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한국인이 게임하듯 열받게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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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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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뵈기
작품등록일 :
2024.08.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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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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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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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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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독식은 언제나 옳다.

DUMMY

고블린 왕은 검과 방패를 무기로 사용하는 밸런스가 좋은 기사형이었다.


밸런스형이라 해서 절대 무난하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껏 봐오던 고블린들보다 압도적으로 큰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힘과 체력은 여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했다.


다만 상성이 안 좋았다.


신우는 고블린 왕과 붙어서 싸워줄 생각이 없었다.


-이 비겁한 놈.


바짝 약이 오른 고블린 왕이 신우와의 간격을 줄이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둘 사이에 간격은 쉽게 좁혀질 거리가 아니었다.


"비겁? 그거 우리 세계에선 엄청난 칭찬이야. 칭찬 고맙고."


신우는 고블린 왕과의 거리를 철저하게 유지하며 그를 농락하고 있었다.


자신과 상대의 역량을 정확히 판단해 자신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상대의 약점은 적나라하게 끝까지 후벼파는 것, 이것이 평소 신우가 게임을 하면 즐겨하는 패턴이었다.


그는 원래 세계에서도 게임을 하면 무조건 원거리 딜러만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해 상대를 철저하게 농락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원거리 딜러와 겨룰 때는 실력으로 찍어 누르고 근거리 딜러와 싸울 때는 닿을 듯 말 듯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상대를 말려 죽이는 악마 같은 플레이를 선호했다.


총잡이 클래스를 선택한 그는 버릇처럼 이곳에서도 게임을 하던 자신의 스타일과 동일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아니. 이곳은 목숨이 달린 현실이기에 전보다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 전장에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은 다 이용할 것이다.


신우는 고블린 왕이 공격이 닿을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만한 아슬아슬한 정도의 거리를 벌려 뒤로 빠진 후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고블린 왕은 자신에게 날아드는 총알을 방패로 막아냈다.


그렇지만 강력한 총알의 힘에 살짝 밀려나며 경직에 걸린 듯 충격에 잠시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때면 신우는 재빠르게 다시 뒤로 빠지며 자신의 머스킷을 장전했다.


고블린 왕은 상처 하나 없이 총알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답답함을 떨칠 수 없었다.


육체는 상처 없이 멀쩡했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방패는 총알을 막아내느라 점점 수명을 다해가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로 찌그러지고 망가져 갔다.


이대로면 방패는 얼마 못 가 망가질 게 뻔하니 그전에 승부를 봐야 했다.


상처가 생기더라도 말이다.


고블린 왕은 자신의 육중한 갑옷을 벗어 조금이라도 몸을 가볍게 하기로 결심했다.


"어? 방패 뒤에 숨어서 졸졸 따라만 다니더니 드디어 승부를 보려고 하는 거야?"


멀찍한 거리서 늘어지게 하품하던 신우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신우의 건방진 태도에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만 지금 말을 섞어봐야 자신이 찌질해지는 거 같아 입을 꾹 다물어버린 고블린 왕이었다.


대꾸하는 대신 방패를 잡은 손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고 신우를 노려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언제든 들어와."


신우는 히죽거리며 손짓을 해 상대를 도발했다.


-건방진.


인상을 잔뜩 구긴 고블린 왕이 신우를 향해 빠르게 뛰어나갔다.


신우는 거리를 재다 적당한 거리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뒤로 빠졌다.


신우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을 노려 고블린 왕은 방패를 어깨에 걸치듯 단단하게 고정하고 머리와 몸을 최대한 방패 뒤에 숨겨 차징하듯 빠르게 몸을 신우 쪽으로 날렸다.


금속이 부딪치며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고블린 왕의 방패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다 두 개로 찢어졌다.


곧바로 고블린 왕은 두 개로 쪼개진 방패를 신우를 향해 날렸다.


상대에 무기는 분명히 강력했지만 사용하고 나면 재준비하는 시간이 길다는 걸 눈여겨보았다.


처음부터 고블린 왕은 그 틈을 노릴 생각이었다.


상대는 지금 뒤로 빠져 자신의 무기를 장전하고 자신을 노리려고 할 테지만 장전하는 시간마저 지연시키기 위해 방패를 그에게 던진 것이다.


이제 내 차례다.


-받아라!


허리춤에서 검 한 자루를 더 꺼내 들어 양손에 검을 들고 용맹하게 달려들려던 고블린 왕의 눈에 당혹감이 비췄다.


상대는 분명 자신이 던진 방패를 피해 뒤에서 무기를 재장전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신우는 자신의 머스킷을 버리고 스스로 품 안으로 달려와 고블린 왕의 눈앞에 나타났다.


당혹스러움도 잠시 고블린 왕은 이유야 어찌 됐든 지금 생긴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적이 제 발로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 준 것이다.


지체 없이 고블린 왕은 상대를 향해 크게 검을 위에서 아래로 그었다.


신우는 달려들다 콧방귀를 끼더니 내리치는 검을 향해 자기 오른손에 들린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겨 갈겼다.


깡.


고블린 왕의 검이 내리치다 말고 커다란 힘에 반발해 거꾸로 위로 들렸다.


당황스러웠다. 절호의 찬스에 적을 베어버리려고 내리치던 검이 생전 처음 보는 저 조그마한 무기에 밀렸다.


너무 당황해 생각이 멈춰버린 고블린 왕은 가까이 다가오는 신우가 보이자, 왼손에 들린 검을 강하게 움켜쥐고 적을 향해 세로로 길게 그었다.


생각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 아닌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신우는 그대로 고블린 왕의 품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자신의 오른쪽에서 세로로 길게 들어오는 검을 왼손에 들린 리볼버 방아쇠를 당겨 가볍게 저지했다.


깡.


총알이 고블린 왕의 검에 강하게 부딪히며 금속 파열음을 내더니 고블린 왕의 왼손마저 뒤로 무르게 만들었다.


이제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고블린 왕의 앞에 도착한 신우는 리볼버의 남은 10발을 고블린 왕의 몸에 난사했다.


머리, 어깨, 목, 무릎, 겨드랑이, 복부, 허벅지.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총알을 박기 위해 현란한 스탭을 밟으며 빠르게 한방 한방 박아줬다.


신우는 권총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머릿속으로 어떻게 사용해 싸울지 계속 그려왔다.


서부영화에서처럼 멀찍이 떨어져 한방 한방 쏘는 게 아닌 영화나 게임에서처럼 화려하게 움직이며 마치 격투기를 하는 거처럼 사용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이 움직여 완전히 자신에게 취해버렸다. 다만 리볼버 특성상 총알에 개수가 적은 게 너무 아쉬웠다. 자기의 모습에 취해버린 신우는 연기도 나지 않는데 리볼버의 총구에 입을

대고 후 불며 멋진 척을 했다. 꼴불견이었다.


자뻑에 빠져들고 있는 신우와 반대로 고블린 왕은 극심한 통증에 정신이 멀 거 같았다.


상대는 자신의 역량을 훨씬 뛰어넘는 강자였다. 붙어서 싸워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면서 일부러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게 분했다.


"선물이야."


총알을 다 사용한 신우는 발바닥으로 간신히 서 있는 고블린 왕을 강하게 밀어내며 그 반발력을 이용해 자신은 뒤로 빠지더니 쓰러지고 있는 적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을 던졌다.


수류탄이었다.


콰앙.


일대가 크게 폭발하며 흙먼지가 날렸다.


신우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신우는 긴장감을 풀지 않고 리볼버의 총알을 갈아 끼우고 있었다.


'역시 이렇게 쉽게 끝날 리 없지.'


서서히 흙먼지가 가라앉자, 그 안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잔뜩 화가 나 인상을 크게 찌푸린 고블린 왕이 서 있는 게 보였다.


고블린 왕은 고통과 분노에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흥분해 있었지만 이내 크게 심호흡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다.


후욱-.


고블린 왕의 무덤 주위에서 타오르던 검은 불꽃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뭐야 설마 저거 다 꺼지면 부활하거나 더 강해지거나 그러는 거 아냐?"


신우는 코트 안에서 수류탄을 꺼내 고블린 왕이 서 있는 자리에 던졌다.


그리고 그대로 총을 난사하고 다시 수류탄을 던졌다.


"이 비겁한..."


고블린 왕의 말에도 대꾸하지 않고 신우는 계속해서 수류탄과 총알을 날렸다.


계속되는 큰 공격에 일대가 완전히 흙먼지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자, 신우도 멈추고 고블린 왕이 쓰러진 자리를 주시했다.


흙먼지가 완전히 가라앉자 이미 숨을 거둔 듯 꿈쩍도 하지 않는 고블린 왕이 보였다.


뒤이어 하나둘 무덤 주위에서 타오르던 검은 불꽃이 완전히 다 꺼졌다.


신우는 긴장을 풀지 않고 경계하면서 고블린 왕을 주시했다.


그 순간 갑자기 고블린 왕이 쓰러져 있는 바닥에서 커다란 불길이 솟아오르더니 그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방금까지 하나둘 꺼지던 검은 불꽃이었다.


"이럴 줄 알았어. 이거 페이즈 2 아냐?"


신우는 그러면 그렇지 보스가 이리 쉽게 끝날 리 없을 것이란 생각하며 불꽃 쪽을 주시했다.


갑자기 뭔가 날아들 수도 있으니,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맹렬하게 타올랐던 검은 불꽃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고블린 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신우는 더욱 경계하며 주변을 탐색했다.


그 어디에서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주변은 너무나 고요했다.


"끝난 건가?"


신우는 놀라며 금기어를 내뱉었다며 자신의 입을 막고 주변을 살폈다.


미어캣처럼 바싹 긴장하며 한참 주변을 경계해 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신우는 고블린 왕이 쓰러졌던 자리로 조심히 발걸음을 뗐다.


반짝.


온통 새까맣게 그을린 자국 위로 반짝이는 게 보여 신우는 그걸 집어 들었다.


"뭐야 이거?"


반짝이는 건 반지였다.




왕의 반지.

반지.

왕의 위엄이 깃들어 있는 반지.

마법 방어력 12 힘 +1 민첩 + 1



그가 집어 든 건 사자 얼굴의 형상을 한 반지였다.


"좋은 건가?"


신우는 이 아이템이 그저 그런 건지 좋은 건지 판단이 안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세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일단은 줍고 보자. 그런데 고블린 왕은 진짜..."


죽은 건가는 속으로 생각한 신우였다. 클리셰인 그 말이 도화선이 되어 고블린 왕이 부활이라도 할 거 같아 말끝을 흐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번엔 왜 이렇게 늦게 메시지가 울린 거야. 지친다 정말, 이제 돌아가 쉬자."


신우는 자신의 짐을 챙기고 커다란 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 방에 들어올 때 썼던 좁은 통로는 완전히 막혀버려 나갈 수가 없기에 방 안에 있는 커다란 문 앞으로 향했다.


물론 열리지 않던 문이기 했지만,보스를 쓰러트렸으니 당연히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제 나가볼까?"


커다란 문을 한 손으로 밀던 신우는 당황했다.


"무... 문이 무거워서 그런 건가?"


신우는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으로 힘껏 밀었다.


으... 으... 읔... 으아아아.


온 힘을 다해 문을 열려고 애를 썼다.


삑. 삑. 삑.


별안간 커다란 경고음과 함께 방안은 빨갛게 점등되며 빨간 불과 커다란 경고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뭐야?"


신우는 갑작스러운 경고음에 깜짝 놀라며 뒤로 빠졌다.


그가 문에서 손을 떼자,경고음도 바로 꺼졌다.


신우는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주변을 살폈지만, 이상한 점은 없었다.


서서히 안정되자 소리와 빨간빛이 어디서 나타난 건지 찾아봤지만,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분명 빨간빛은 바로 눈앞에서 그리고 경고음은 귀 옆에서 생생하게 들려왔었다.


그러나 방안 어디를 둘러봐도 빛이 나오게 할 전구 같은 거나 소리를 전달해 줄 스피커처럼 생긴 건 하나도 없었다.


신우는 다시 문을 열어보려고 살짝 밀어봤다.


역시나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경고음과 빨간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혹시 헛것을 본 건 아닌지 다시 한번 힘을 줘 세게 밀어봤다.


삐-.


소리가 울릴 거 같아지자 바로 화들짝 놀라며 바로 문에서 손을 뗐다.


"여기로는 못 나갈 거 같은데. 게임 안에서 시스템이 경고하듯...."


어딘가 이상한 점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곳에 갇혀버렸다는 걱정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신우는 폭발에 의해 무너져 막혀버린 좁은 통로를 바라봤다.


"괜히 막았나?"


고블린 왕을 이렇게 여유 있게 잡을 수 있는지 알았다면 굳이 안 막아도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상대를 실력을 알 수 없었던 그땐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자신을 독려했다.


지나간 일은 고민하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고 이제 이곳을 어떻게 나가야 할지만 고민했다.


"음. 이럴 땐 보통 비밀통로가 있던데..."


신우는 그동안 자신이 봐온 애니와 웹툰, 소설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해 봤다.


그리곤 천천히 방안을 둘러봤다.


"그래 이럴 땐 무덤을 살펴야지."


신우는 방안에서 가장 눈에 띄며 누가 봐도 제일 수상한 무덤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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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좀비물 아닙니다. 24.09.13 3 0 10쪽
19 엮이면 골치 아픈데. 24.09.12 6 0 12쪽
18 다음은 어디로 깽판 치러 갈까? 24.09.11 7 0 12쪽
17 너넨 오늘 좀 맞아야겠다. 24.09.10 8 0 13쪽
16 슬픔은 분노와 함께 24.09.09 9 0 12쪽
15 암행어사 출두요 24.09.08 10 0 10쪽
14 던전이 뭐 놀이공원이야? 24.09.07 11 0 12쪽
13 너 자꾸 선 넘는다. 24.09.06 15 0 12쪽
12 초보자 털어먹는 해적 위에 사기캐 있다. 24.09.05 17 0 11쪽
11 될놈될 24.09.04 19 0 14쪽
10 이 맛에 막타치지. 24.09.03 19 0 12쪽
9 탈출 그리고 기연 24.09.02 20 0 12쪽
» 독식은 언제나 옳다. 24.09.01 23 0 14쪽
7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2 24.08.31 24 0 12쪽
6 던전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 1 24.08.30 24 1 12쪽
5 깨달음의 섬 던전 24.08.29 29 1 12쪽
4 물건 흥정은 꽉튜브처럼. 24.08.28 36 1 14쪽
3 한국인의 레벨업이란 이런 것이다. 24.08.27 39 2 12쪽
2 히든 클래스를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4.08.26 43 2 11쪽
1 나처럼 하면 전생할 수 있어. 24.08.26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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