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EX급 코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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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힐러
작품등록일 :
2024.08.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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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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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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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8. 호랑이도 담배피던 시절이 있었다.

DUMMY

파바바바박!


징글 징글한 좀비들이 떼로 달려든다.


" 캬하아아악! "


" 캬르르르륵! "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놈들을 보고있자면 저 끔찍한 괴성이 꼭 팬이에요! 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 아오! 팬 사인회 아니에요! "


40발 확장 탄창 마저도 순식간에 갈려 나가는 물량 공세.


그럼에도 이렇게 안정적으로 농성 할 수 있는건 전부 맵핑 덕분이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오니 층수가 바뀌며 맵핑이 시작됐다.


미니맵에 표시되는 지하 1층의 구조와 수백개의 붉은색 점들.


그 점들 하나 하나가 모두 괴물을 뜻하는 것이었다.


실외에선 표시되지 않던 정보.


" 던전 형식의 장소에서만 표시되는건가? "


어쨌든 놈들을 일일이 상대했다간 내가 먼저 지쳐 떨어질 판국이었다.


되도록이면 한번에 처리할 방법을 떠올려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상자 쌓기였다.


상점에서 구입한 빈 나무 상자를 구석에 쌓고 사다리를 설치해 그 위로 올라갔다.


사다리를 걷어차 올라올 방법을 없애니 그 소리에 좀비들이 득달같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높게 쌓인 상자 밑에서 아가리를 쩌억 벌린채 발버둥 치는 녀석들.


정밀하게 조준할 필요도 없다.


대충 총을 갈기면 픽픽 쓸어질 정도로 좀비는 넘쳐났으니까.


파바바바박!


아무리 신체 능력이 세배 가량 상승했다 하더라도 놈들의 육신은 인간의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죽는 족족 코인으로 뒤바뀌니 쌓고 올라올 시체도 없는 상황.


그야말로 몰이사냥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는 중이다.


발치에 버려진 빈 탄창만 벌써 스무개가 넘어가고 있다.


탄창을 갈아 끼우며 모여든 팬들을 스윽 훑었다.


" 꽤 줄었는데? "


이번 탄창을 비우면 마체테를 들고 밑으로 내려가야겠다.


코인 세배 이벤트를 놓치기엔 너무 아까웠으니까.




* * *



" 세번 베기! "


파바박!


옹졸한 원거리 공격을 중단하고 상자 더미에서 내려온지 10분째.


눈앞에 있는 좀비의 머리에 마체테가 박히자 주변에 있던 두마리에게 데미지가 전이됐다.


위치는 제각각이었지만, 놈들을 죽이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위력이었다.


▶ 코인 150개를 획득했습니다.


▶ 코인 50개를 획득했습니다.


▶ 코인 50개를 획득했습니다.


" 후.... 드디어 끝났네. "


더이상 붉은점이 남아있지 않은 미니맵.


이번 전투로 인해 수급된 코인이 자그마치 2만개에 가까웠다.


" 거의 400마리 정도였다는 소리네. "


이놈의 인기란 참.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고 부서진 상자들의 몰골에 순간 식겁했다.


" 좀만 더 늦었으면 부서질뻔 했네. "


넝마가된 상자들을 수거해 상점에 되팔았다.


▶ 파손 정도가 심해 원가의 30%를 돌려 받습니다.


" 총알 값이랑 상자 값 빼면 대충 1만 5천 코인 언저리인가. "


총 수익 2만에 순수익 1만 5천 정도로 끝났으면 상당히 잘한 장사라고 할 수 있다.


" 좀비라서 이정도지 플라워나 데드 하운드였으면 정말 끔찍했겠네. "


좀비들은 기본적으로 지능이 낮고 둔하다.


물론 신체 능력 세배 상승은 위협적이지만 놈들은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길게 뻗은 혓바닥으로 공격하는 플라워라던가 사족보행에 입체기동까지 해대는 데드 하운드는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답답했던 야간 투시경을 올리고 손전등을 켰다.


좀비들도 전부 죽었으니 미니맵에 표시된 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볼 생각이다.


" 총 다섯갠가.... 별로 크지도 않은것 같은데 그 많은 좀비들이 어떻게 있었는지. "


대충 계산하면 방 한개당 80마리의 좀비들이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 공간은 매우 협소했는데 이정도면 누가 구겨 넣지 않는 이상 그들이 스스로 갇혀있을리는 없어 보였다.


" 그나저나 여긴 진짜 뭐하는 곳이야? "


유적이라고 표기된 퀘스트.


내가 생각한 유적과는 전혀 딴판인 모습이다.


화려한 건축 양식이라던가 듣도 보도 못한 아름다운 조각품들이라던가 특이한 고대 문명의 유산이라던가.


그런건 전혀 없는 투박한 시멘트 덩어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공간.


유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필요 이상으로 삭막하다.


마치 감옥인것 처럼.


" 진짜 별거 없네.... "


좀비들의 끔찍한 악취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방.


정말 말 그대로 방의 형태만 띄고 있을뿐 그 어떠한 가구도 편의 시설도 심지어 뭘 먹은 흔적도 없다.


그저 갈가리 찢겨나간 철문 조각들이 입구 근처에 흩뿌려져 있을 뿐이었다.


이쯤에서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변해간다.


" 이거 진짜 감옥 아니야? "


감옥이라 할지라도 죄수들이 용변을 볼 변기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이곳이 정말 감옥이라면 인간을 가두기 위한 공간은 아닐 것이다.


" 시발. 좀비 감옥이라니. 끔찍하네. "


총알을 비처럼 뿌리고 아무짝에 쓸모 없는 상자까지 구입했다.


그렇게 코인을 소모한 결과 얻은거라곤 겨우 쇳조각들 뿐.


물론 좀비들을 죽이며 코인을 벌긴 했지만 교환비가 실외에서 앵벌이 했을 때 보다 좋지 않다.


마체테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으니까.


" 이걸로 끝이면 안되는데.... "


아직 히든 조건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했다.


미니맵에 표시된 지하 1층의 구조는 방 다섯개가 전부고 주변을 둘러 봐도 내려온 계단만 있을 뿐 다음 장소로 이동 할 만한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 퀘스트 : 유적 탐색.


☞ 유적을 탐색하고 비밀을 파헤치세요.


표기된 정보도 전혀 변하지 않은 시스템 메시지.


아직 퀘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는건....


" 어떻게든 찾아내라 이거네. "


어쩌면 다음 장소로 가는 방법을 찾는게 히든 조건일지도 모른다.


야간 투시경을 다시 쓰고 내려왔던 계단으로 돌아와 다시금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왼쪽, 오른쪽을 살피는것도 모자라 천장까지 살폈다.


뭔가 의심스러운 구조물이 보이면 곧바로 사다리를 이용해 천장을 손바닥으로 쓸기까지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솔직히 혀만 쓰지 않았지 온갖 장소를 꼼꼼하게 핥았다.


결국 계단 반대편에 있는 막다른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 앉았다.


▶ 임시 정화 구역 유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남은 시간 : 40분.


" 이건 또 뭔소리야? "


여기가 정화 구역이었다고?


생각해보니 이곳으로 들어온 뒤론 코목살 효과가 중단 됐다.


오염 구역에 있으면 분당 한개 꼴로 소모되던 코인.


" 정화 구역에 좀비가 왜 있는거지? "


또다시 가설이 흔들린다.


지금 생각 할 수 있는건 두가지 정도.


임시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괴물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거나....


" 누군가 일부러 괴물을 이곳에 배치했거나. "


개인적으론 전자가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 그러고보니.... 튜토리얼 퀘스트때도 임시 정화구역이었는데... "


임시 정화구역인 폐병원에도 좀비들이 있었다.


" 설마.... "


아찔한 상상이 다시 한번 나를 덮쳐온다.


정말 누군가가 일부러 괴물들을 배치했다면 그 누군가는 대체 누구인가?


애당초 그런 일이 가능한가?


지난 5개월은 코인을 버느라 다른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받아들이고 인정만 했을 뿐 의심이란걸 별로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무언가가 얽혀있는 느낌이야. "


지금 당장은 이 느낌을 무어라 설명 할 수 조차 없다.


" 아무래도 좀 더 경계할 필요가 있어. "


그저 되는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언젠가 큰 위기에 봉착 할 수도 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커다란 사건을 마주한다면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할게 뻔하다.


이번 퀘스트를 마무리 지으면 일단 거처로 돌아가 제대로 생각을 해봐야겠다.


▶ 임시 정화 구역 유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남은 시간 : 25분.


" 미치겠네. "


잡념에 빠져있다 보니 그새 15분이나 지났다.


유지 시간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안엔 다음 장소로 향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 이판사판이다. "


쥐구멍 하나 없는 시멘트벽들.


비밀의 문을 열 버튼 조차 보이지 않는다.


열려라 참깨도 몇번이나 외쳤지만 소용 없었다.


남은건.


" 대화 뿐이네. "


반자동 샷건에 탄약을 가득 채우고 몇걸음 물러섰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 그만이다.


" 누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고! "


타앙!


기대고있던 벽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탄을 퍼부었다.


타앙! 타앙!


시멘트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점점 걸레짝이 되어가는 벽.


한곳만 집중적으로 패니 점점 구멍이 깊어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


티잉!


총구에서 튀어나간 쇠구슬들이 벽에 부딪혀 사방으로 반사됐다.


" 오매 시발! "


순간 쫄아서 몸을 잔뜩 웅크렸다.


다행히 스쳐갔을 뿐 몸에 박히진 않았다.


웅크렸던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 구멍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차디찬 감촉.


" 이건.... "


철문이다.


그와 동시에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복도로 울려 퍼졌다.


" 너 뭐야. "


▶ 퀘스트 : 유적 탐색.


☞ 유적을 탐색하고 비밀을 파헤치세요.




* * *




4층짜리 복도형 빌라.


외관은 무너지기 직전인 모습이었지만, 형체를 유지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멀쩡하다고 할 수 있다.


계단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


그들은 하나 같이 방독면을 쓴채 조잡한 무기들을 쥐고 있었다.


석궁이나 활 같은 원거리 무기들이 주를 이루었고 선두에 선 사람들은 나무에 철판을 덧댄 조잡한 방패를 들고 있었다.


재밌는건 그들의 등에 전부 낡은 곡괭이가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방패조 뒤에 선 남자가 조악한 창을 앞으로 내밀고 침음을 흘렸다.


" 젠장....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 "


" 닥치고 앞으로 가기나 해. 오늘 허탕치면 진짜 다 굶어 죽는다고. "


" 나도 알아 임마! 한대장은? 잘계시지? "


" 당연하지. 한대장님이 너처럼 좆밥인줄 알아? "


"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서 벌써 다섯이나 죽었잖아. 한대장님은 꼭 지켜야 한다고. "


" 알아서들 지키고 있으니 넌 길이나 뚫어. "


" 시발... "


두 남자의 대화는 이걸로 끝이 났다.


창을든 남자가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고 뒤따르는 사람들도 전방으로 석궁을 겨냥한채 천천히 움직였다.


좁은 계단에 2열 종대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총 16명.


처음엔 21명으로 시작했지만, 이곳까지 오는 과정에서 벌써 다섯명이 죽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별다른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이 죽는거야 흔하디 흔한 세상이 돼버렸으니까.


하지만 단 한명만은 커다란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다.


탐색대의 대장을 맡은 여인.


그녀는 모두의 죽음에 대해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대열 중간쯤에 위치한 여인이 낮게 중얼거렸다.


" 살릴수 있는거였는데.... "


망할 오염석이 뭐라고.


그녀는 살릴 수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자신의 나약함이 원망스러웠다.


한창 죄책감에 매몰되어 가고 있을 무렵.


복도 반대편 끝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 캬하아아악!!! "


" 키리릭! 키릭! "


서로 뒤엉켜 구르다시피 계단을 내려오는 좀비들.


위치가 좋지 않다.


탐색대는 아직 계단에 머물러있고, 놈들의 선두는 이미 복도를 질주하고 있다.


자칫하면 무게에 짓눌려 도미노 처럼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


어떻게든 모두가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한대장은 노련하게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 방패조 전방으로! "


그녀의 목소리에 허접한 나무 방패를 든 인원들이 재빠르게 대열을 빠져 나가 계단을 미친듯이 올랐다.


" 우리도 빨리 가자! "


창을든 인원들도 뒤따라 계단을 올랐다.


아슬 아슬한 타이밍에 만들어진 저지선.


마지막 사람이 계단을 전부 올라온 순간.


미친듯이 돌진해온 좀비들이 방패에 우르르 부딪쳤다.


쾅! 콰광! 쾅!


" 으아아아!!!! 버텨!!!! "


안간힘을 다해 좀비들의 육탄 공세를 버티는 방패조들.


그들 뒤에선 창을 든 이들이 쉴틈 없이 전방을 향해 무기를 찔러 넣었다.


" 한대장!!! 노란 눈깔! 노란 눈깔이야! "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휘를 하던 여인이 고개를 팍 돌렸다.


저 복도 끝에서 이쪽을 노려보는 노란색 눈동자.


아마 저녀석이 이 좀비들을 조종하고 있으리라.


" 모두 버텨요!!! "


그녀의 말에 석궁을 든 인원들이 옆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여인.


이윽고 여인이 뜀박질을 시작하더니 앞 사람에게 부딪히기 직전.


푸른색 빛무리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다.


단 1초.


그 짧은 순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여성.


푸른색 빛무리와 함께 나타난 그녀의 눈앞엔 노란 눈깔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여인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


한대장은 등허리에 X자 형태로 수납해둔 단검 두자루를 순식간에 뽑아 역수로 쥐었다.


그리고 그것을 높이 들어 올리며 매섭게 울부 짖었다.


" 뒤져어어어어!!!!! "


푸각!


놈의 양쪽 눈을 정확히 관통하는 단도.


한대장의 방독면 위로 진득한 핏물이 달라 붙었다.


" 끼에에에에엑!!! "


고통에찬 신음을 내며 쓰러져가는 노란 눈깔.


놈의 복부를 발로 밀어내며 단도를 뽑아낸 여인은 곧바로 뒤돌아 좀비 무리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좀비들을 향한 적개심.


그리고 그 무엇보다 뜨겁게 타오르는 복수심.


지하도시 그레이브의 제 2탐색대 대장 한서우.


그녀는 단 두자루의 단도만으로 좀비들을 갈기 갈기 찢어 발겼다.




* * *




마침내 철문을 지나 다음 지역에 도착한 김주혁.


그가 발견한 첫번째 장면은 자욱한 담배 연기였다.


" 이야~ 아주 골초가 따로 없네. "


땅바닥 위로 아무렇게나 던져진 꽁초들이 발에 치이다 못해 무더기처럼 쌓여있다.


어둑 어둑한 실내.


손전등을 키려던 찰나.


저어기 앞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천천히 걸어온다.


타박. 타박.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주혁은 손전등을 쥔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 시, 시발 뭐야.... 몸이 안움직여. '


털이란 털은 전부 곤두서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거대한 압박감.


이건 마치....


죽음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꿀꺽.


겨우 마른 침을 삼키니 눈 앞에서 새빨간 불빛이 번쩍했다.


칙. 칙.


그 짧은 순간.


똑똑히 보았다.


온 몸을 털로 뒤덮고 있는 생명체를.


주황빛 털 사이로 줄무늬 처럼 자라난 검은색 털들.


여느 맹수와 비슷한 노란색 눈깔.


설마.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는 주혁에게 앳된 소녀의 목소리가 다가왔다.


" 아, 미안. 불을 안켰네. "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밝은 조명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갑작스러운 빛줄기에 순간 감아버린 눈.


그리고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린 순간.


주혁은 그대로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풀썩.


" 너, 너.... 너너너.... "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상대방의 정체.


주혁은 바짝 마른 입술을 침으로 적시고 나서야 겨우 말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시, 시발 너 호랑이야? "


입에 두꺼운 담배를 문채 씨익 웃기 시작하는 커다란 호랑이.


이 무시무시한 짐승은 어울리지도 않는 앳된 소녀의 목소리를 내며 주혁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었다.


" 왜, 담배 피는 호랑이. 처음보니?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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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횡단보도를 건널 땐 손을 들자. 24.09.14 21 0 15쪽
18 18. 재건의 별. 24.09.13 22 1 15쪽
17 17.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完) 24.09.12 29 1 15쪽
16 16.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7) 24.09.11 28 1 15쪽
15 15.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6) 24.09.10 30 1 15쪽
14 14.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5) +1 24.09.09 33 1 14쪽
13 13.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4) 24.09.08 3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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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사랑. 그 위대함에 대하여. (1) 24.09.05 45 1 16쪽
9 9. 지켜보고있다. 24.09.04 43 1 14쪽
» 8. 호랑이도 담배피던 시절이 있었다. 24.09.03 44 1 15쪽
7 7. 대화의 정석. 24.09.02 56 1 14쪽
6 6. 대화 수단. 24.09.01 73 1 14쪽
5 5. 사과는 빠르게. 찬양은 정성껏. 24.08.31 80 3 13쪽
4 4. 화성은 생각보다 멀다. 24.08.30 122 2 13쪽
3 3. 우당탕탕 아포칼립스. 24.08.29 145 3 14쪽
2 2. 날 쏘고 가라. 24.08.28 15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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