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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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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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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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9,039

작성
24.09.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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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너 자꾸 선 넘는다.

DUMMY

깨달음의 섬에서 가까우며 왕국의 수도에선 멀리 떨어져 있는 항구도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이 도시는 초보자들이 본토로 넘어가기 위한 유일한 도시라는 입지 덕분에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질 않는다.


상선과 유람선이 수시로 오고 가며, 상인과 물품이 넘치고,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한데 섞여 도시를 꽉 채운 모습은 혼란스럽지만, 활력이 넘친다.


이 항구도시는 인근에서 가장 커다란 도시이다.


항구도시다운 세련되고 커다란 항구에 깨달음의 섬에서 출발한 커다란 범선이 들어서고 있다.


"와 대단한데."


깨달음의 섬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큰 도시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는 중앙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작은 산 위에 지어진 거 같았다.


중앙에 가장 높은 곳에 크고 단단해 보이는 성이 우뚝 솟아 있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만화나 영화에서 봤던 판타지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느낌이 물씬 풍겨 전율이 돋을 정도였다.


배에서 내린 신우는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으아아. 배고픈 데 우선 배부터 채우러 가볼까?"


신우는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거 같은 분위기를 맘껏 느끼며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걸었다.


도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커다란 분수라던가 웅장한 건물과 사람들이 붐비는 중앙광장도 마음에 들었고 작은 시장에 북적거림도 좋았다.


배고파 우선 식당에 먼저 들어가려던 신우는 주변 구경에 자기도 모르게 정신없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구경하다 보니 북적거리던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골목을 걷고 있었다.


한적한 이곳도 운치 있다며 걷고 있을 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험악한 사내들이 모여 있는 게 보였다.


'괜히 이상한 일에 엮이지 말자.'


신우는 귀찮은 일에 휘말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바로 자리를 뜨려 했다.


"야, 너 뭐야?"


"저놈 봐라. 못 들은 척하고 도망가려 하네."


"저 말하는 건가요?"


신우는 자기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사내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여기 너 말고 누가 있냐? 너 이리로 와봐."


골목 끝에 모여있던 험상궂은 사내들이 신우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조용히 갈려고 했더니."


신우는 어이없어하며 그들 앞으로 걸어가다 구석에 쓰러져 있는 어린 소녀를 발견하곤 인상을 구겼다.


그는 차분하게 사내들을 관찰했다. 총 6명인 그들은 한눈에 봐도 꽤 고가의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단순한 동네 불량배는 아니라는 건데.'


"괜찮니?"


신우는 천천히 쓰러져 있는 어린아이에게로 걸어갔다.


"건들지 마라. 그 애는 곧 우리 소유가 될 거니까."


"소유?"


"그래, 돈을 빌려 갔는데 기한이 지나도록 갚질 않으니, 몸으로라도 갚아야 하지 않겠나?"


"얼마나 빌렸는데?"


"20 실버."


그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씩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다.


고작 20 실버로 사람을 판다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쭉 자라온 신우는 아무렇지 않게 저런 얘기를 하는 저들이 불편했다.


이곳의 윤리관이 신우의 속을 매스껍게 만드는 거 같았다.


어린 소녀는 그들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왜 불렀지?"


신우가 어린 소녀의 옆으로 가 무릎 끊고 상대를 확인하며 물었다.


"그 애를 네가 사 가라고 하려고. 어때 그 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사내들이 전부 웃어대며 신우와 어린 소녀를 조롱하듯 손가락질했다.


"괜찮니?"


그들의 태도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신우는 어린 소녀에게 물었다.


"네, 괘... 괜찮아요."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떨고 있었다.


신우는 한숨을 뱉어내곤 허리춤에서 1골드를 꺼내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에게 던졌다.


"1골드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으니 이 애는 내가 데려가겠다."


"어이 이봐, 뭔가 착각하는 거 같은데 1골드면 그 애랑 한 번 하는 가격이야. 그것도 여기서 해야 해. 도망가면 우리가 곤란하잖아."


"역시 삥 뜯으려고 날 부른 거였나? 야, 너희 때문에 아주 좋았던 내 기분이 정말 더러워졌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좀 맞자."


"뭐? 너 미쳤냐? 방금 뭐라고..."


신우가 말하는 사내 앞으로 빠르게 달려가 주둥이를 강하게 가격했다.


퍽하는 소리와 사내는 추하게 뒤로 구르며 넘어졌다.


"이놈이."


뒤로 구른 사내가 코피를 흘리며 고개를 다시 들자 어느새 그의 앞으로 온 신우가 오른손을 들어 그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짝. 짝. 짝.


사내는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개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양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던 그의 일행들이 정신을 차리고 신우를 공격하기 위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뺨을 맞던 사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우는 달려드는 그들을 가볍게 제압해 쓰러트렸다.


그들은 분명 질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야 너 우리들이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냐?"


신우에게 사정없이 뺨을 맞았던 사내가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내가 허접한 네놈들이 누군지 알아야 하냐?"


"뭐? 이놈이... 이 마크가 안 보이냐?"


"내가 장님도 아니고 마크야 보이지. 근데 어쩌라고?"


"뭐? 이 마크를 몰라? 너 어디 산골에서라도 내려왔냐? 그것도 모르고 우릴 건들다니."


"너희들 같은 양아치들이 사용하는 마크라면 보나 마나 쓰레기 같은 것들이 모인 곳일 테지,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떠들라고 귀 아프다."


신우가 사내의 앞으로 달려들어 강하게 내리쳐 기절시켰다.


그의 손을 조그마한 손이 잡는 느낌이 나 놀라 쳐다봤더니 어린 소녀가 어느새 그의 곁으로 와 손을 잡았다.


"괜찮니?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집이 어디니?"


"괜찮아요. 저희 집은 저쪽이에요."


"그래 아저씨가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신우는 어린 소녀를 데리고 골목을 떠났다.




도심의 중심가에 있는 식당 안에서 신우와 그가 데리고 온 꼬마 숙녀 레이사와 그의 동생 리사가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천천히 먹어 체할라."


신우는 동생 리사를 챙기며 천천히 밥을 먹고 있었다.


그는 식당에 들어와 음식을 날라주던 식당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유용한 정보를 알게 됐다.


일단 레이사를 잡고 양아치 짓을 했던 일당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길드인 파도 길드의 일원이었다. 현재 파도 길드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길드 닮게 이미지가 꽤 괜찮은 편이라는데 근래 세력을 확장하며 질 안 좋은 녀석들이 조금 유입된 거 같다고 한다.


그리고 레이사와 같은 일은 식당 근처에 위치한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대 숙소에 가서 해결하면 된다는 정보를 얻어 애들이 밥 먹고 있는 동안 잠시 다녀왔다.


아무리 이곳이 치안과 윤리관이 박살 난 세계라고 해도 무뢰배들이 마음대로 하고 살 수 있는 그런 개차반은 아니었다.


"레이사 아까 그 사람들한테 돈은 왜 빌렸어?"


"아니요."


"아니라고?"


"그 사람들한테 돈 안 빌렸어요."


"그러면 왜 그 사람들이 널 자기 소유라고 한 거야?"


레이사는 신우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아저씨한테 얘기하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돼."


신우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레이사를 배려하며 그녀의 그릇에도 음식을 채워 주웠다.


"사실은....."


"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신우는 레이사를 안심시켜 주려 웃어 보이며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 그의 다정한 태도에 레이사는 굳은 눈빛을 보여줬다.


"아까 저를 자기 거라고 말한 남자가 저희 새아빠예요."


"엄마는?"


"엄마는 일 나가셔서 밤늦게 들어오세요."


신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필이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여기보다 훨씬 뛰어난 치안과 윤리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함부로 관여하기 힘든 가족이란 이름 아래 행해지는 아동 폭력이다.


늦게 들어온다는 엄마와 새아빠라는 작자가 행하던 모습만 보아도 어떤 상황일지 눈에 훤했다.


신우는 안타까운 이 두 자매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뭐 있을까 고민해 봤지만, 마땅히 좋은 방법이 떠 오르지 않았다.


그는 두 자매에게 배불리 먹이는 거 말곤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말없이 바라봤다.


애들과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마치고 신우는 집으로 바래다주며 레이사에게 10골드를 쥐여줬다.


절대 어른들에게 돈이 있다는 걸 알리지 말고 리사와 조금씩 나눠서 쓰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그리고 행여 집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싶으면 이 돈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가서 살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려다 아직은 스스로 독립을 하고 살아가기엔 둘 다 너무나 어린아이들이라 속으로 삭혔다.


그는 무거워진 마음을 애써 숨기곤 애들에게 웃어 보이며 무슨 일이 있거든 자기 숙소로 찾아오라고 당부하고 집으로 들여보냈다.


혹시 또 새아빠란 작자가 둘을 괴롭히진 않을까 한참을 밖에서 지켜보던 신우는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때 숙소를 향해 걸었다.




도시 외곽의 위치한 파도 길드의 작은 사무실 안이 길드 간부 안드레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소란스럽다.


"감히 길드 마스터의 얼굴에 먹칠을 해? 경비대에서 직접 조사가 들어왔다고. 그걸 수습하는 데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


안드레이는 신경질적으로 소리 지르며 이 사무실을 관리하는 게른을 사정없이 짓밟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면목 없습니다."


"초보 모험가들 상대로 돈 뜯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한참을 게른과 그의 일행을 구타하던 안드레이는 사무실 중앙에 있는 의자로 와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 그런 초보 모험가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경비대에 신고하게 만들어? 우리가 요새 이미지 관리하는 거 몰라?


"잘 알고 있습니다."


안드레이의 날카로운 눈빛에 게른과 일행은 비척거리며 일어나 두 손 모으고 제자리에서 눈치를 봤다.


"우리가 지금 연합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고 있나?"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우리 조용히 그리고 깨끗한 이미지로 가자. 알았지?"


"네, 그럼 저희를 신고한 그 녀석은 어떻게 할까요?"


게른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어오자, 안드레이가 인상을 구겼다.


"인마, 깨끗하고 조용히 가자고. 깨끗하게 놈을 없애버리면 알아서 다 조용해질 거 아니냐."


안드레이가 게른 앞으로 걸어가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


"본보기를 보여주라고. 그래야 다른 놈들도 허튼 생각을 못 하지. 내가 쓸만한 애들 더 붙여 줄 테니깐 이번엔 확실히 처리해라."


"네, 맡겨만 주십시오."


안드레이는 게른의 대답을 들으며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앞으로 이틀 뒤면 길드 연합의 주요 인사가 이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방문이 자기들의 길드가 연합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정보에 의하면 그 주요 인사는 꽤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요새 같은 세상에 얼어 죽을 정의는 무슨.'


안드레이는 이틀 뒤 있을 그의 방문으로 인해 길드 이미지를 좋게 보이게 하려고 온갖 수를 다 쓰고 있었다.


방문에 온 신경이 가있어 머리 아플 지경인데 고작 이런 작은 일로 불려 다니는 게 영 기분 나쁜 안드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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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8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1 0 12쪽
»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19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29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6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3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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