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꼴뵈기
그림/삽화
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23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9.05 23:16
조회
17
추천
0
글자
11쪽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DUMMY

화창한 날씨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배 위는 뭔가 남자의 로망을 자극해 오는 거 같았다.


거기다 끝이 없어 보일 정도로 커다란 바다 위를 항해하는 이 배는 남자라면 다들 좋아할 법한 대형 범선이다.


신우는 바다를 달리는 배 앞쪽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넓은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는 깨달음의 섬에서의 짧은 생활을 청산하고 본토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 있다.


마지막에 시원하게 던전 근처를 다 날려버려 그간 친하게 지냈던 경비병들이 할 일이 또 생겼다며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가 섬에서 활동하던 약탈자들을 완전히 뿌리째 뽑아버려 감사의 인사를 받으며 섬을 떠났다.


이번 생에서는 최대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많은 곳을 돌아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기에 큰 미련 없이 떠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롭게 만날 인연들과 수많은 즐거움을 상상하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음을 만끽하고 있을 때 배 위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며 다급한 종이 울렸다.


"무슨 일인가요?"


신우는 소란스럽게 자신의 옆을 가로질러 달려가던 선원 중의 한명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물었다.


"모험가시군요. 혹시 등급이 어떻게 되시나요?."


"모험가 등급을 물어보시는 거라면 아이언입니다."


서둘던 선원이 신우에게 물어오자, 그는 목에서 아이언 등급의 모험가 카드를 꺼내 보였다.


"해적이 출몰했습니다. 아이언 등급의 모험가님에겐 위험한 상대니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해적?"


"네, 이곳엔 원래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편입니다."


선원이 다급하지만, 평소에도 자주 있는 일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신우에게 말했다.


"깨달음의 섬을 비롯한 초보자 모험가들이 활동하는 지역 근처에는 그들만 노리고 약탈하려는 집단이 꽤 많습니다. 이 해역도 초보자분들이 본토로 넘어가는 유일한 곳이라 그들만 노리는 해적들이 꽤 많습니다."


"그럼 이 배 위에 선원들만으로 그들을 막을 순 있나요?"


"저희만으론 힘듭니다. 그래서 모험가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선원은 바쁘다는 손짓을 하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해적이라니. 이 세계는 정말 치안이 엉망이군."


신우는 귀찮게 됐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벅벅 긁었다.






깨달음의 섬에서 본토로 나가는 유일한 배가 다니는 넓은 바다.


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검은색의 배 위에 수염이 거칠게 난 마초적인 남성이 갑판 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 바다를 지배하는 3인 중 하나다.


바다를 지배한다는 말이 거창해 보이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모험가 생활을 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들이 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은 해적들이라 그리 대단하진 않았다.


자신과 선원들도 한때는 대륙을 여행하던 모험가였지만 별다른 업적도 남기지 못한 채 도망치듯 그만두고 이곳에서 해적질하고 있다.


업적도 없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허접한 모험가 출신이지만 이곳을 지나는 초보자들에겐 마치 드래곤같은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기에, 그들을 괴롭히는 재미를 끊을 수 없어 해적질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깨달음의 섬에서 초보자들을 태우고 대륙으로 가는 배가 나타나는 날이다.


가끔 본토에서 활동하던 노련한 모험가가 깨달음의 섬을 들렸다 오곤 하지만 그 정도는 문제도 되지 않았다.


애초에 해적들의 숫자가 훨씬 많은 것도 있지만 깨달음의 섬에 들리는 모험가들은 초보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놈들뿐이었다.


네임드나 강한 모험가들은 깨달음의 섬에서 얻을 게 없어서 들리질 않는다.


"선장님. 배가 보입니다."


배에 가장 높은 곳에서 망을 보던 선원이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그 소리에 선장은 선원들의 앞으로 나와 소리쳤다.


"형제들이여. 오늘도 한바탕 놀아보자고."


우와아아아아.


선장의 외침에 해적들은 일제히 크게 고함을 내질렀다.


"가자."란 선장에 외침과 함께 천천히 나아가던 배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 자신들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또 다른 해적선들도 깨달음의 섬에서 나오는 범선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쳇. 다른 녀석들도 움직이기 시작했군. 저놈들에게 지지 마라."


선장이 검을 뽑아 들어 소리치자, 선원들도 일제히 고함을 외치더니 분주히 움직였다.


이 바다에서 해적질하는 또 다른 해적들이 먼저 범선 안에 초보자 모험가들을 노리고 맹렬히 달려드는 모습에 선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다른 놈들보다 늦게 범선 위에 오를 거 같아 기분이 씁쓸해지는 선장이었다.


쾅!


바다를 집어삼킬 듯한 커다란 굉음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범선 근처에 다다른 해적선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더니 배가 불타기 시작했다.


배 안에 해적들은 비명을 지르고 바다에 뛰어들고 있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저... 저거 갑자기 무슨 일이냐?"


커다란 폭발에 놀란 선장이 옆에 서 있던 선원에게 물었다.


"모. 모르겠습니다."


배 위에 있던 그 누구도 왜 저 해적선이 불타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


마법에 의해 불타고 있는 해적선이었지만, 이 배 위에 서 있는 선장과 선원들 전원 그저 그런 모험가의 레벨에서 멈춰버린 까닭에 해적선을 불태우는 높은 레벨의 마법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장 어떻게 할까요?"


겁에 질려 패닉에 빠진 선원 중 한 명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 선장에게 물었다.


하지만 선장 역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저 배를 향해 가라 우리는 해적이다. 모든 걸 약탈하자."


선장의 자신감 넘치는 우렁찬 외침에 선원들도 사기가 오른 듯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배 위에 있는 그 누구도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약한 소리를 조금이라도 내뱉으면 동료들에게 괄시를 받을 게 분명해 티를 낼 수 없었다.


'젠장. 이거 느낌이 너무 안 좋은데.'


말을 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모두 속으로는 일이 잘못된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콰콰콰쾅.


선장의 눈앞에 앞서 범선을 노리고 달려들던 또 다른 해적선의 커다란 돛이 부러지며 쓰러지고 불타기 시작했다.


소리를 내지르며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아가던 선원들이 두 대의 불타는 해적선을 보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해적선 안에 침묵을 깨트린 건 선장의 다급한 외침이였다.


"야, 이 멍청한 놈들아, 빨리 해적기 내려."




해적이 다가오는 모습에 초보 모험가들을 태운 범선의 선원인 조지는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의 인원으로 해적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걸 선원들은 직감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최대한 버텨서 본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잔뜩 긴장하며 다가오는 해적선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웬 초보 모험가 하나가 그의 옆으로 와 섰다.


여유 있게 걸어오는 그의 얼굴은 그저 담담해 보여 조지는 혹시 강한 모험가는 아닐지 내심 기대했다.


조지는 안 보는 척하며 모험가의 목에 걸린 모험가의 카드 색을 힐끔 바라봤다.


그의 목에 걸린 카드의 색은 이제 막 모험가가 된 아이언 등급의 색을 한 카드였다.


색을 확인한 순간 조지는 크게 실망하며 다가오는 해적을 보며 다시 긴장하고 있었다.


초보 모험가는 조지 옆에 자리를 잡더니 등 뒤에서 빨간색의 기다란 막대기를 꺼내 들었다.


'뭐지? 처음 보는 물건인데. 혹시 마법사인가?'


조지는 처음 보는 무기에 호기심이 생겨 초보 모험가의 행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가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초보 모험가는 조지를 향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씩 웃어 보이더니 기다란 막대를 수직으로 들곤 동그란 구멍을 쳐다보며 움직임을 멈췄다.


탕-!


귀가 떨어질 듯 커다란 소리가 울려 조지는 깜짝 놀랐다.


화들짝 놀란 조지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다시 한번 또 놀랐다.


초보 모험가의 기다란 막대에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날아간 조그마한 콩알 같은 것이 맨 앞에 달려오던 해적선을 완전히 불태워 없애버렸다.


공격을 받은 해적선은 불이 활활 타오르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조지를 보고 웃어 보였다.


신우는 품에서 특제 총알을 넣고 다시 장전했다.


이번에 사용하는 특제 총알에는 불 마법을 넣어뒀다.


그는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뒤이어 오는 해적선을 겨냥했다.


탕-!


호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총알이 해적선의 메인 돛을 부수고 바닥에 꽂혔다.


돛이 부서져 쓰러지는 소리를 내곤 해적선의 바닥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신우가 다시 장전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범선의 선원인 조지가 급하게 그를 말렸다.


"마지막 해적은 공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저들은 겁먹어서 공격해 오지 않을 겁니다. 아마 이대로 도망갈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대로 보내주면 나중에 또 해적질을 할 텐데요?"


"이 자리에 해적들을 다 없앤다고 이 바다에서 해적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들이 다 사라져도 다른 녀석들이 와서 이 자리를 다시 채울 겁니다. 차라리 저렇게 크게 데여본 놈들이 자리 잡고 있게 놔두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론 몸 사리면서 해적질할 테니까요."


조지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 신우였다.


그는 멀리 떨어져 홀로 살아남은 해적선을 바라봤다.


그들은 겁에 질려 자신들의 배에서 해적기를 부랴부랴 떼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저럴까 싶었다.


신우는 해적선 중앙에서 선원들을 지휘하고 있는 선장을 겨냥했다.


탕!


해적선 선장의 모자가 총알에 뚫리며 옆으로 날아갔다.


안 그래도 멘탈이 터져 정신 못 차리던 해적선 위에 있던 해적들은 그 광경에 다들 자지러지며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신우는 해적선 위에 선장을 바라보고 검지와 중지를 피고 자신의 두 눈과 선장을 번갈아 가리켰다.


-지켜보겠어. 다음에 걸리면 진짜 죽는다.


선장은 신우가 하는 행동이 뭔지 알 순 없었지만, 자신에게 저렇게 말하는 거 같은 환청을 듣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해적들은 깨달음의 섬에서부터 출발한 커다란 범선이 점점 멀어지는 걸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얘들아. 우리 이제 해적은 그만둘까?"


조용한 적막속에 해적선의 선장이 자신의 선원들을 둘러보며 말을 꺼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24.09.14 2 0 -
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9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20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30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7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4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