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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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그림/삽화
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29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9.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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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DUMMY

"아저씨."


신우를 발견한 레이사가 밝은 모습과 목소리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몸은 어때?"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가볍게 미소를 짓는 신우였다.


"이제 다 나았어요. 봐요, 이렇게 튼튼한걸요."


신우의 물음에 레이사가 소매를 걷어 올려 자기의 알통을 보여주며 웃었다.


그녀를 따라 신우도 크게 웃어 보였다.


"오셨어요?"


뒤이어 레이사의 엄마가 신우에게 인사를 건네며 나왔다.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신우는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레이사를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봤다.


며칠 전 방화 사건 후 길드 연합의 대리인으로 감사를 나온 레이는 윗선에 연락을 취해 빠르게 수습했다.


신우 한 명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파도 길드를 해체하고 길드 마스터와 핵심 인물들에겐 죄를 묻기 위해 연합의 본부가 있는 도시로 연행됐다.


그리고 레이는 곧바로 도시 내에서 파도 길드와 유착관계를 이어가며 비리를 저지르던 고위층을 차출하며 잡는 중이었다.


이걸로 이 도시는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진 않을까란 기대를 해보고 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우는 옅게 미소를 띠고 레이사의 엄마의 안내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들어섰다.


방화로 집을 잃은 그들은 레이가 도움을 줘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고맙다며 레이사의 엄마가 연신 인사를 하자 그는 자기가 아니라 연합에서 해주는 것이라며 멋쩍어했다. 물론 신우는 레이가 사비로 집을 사줬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조용히 있었다.


오늘은 새집으로 이사한 레이사에 가족의 집들이 날이었다.


"왔어? 왜 이렇게 늦었냐?"


"잠시 들릴 데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레이가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난 잠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올게."


"그래, 알았다."


신우는 레이에게 말하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그의 뒤를 졸졸 쫓던 레이사가 신우를 제치고 먼저 위층으로 달려갔다.


천천히 올라가 보니 먼저 위로 오른 레이사가 신우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으로 재촉하더니 방문을 열었다.


"여기가 우리 방이에요."


신우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던 레이사가 자기의 방문을 열었다.


레이사가 방문을 열자, 안으로 들어선 신우에게 작은 소녀가 인사를 해왔다.


"아더씨."


얼굴만큼이나 말투도 어린아이다운 작은 소녀 리사가 반가운 표정으로 신우를 불렀다.


그녀를 따라 신우도 밝게 웃어 보였다.


"리사, 잘 지냈어? 몸은 어때?"


"많이 좋아졌어요. 의사 선생님이 밥 잘 먹으면 금방 낫는다 해서 아까도 많이 먹었어요."


리사의 모습에 신우는 자기도 모르게 아빠 미소가 나왔다.


사건이 있던 날 리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곤 신우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 당시 긴박하고 너무 당황했던 신우는 리사가 아주 옅게 숨을 쉬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의사가 이를 알아보곤 빠르게 조취를 취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지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회복하는 중이었다.


"레이사와 리사 선물이야."


신우는 주문 제작한 목각 인형을 꺼내 둘에게 건네주었다.


레이사와 리사는 받아 든 목각 인형을 보고 귀엽다는 감탄을 내뱉으며 매우 좋아했다.


이 목각 인형을 만들기 위해 신우는 조각사 옆에 붙어 함께 일하다시피 했다.


대한민국 여자 어린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던 캐릭터의 모습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거라 레이사와 리사가 좋아할 거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니 신우는 내심 굉장히 뿌듯했다.


레이사와 리사가 좋아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신우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탁에 앉았다.


"레이사 어머니 이건 집들이 선물입니다."


"집들이요?"


"아, 제 고향에선 새집으로 이사해 초대를 받으면 앞으로 새집에서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축하한다는 의미로 선물을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감사해요."


신우가 건넨 복주머니처럼 생긴 선물을 받아 든 레이사의 엄마가 그 안을 확인해 보곤 금화가 가득 차 있는 걸 보곤 깜짝 놀랐다.


"이건 받을 수 없어요."


"마음 편히 받아주세요. 전 어차피 떠돌이 생활 중이라 딱히 돈도 필요 없고, 그걸로 레이사와 리사를 예쁘게 키워주세요."


"야, 난 빈손으로 왔는데 너만 선물을 가지고 오면 어떡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함인지 레이가 농담을 건네왔다.


레이사의 엄마가 신우의 선물을 편히 받을 수 있게 그가 옆에서 농담을 던지는 것 같았다.


레이와 신우의 티격태격하는듯한 농담으로 선물 얘기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냈다.


마침, 다른 손님들도 들어오기 시작해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넌 이제 뭐 할 거야?"


"글쎄, 어디 던전이든 가서 레벨업이나 왕창 하고 싶은데, 혹시 괜찮은데 추천할 만한 데 있어?"


레이의 물음에 신우가 대답했다.


"정확히 어떤 던전이면 좋겠는데? 원하는 몬스터라던가 원하는 지형이라던가."


레이의 말에 신우는 잠시 고민하는 듯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던전에 되도록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면 아주 좋고. 그리고 그 안에 몬스터가 꽉꽉 차 있으면 더 좋고."


"너 미쳤냐? 지금 혹시 자살할 곳 찾는 거야?"


"아저씨 죽어요?"


레이의 말에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레이사를 신우가 급하게 달랬다.


"짧은 시간에 빨리 레벨업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내가 죽긴 왜 죽어. 걱정하지 마."


"정말로 인적이 드물고 몬스터로 가득 찬 던전을 원하는 거야?"


"어."


"그런 곳이라면 근처에 하나가 있긴 한데..."


"있긴 한데? 말끝이 이상하다."


"그게... 그 던전이 엘프들의 구역에 있어서."


"엘프? 거기가 어디야?"


신우가 엘프란 소리에 흥분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야, 왜 이렇게 흥분해? 어쨌든 너도 알고 있겠지만 지금 엘프들과 인간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그 던전을 이용할 수가 없어. 그래도 굳이 그곳으로 가겠다면 엘프들의 눈을 피해서 가야 할 텐데. 아무래도 그건 불가능하단 말이지."


레이의 말을 들은 신우는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 어찌 흔하디흔한 클리셰란 말인가.


인간과 엘프 진영 사이의 사이가 안 좋은데 갑자기 이세계에서 나타난 주인공이 엘프들의 고충을 해결해 줘 사이가 좋아지곤 엘프 동료 한 명을 구하곤 다시 모험을 떠난다.

너무 뻔한 전개이지 않은가.


누가 봐도 자기보고 이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신우는 남의 일에 관여하는 것도 엘프 동료를 얻는 것 역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다만 판타지 세계에 온 김에 이쁘고 잘생기기로 정평이 난 엘프들을 보고 싶을 뿐이었다.


"보나 마나 인간들이 엘프들의 숲에 침범하고 그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 사이가 안 좋아진 거겠지."


"그건....."


신우의 말에 레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길드 연합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냐? 아니면 세계를 수호하고 공공 안전과 법, 질서를 유지시키는 집단이냐?"


갑자기 진지하게 물어오는 신우의 말에 레이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공공안전과 법, 질서를 유지하는 집단이다."


"엘프들의 숲을 빼앗거나 그들을 인신매매하는 건 왠만큼 커다란 집단이 아니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는데, 만약 길드 연합이 직접적으로 관여가 돼 있지 않다고 해도 그걸 모를 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신우의 단호한 눈빛에 레이는 더 이상 할 말을 잊었다.


길드 연합이 결성된 이유는 위태로운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길드 안에서 힘이 있는 몇몇 길드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더니 변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안타깝게도 옳은 방향이 아니었다.


현재 레이는 이런 연합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네가 그 안에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건 잘 알아. 너를 면박을 주려고 꺼낸 말은 아냐."


레이의 표정을 읽은 신우가 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그를 위로하듯 말했다.


"아냐, 네 말이 맞아. 엘프들과의 관계는 인간들의 잘못에서 시작됐어. 나도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못 했어. 아니, 안 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 좋아. 나도 다음 목표는 엘프들과의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겠어."


"뭐?"


"네 덕분에 목표가 정해졌네. 고맙다."


레이가 씩 웃으며 신우의 어깨를 툭 쳤다.


그를 따라 신우도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표정과 다르게 그는 속으로 '됐어'라고 외쳤다.


'이걸로 레이가 연합을 이끌고 인간과 엘프 사이를 중재하려고 시끄러워질 때 몰래 잠입할 수 있겠어.'


모두가 즐겁게 식사를 즐기는 와중에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계획을 잡은 신우는 속으로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하, 이걸 어쩌지?"


신우는 지금 고민에 빠져있다.


그는 현재 엘프의 숲 중심에 몰래 잠입해 들어와 있었다.


레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엘프의 숲 중심에 있는 던전에 가기 위해 이곳에 발을 들였다.


엘프의 숲 중심에 있는 던전은 엘프들로 인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신우는 무조건 이곳이라고 결정했다.


빠른 레벨업을 목표로 삼은 그는 이 던전이 최적의 루트라 생각했다.


엘프들의 숲속에 들어와 그들을 피하는 건 그리 어렵진 않았다.


다만 엘프들의 촘촘한 경계 때문에 던전을 향하는 속도가 조금 느렸을 뿐이었다.


그렇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엘프들을 피해 던전으로 향하던 중 엘프들을 납치하고 있는 인간무리들을 보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와의 대화를 통해 엘프들을 납치하는 무리가 당연히 있을 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봐야 숲의 외각에서나 활동할 거란 생각했다.


아니, 누구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계가 삼엄한 숲 중심에서 대놓고 납치하고 있는 걸 목격한 신우는 황당해 어이가 없었다.


'대범한 건 둘째 치고 저렇게 많은 무리가 어떻게 들키지 않고 여기까지 들어왔지?'


신우는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며 시선은 그들에게 고정한 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던전으로 가는 계획을 생각했을 때부터 무조건 조용히 숨어들어 가려고 했다.


괜히 그들과의 대립에 휘말리거나 눈에 띄기라도 하면 꽤 귀찮아지거나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을 거라 확신했다.


그래서 일부러 조금 늦어지더라도 엘프들의 경계가 심한 곳으로 은밀히 잠입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어디를 가든 사건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 같네.'


신우는 참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며 혼자 피식 웃고는 눈앞에서 엘프들을 납치하는 무리를 유심히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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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8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9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1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8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20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1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5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30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7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4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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