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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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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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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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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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7. 담판 - 3

DUMMY

네크로맨시.

네크로맨서들이 사자소생을 사용하기 위해 익힌다고 하는 것.


네크로맨서들이 네크로맨시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악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네크로맨서들이 네크로맨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기를 다뤄야 한다.

마기는, 악마들이 사용하는 기운.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마기를 다룰 수 없기에, 악마의 피를 이은 사람들만이 예외적으로 네크로맨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일까, 그들은 마기 외의 기운을 다룰 수 없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네크로맨시를 선택하거나, 무능력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있는 것일까.


비록 나는 악마의 피를 잇지 않았지만, 용의 심장의 존재로 인해 마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네크로맨시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되며, 누군가를 언데드로 부활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


리헨을 나처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벤은 나에게 자신의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르쳐주려고 했던 당일, 신성제국과 교황의 습격으로 죽고 말았다.


만약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라벤만의 방법은 결국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헨을 어떻게 부활시켜야 할까.


역대 네크로맨서들 중, 라벤 혼자만이 성공한 특별한 사자소생을 어떻게 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금방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단지, 리헨을 무사히 부활시킬 수 있을지 걱정될 뿐이다.


우선, 네크로맨시에 대한 연구를 하자.


네크로맨시의 기본은 익혀뒀으니,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모든 것은 기본에서부터 출발한다.

중요한 것은, 그 기본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마법 역시 똑같다.

마법은 마나를 다루는 것에서 시작하여, 점점 뻗어나가는 것.

만약 마나를 다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네크로맨시도 같을 것이다.

마기를 다룰 수 있다면, 얼마든지 네크로맨시에 대해서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나는······.


어떻게 하면 리헨의 영혼을 리헨의 시체에 다시 넣을 수 있을지, 약간 감이 오기 시작했다.


···

······


라벤은 나를 부활시킬 때 수없이 많은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정말로 부활을 위해서 그 모든 재료들을 모은 것인지, 아니면 부활 외의 다른 이유로 모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막대한 양의 재료가 쓰였다고 한다.


나는 그 재료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생각해보면, 라벤의 사자소생은 아직 미련이 남아 이승에 떠도는 영혼을 불러오는 것이다.


영혼을 어떻게 불러오는 것일까.

그것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리라고 생각된다.


영혼.


정의되지 않은, 신비의 '무언가.'

단지, 존재한다는 것을 알 뿐, 그 외에는 밝혀진 것이 없다.


그나마 그것도 영혼의 생물체인 헤르츠가 존재하기 때문에 알 뿐이다.

또한 영혼의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옛 교황의 말로 밝혀졌으니,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헤르츠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거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네크로맨시 역시 밝혀진 것은 늘 말했듯이, 거의 없다.


그러니, 나는 다른 식으로 접근을 했다.

영혼을 불러오는 데에는, 그에 상응한 대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영혼에는 영혼.


물론 정말로 영혼 하나를 불러온다고 영혼이 하나밖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더 많은 양의 영혼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그것은 실험으로 검증을 끝마쳤다.


영혼은 인간이나 다른 이종족들에게만 있을까?

그럴 리가.


영혼은 동물에게도 있고, 심지어 몬스터에게도 있다.

그러니, 그런 실험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곤충류의 생물로 하면 된다.

그리고 그 실험에 선택된 대상은······.


개미다.


개미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약 일천 여 마리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영혼은 똑같은 영혼이니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은 기다리지 못하겠다.

리헨의 시체가 교황청에 있다는 것도 그간의 수색으로 알아냈으니, 교황청으로 향하자.


일천의 생명은 어떻게 구할까.


······교황과 싸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려나.


그래, 그렇게 싸우다가 생긴 시체를 내가 차라리 잘 써주는 게 좋겠지.


정말로 리헨이 부활할지, 알지는 못하지만, 성공하겠지.

그래,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교황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으로는 교황에게 목을 씻고 기다리라는 의미에서 천천히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면 리헨의 시체도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준비해두겠지.

그러면, 약간 천천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생각을 바꾸어, 교황청으로 가는 발걸음의 속도를 약간 늦추었다.


대륙력 4444년 2월 3일의 일이었다.


···

······


신성제국에 도착했다.


신성제국의 국경은 마법을 사용해 쉽게 지나갔다.

물론 국경에서 난동을 부리고 들어간다면 교황의 귀에 더 쉽게 내 소식이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정보망으로 내 소식을 들을 수 있겠지.


그렇다면, 굳이 귀찮은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리헨의 시체와 리헨을 부활시키기 위한 일천의 시체 뿐이니까.

물론 그 과정에서 죽는 일천의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교황에게는 미안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받는 것이니까.


······생각해 보면, 교황의 죄의 대가가 그 정도라면 나의 죄는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상쇄할 수 있을까.

아마 어지간한 것으로는 어떻게 씻어낼 수 없겠지······.


하지만, 괜찮다.

어디까지나 리헨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

······


교황청이 코앞에 있다.


용의 신전을 본 따 만든 것이 분명한 듯, 옛날에 내가 봤었던 그때의 교황청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 용의 신전과 판박이였다.


······물론 어떻게 용의 신전을 본 따 만들 수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때에는 그때 나름대로의 무언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저 교황청에 교황이 있다는 사실과, 리헨의 시체가 있다는 사실이다.


리헨의 시체.


리헨을 죽게 만든 교황.


이 둘이 함께 있는 곳이, 바로 교황청이다.


만약 리헨의 시체를 구하려면 교황을 살려야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난 교황을 살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없이 교황이 리헨에게 꼼수를 부려 부활시키지 못하게 만든다면······.

교황은 그 누구보다도 잔인하게 죽일 것이다.


그래, 제1 순위는 다른 것도 아닌, 리헨의 부활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교황청에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니, 내 두 눈에 교황청의 모습이 모두 보이게 되었다.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아름답게 신전을 꾸미고, 다양한 신성술로 건물을 강화한 결과물.

그것이 바로 내 앞에 있는 교황청이다.


그리고 그 교황청의 주인은 바로 교황.


내가 이곳까지 왔으니, 교황이 곧 있으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상대의 앞마당까지 와줬으니, 상대도 그에 걸맞게 직접 앞마당까지 나올 것이다.

예로부터, 전쟁이란 그런 것이었으니까.


그래, 이건 그냥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이것은, 작게 보면 개개인의 싸움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 그리고 사제들과 성기사들의 싸움이다.

나와 교황이 바로 그들의 대표인 것이고.


그러니, 교황은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항상 머리가 좋기로 유명한 교황들 중 하나인 그라면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종류의 것이다.


"이렇게 빨리 오실 줄은 몰랐군요."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내 생각이 끝나는 동시에 교황이 나를 직접 찾아왔다.


늘 그랬듯이 미소가 어렴풋이 얼굴에 앉아있다.

하지만 나에게만 그의 얼굴이 약간 경직된 것처럼 보이는 걸까.


······아마 그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라서 당혹스러운 것이겠지.

그래, 직접 말하기도 했고.


물론 곧이곧대로 그 말을 믿지는 않지만, 그럴 확률은 높다.


"어쩌다 보니 말이지."


"그보다, 어쩐 일로 오신 거지요?"


"······돌려받아야 하는 것을 돌려받으러 왔어."


돌려받아야 하는 것은 리헨의 시체.

그리고 덤으로 라벤의 시체도.

라벤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 해주었고, 항상 나를 위했으니까.


"······힘들다고 한다면요?"


"······뺏어야지, 힘으로."


나와 교황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와 그, 둘 모두 이 침묵이 깨지고 나면 무엇일 일어날지 알고 있기에 이 침묵은 길 수밖에 없었다.


그 길고 긴 침묵이 마침내 깨진 것은, 교황청의 종이 울릴 때였다.

정오를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지며······ 나와 교황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대륙력 4444년 4월 4일, 되살아난 마녀 '느와르'와 신성제국의 교황이 충돌하였다.』


작가의말

다음 화가 에필로그입니다.
제 친구의 말에 따르면 에필로그가 감동적이라네요.
근데, RW는 빨리 삭제하라고... 감동 깬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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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FW 7. 담판 - 2 17.03.06 57 0 10쪽
50 FW 7. 담판 - 1 17.03.05 70 0 11쪽
49 RW 6. 현실 17.03.04 57 0 9쪽
48 FW 6. 재발 - 6 17.03.03 65 0 12쪽
47 FW 6. 재발 - 5 17.03.02 11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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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FW 6. 재발 - 3 17.02.28 52 0 10쪽
44 FW 6. 재발 - 2 17.02.27 89 0 10쪽
43 FW 6. 재발 - 1 17.02.26 65 0 10쪽
42 RW 5. 귀환 17.02.25 51 0 10쪽
41 FW 5. 제국 - 7 17.02.24 71 0 11쪽
40 FW 5. 제국 - 6 17.02.23 63 0 10쪽
39 FW 5. 제국 - 5 17.02.21 67 0 10쪽
38 FW 5. 제국 - 4 17.02.20 68 0 11쪽
37 FW 5. 제국 - 3 17.02.19 64 0 10쪽
36 FW 5. 제국 - 2 17.02.18 117 0 9쪽
35 FW 5. 제국 - 1 17.02.17 67 0 10쪽
34 RW 4. 대비 - 2 17.02.15 71 0 10쪽
33 RW 4. 대비 - 1 17.02.14 87 0 10쪽
32 FW 4. 마을 - 5 17.02.13 72 0 10쪽
31 FW 4. 마을 - 4 17.02.12 95 0 10쪽
30 FW 4. 마을 - 3 17.02.11 89 0 10쪽
29 FW 4. 마을 - 2 17.02.10 60 0 11쪽
28 FW 4. 마을 - 1 17.02.09 94 0 11쪽
27 RW 3. 고민 17.02.08 63 0 11쪽
26 FW 3. 습격 - 4 17.02.07 8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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