로 달렸다.


"젠장, 일이 꼬였군. 일부러 병력도 뒤로 배치해 일하기 수월하게 해줬더니 멍청한 놈이 일을 망쳐?"


장로 엘프는 바닥에 쓰러져 시체가 된 인신매매범의 우두머리에 머리를 발로 툭 찼다.


"그건 그렇고 다른 인간의 개입이라니. 설마 초월길드 놈들이? 아니야, 지금 그들이 이쪽으로 눈을 돌릴 여유는 없다. 대체 뭐 하는 놈인 거지."


장로 엘프가 아델린이 사라져 버린 쪽을 응시하며 조용히 혼잣말했다.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


신우는 1층에서의 사냥이 지루해지기 시작하자 다음 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많은 좀비의 숫자로 빠르게 레벨업을 한 신우는 서서히 느려지는 속도에 한국인의 종특 빨리빨리가 시전되며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레이에게 언뜻 들었던 정보에 의하면 이 던전은 2층부터는 절대 혼자선 내려가면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런 조언은 그를 더욱 내려가고 싶어지게 만들뿐

이었다.


신우는 마저 정비를 하고 그대로 아래로 향했다.


긴 계단을 지나 내려온 아래층의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니 1층의 구조가 완벽하게 똑같았다.


1층에서의 사냥으로 길을 완전히 외워둔 신우는 적어도 여기에서 길을 잃거나 막다른 길에 막혀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일 일은 없겠다며 안심했다.


그는 한결 여유로운 얼굴로 소총을 꺼내 들고 천천히 안으로 진입했다.


발소리마저 죽이며 은밀하게 안으로 들어가던 신우는 던전내에 있는 몬스터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예상처럼 2층 역시 좀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던전자체가 언데드 던전일거라 생각했기에 이점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


다만 그 좀비들이 판타지 세계에 어울리게 여러 종족의 좀비들로 가득 메우고 있는 게 문제였다.


'그러고 보니 난 왜 좀비가 당연히 인간형만 있을 거라 생각한거지?'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그렇다는 건 다른 종족들도 얼마든지 좀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신우는 좀비는 인간형만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던 자신의 좁은 상상력을 반성했다.


이런 빈약한 상상력과 틀에 얽매인 고지식함은 위급한 상황에선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반성하는 와중에도 여러 종족의 좀비들을 보며 '이게 판타지 세계지.'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면 진정 미친놈이라고 혀를 찼을 것이다.


몬스터들을 보고 행복해하는 그런 미친 녀석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 신우는 근처에 몸을 숨기기 적당한 장소로 이동해 엘프 좀비의 머리를 향해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소음기를 거쳐 조용하고 빠르게 날아간 총알이 엘프 좀비의 머리를 뚫으려는 순간 위기를 감지한 듯 엘프 좀비가 고개를 간신히 젖혀 머리가 박살 나는 것을 피했다.


대신 그의 안면 절반 정도가 날아갔지만, 좀비인 엘프는 아무렇지 않은 듯 기괴한 소리를 내며 총알이 날아든 방향으로 달려왔다.


엄청난 반응 속도로 총알을 피하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엘프 좀비의 모습에 크게 놀란 신우는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며 뒷걸음질 쳤다.


"미친, 저게 뭐야? 무슨 좀비가 저렇게 빨라."


엘프 좀비가 달려들면 날카로운 지르는 소리와 신우가 놀라 외친 소리에 반응한 좀비들이 신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좀비는 느리게 움직일 거란 확신 때문에 생긴 위기였다.


엘프 좀비의 뒤를 이어 온갖 종류의 좀비들이 신우를 향해 달려드는 바람에 순간 패닉에 빠진 그는 생각 없이 일단 던전 입구 쪽으로 달렸다.


여차하면 1층으로 몸을 피할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몬스터들과의 거리가 멀어지니 다시금 여유를 되찾은 신우는 그제야 뒤따라오는 몬스터들의 수를 헤아려봤다.


그가 당황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사이 불어난 몬스터의 수는 너무 많았다.


이대로 처리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 신우는 일단 1층으로 피신했다가 몬스터들이 빠지면 들어와 정리해야겠단 생각으로 계단 쪽으로 뛰었다.


계단을 향해 빠르게 달리는 신우의 눈에 계단에서 내려오는 여자 엘프가 보였다.


"으아, 죽을 뻔했네. 그런데 저건 또 뭐야?"


계단에서 막 내려온 엘프가 안도의 한숨을 쉬다 자기 쪽으로 몰려오는 엄청난 수의 좀비를 보곤 경악했다.


"위층으로 올라가, 빨리 당장 올라가야 해!"


신우가 엘프를 보고 다급하게 크게 소리쳤다.


"안돼! 위에도 좀비가 가득 차 있어."


엘프의 다급한 외침에 신우는 어이가 없었다.


위층에 좀비들은 인간형이라 느려서 상대하기가 굉장히 쉽다.


아마 저 엘프는 일부로 좀비를 잡지 않고 빠르게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온 거 같다.


이유는.


날 잡기 위해서겠지.


그러는 중에 따라온 좀비들로 인해 입구가 완전히 막혀버린 걸 테고.


신우는 계단 쪽으로 여전히 달리며 입구 앞에 서 있는 아델린을 보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뭘 구경만 하고 있어? 빨리 올라가라고."


"뭐? 위에 좀비가 가득하다고."


"그러면 넌 여기서 재들을 상대하던가."


신우가 등 뒤에서 몰려오는 여러 종족의 좀비들을 손가락질하자 아델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계단으로 바로 뛰어 올라갔다.


그녀 역시 신우와 마찬가지로 위층에 인간형 좀비를 상대하는 게 훨씬 쉬울 거란 생각을 했을 거다.


신우는 피식 웃으며 그녀를 따라 그대로 계단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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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8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1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5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19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29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6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3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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