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7.01.23 00:46
최근연재일 :
2017.03.27 20:4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108
추천수 :
18
글자수 :
238,752

작성
17.02.14 16:02
조회
86
추천
0
글자
10쪽

RW 4. 대비 - 1

DUMMY

느와르가 마물의 숲에서 용의 습격을 받은 지 1달 가까이 흘렀다.

아마 느와르는 지금 그 리헨이라는 아이와 바라트 제국으로 향하고 있겠지.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느와르의 힘을 숨기고, 나름대로 랜덤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마법의 종착지를 알 수 없게 했다고는 하지만, 용의 수색 능력은 겨우 그런 것에 힘들어할 수준이 아니다.

비록 내가 그동안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랜덤 텔레포트의 종착점이 마물의 숲 동쪽으로 정해지도록 수를 써놓았고, 느와르의 마력이나 느와르에게 있는 나의 마기가 잘 탐색되지 않도록 매개물들을 설치했다지만, 용이라면 그 정도는 1년 안에 모두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중요한 것은 11달 안에 있을 또 다른 전투에서 느와르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용이라는 존재로부터 느와르를 나 혼자 지키라고 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

그렇기에 그 후로 계속하여 높은 수준의 언데드들을 만들고자 했지만, 만들어두었던 고위 언데드들을 전부 느와르에게 붙여두자 나에게 남은 고위 언데드들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후우······."


한숨만 나온다.

이렇게 인력난이 생길 줄이야.


내 마기는 충분하지만, 고위 언데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시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거기다가, 신성제국의 사제들이 정화시킨 시체의 경우에는 건드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선천적으로 기본 신체 여건이 좋은 마물들이나 이종족을 잡으러 가기에는······.


아, 그런가.

생각해보니 그런 방법이 있었다.


비록 마기의 원 주인인 악마들에게는 소용이 없고, 나투아의 경우에는 상극의 힘을 갖고 있어 시체 주제에 엄청난 저항을 하겠지만, 샤펜이나 헤르츠, 베기어 정도라면 어느 정도 차이는 있어도, 간단하게 언데드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인간과 비교할 정도로 쉬운 건 아니지만.


"하지만 이종족들은······."


이종족들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대륙의 남쪽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대륙의 북쪽이나 중앙에 사는데, 버섯처럼 생겼으면서도 위아래로 긴 이 라세 대륙은, 비교적 간단하게 종족 세력도를 나타낼 수 있다.


최북단에는 사시사철 추운 날씨를 보이는, 절대영도의 지역이 있으며, 그곳에는 베기어가 살아간다.

최남단에는 온갖 특성들이 섞인 인간이 모여 살아가며, 그들이 모여 사는 땅의 크기는, 대륙의 크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최동단에는 나투아가 울창한 숲지대와 산맥들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다.

최서단에는 나투아와 대립하는 악마들이 화산지대에서 웅크린 채, 힘을 모으며 살아간다.

악마들이 사는 화산지대 앞쪽에는 무수한 몬스터들이 악마들에 의해 타락하여 모여 있으며, 전 대륙에 퍼진 채 살아간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 앞쪽에는, 헤르츠와 샤펜이 모여 살아가며, 헤르츠가 인간들이 모여사는 곳의 입구인 신성제국과 땅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서 큰 문제를 알 수 있다.

이종족들이 살아가는 땅으로 가기 위해서는, 신성제국을 통과해야 한다.

물론 바다로 간다면 못 갈 것도 없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꽤나 힘든 일.


"······싫지만 와이번으로 신성제국을 통과해야겠군."


스켈레톤 와이번의 탑승감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타는 것은 사양이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신성제국의 공격과 탐색 범위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아마 와이번이 최대한 높이 날아야 하지 않을까.


저절로 추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아무래도, 몸을 따뜻하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다.


"그건 흑마법사들한테 부탁해서 아티펙트를 하나 받아내면 되겠고······, 문제는 어떤 이종족들을 우선적으로 만드냐는 건가."


이종족들의 땅은 거대하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11달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무수한 숫자의 이종족들을 언데드로 만들 수는 없다.

거기다가, 이종족들의 시체를 언데드로 만들었다가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분명히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종족들의 가치관을 생각하자면, 아마 당장 인류 말살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니까.


"······일단 정체를 숨기는 것도 구해놔야겠군."


잠시 혼잣말을 중얼거린 후, 최대한 많은 언데드들을 만들기 위해 당장 일어나 주변의 흑마법사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일은 쉽게 풀리지 않는 듯, 저택 주변에 사는 흑마법사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젠장, 도대체 뭘 하기에 다 자리를 비운 거야."


저택 주변에 흑마법사들이 없다면 다른 흑마법사들을 찾아봐야 한다.

주변에 살지 않으면서 나와 접점이 있는 흑마법사라면······.


"아, 수도까지 가야 하나. 싫은데."


수도에 살고 있는, 아니 일하고 있는 근래 최고의 흑마법사 중 한 명인 힐프가 몇 안 되는 접점을 가진 흑마법사들 중 하나이다.

사실, 내가 새벽까마귀의 왕인 것 치고는 조촐한 인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높은 실력을 가진 흑마법사들과 접점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재의 밤까마귀의 왕과 저녁까마귀의 왕과 접점이 있고, 필요에 따라 연락이 오고 가기도 하니까.


"하암, 어쩔 수 없지. 적당히 선물 같은 거라도 하나 사서 가야겠군."


적당히 예의를 맞춰주자는 생각을 하며, 저택을 나섰다.

그러자 드러나는 거대한 공터.


기억하기로는 느와르가 가끔씩 저택을 나올 때마다 사용했던 곳이다.

흑마법 실력 증진을 위해서였던가.

물론 딱히 큰 효과는 없었을 것 같고, 실제로 나온 적도 얼마 없었기에 거의 방치되다싶이 한 공터다.


하지만 이 공터를 아무런 의도 없이 만든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둔 거니까.


"[사자소생]"


- [사자소생]을 사용합니까?


그래.


- 소환할 언데드들을 고르십시오.


스켈레톤 와이번 하나.


- 소환할 지점을 말씀해주십시오.


내 앞, 공터의 중앙.


- 언데드에게 명령을 내리시겠습니까?


날 태우고 숲을 가로질러 날아가라.


- 명령이 입력되었습니다.


시스템의 음성이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끊어진 후, 내 앞에 시커먼 기운을 흩뿌리며 스켈레톤 와이번에 땅속에서 기어나왔다.

고위 언데드들 수준의 기운은 아니지만, 충분히 밀도 높고 많은 양의 기운을 가진 스켈레톤 와이번은, 겨우 그딴 일을 위해서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는 듯이 완전히 땅속에서 나오자마자 괴성을 질러댔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만 그런 것이고 실은 그냥 내가 멋이나 내라고 언데드들에게 기본적으로 주입해둔 것이다.


사실, 검은색 기운을 흩뿌리는 언데드가, 땅속에서 기어나오며 괴성을 지르지 않는다면, 별로 멋이 나지 않는다.

그냥 소름끼치고 혐오스럽다고나 할까.

그러니 그런 식으로 박력이라도 있어야 남들이 보기에 '우와, 무서운 언데드다.' 라고 생각되지 않겠는가.


잠시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챙겨야 하는 것들은 인벤토리에 넣어둔 채 와이번의 뼈로 된 손에 올라갔다.

그러자 마치 승강기라도 되는 양 올라가는 와이번의 손.

약간의 상승 후에야 멈추었고, 나는 쉽게 등에 올라탈 수 있었다.


"자, 가자."


숲이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네크로맨서의 체력으로는 그 먼 거리를 걷기 힘들다.

물론 못 걸을 것도 없기는 하지만, 몹시 고생을 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결국 와이번을 소환해 숲의 끝 부분까지 날아간 나는, 적당한 곳에서 내려 와이번을 역소환했다.


이번에는 아무런 이펙트 없이 사라지는 와이번.

늘 그래왔듯이 소환될 때와는 달리 왜 땅속에 스며들 듯이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잠시 고민하던 나는, 내 정면으로 보이는 도시를 잠시 쳐다보았다.

핀스터니스 제국의 수도이자, 가장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

그리고 그런 수도의, 최고의 학교.


"저기를 굳이 가야 하나······."


하지만 힐프를 만나려면 학교 내부까지 들어가야 하니, 어쩔 수 없나.

한숨이 나온다.


"일단은, 적당히 학생들 하교 시간이 되면 들어갈까."


건물이 학교인 만큼, 안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최고의 학교라고는 하지만, 단지 시설과 선생들이 더 좋은 것이고, 학생들은 거의 그게 그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들이 이사를 하지 않는 건 또 아니다.

자식들을 잘 키우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똑같을 테니까.


내가 알기로 이곳의 학교는 하교 시간이 대략 3시 정도.

그렇다면 지금은······ 2시니, 대충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학교의 오른쪽에 존재하는 광장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긴 후, 앉을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분수 주위와 광장 끝, 테두리 부분에 있는 벤치들.

나름 분수 주위를 둘러싼 벤치가 좀 더 운치가 있어 보였기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분수 앞의 벤치로 가 벤치 위의 먼지를 살짝 털어낸 후, 그 위에 앉았다.


이곳에서는 무얼 하려나.

가만히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광장에서 흔히들 하는 일을 할 뿐이었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일종의 통로, 운동하기 위한 곳, 아이들이 함께 뛰어노는 곳.

이렇게 쓰이는 광장에서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며 시계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1시간.

1시간이 지나갔고, 그제야 학생들이 슬슬 하교하기 시작할 학교로 향할 수 있었다.


"흐음, 학생들이 이제 가는군."


교문 앞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는 것이 보였다.

워낙에 많은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보니, 흐름을 역행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교문 안 넓히나······."


힐프를 보면 그 말이나 해야겠다는 생각과 약간의 기다림 끝에, 학생들이 뜸해졌고, 순식간에 학교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디보자, 힐프가······ 어느 쪽에 있더라."


힐프가 어떤 곳에 있을지는 알겠다.

힐프의 학교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일할 때 지내는 공간이 따로 있으니까.

그런데, 그곳이 어디더라.


"좀 헤매야 하나······."


아무래도 전관부터 전부 찾아봐야겠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녀의 부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작가 후기 및 Q&A 받습니다. 17.03.27 54 0 3쪽
54 에필로그 RW 17.03.12 52 0 3쪽
53 에필로그 FW 17.03.08 72 0 7쪽
52 FW 7. 담판 - 3 17.03.07 92 0 10쪽
51 FW 7. 담판 - 2 17.03.06 57 0 10쪽
50 FW 7. 담판 - 1 17.03.05 70 0 11쪽
49 RW 6. 현실 17.03.04 57 0 9쪽
48 FW 6. 재발 - 6 17.03.03 65 0 12쪽
47 FW 6. 재발 - 5 17.03.02 117 0 10쪽
46 FW 6. 재발 - 4 17.03.01 57 0 10쪽
45 FW 6. 재발 - 3 17.02.28 52 0 10쪽
44 FW 6. 재발 - 2 17.02.27 89 0 10쪽
43 FW 6. 재발 - 1 17.02.26 65 0 10쪽
42 RW 5. 귀환 17.02.25 50 0 10쪽
41 FW 5. 제국 - 7 17.02.24 71 0 11쪽
40 FW 5. 제국 - 6 17.02.23 63 0 10쪽
39 FW 5. 제국 - 5 17.02.21 67 0 10쪽
38 FW 5. 제국 - 4 17.02.20 68 0 11쪽
37 FW 5. 제국 - 3 17.02.19 64 0 10쪽
36 FW 5. 제국 - 2 17.02.18 117 0 9쪽
35 FW 5. 제국 - 1 17.02.17 67 0 10쪽
34 RW 4. 대비 - 2 17.02.15 71 0 10쪽
» RW 4. 대비 - 1 17.02.14 87 0 10쪽
32 FW 4. 마을 - 5 17.02.13 71 0 10쪽
31 FW 4. 마을 - 4 17.02.12 95 0 10쪽
30 FW 4. 마을 - 3 17.02.11 89 0 10쪽
29 FW 4. 마을 - 2 17.02.10 59 0 11쪽
28 FW 4. 마을 - 1 17.02.09 94 0 11쪽
27 RW 3. 고민 17.02.08 63 0 11쪽
26 FW 3. 습격 - 4 17.02.07 84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