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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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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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17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9.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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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DUMMY

"저기요, 저희랑 같이 파티해서 던전 들어가실래요?"


신우가 도시 근처에 있던 던전에 들어가려 할 때 커다란 검을 등 뒤에 맨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검 크기가 얼마나 큰지 저걸 제대로 휘두를 순 있는 건지 순간 의심이 될 정도였다.


"저한테 말씀하신 건가요?"


신우는 주변을 돌아보며 남성에게 물었다.


"네, 저희가 이제 출발하려고 하는데 한자리 여유가 있어서요. 혼자 오신 거 같은데 저희랑 같이 가시는 건 어떠세요?"


"말씀은 고맙지만 죄송합니다.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요."


신우는 정중히 사과하며 거절했다.


그는 원래 세계에서 게임을 할 때도 솔로 플레이를 즐기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등을 맡길만한 성격도 못됐다.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은 신우는 신경 쓰일만한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행동하기 편했다.


"그러시군요, 그러면 조심히 사냥하시고 오가며 보이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신우의 거절에 커다란 검을 맨 남자는 상냥하게 대답하고 파티원들에게로 돌아갔다.


그의 태도와 표정으로 보아 혼자인 신우를 배려하고 먼저 말 걸어준 마음씨 좋은 사람 같았다.


던전 안에서 만나면 인사나 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신우는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 내부의 모습은 그가 기대하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아니, 어이가 없었다.


입구는 넓은 공터를 시작으로 양쪽으로 길이 나 있었는데 그 입구 둘을 파도 길드원들이 막고 서 있었다.


"이게 뭡니까?"


신우가 그들 앞으로 나가 길드원 중 한 명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


"오늘 처음 왔어? 여기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세요. 왼쪽은 3 실버, 오른쪽은 20 실버입니다."


"여기가 무슨 놀이공원이야? 여기 매표소야?"


"뭐? 놀이공원? 매표소? 그게 무슨 소리야?"


"알 거 없고, 가격은 왜 다른 건데?"


"왼쪽은 진행하다 보면 길이 막히는 곳이 나오고, 오른쪽은 막힘없이 쭉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의 대답에 신우는 기가 찼다.


"왼쪽은 뭐 체험판이야? 정말 어이가 없네."


어이없는 상황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신우는 잠시 생각했다.


깽판 치고 그냥 들어갈까? 아니면 들어가서 깽판을 칠까?


"이게 무슨 짓들입니까? 던전을 이렇게 통제하다니요."


아까 입구에서 만났던 거대한 검을 지닌 남자의 파티가 파도 길드원에게 신경질적으로 따져댔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봐 형씨, 남의 영업장에서 행패를 부리면 안 되지."


근처에 서 있던 파도 길드원들이 우르르 모여와 거대한 검을 맨 사내와 일행을 겁주듯 감쌌다.


그런 그들의 고압적인 태도에도 커다란 검을 맨 사내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지만, 그의 파티원들은 그러지 못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파도 길드원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파티원들을 보자 사내는 화가 나는 걸 참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는 화를 꾹 참는듯한 표정을 하곤 파티원들과 돈을 걷어 입구를 지키던 파도 길드원에게 지불하곤 오른쪽 입구로 들어갔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무리의 파티도 던전 입구에 들어왔다.


그들은 특별한 제재 없이 그대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갔다.


"저 사람들은 뭔데 그냥 들어가냐?"


"우리 길드원은 무료다."


신우는 이제 더 이상 기가 차서 화가 나지도 않았다. 대신에 배알이 꼴려 미칠 거 같았다.


'그래, 해보자 이거지.'


신우는 오늘 제대로 깽판을 쳐 볼 생각으로 옅게 웃으며 20 실버를 지불하고 오른쪽 입구로 들어갔다.


좁은 길을 20미터쯤 걷고 나자 탁 트인 거대한 공간이 나타났다.


주변을 살핀 신우는 이곳이 파도 길드원들의 메인 사냥터임을 알 수 있었다.


주변이 시끄럽고 넓은 지형이라 자기에게 딱 맞는 환경에 눈을 반짝였다.


신우는 일단 본격적으로 깽판을 치기 전에 지형, 지물을 익히기 위해 주변을 살피며 던전 안을 천천히 걸었다.


내부를 한 바퀴 돌고 제자리로 돌아온 신우는 정말 한결같은 파도 길드의 모습에 더욱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돈을 내고 입장한 던전 내부에서도 괜찮은 자리는 자기들이 통제하며 사람들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도시에서 가장 큰 길드라더니 그냥 양아치 집합소네.'


던전 안에서 하는 행동만 봐도 도시 내에선 어떻게 하고 있을지 눈에 훤했다.


어제 레이사에게 한 거처럼 도시의 힘없는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을 게 뻔했다.


신우는 던전 내부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바위 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바위는 거의 절벽처럼 수직으로 높게 서 있었는데 그는 아주 가벼운 몸놀림으로 쉽게 올라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은 신우는 들키지 않게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등 뒤에 매어둔 저격총을 꺼내 멀리 떨어져 사냥 중인 파도 길드원들의 사냥감을 겨냥했다.


조용히 숨을 죽여 몬스터들의 체력바를 보고 있던 신우가 방아쇠를 당겼다.


저격총 끝에 소음기가 생기며 무음의 총알이 빠르게 날아갔다.


파도 길드원들이 사냥 중이던 몬스터들 중 체력바에 피가 얼마 남지 않은 녀석을 몰래 빼먹었다.


신우는 바로 재장전하고 체력바를 보며 기다리다 티 안 나게 한 마리씩 야금야금 빼먹었다.


신우는 그들에게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 파도 길드원들의 사냥감을 하나하나 제거해 갔다.




"이상하네. 오늘따라 영 경험치가 오르질 않아."


"너도 그래? 나도 왠지 그런 거 같아서 힘이 빠져 사냥할 맛이 안 나."


"난 이상하게 손맛이 안 느껴져. 마지막 일격을 가할 때, 마치 시체를 베는 느낌이라 하루 종일 찝찝하네."


파도 길드원들이 어딘가 불편한 오늘의 상황을 상의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따라 몬스터도 별로 없는 거 같지 않아?"


모여서 얘기를 나누던 파도 길드원들이 통제하지 않는 다른 구역을 슬쩍 바라봤다.


몬스터의 씨가 마른 자기들의 구역과 다르게 그들은 넉넉한 몬스터에 둘러싸여 사냥 중이었다.


파도 길드원 중 그 누구도 신우가 그들이 사냥하던 몬스터들을 전부 막타쳐 뺏어 먹고 그 뒤로 새로 리젠되는 몬스터들까지 바로 저격해 잡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면서 괜히 타 길드원들이 사냥하는 모습만 탐탁치 않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저쪽 사냥터 뺏을까?"


오늘따라 저조한 성과에 파도 길드원 중 하나가 통제 지역 밖에서 사냥 중인 파티를 보고 말했다.


"그래도 되나? 저쪽은 통제 구역도 아니잖아."


"뭐 어때. 그냥 저기도 통제구역이라고 나가라고 하면 되지. 뭐 통제구역이라고 금이라도 그어놨냐? 그냥 우기면 되지."


"하긴, 그렇긴 하지."


파도 길드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곧 자기들이 눈여겨둔 자리로 옮겨갔다.


"이봐. 너희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파도 길드원들이 건들대며 사냥 중이던 파티원들을 불렀다.


"무슨 일입니까?"


그 자리에서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사냥 중이던 사내가 건들대는 파도 길드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여기도 통제구역이니 이만 나가줘야겠어."


"뭐라고요? 여기는 통제구역이 아니라고 사냥해도 괜찮다고 들었는데요."


"잘못 들었나 보지. 여긴 통제구역이 확실하니까, 빨리 자리를 비워줬으면 좋겠어."


거대한 검을 사용 중이던 사내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따졌다.


서로 소리를 높여가면 언쟁을 이어가자 다른 곳에서 사냥 중이던 파티들도 소란스러워지는 이곳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웠는지 자리를 뺏으러 온 파도 길드원들이 빨리 해결하기 위해 언성을 더욱 높이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다른 데로 가라면 갈 것이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이곳은 저희가 먼저 자리를 잡고 사냥 중이었습니다."


"이 던전은 우리 파도 길드가 관리하는 곳이야. 좋게 말할 때 다른 데로 가라."


"관리 좋아하시네. 입구에서 돈을 받는 것도 그렇고 던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건 나라에서 금지하고 있단 건 잘 알고 있을 텐데?"


커다란 검을 사용하는 사내가 시비가 붙은 파도 길드원에게 조용히 말했다.


"금지고 나발이고 간에 요새 큰 길드는 다 이렇게 운영하거든. 아니꼬우면 너도 대형 길드에 들어가던가."


"유치하군. 파도 길드의 수준을 딱 알겠어."


"뭐?"


여기서 물러나면 다른 이들도 자기들을 우습게 볼 수도 있단 생각에 파도 길드원들이 괜히 더욱 화가 난척하며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런 그들의 강압적인 모습에 거대한 검을 쥐고 있는 사내는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지만, 그와 파티 중인 나머지 인원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들인가?"


파도 길드의 간부인 안드레이가 던전 점검차 들렸다가 작은 소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타났다.


"아, 안드레이님 그게..."


"당신네 길드원들이 던전을 통제하는 건 물론 조용히 사냥하던 사람들까지 마음대로 내쫓더군요. 이게 그 위상 높은 파도 길드의 모습입니까?"


거대한 검을 쥔 남자가 안드레이 앞으로 나서며 당당히 얘기하자 그와 시비 중이던 길드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저희가 통제 중이었다니 그럴 리가, 무슨 착오가 있었던 거 아닙니까? 저희 길드는 그런 부도덕한 일은 다 금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아보고 조치하도록 할 테니 잠

시 자리를 옮겨 자세한 얘기를 더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안드레이의 정중한 말투와 표정에 거대한 검을 쥔 사내와 파티는 그러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안드레이를 따라 걸었다.


"자네들도 날 따라오게. 사실 여부를 알아본 후 엄중하게 처리할 거네."


안드레이는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시비가 붙었던 자기 길드원들을 꾸짖고 따라오라고 일렀다.


'저것 봐라. 생김새부터 사짜 냄새가 확 풍기는데.'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신우가 안드레이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하곤 의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는 안드레이와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향을 예상하고 자리를 옮겼다. 지금 있는 자리에선 그들이 도착하는 자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신우의 눈에 막다른 곳으로 안드레이가 파티를 이끌고 들어서는 게 보였다.


거대한 검을 사용하는 남성의 파티원들을 한적하고 구석진 자리로 안내해 온 안드레이가 갑자기 인상이 변하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이 멍청한 놈들아, 좀 조용히 처리하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했어?"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안드레이의 돌변한 태도에 그의 뒤를 따라온 남자가 황당해하며 물었다.


"뭐하기는, 저 머저리들에게 소리치고 있잖아."


"이게 본 모습입니까?"


거대한 검을 맨 남자가 이를 악물며 안드레이에게 물었다.


"이놈이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그러게, 왜 일을 시끄럽게 만들어?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그리고 너희들, 내가 이번 주는 조용히 일 처리하라고 몇 번을 당부했냐?"


안드레이는 거대한 검을 맨 사내와 자기 길드원에게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죄... 죄송합니다."


"내가 이런 일까지 나서서 해결해야 해? 됐고, 더 이상 잡음 나오지 않게 저것들 깨끗이 처리해."


안드레이가 화가 난 표정으로 자기 길드원들을 구타하곤 대치하고 있는 다른 파티원들을 손가락질하며 명령했다.


"위에서부터 완전히 썩은 구정물 같은 길드였군."


거대한 검을 천천히 꺼내든 남자가 안드레이를 노려봤다.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신우는 파도 길드원을 겨냥하며 언제 개입할지 타이밍을 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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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8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19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29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6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3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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