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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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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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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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5. 제국 - 7

DUMMY

불꽃놀이 이후로도 나와 리헨은 다양한 것을 즐기며 야시장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중간중간 가끔씩 보이는 게임들이나, 다양한 먹거리들.


물론 게임들은 대부분 미천한 실력으로 그 어떤 상품도 타내지 못했지만.


예를 들면 다트 게임이 있다.

분명 그때······.


"언니, 저거 하자!"


"응? 저건······ 다트인가?"


"응! 옛날에도 한 적이 있었는데, 왠지 하고 싶어졌어."


다트 게임은 다들 떠올리는 그런 것이 맞다.

다트에 장난감 칼을 던져서 꽂힌 부분의 점수를 합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합산된 점수에 따라서 상품이 주어지는, 그냥 생각하면 평범한 게임.


하지만 리헨이 하는 것을 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다.


"리헨, 어떻게 하면 전부 0점일 수가 있니."


주어지는 5번의 기회, 그리고 5번 모두 0점을 맞히는 리헨.

특이하게도 다트 안에도 0점 칸이 있고, 그 0점은 매우 작다.

하지만 재수가 좋은 것인지 없는 것인지, 돌아가는 다트가 멈출 때마다 나오는 점수는 0점.

5번 모두 0점을 받으니 이제는 이게 정말로 인간의 경지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리헨, 이것도 대단한 거야. 너무 상심하지 마렴."


리헨의 어깨를 토닥토닥-하고 위로해주니, 리헨이 분노를 표출했었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딱히 손에 남는 건 별로 없다.

돈은 돈 대로 나가고 주어지는 건 없는, 그런 현상이랄까.

물론 돈은 딱히 필요하지 않으니 잃어도 상관은 없지만.


어쨌든, 이런 식으로 야시장이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심히 즐긴 후, 리헨과 어디로 향할지 상의했다.

주어진 여러 가지 목적지들 중, 리헨은 당연하다는 듯이 한 곳을 고수했다.


"제국의 수도로 가죠."


"수도? 거긴 왜?"


"거기 야시장도 들러야죠."


"······. 하지만 여기서 멀잖니. 차라리 다른 곳들을 거치면서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러죠, 뭐. 어쨌든 최종 목적지는 수도인 거죠?"


"그래, 당연하지."


리헨의 고집은 영 말릴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

이런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는 안을 내놓는 것이 좋다.


마침 배도 채웠으니, 이제 슬슬 출발을······.


"언니, 비 오는데요?"


"비?"


"네. 한 번 밖에 봐봐요."


리헨의 말대로 창밖을 보니 구름진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이런 상태에서 여관을 나가 수도로 향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내일 가는 수밖에.


"리헨, 오늘은 그냥 쉬자."


"네에."


리헨이 다행이라는 듯이 대답한다.

걷기 귀찮은 건지······.

역시 리헨답다는 생각을 하며, 여관에서 오늘은 하루 종일 쉬기로 했다.


그나저나, 무엇을 하면서 쉬어야 할까.


한동안 그 주제로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고, 리헨의 흑마법 수련을 도운 끝에, 순식간에 하루가 흘렀다.



"······벌써 하루가 흘렀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루가 흘렀다는 말이 이럴 때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옆에서 자고 있는 리헨을 늘 꺠우던 방법으로 깨운 후, 여관 1층에서 간단히 밥을 먹어 배를 채웠다.

그리고 어제와는 다르게 맑은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본 후, 여관을 나섰다.


"이제 진짜로 갈 수 있겠네."


"그러게요. 어제 갑자기 비가 올 줄은 몰랐고요."


"그거야 그렇지만. 어쨌든, 길이 전부 대충은 나 있으니, 길을 잃을 걱정은 없겠네."


"그건 참 다행이네요."


영지들 사이에는 각종 지형이 존재하니,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도를 다시 보니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다행히도 영지들 사이에 길이 전부 하나둘 씩은 꼭 존재한다.

아마도 상인들이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둔 길 같다.


하지만 왠지 저런 데에서 산적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리헨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


"자, 가자!"


"네!"


활기차게 가자는 생각으로 약간 크게 말했더니 리헨도 따라서 크게 대답했다.

역시 하는 행동도 귀여운 것이, 어린애 같다.

그만큼 나를 따른다는 뜻이겠지.

약간 기쁘다.


···

······


베지궁 후작 영지에서 나온 지 약 7달 가량이 흘렀다.

여러 영지들을 거치며 구경을 하고, 중간마다 존재하는 마을들을 거치며 가다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수도 근방에 다다를 수 있었다.

물론 리헨을 살짝 속이고 뱅뱅 돌며 수도로 향했다는 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제 대충 며칠만 더 걸어가면 수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겠는데?"


"드디어요? 오래도 걸렸네요······."


"뭐, 영토가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제국은 제국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옛날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


"옛날에는 얼마나 걸렸는데요?"


"글쎄, 나야 모르지."


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기는 하겠지만, 실제로도 모르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다.

애초에, 제국을 한 바퀴 돌아본 적이 없는데 그런 정보가 내 머릿속에 있을 리가 없다.

지금도 이렇게 돌아보니 걸리는 시간을 알아낸 거지, 원래 같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하긴, 아는 게 더 이상하네요. 그나저나, 왜 이런 곳에 숲이 있는 걸까요."


"글쎄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야 그렇겠지만, 굳이 숲을 놔둘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따로 키우는 숲인 건가?"


"원래 영지들 사이 사이에는 이런 저런 지형이 많으니까 말이야. 그게 산이든, 숲이든 이상할 건 없잖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요."


리헨이 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역시 조금 맞춰줄 걸 그랬나.


"아무튼, 그렇게까지 큰 숲도 아니니, 빨리 지나가자."


"네에."


"그보다, 다음 흑마법 수련은 뭐로 할지 고민해봤거든?"


"네에?"


리헨이 큰 목소리로 반문한다.

흑마법 수련이라는 말에 저런 반응을 보인 것이 분명하다.

수련이라는 말만 나오면 질색을 했으니.


도대체 왜 그 재능을 썩히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 잘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재능을 살리면 좋을 텐데.


"다음은, 완드 없이 흑마법을 다루는 걸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


"완드 없이요? 하지만 그러면······."


"그래, 안정성이 많이 떨어지겠지."


완드라는 매개체 자체가 위력 증가와 주변의 마력을 끌어다쓰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 말고도 흑마법을 쓸 때 사용되는 마력에 의한 위험성을 줄여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상 스태프나 완드를 손에 들고 있을 보장도 없고, 부러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매개체 없이도 흑마법을 쓰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리헨에게 완드 없이 흑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비교적 안전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 이유고.


"그래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좀 더 안전하고 편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자."


"네에······."


리헨이 결국은 올 것이 왔다는 침울한 표정을 한다.

물론 지금 할 건 아니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침울해할 필요는 없는데······.


"근데, 이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이 안 보이네요?"


"그러게. 야시장도 끝났겠다, 상인들은 좀 보일 줄 알았는데."


숲길이라고는 하지만, 퍼져 있는 몬스터도 거의 없고 그리 크지 않은 숲이다.

그런데도 사람 한 명 보이지를 않으니, 약간 궁금해지기는 하다.

이태껏 한 명도 보지를 못했으니, 무언가 이유가 있나······하고.


"어, 뒤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리헨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서 무언가가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로 판단하건대······.


"마차인가?"


"마차네요."


약간 시간이 지나자 검은 점으로 보이던 그것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말들이 끄는 마차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마 상인의 마차가 아닐까. 아마 마차 쪽에 호위 병력도 있을 거야."


"그러겠죠? 마침 마차도 두 개가 보이네요."


앞쪽 뿐만 아니라, 뒤쪽에도 다른 하나가 앞 마차를 뒤따르고 있었다.


"그럼, 궁금증도 다 풀었으니 다시 가볼까."


"그러죠."


마차가 지나갈 길을 위해서 끝쪽으로 움직인 후, 다시 길을 걸어가고자 했다.

단지······.


"윽······."


"어, 언니!"


마차가 나와 리헨과 가까워져을 때즈음,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단지 부딪치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목적은 다른 것이었다.


"이런, 한 명은 실패인가? 너희들 내려! 이럴 때를 위해서 있는 거잖냐!"


점점 흐려지는 앞을 보기 위해 애쓰며,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뒤쪽 마차에서 몇 명의 거한들이 내리는 모습이었다.

리헨이 내가 완드에 걸어둔 방어 마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공격으로부터만 보호해주는데······.

리헨은 괜찮을까······.


이 생각을 마지막으로, 눈앞이 새카매졌다.


···

······


"으윽······."


"어, 언니! 정신 차려요!"


정신이 약간 들어 신음 소리를 내자, 옆에서 리헨이 나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게 했다.

뒷목이 약간 얼얼한 느낌.

기절하기 전 뒷목을 강하게 맞아서 그런 건가······.


"리헨, 여기는?"


"그, 그게······."


주변을 둘러 보니 상태가 심각했다.

별로 안전해보이지 않는 건물 벽에, 방 안에는 이곳저곳에 곰팡이와 이끼들이 피어있었다.

거기다가 마지막으로, 나와 리헨이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인지 존재하는 쇠창살.


"잡혀온 거야?"


"······네, 흑."


리헨이 울먹이며 대답했다.

우선 리헨을 달래주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니, 리헨은 금방 울음을 멈추고 현재의 상황을 내게 설명해주었다.


노예 상인들이 지나가다가 나와 리헨을 납치한 것.

나와 리헨이 갖고 있는 물건들을 모두 가져갔고, 아마 그들이 보관중일 것이라는 것.

완드와 스태프를 보고 나와 리헨이 마법사라는 것을 눈치챈 녀석들이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거라고 좋아했다는 것.


그리고, 완드와 스태프가 없으니 마법을 쓰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대충 가둬둔 것.


"······어쩌지, 난 지금 흑마법을 사용 못하는데."


"······."


"일단, 방법을 찾아볼까······. 기초 흑마법 정도는 가능하니까."


우선, 빠져나갈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야겠다.

최소한 리헨은 살려야 하니까.

나는 이미 한 번 죽은 몸, 그러니 다시 죽어도 상관은 없지만 아니, 애초에 죽지 않지만, 리헨은 다르니까.

리헨은 반드시, 살려서 탈출시키자.


작가의말

급전개로군요.
하지만 제가 2월까지, 아니면 아슬아슬하게 3월 초까지밖에 글을 쓸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로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금 더, 리헨과 느와르 사이에서 일어나는 꽁냥꽁냥(!?)...이 아니라 일상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원래의 스토리랑 시간은 적당히 조율했으니 스토리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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