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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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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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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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7. 담판 - 2

DUMMY

용들을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

이건 로드가 나에게 준, 나름의 시련 같은 건가.


고민했다.

용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용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용들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용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만든 능력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건가.


그렇다면, 용들에게 있어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용들을 만든 신은, 어떠한 신이었는가.


그 신은, 중립과 무력의 신.


중립은 어떻게 보여줄 방도가 없다.

하지만 무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력.


무력은 어떤 범주에 있을까.

어디까지 무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힘이나 무기술 같은 신체적인 능력?

마법과 같은 정신적 능력?

그렇다면, 두뇌와 관련된 지혜 같은 것들은 어떠할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용들은 어떤 것에 뛰어난지 알면 된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자.


용들은 무엇을 잘하는가.


신체적인 능력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기본적인 크기 차이와, 신체를 이루는 것들의 차이가 매우 크다.

거기다가, 용들의 오감은, 아니 육감을 포함한 감각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부분은 어떠할까.


아까 전의 그들의 모습은 용들 역시 다양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신체적인 부분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용들은 흔히, 정신적 성숙이 인간과는 차원이 달라, 모든 것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알며,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에서 다른 생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까 전의 용들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용들은 정신적 성숙에 상관없이 기운을 잘 다스린다는 것인가.


아마 기운을 다스리는 것도 용들에게는 무력의 한 축에 속할 것이다.

그러니, 무력의 신이 용들에게 기운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도 같이 준 것이겠지.


신체적인 능력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애초에 인간의 몸으로 용들이 인정할만한 능력을 보이는 것은 힘들다.

아무리 검을 잘 다뤄, 검술로 일정한 경지에 올랐다 해도, 전설로만 내려오는 극의 경지가 아닌 경우에야, 용들을 놀라게 할 수 없다.

세상에 몇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드마스터들의 검기도, 용들은 기운을 조절하는 것으로 금방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법과 같이, 주변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은 어떠할까?

물론 검기 역시 기운을 다스리는 것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용들에게 기운을 다스리는 것은 용의 심장과, 그들의 정신이 있는 한, 숨을 쉬는 것과 같은 것일 테다.


그렇다면, 용의 심장을 지니고 있는 내가, 용과 비등한 수준의 기운 제어 능력을 보여준다면 용들은 놀라겠지.

아마 용들은 내가 자신들의 수준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분명 인정해줄 것이다.

용들이 인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로드의 태도를 보았을 때, 용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용들의 인정은, 타협에 필요한 하나의 재료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기운을 다스리는 모습으로 용들의 인정을 받아내자.

내 생각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지만,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


···

······


용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기운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제어해야 용들이 납득할까.


용들이 기운을 쓰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

그나마 그때, 숲에서 은빛 용이 기운으로 공격을 했을 때 본 것이 다인가.


그때에 용이 기운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신경 썼다면 좋았을 텐데.

그 당시에는 용이 왜 습격을 한 것인지 몰라 머릿속이 한창 어지러웠을 때였던 덕분에, 주변의 기운의 유동을 확인할 틈이 없었다.

거기다가, 그때에는 내가 용의 심장을 품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으니······.


어쩔 수 없나.


내가 교황의 결계 속에서 나름대로 알아낸 용의 심장의 사용법을 보여줘야 하는 건가.


용의 심장을 이용한 것이기에 용들이 오히려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만약 이걸로도 되지 않는다면······ 불사조의 깃털을 믿고 싸우는 수밖에.


한숨을 약하게 내쉰 후, 용의 심장에 온 신경을 모았다.


용의 심장에 온 신경을 모으자, 그것을 통해 주변에 존재하는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떠도는 막대한 양의 기운들.

그리고 느껴지는 여러 개의 고밀도의 기운들.


······용들의 기운이겠지.

용들에게 고여있는 기운은 몹시도 밀도가 높았다.

어마어마한 양이 농축되어 있는 용들의 기운은, 용이 얼마나 격이 다른 존재인지 보여주는 또 다른 일면이다.


용들의 기운을 무시한 채, 공중에 떠돌아다니는 기운들을 조금씩 건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직접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말을 걸듯, 정신을 통해 기운을 움직이게 했다.


전에도 그랬듯이, 마치 스태프를 사용하듯.

한편으로는 나의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마치 내 손을 다루듯, 편한 마음으로 기운을 다룬다.


특별히 기운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용들이라면 내가 단순히 용의 심장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점과 유동하는 기운에서 무언가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내가 눈을 감고 조용히 기운을 다스리는 동안, 주변은 침묵에 휩싸였다.

아마 용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겠지.

조용하기만 한 현재의 상황에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용들이 조용한 것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이 행동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로드가 조용히 있으라고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무렵, 주변의 기운을 제어하던 나는 용의 심장으로 기운을 다스리는 것을 멈추었다.


감긴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주변은 조용했다.


용들은 다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떤 생각을 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걸까.


용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유추할 수가 없다.

하지만, 로드를 보면 괜찮은 게 아닐까.


내가 로드를 쳐다보자,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물론 거대한 용이기 때문에 살짝 끄덕인 것만으로도 내가 보기에는 크게 끄덕인 것으로 보였다.

단지, 용에게는 살짝 끄덕인 것이 아닐까 생각될 뿐이다.


로드의 끄덕임에 약간 안심한 나는, 용들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가끔씩 용들과 눈이 마주쳤고, 그럴 때마다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에 따라 용들은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용들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 인간의 몸으로······.


- 과연. 용의 심장을 가질 자격이 있는 것인가.


- 놀랍군······.


감탄사가 주변에서 쏟아졌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라도 하는 것인지, 온갖 대화가 들려왔다.


입으로 내는 소리는 아닌데······.

그렇다는 것은 나에게 들으라고 하는 얘기인 걸지도 모른다.


······용들은 원래 이렇게 시끄러운 걸까.

아니면 지금만 그런 것일까.


그것은 모르겠다.

단지, 내가 현재 알고 있는 것은.


- 축하한다.


"······."


로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용들에게 인정을 받았구나.


···

······


용들의 인정이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이번 일로 알게 되었다.


용들의 인정이란, 용들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

비록 선천적인 재능과 능력은 용들을 따라올 수 없지만, 용의 수준에 근접하게 되거나 용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용들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혼자서 용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여럿이서 힘을 합쳐서라도 용을 상대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존중을 받을만한 일이라는 뜻.


용들이 라벤을 쫓지 않았던 이유는 그런 이유에서였다.


단지, 라벤과 싸우게 됐던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었다는 것.


용들은 자신들의 동족의 심장과 비늘이, 라벤 자신도 아닌 '나'라는 존재에게 쓰였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를 시험하고자 했던 것이었고, 그 결과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모든 일의 내막을 알고 나니 왜 리헨이 죽어야 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만약 용들이 쫓아오는 이유를 알려주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은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리헨은 죽었으며, 나는 리헨을 살리고자 결계를 풀었으며, 그 결과 용의 심장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그 덕분에 용의 인정을 받아 더 이상 용들이 나를 쫓아올 일이 없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용들에게 내가 하는 일에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약속을 받아낸 후, 용의 신전과 그 신전이 존재하는 용의 섬에서 다시 대륙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용들은 인족이 멸종하는 경우까지 이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래, 이러면 됐다.


리헨의 시체와, 그 김에 라벤의 시체도 찾으면 되는 건가.


우선, 리헨의 시체를 찾으면 부활시킬 수 있도록, 네크로맨시부터 마스터하도록 하자.

그러고 나면, 신성제국으로 향하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 손으로 이루어내고 말겠다.


리헨, 조금만······ 아니,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기다려줘.

부디, 너의 영혼이 아직 떠나가지를 않았기를.

아니, 떠났다면 너에게는 미련이 없었다는 것이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만약 아직까지 떠나지 않았더라면, 그때까지 기다려주기를 바래.


······기다려줄 거지? 리헨.


작가의말

에필로그가 가까워지는 군요! 헤헤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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