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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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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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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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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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6. 재발 - 1

DUMMY

노예 상인들에게 잡혀 감옥 비스무리한 곳에 갇힌 지 벌써 이주일 째.


일단은, 기초 흑마법을 이용해서 감옥의 자물쇠를 풀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탈출하지 못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현재 나와 리헨에게는 스태프와 완드가 없으며, 매개체 없이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나는 기초 흑마법을 제외하고는 흑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는 상태고, 리헨은 아직 매개체 없이 흑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자물쇠를 풀어낸다고 해도, 밖에는 경비 병력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나 또는 마력을 끌어다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하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애초에 바라트 제국에서는 마법사들에게 매개체 없이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다.


흑마법은 마력의 위험성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 것이라면, 마법은 매개체의 유용성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서 더 이상 전해져 내려오지 않게 되었다.

물론 어쩌면 어딘가, 은거하던 마법사에 의해서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바라트 제국은 그렇지 않다.


바라트 제국은, 모든 마법사를 나라에서 관리하니까.

은거하던 마법사가 있었더라도, 그 마법사에게 제자가 있었더라도, 그 제자가 매개체 없이도 마법을 펼치는 방법을 알아둔 상태였더라도.

제국의 황제는 마법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암살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하여 마법사의 황궁 내에서의 스태프 소지를 금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매개체 없이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사장시켰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방법의 대가 끊기게 되었다.


그러니 나와 리헨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스태프와 완드만 뺏어간 그들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었다.

단지, 나와 리헨은 그냥 마법사가 아닌, 흑마법사라는 사실만 아니었더라면.


···

······


"리헨, 거기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마력을 이렇게 순환시켜야 해."


"네. 이렇게요?"


"그래, 그렇게. 그 상태에서 안정되게 해야 해. 그러니까 속도를 이번에는 조금 늦춰서······, 옳지."


나는 밖의 호위 병력들을 무찌르기 위한 수단으로 리헨에게 매개체 없이 흑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이것이 마력의 위험성과, 쉽게 억누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기만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가르쳐주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리헨이 괜히 천재가 아닌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리헨은 빠르게 방법을 익히며 현재에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정말로 흑마법을 사용한다면 이런저런 변수는 있겠지만, 그 전까지의 기본은 충분히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 정도면 됐어."


"네?"


리헨이 놀란 듯, 큰 목소리로 반문한다.


"그 정도면, 크게 집중력이 떨어졌거나 분산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거야."


"정말요?"


"응. 그래도, 마력을 매개체 없이 사용한다는 건 그 반동을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니, 최대한 조심하고."


"네!"


리헨이 기쁜 듯이 대답했고, 다음 계획으로 넘어갔다.


"일단, 탈출하려면 너의 그 마법을 잘 활용해야 해."


"그야 그렇죠. 그러니 완드 없이도 마법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걸 테고요."


리헨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이해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면 별다른 설명 없이, 계획만 얘기해주면 되겠지.


"일단, 내가 자물쇠를 풀 테니, 너는 미리 공격 마법을 캐스팅 해두렴."


"네."


"그러다가 순찰을 돌던 경비병이 오면 둘을 쓰러트리고 빠져나가는 거지. 여기까지는 이해가 갔니?"


"당연하죠."


리헨의 표정을 보아하니 어떻게 하면 될지 다 알겠다는 표정이다.

다양한 공격 마법 중 어떤 마법을 선택할지는 리헨의 몫이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별 탈 없는 것으로 골라줬으면 한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양쪽으로 나 있는 통로 중 어디로 가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가 문제라는 거죠?"


"그렇지. 잘못 가면 오히려 큰일 날 테니까."


그때부터 나와 리헨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선, 경비병들이 순찰을 도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그러니 경비병들을 쓰러트리는 것까지는 쉽다.

시간을 맞춰서 쓰러트린 후, 출구로 향하면 되니까.


그 출구를 찾는 데에, 경비병의 순찰을 한 번 적용해 보았다.


경비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단순하다.

아마 경비병들이 순찰을 돌기 시작하는 곳, 그러니 입구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비병들이 순찰을 돌며 가던 방향의 반대쪽으로 가면, 그들이 출발했던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경비병들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확인해보자."


경비병들이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와 리헨은 감옥의 입구를 가만히 바라보며 시간을 죽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뚜벅 뚜벅 걸어오는 한 쌍의 경비병들을 가만히 바라보자, 둘 중 왼쪽에 있던 경비병은 나와 리헨을 이상하게 바라보면서도 별일 아닐 것이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걸어갔다.


"리헨, 봤지?"


"네. 오른쪽에서 걸어왔잖아요."


"그래, 오른쪽에서 왔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몇 번 더 확인하자."


"네!"


그 선택은 결코 틀린 선택이 아니었음을 나와 리헨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때마다 다른데요?"


"그래, 이럴 것 같았지······."


쉽게 풀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은 했지만, 바로 이렇게 장애물과 부딪히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의 문제는, 방향이 어느 쪽이든, 경비병들이 있을 것 같다는 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순찰 사이의 시간이 기니까, 그 사이에 양쪽 다 몰래 보는 거로 하자."


"네? 양쪽 다 가보자고요?"


"그래, 어쩔 수 없잖아."


"네······."


리헨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경비병들이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겼음을 다른 사람들 역시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니, 관건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양쪽을 모두 가보냐는 것이다.


"그럼, 어느 방향부터 가볼까."


"······글쎄요. 언니는 어느 쪽이 좋을 것 같아요?"


"왼쪽이려나······."


왠지 왼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방향으로 먼저 가든 특별히 상관은 없지만.


"그래요? 음, 저는 오른쪽이 나을 것 같은데."


리헨이 자신은 오른쪽이 감이 좋다고 말한다.


"그래? 그러면 오른쪽으로 먼저 가지, 뭐."


어느 방향으로 먼저 가든 상관은 없으니, 리헨의 말대로 오른쪽으로 먼저 가기로 결정했다.

그럼 다음은 언제 계획을 실행하냐는 건가.


"그럼 언제 갈까요?"


"바로 다음 순찰 시간에."


지금의 결정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는, 이때의 나는 결코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알았더라면, 이렇게 간단하게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

······


흑마법으로 물을 불러낸 후, 약한 간섭으로 감옥 철장에 달린 자물쇠에 물을 집어넣어 구멍에 딱 맞는 크기의 열쇠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을 돌리자,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이렇게 소리가 클 거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그래도 주변에 저희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니 다행 아닐까요."


"······그런가."


만약 나와 리헨이 갇혀있는 철장 외의 다른 철장들에도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이런 계획을 쉽게 세우지도, 실행에 옮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들키면, 우리의 신분이 뻔히 노출될 것이고, 탈출에 방해가 될 테니까.


왜 다른 사람들이 없는지는 알지 못하나, 현재의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일단 자물쇠는 풀어뒀으니, 경비병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네."


리헨이 굳은 표정을 하고는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약간 긴장해서인지, 마력을 끌어오는 모습이 약간 불안정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말을 걸면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리헨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빌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리헨은 무사히 마법을 캐스팅 하였고, 경비병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온다."


"네."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발소리는 두 개.


평소에도 그랬듯, 순찰을 도는 경비병은 두 명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규칙성은······.


"됐어요. 빨리 가요!"


"그래."


이럴 때에는 독이 된다.


나와 리헨은 오른쪽으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록 그 속도가 일반인에 비하면 느린 편이기는 하지만, 나와 리헨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복도를 달려갔다.


나는 리헨을 위해, 그리고 리헨은······.


내 옆에서 함께 달려가는 리헨을 슬쩍 엿보듯 쳐다보았다.

그러자, 나를 보고 있기라도 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친 리헨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하더니, 금방 표정을 굳히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도 중간 중간 나를 슬쩍 보려다가 눈이 마주치는 것에 놀라곤 한다.


······리헨 역시 나를 걱정해주는 것 같다.

다행이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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