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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작품등록일 :
2014.06.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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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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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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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구타 유발자 4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UMMY




유저들이 모이려는 조짐이 보이자 하데스는 홀로서기에게 말했다.


“넌 어떻게 할 거야. 나랑 같이 관리 건물을 갈 거야? 아니면 마을 구경을 하고 올 거야?”


우물쭈물하는 홀로서기를 보면서 하데스가 다시 말했다.


“아니다. 넌 마을 한 바퀴 돌고 관리 건물로 와라. 알겠지?”

“저, 정말 마을 구경해도 되요? 장미 길드원이 보면 또 잡아갈 건데….”

“안 그런다고 너에게 말했잖아. 그러니 안심하고 천천히 구경하고 와라.”

“저, 그런데 언제까지 가면 돼요?”

“너 알아서 해. 오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까 말이야.”

“네에?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안가면 잡으러 오시려고 그러세요? 그러면 저는 마을 구경 안 할래요.”


홀로서기는 다시 하데스의 혈압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놈이 정말 어쩐지 말이 통하나 싶었다. 이놈을 어떻게 하지 그냥 확! 아니지 참자, 참아.’


하데스는 인상을 썼다가 다시 풀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누가 널 잡으러 간다는 거야. 그런 일 절대로 없으니 천천히 마을 구경도 하고 그래라. 조금 전에 말했지만, 네가 오고 싶을 때 와라. 관리 건물에 내가 없으면 한울 성으로 찾아오든지 하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하데스가 여러 번 강조하며 말하자 마지못해 힘없는 소리로 말했다.


“네, 알았어요.”

“그럼 난 간다. 구경 잘하고.”


하데스는 그 자리를 빠르게 벗어나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홀로서기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을 참으며 빠르게 홀로서기와 멀어졌다.


“하마터면 한 대 칠 뻔했네.”


하데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관리 건물로 빠르게 걸어갔다.



남겨진 홀로서기는 빠르게 사라져 가는 하데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지만, 한 편으로는 두려움도 느꼈다.


“언제 오라고 이야기라도 하고 가지. 꼭 애매하게 말을 한다니까! 이러다 이번에는 한울 길드원에게 잡혀가는 거 아냐?”


하데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는 주변에 모여든 유저도 각자 갈 길로 갔는지 지나다니는 유저밖엔 없었다. 혹시 하는 생각에 하데스가 간 곳을 쳐다보며 서 있었지만, 그곳에서 자신을 향해 뛰어오거나 하는 유저는 보이지 않았다.


“난 이쪽으로 가야지.”


드디어 홀로서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데스가 간 곳과 반대 방향이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변에 다니는 유저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 표정은 사람 많은 서울역에 처음 온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다.


그때 홀로서기 옆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다시 보네요?”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건 유저는 다름 아닌 장미 길드 아지트로 가는 길에 만났던 예쁜 여성 유저였다.


“아…. 안녕하세요.”


하데스와 있을 때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이었기에 그 여성 유저와 같이 다니는 무리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네, 이제 자유거든요. 그게 진실인지는 모르지만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자유? 진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어디 가시나 봐요?”


여성 유저들은 홀로서기가 한 말이 궁금해 하는 눈치였지만, 홀로서기가 다른 말을 하자 대답했다.


“항구 마을에 처음 왔거든요. 그래서 마을 구경도 하고 또 항구에 가보려고요.”

“네….”

“괜찮으면 같이 갈래요? 친구 등록도 하면 더 좋고요.”


홀로서기는 잠시 망설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어떻게 하지? 혹시 하데스가 보낸 사람들 아닐까? 장미 길드 아지트로 가면서도 일부러 만난 것처럼 하고 말이야. 그래도 마을을 구경하라고 했으니….“


홀로서기는 마음의 결정을 한 듯 여성유저에게 말했다.


“좋아요. 저도 마을을 둘러보고 있었어요.”

“저, 그런데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홀로서기는 자신의 레벨을 알려달라는 말에 잠시 망설였다.


‘레벨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 보니 나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의심을 품고 있던 홀로서기는 그녀들에게 레벨을 알려줬다.


“279레벨입니다. 그런데 그쪽은요?”


이렇게 이야기해 보기는 게임을 하면서 처음이었다. 그것도 여성 유저와 말이다.


“우와! 레벨이 높으시네요. 저희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래서 레벨이 낮아요. 모두 135레벨이에요.”

“아…. 그러시구나. 열심히 하시면 금방 올라요.”

“친구 등록해주시면 안 돼요?”


친구 등록이라는 것도 여성 유저와 한 적이 없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홀로서기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 즉시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름이….”

“아…. 전 담비고요. 이쪽은 미미, 그리고 이애는 제인이에요.”

“네, 전 홀로서기입니다.”

“닉네임이 참 독특하시네요. 그럼 서로 친구 등록해 볼까요.”


여성 유저들이 돌아가며 친구 등록을 신청했고 홀로서기는 빠르게 수락했다. 하지만 마음 한곳에 숨어있는 의심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한울 길드원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홀로서기가 물었다.


“혹시, 길드에 가입했어요?”

“아뇨, 저희는 그냥 즐기는 중이라 길드에 가입하지는 않았어요.”

“그러시구나.”


마음 한곳에 남아있었던 의심이 풀어지는 순간이었지만, 혹시 길드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시켰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의 의심은 남아있었다.


홀로서기의 원래 성격은 활발하고 대인관계가 좋았지만,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얻게 되면서 다른 유저와 다니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90%는 장미 길드에서 겪었던 일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게임을 포기하기는 싫었고 또 캐릭터를 삭제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지금까지 견뎌온 것이고 또 장미 길드장의 협박도 있었다.


자신이 캐릭터를 삭제하거나 접속하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간다는 협박을 수도 없이 들었기에 그 협박 때문에 접속을 이어오고 있었고 이젠 장미 길드에서 팔려가듯 하데스에게 왔던 것이다.


그러나 하데스는 장미 길드와 다르게 자신에게 자유라는 것을 줬지만, 장미 길드에서 당했던 것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의심하고 있었다.


“그럼 홀로서기 님은 길드에 가입했어요?”

“가입하기는 했는데 지금은 탈퇴한 상태예요. 다른 길드에 가야 하거든요.”

“아…. 그럼 혹시 하데스 님의 길드로 가시는 거예요?”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무슨 대답이 그래요. 아마라니요? 한울 길드에 못 들어가서 안달이 난 유저가 얼마나 많은데요. 정말 부럽네요.”

“가입하시면 되잖아요.”


홀로서기가 무심코 한 말에 담비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가입되겠어요. 레벨도 낮고 또 길드원도 꽉 차있을 건데….”

“그런가요.”


담비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홀로서기도 미안했던지 대충 대답했다. 그때 말없이 옆에 있던 미미가 말했다.


“우리 이러지 말고 서로 말을 트는 게 어때요? 나이도 19살이라면서요.”

“저야 상관은 없지만….”

“그럼 앞으로 편하게 말하기로 해요. 시작….”


홀로서기의 얼굴은 다시 환하게 바뀌었고 그때부터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을 같이 돌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항구까지 구경하고 나서야 헤어졌다.


“저희는 접속을 종료해야 하거든요. 약속이 있어서요.”

“그러세요.”

“다시 접속하면 귓속말해도 되죠?”

“네. 그러세요.”

“그럼 저희는 가볼게요.”


그녀들은 홀로서기를 광장에 남겨두고 점점 멀어져갔다.


담비도 그렇지만, 미미와 제인도 정말 예뻤다. 물론 캐릭터를 생성시키면서 변형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전혀 고치지 않고 머리카락 색만 조금씩 변경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녀들의 말을 다 믿는 건 아니었다.


하여간 멀어져가는 그녀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은 홀로서기는 관리 건물로 걸어가면서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고 건물 앞에 도착해서는 완전히 굳어버린 얼굴로 사무실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똑똑! 똑똑!

-들어오세요.


홀로서기는 사무실 문을 천천히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하데스가 말했다.


“어? 왔어? 재미있어나 봐. 난 금방 올 줄 알았는데.”


하데스의 말에 홀로서기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긴장한 표정이었고 불안해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때 홀로서기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까 마, 만났던 여자들과 마을 구경과 항구 구경을 하고 왔어요. 마, 많이 늦었죠?”

“그런데 왜 표정이 그래 재미있게 놀고 왔으면 됐지? 그리고 나에게 죄지은 거 있어? 혹시 나 욕한 거 아냐?”

“아,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욕하지 않았어요. 믿어주세요.”


금방이라도 잘못했다고 빌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하데스가 말했다.


“또 왜 그러는데? 내가 말했지.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고! 아직도 날 의심하는 거야!”


자신을 아직도 의심하는 홀로서기가 안타깝다가도 이런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친 거였다.


“자, 잘못했어요. 다음에는 더 빨리 다닐게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이러니까 하데스가 미칠 지경이 아니겠는가? 잘 놀고 왔으면 되었지 하데스가 한번 소리친 것 가지고 또 저런 행동을 보이자 어떻겠는가?


순간 하데스의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분노 게이지였다. 이것은 자신도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의식 저편의 행동이었다. 책상에 앉아있던 하데스가 책상을 훌쩍 넘어 한 번에 홀로서기 앞으로 점프했다.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왜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지금까지만 해도 홀로서기의 털끝 하나 건들지 않고 참고 참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겁을 잔뜩 먹은 홀로서기였기에 바닥에 넙죽 엎어지며 빌기 시작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다시는 늦지 않을게요. 그리고 욕도 하지 않을게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하데스의 속에서 올라오던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하데스의 생각과는 다르게 발이 먼저 홀로서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북이 터져나가는 소리가 사무실 가득 들려왔고 그 뒤를 이어 홀로서기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퍼억!

-으아악! 제발….


한번 폭발한 분노 게이지는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홀로서기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 이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발길질을 하면서 하데스는 계속 말했다. 홀로서기는 비명을 지르며 잘못했다는 말과 용서해달라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데스가 제정신을 차리고 나니 사무실은 개판이 되어있었다. 소파는 이리저리 옮겨져 있었고 구석에는 홀로서기가 몸을 웅크린 채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것을 본 하데스도 깜짝 놀랐다. 어떻게 수습을 해야 좋을지 몰랐기에 책상으로 가 의자에 앉으며 홀로서기에게 말했다.


“서기야? 미안하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게 내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지 말라고 했잖아.”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어허…. 또 그 소리야.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데스의 말에 홀로서기는 벌떡 일어나더니 어질러진 소파와 집기들을 제자리에 옮겨놓았다. 모든 것이 정리되자 소파에 앉았다.


그런 홀로서기를 보자 도저히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강민 형님에게 귓속말을 했다.


-어? 아침에 봤잖아. 나 바빠서 면담할 시간이 없는데….

-그것 때문에 귓속말 한 거 아니거든요.

-그, 그래? 그런데 목소리가 이상한데. 무슨 일 있는 거야?

-그런 건 아니고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지금 바쁘다고 했잖아. 다음에 면담하자. 어?

-면담이 아니라. 그곳에 누굴 좀 보내려고요.

-누, 누구를?

-그런데 형님 수상해요. 형님이 말을 다 더듬으시고 혹시….

-호, 혹시 뭐? 뭐!

-아니에요. 홀로서기 아시죠. 형님이 당분간 데리고 다니세요. 레벨도 279나 되니 같이 사냥도 하시고요.


하데스의 말에 강민이 다시 물었다.


-누구라고?

-장미 길드에 있었던 홀로서기요. 아시잖아요.

-아…. 네크로맨서 말하는 거구나. 그런데 내가 데리고 있으라니?

-홀로서기가 필요하다고 장미 길드장에게 말했더니 길드를 탈퇴시키고 저에게 보냈거든요.

-그래? 너랑 같이 다니면 되잖아.


강민의 말에 하데스가 ‘욱’할 뻔했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말했다.


-제가 바빠서요. 그러니 형님이 꼭 데리고 다녀주세요. 길드원에게 붙여놓으면 안됩니다.

-그게 뭐 어렵다고 알았다. 네가 데리고 있을게. 그런데 한울에 가입시킬 거 아냐?

-오늘 탈퇴했으니 내일 가입이 가능하잖아요. 우선 지켜보고요.

-알았어. 여가…. 영지 성 마을인데. 관리 건물 앞으로 보내줘라.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래 알았다. 그리고 다른 애들도 모두 바쁘다고 하더라. 너랑 면담 못 할 거라고 아까 말하더라고.

-그래요? 알았어요. 찾아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일보세요.

-그, 그래 알았다.


강민과 대화를 마친 하데스는 더욱 수상하다는 걸 느꼈다. 서로 입을 맞추어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숨을 한번 쉰 하데스는 홀로서기를 불렀다.


“서기야? 이리와 봐.”

“네?”


하데스의 부름에 놀란 홀로서기는 빠르게 대답하고 하데스에게 다가갔다. 하데스는 인벤토리에서 강민 영지의 성 마을로 가는 스크롤 한 장을 꺼내 홀로서기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것 가지고 이동해서 그 마을 관리 건물 앞으로 가면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야. 당분간 그곳에 가 있어라.”

“제가 잘못했다고 했잖아요.”

“누가 뭐라고 했냐? 내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홀로서기는 장미 길드에서 하데스에게 넘겨졌고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넘어간다는 말에 반발하듯 하데스에게 말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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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추악한 계획 5 +4 15.08.03 2,327 57 14쪽
350 추악한 계획 4 +2 15.07.31 2,465 54 14쪽
349 추악한 계획 3 +3 15.07.29 2,472 53 14쪽
348 추악한 계획 2 +4 15.07.27 2,665 62 14쪽
347 추악한 계획 1 +4 15.07.25 2,696 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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