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꼴뵈기
그림/삽화
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18
추천수 :
8
글자수 :
109,039

작성
24.09.03 23:11
조회
19
추천
0
글자
12쪽

이 맛에 막타치지.

DUMMY

"으앜!"


신우는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며 벌떡 일어난 것이다.


온몸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숨은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신우의 정신이 아득히 먼 곳에 있다가 서서히 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방금전까지 있었던 아파트와 여성이 생각나다가 황급히 자기의 오른눈에 손을 댔다.


이리저리 만져보는 손끝에 특별히 상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바로 손을 떼고 오른쪽 눈만 뜨고는 주변을 살피며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아무렇지 않네. 내가 꿈이라도 꾼 건가?'


후-.


그는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살폈다.


신우가 누워있던 곳은 무덤 아래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있던 함정 마법일 거로 생각했던 마법진 위였다.


'텔레포트 마법진이었네.'


별생각 없이 마법진 위에 쓰인 문자들을 보고 텔레포트 마법진이란 걸 안 신우는 이걸 함정 마법일 거라고 짐작했다니란 생각에 피식 웃다가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어떻게 이 문자를 읽은 거지?'


자신은 분명 이 문자를 읽을 수 없었다.


혹시?


아까 뒷모습만 보이던 여성이 선물이라고 준 안구 때문인가?


아마도 그럴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신우는 아파트 현관문으로 이어진 통로가 있던 자리로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이럴 수가.


통로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단단한 벽이 서 있었다.


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으로 달려가 손으로 만져봤다.


단단한 벽이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처럼 어느 하나 이상한 구석이 없는 완벽한 벽이었다.


"허."


신우는 어이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는 귀신에라도 홀린 거 같은 기분과 함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을 해봐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단 생각이 들 때쯤 불현듯 자신이 이젠 정말 꼼짝없이 갇혀버렸단 걸 깨달았다.


'출구라고 생각했던 곳은 이제 완전히 막혀버렸고.'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던 그의 시선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저게 남았어."


신우는 마법진이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가 분명할 거라는 확신에 짐을 챙기고 조심히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마법진 위에 완전히 올라서자, 마법진에 새겨진 글자와 문자들이 하얗게 빛나더니 공중에 둥실 떠올라 신우를 감쌌다.


새하얀 빛에 둘러싸인 신우가 눈이 부셔 손으로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빛으로 인해 시리던 눈이 점차 나아지며 신우는 서서히 눈을 떴다.


그가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됐어! 탈출했다."


드디어 탈출했다는 안도감에 기분이 좋아진 신우는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처음 보는 낯선 주변 풍경에 깨달음의 섬이 아님을 느끼고 긴장할 때쯤 갑자기 커다란 굉음과 함께 대지가 요동치듯 흔들렸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흔들리던 대지가 다시 잠잠해지자, 신우는 사태 파악을 위해 소리가 났던 방향으로 달렸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듯 잔뜩 경계하고 달리는 신우의 귀에 멀리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을 헤치며 빠르게 달려 나가다 막다른 절벽이 나와 자리에 멈춰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본 신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대규모의 군대가 거대한 적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저.... 저거 설마 드래곤이야?"


군대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영화나 애니에서 자주 보던 그 강렬하고 신비로운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드래곤을 직접 본 신우는 경외감과 신비로움, 희열, 두려움, 공포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며 그를 전율케 했다.


드래곤을 공격하고 있는 군대는 평소 훈련이 잘되어있는 듯 대열을 갖추며 공격하고 있었는데 강력한 드래곤의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대규모의 군대와 드래곤의 전투 못지않게 신우를 놀라게 만드는 게 하나가 더 있었는데,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그들 머리 위에 떠 있는 체력바였다.


신우는 머리 위에 떠 있는 체력바를 보며 눈을 비비고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실제로 공격을 당하는 쪽은 체력바의 피가 깎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갑작스럽게 보이는 체력바에 신우는 어리둥절하며 오른손을 가려봤다.


오른쪽 눈을 감고 바라보니 머리 위에 떠 있던 체력바가 없어지자 '대체 오른쪽 눈에 무슨 짓을 한 거지?'란 생각이 절로 들면서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체력바를 볼 수 있다는 능력이 생겼다는 건 앞으로 막타 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뜻이다.


단순하고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막타를 치는 사람에게 경험치와 아이템을 몰아주는 이 세계에선 그야말로 사기적인 능력이 아니지 않겠는가.


신우는 새롭게 얻은 능력에 취해 웃으며 다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투에 몰두했다.


필드에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자, 군대의 대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맨 앞줄은 단단한 방패들을 쭉 세우고 그 뒤로 딱 붙어 긴 창을 든 부대가 자리했다.


"진격!"


지휘관으로 보이는 기사가 검을 치켜들고 소리 지르며 앞장서자, 구령에 맞춰 일제히 똑같은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병사들이 드래곤에게로 다가갔다.


척. 척. 척.


동시에 발을 디디며 나아가는 소리와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드래곤은 군대들이 자기 근처로 오는 것이 탐탁치 않은 듯 날아오르려 날개를 폈다.


"날아오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1열 발사."


뒤에 위치한 궁수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맞춰 일제히 화살을 쏘아 올렸다.


드래곤은 날아드는 화살을 막기 위해 펼쳤던 날개를 휘둘렀다.


"2열 발사."


화살이 막히는 모습이 보이자 그대로 마법사들이 마법을 퍼부었다.


수많은 화살과 마법들이 드래곤을 공격하고 있었지만, 그건 그저 그를 조금 귀찮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드래곤을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고 발을 묶기엔 충분했다.


어느새 드래곤의 지척에 도착한 지휘관과 긴 창을 들고 있는 부대가 그대로 공격했다.


드래곤이 공격해 오면 방패를 든 부대가 앞으로 나서 막고 그 후에 다시 창을 든 부대가 앞으로 나와 공격했다.


군대의 공격은 드래곤에게 큰 일격을 가하진 못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 적지만 꾸준하게 그의 피를 깎아 나갔다.


하지만 이를 알 턱이 없는 군인들은 아무리 공격해도 태산처럼 끄떡없는 드래곤의 모습에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불안함이 전염되듯 퍼져나가 모두에게 퍼질 때 드래곤이 자기의 커다란 날개를 퍼덕거려 돌풍을 만들어 아주 잠시 군대의 공격을 멈춰 세웠다.


그 순을 놓치지 않고 드래곤은 그대로 전방을 향해 크게 고함을 질렀다.


찢어질 듯한 흉포한 소리에 힘이 당겼는지 찌릿찌릿한 느낌과 함께 군대는 일순간 몸이 경직되는 걸 느꼈다.


자기를 향한 공격이 완전히 멈추자, 드래곤은 커다란 날개를 이용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제 쉽지 않겠는데. 자 이제 어떻게 하시려나?"


멀리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편하게 자리에 앉아 구경하던 신우가 혼잣말하며 팝콘과 콜라 한잔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하늘 위로 날아오른 드래곤이 불을 뿜으며 군대의 중간을 갈랐다.


드래곤의 불길에 많은 병사의 체력바의 피가 완전히 사라지며 싸늘한 주검이 되 쓰러졌다.


강력한 드래곤의 한방에 병사들은 완전히 사기가 꺾여 우왕좌왕하느라 진열이 망가지는 게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드래곤은 낮게 지면을 날아 불을 뿜어낸 후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지면으로 낙하했다.


"특별한 수가 없다면 힘들겠는데."


신우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불을 뿜어내며 낮게 날고 있는 드래곤을 향해 쇠 그물이 날아가 날개에 엉키며 추락했다.


드래곤이 쓰러지는 방향에 있던 병사들은 그대로 추락하는 드래곤에 눌려 짖이겨 죽었다.


군대는 이미 아군의 피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드래곤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돌격."


맨 앞에서 지휘하며 공격하던 기사가 자기의 검을 쳐들고 외치자,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드래곤에게로 달려들었다.


드래곤 역시 달려드는 수많은 병사들을 향해 달려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사용해 공격했다.


별다른 스킬도 없는 단순한 공격에도 병사들의 갑옷과 신체는 종이처럼 찢겨나갔다.


드래곤 역시 상처를 입어가고 있었지만, 그에게 조그만 상처를 내기 위해선 수없이 많은 병사들의 피가 필요했다.


군대는 병사들의 죽음으로 드래곤의 체력을 느리지만 착실히 깎아나갔다.


지휘관인 기사와 그의 일행들도 전방에 서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군대 내에서도 꽤 높은 수준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화려하고 강력한 스킬을 퍼부으며 눈부신 연계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좀처럼 드래곤이 쉽게 꺽이지 않았다.


그 뒤로 몇 번의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지만, 드래곤이 미세하게 승기를 잡아가는 듯 보였다.


지휘관인 기사와 그의 일행들은 점차 자신들이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신우의 눈에는 누가 먼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의 체력바의 남은 피는 거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자 이제 마지막 기세 싸움이다. 누가 잡아먹힐 거냐?"


신우는 이제는 자리에 편하게 누워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투의 막바지에 다다른 걸 알고 있는 양측은 마지막을 위해 숨을 고르며 서로를 노려보다 달려들기 직전 기합을 내질렀다.


드래곤 역시 날개를 펼치며 고함을 지르려고 할 때 계속되는 전투에 그를 옭아매고 있던 쇠사슬이 풀리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런 젠장."


드래곤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기사와 그의 일행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른 드래곤이 입에 불길을 잔뜩 머금고 낙하하자 병사들이 혼비백산 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드래곤이 다시 불길을 내뱉어 군대를 태우고 하늘로 날아오르자, 기사와 그의 일행들은 이번 레이드도 실패했음을 직감했다.


"으아아아아. 제길, 퇴각하라. 다들 퇴각하라!"


더 이상의 손해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지휘관이 병사들에게 퇴각하라고 명령했다.


"저런 멍청한 놈들."


신우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에 드래곤의 체력바의 피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신우처럼 드래곤의 체력바를 볼 수 없던 군대는 목숨이라도 부지하기 위해 퇴각을 했다.


"이거 어쩔 수 없지, 따뜻하게 데워놨으니 어디 한 입만 먹어볼까?"


신우가 입가에 사악한 웃음을 띠며 마지막 남은 특제 총알을 머스킷에 넣고 장전했다.


드래곤과의 거리가 멀어 그는 집중하며 잠시 숨을 멈췄다.


아주 미세한 떨림조차도 차분히 가라앉힌 신우가 천천히 검지 손가락을 움직여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총알이 대지를 울리며 날아가 드래곤의 이마를 관통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300골드를 얻었습니다.

드래곤의 심장을 얻었습니다.



아득히 넘어서는 존재를 처치해 추가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주십시요.


제한 시간은 60초입니다.


선택 1. 경험치 36,951,002 추가획득.


선택 2. 아이템 : 드래곤의 불길이 깃든 망원 조준경.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24.09.14 2 0 -
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4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8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2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6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20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8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29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6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3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