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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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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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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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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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DUMMY

자신들이 상상했던 전차전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져 버린 신병들은 침울한 심정으로 전차를 청소했다. 전차에는 어찌나 흙먼지와 돌가루 등이 쌓여있었던지, 모든 전차가 격파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포신을 청소하던 구스타프가 중얼거렸다.


"엔진 소리랑 포탄 소리 때문에 전차장 말이 하나도 들려!"


다른 신병이 투덜거렸다.


"눈은 퉁퉁 붓고 포탄 발사할 때마다 대가리 울려서 토할 것 같았어."


"그래도 성공했잖아!!"


"솔직히 전술이란게 의미가 있나?"


신병들의 말대로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는 상황에서만 팀워크나 전차 간 상호 협동이 나올 수 있었지, 대다수의 경우에는 다들 지 살기 바빴다.


그 때, 한스가 전차들을 보러 왔다. 신병들은 모두 바짝 긴장하며 경례를 했다. 한스가 말했다.


"쉬어."


한스는 신병들이 잘 청소해놓은 포신을 보았다.


'청소를 잘했군.'


한스가 신병들 앞에서 말했다.


"최근 전투에서 불편했던 점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이야기해보게."


그렇지만 신병들 중에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스가 구스타프를 직접 지목해서 물었다.


"이번 전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스타프가 말했다.


"엔진 소리가 시끄러워서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차 내부에서는 수신호로 어떻게던 서로 연락이 되었지만 지휘관 전차의 신호를 거의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신병들은 구스타프의 말에 경악했다.


'멍청한 자식!!'


'넌 이제 좆됐다!!'


한스가 말했다.


"좋은 지적일세. 전차 내부는 소음 때문에 제대로 된 의사 전달이 힘들지. 또한 관측창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제한되어 있는데, 전투 중에는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기 힘들기 때문에 지휘관 전차가 신호기로 보내는 연락을 식별하기 어렵네."


신병들은 한스의 말에 속으로 동의했다.


'우리가 신병이라 헤맨줄 알았는데!'


한스가 말을 이었다.


"조만간 아군 전차 부대는 시가지 쪽에서 미군 전차 부대와 교전해야 한다. 특히 시가지 쪽에서는 전차 간 연락과 보병과의 협동이 필수이다. 보병이 해치 두드리는 소리에 주의하게."


"네! 알겠습니다!"


한스는 갑자기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전투기가 저공비행할 때 기관총으로 격추시키는 것은 무리겠지?'


한스는 한 암컷 르노 FT 전차의 운전수에게 말했다.


"저 쪽 경사진 곳에 르노 FT 전차를 대보게!"


운전수는 조심스럽게 르노 FT 전차를 운전했고, 한스는 그 르노 FT 전차의 해치를 활짝 연 채로 기관총으로 하늘을 겨누어보았다. 르노 FT 전차가 30도 정도로 뒤로 기울어진 형태가 되자, 전면 기관총으로 운이 좋다면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는 쏘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옆에서 구경하던 에밋이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무리 아닐까요?"


거너도 말했다.


"포탑을 돌리다보면 비행기는 이미 지나갈 것 같습니다!"


한스가 말했다.


"어차피 비행기를 못 맞추는 것은 대공포도 마찬가지네. 적 비행기가 소형 폭탄을 떨어트리기 직전에 겁에 질리게 할 수는 있겠지."


한스는 연대 지휘소로 돌아가서 다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연대장이 되고 보병, 척탄병, 공병 부대까지 지휘하니까 예전에 작전을 짜던 것 보다 더욱더 다양한 전술이 가능했다.


'연대장 되니까 이제서야 제대로 전술 짜는 느낌이 나는군..'


딱히 권력에 욕심은 없었지만 이렇게 되니 한스로서도 다소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포병도 지휘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한스는 에밀라로부터 온 편지를 받았다. 슐츠 부인이 잘 챙겨주어서 융커 사교계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슐츠?'


매우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한스는 신경쓰지 않고 넘겼다.


한편, 아돌프 히틀러는 부대 이동을 위해서 자신의 개 폭슬을 데리고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기차역장이 폭슬을 보고는 히틀러에게 말을 걸었다.


"이보게!!자네 말이야!!그 개 얼마에 팔겠나!"


히틀러가 외쳤다.


"절대 그럴 수는 없네!!"


기차역장은 히틀러의 거절에도 다시 요구했다.


"값은 제대로 쳐줄테니 그냥 팔라고!!"


히틀러가 분노해서 외쳤다.


"한 번만 더 그딴 소리를 하면 네 놈의 대가리에 총알을 박아 넣겠다!!"


히틀러의 말에 기차역장이 이를 갈며 자리를 피했다. 이 때, 히틀러와 동갑인 빼빼마른 유대인 오토 프랑크 소위가 자신의 동료와 담배를 피우며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저 역장 새끼 싸가지 없는 것 봐라!!"


잠시 뒤, 히틀러는 폭슬과 자신의 짐을 화물칸에 넣고는 화장실로 이동했다. 오토 프랑크는 슈납스를 마시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아까 전에 보았던 기차역장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한 동료가 말했다.


"얼마 전 카드내기에서 씹는 담배 세 갑을 땄지!!"


오토 프랑크는 동료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그 역장을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역장은 화물칸에 들어가서 히틀러의 강아지 폭슬을 끄집어냈다. 오토 프랑크가 그 쪽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뭐 하는 짓 입니까!!"


그 역장은 뻔뻔하게도 거짓말을 했다.


"제 강아지가 이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거 다른 녀석 강아지 아닙니까! 아까 싸우는 것을 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상황에 아돌프 히틀러가 뒤늦게 달려왔다.


"폭슬!! 이 새끼가 내 개를!!!"


히틀러는 폭슬을 빼앗고는 역장한테 주먹을 날렸다.


퍼억!!


기차역장은 잽싸게 바닥에 드러누운 다음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외쳤다.


"아이고야!! 사람 죽네!! 군인이 나를 팼어!!"


"네 놈이 내 개를 훔쳤잖아!! 이 도둑 놈의 새끼가!!"


결국 주변의 중재를 받아서 히틀러는 자신의 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일 이후로 아돌프 히틀러는 비뚤어졌던 성격이 조금 누그러지게 된다.


한편, 한스 부대는 재생공장으로부터 한 대의 마크 V 전차와 한 대의 마크 VIII 인터내셔널을 받게 되었다. 마크 VIII 인터내셔널은 최고 속도 시속 8.45km로 마크 V보다 빨랐다. 뿐만 아니라 마크 V의 장갑 두께 6~14mm였던 것에 비해서 마크 VIII는 16mm로 방호력도 더 좋았다. 한스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마크 VIII 인터내셔널을 바라보았다.


'영국의 기술력은 제법이군..'


헤이든이 말했다.


"이..이거 엔진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전차병들은 모두 탐을 내는 눈빛으로 마크 VIII를 바라보았다. 이제 5월 말이라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엔진과 승무원 탑승 공간이 분리된 전차를 타고 싶었던 것 이다. 중형 전차 마크 C 호넷에 타게 된 마르코가 속으로 생각했다.


'여름에도 휘핏 타라고 했으면 난 탈영했어."


호넷도 엔진이 격벽으로 분리되어 있고 냉각팬이 두 개 달려 있어기에 휘핏보다 승차감이 편했던 것 이다. 그 때, 이 전차들을 가져 온 정비병이 외쳤다.


"조만간 그로스캄프바겐도 한 대 옵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뭐라고!!!!!!!!!'


한스는 그로스캄프바겐은 다른 전차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하고 특히 시가전에서는 최악이라고 보고서를 올렸다. A7V에 대해서는 다른 전차병 장교들도 승차감이 좋지 않고 너무 고장이 잘 난다고 보고서를 올렸기 때문에 독일 측에서는 A7V 생산은 중단했다. 에밋이 수근거렸다.


"그 커다란 깡통을 왜 더 만드는 거지?"


헤이든이 말했다.


"이거 보게. 선전용일세."


신문에는 대문짝만하게 그로스캄프바겐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이 만들어 낸 명품 전차! 티거 탑승기는 2면에..]


전차병들은 재빨리 신문을 넘겨 보았다.


[필자는 전차병으로서 훈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전쟁터에서는 모두 군인이다" 라는 강철 호랑이, 파이퍼 백작의 조언대로 용감하게 전투에 참여하였다. 엔진의 열기와 눈을 아프게 하는 매연조차 필자의 애국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독일인이라면 누구나 전차병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전차 중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로스캄프바겐으로, 프랑스군은 이 전차의 이름을 듣는 순간 공포에 질릴 것 이다.]


한 전차병이 중얼거렸다.


"다음 전투 때 그 녀석 오면 그로스캄프바겐 태웁시다."


한편 파리에서는 철저하게 치안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민간인에 대한 범죄 또한 철저히 금기시되었다. 병사들이 민간인에게 물품을 빌리려면 무조건 사령부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지급해야 했다. 이에 대해서도 크라우제는 이렇게 썼다.


[독일군은 파리, 랭스 등에서 치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독일군은 야만적인 프랑스군, 영국군과는 달리 전쟁 범죄 따위는 절대로 저지르지 않는다!]


이 대목까지 읽던 몇 전차병들은 더 이상 신문을 읽지 않고 자리를 떴다. 에밋이 말했다.


"추접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요새는 치안 관리가 잘 되는 것은 사실인..악!!"


에밋은 바그너한테 얻어 맞고서야 입을 다물었다. 한스는 새로 온 마크 V과 마크 VIII의 내부를 살펴 보았다. 이 두 전차 모두 독일의 재생공장에서 새로 부착한 대전차총이 달려 있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기관총이나 더 달지 왜 쓸모 없는 것을 달아가지고..'


대전차총은 반동이 어마어마했고, 전차 주변은 늘 먼지와 매연 등으로 뿌옇기 때문에 시계도 좁았다. 더군다나 전차는 덜덜 떨렸기 때문에 대전차총을 정확하게 쏘는 것은 아무리 사격에 능하다 하더라도 아주 난이도가 높았던 것 이다. 웃긴 것은 재생 공장에서는 이렇게 대전차총을 달아주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냈다.


한스는 전차들을 면밀히 살핀 이후, 연대 지휘소로 가서 장교들을 모아놓고 프랑스군이 공격해올 경우 방어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쪽에 대전차 지뢰를 깔아두었으니, 놈들을 이 지뢰가 깔린 곳으로 유인해야 합니다. 또한 방수천으로 #@$*@#&$("


그렇게 전술 브리핑을 마치고 한스가 장교들에게 말했다.


"헌병들이 치안을 잘 유지하고는 있으나 민간인들이나 잔존 프랑스 병력의 공격이 있을 수 있으니, 외출할 때는 꼭 권총을 들고 가고, 철저히 경계하도록 병사들을 관리하십시오."


이는 타당한 우려였던 것이, 대다수의 독일 병사, 부사관, 장교들은 외출이 가능할 때마다 무조건 매음굴을 갔다오고 있었다. 그로 인한 성병 문제도 심각했는데, 성병에 걸린 것이 확인될 경우 감봉 조치에 쳐해졌기 때문에 위생병을 찾아가지 않는 병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병사들이 매음굴을 못가게 할 수도 없었기에, 성병 문제는 포기하고 병사들로 하여금 매음굴에서 절대로 군사 기밀 등을 나불거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말하지 말라고 해도 멍청한 새끼들은 말하게 마련이다..병사나 부사관 뿐 아니라 장교들한테도 주요 작전은 비밀로 부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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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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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1.06.06 23:23
    No. 1

    프랑크씨를 히틀러와 이런 식으로 연결 시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6.06 23:38
    No. 2

    와우! 또 역사가 변화하였네요 오토 프랑크와 히틀러는 그 유명한 솜 전투에도 참가하였던 걸 떠올려본다면 후에 그건으로 정말 1급 철십자 훈장 수여에 추천서를 쓴 후고 구트만과 함께 엄청 잘 챙겨줄 것도 같네요 잠만, 설마 둘다 파리로!? ㅋㅋㅋ 크라우제 넌 죽었도다! 와우 그로스캄프바겐에다가 인터네셔널을!? 어디서 저런 귀한 놈 얻었는지는 몰라도 곧 독일군 손에서 제대로 활약하겠네요 ㅋㅋㅋㅋ 정말 대공포로 전투기 잡고 후에 정말 오토 카리우스가 동부전선에서 심심해하다가 한스 일화 듣고 따라한다는 설정 아녀요!? 그림도 멋지고 늦은 밤에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7 15:18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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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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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7 21.06.21 733 17 11쪽
309 짧은 휴식 +16 21.06.21 690 19 13쪽
308 고지 점령 작전 2 +3 21.06.20 667 21 11쪽
307 고지 점령 작전 +5 21.06.19 648 21 12쪽
306 한스 파이퍼 VS 조지 S.패튼 +6 21.06.18 725 22 13쪽
305 르노 전차 노획 작전 2 +4 21.06.17 634 23 11쪽
304 르노 전차 노획 작전 +8 21.06.16 682 20 11쪽
303 마지막 전투 2 +5 21.06.15 709 23 11쪽
302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5 마무리 +1 21.06.14 574 17 12쪽
301 외전) 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4 +1 21.06.13 562 16 12쪽
300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4 +3 21.06.13 546 11 12쪽
299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3 +6 21.06.12 538 13 11쪽
298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2 +3 21.06.12 568 13 12쪽
297 외전)파이퍼 연대의 관심 병사들 +7 21.06.11 609 14 11쪽
29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3 21.06.11 563 14 12쪽
295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2 +3 21.06.10 594 15 12쪽
294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3 21.06.10 709 14 12쪽
293 마지막 전투 +4 21.06.09 846 27 12쪽
292 크리스타 +7 21.06.08 755 26 11쪽
291 거미줄 작전 +5 21.06.07 755 23 11쪽
» 히틀러와 오토 프랑크 +3 21.06.06 855 29 11쪽
289 퇴각 +4 21.06.05 753 25 12쪽
288 신병들의 전차전 +3 21.06.04 735 30 12쪽
287 신참들 +9 21.06.03 763 28 12쪽
286 다시 파리로 +7 21.06.02 798 33 11쪽
285 한스 파이퍼 기갑 연대장 +5 21.06.01 850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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