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여군과 오토 파이퍼
세 명의 프랑스 여자들 프랑소아즈, 조에, 끌레르에게 참혹한 모욕을 당하고 돌아온 다음 날, 여전히 헤이든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으흐흐..으버버..."
에밋이 헤이든에게 말했다.
"이봐!! 왜 그래!!"
에밋이 헤이든의 어깨를 툭 치자, 헤이든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으아악!! 건드리지마!!"
한스는 초조한 심정으로 티거의 조종수 헤이든을 바라보았다.
'저...저 녀석이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헤이든은 티거의 조종수였기 때문에 빨리 제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 때, 전선 기자 크라우제가 왔다.
"파이퍼 백작님! 이번 전투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한스가 말했다.
"나는 지금 바쁘니 다른 전차병들을 취재하고 있게."
크라우제가 외쳤다.
"그러면 다른 분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크라우제가 헤이든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프랑스에서의 전투는 어떤 느낌입니까?"
헤이든이 벌벌 떨며 말했다.
"여...여자들이 무서워..."
"에엣?"
헤이든이 말을 이었다.
"여...여자들 &$...우웁!!"
한스가 헤이든의 입을 틀어막으며 외쳤다.
"이 친구가 얼마 전 극심한 전투에서 살아남아서 충격이 가시지 않았네!! 에밋!! 거너! 자네들이 인터뷰해주게!!"
한스는 여전히 벌벌 떠는 헤이든을 연대 지휘소로 끌고 갔다.
"이보게 헤이든!!"
"네...넵!!"
"그 날 아무 일도 없었던 거네!!"
"으아아..어버버...금발 머리 여자가...어버버...연대장님과 저를..."
"슈나이더 하사!!"
"넵!!"
한스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헤이든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 독일 국민의 웃음거리가 되기 싫으면 정신 차리게."
"아..알겠습니다...으흑..으흐흑..."
헤이든은 질질 짜며 연대 지휘소 밖을 나갔다. 한스는 그 세 명의 프랑스 여자들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프랑소아즈, 조에, 끌레르, 그 저주 받을 이름들은 영원히 한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헤이든 또한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 프랑소아즈!!"
다른 전차병들이 욕설을 퍼부었다.
"잠 안 자냐!!"
"시끄러!!"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20년 넘게 지난 소련의 한 지역에서 한스 파이퍼의 아들이자 티거 중전차 중대장 오토 파이퍼는 자신의 부하 발터와 함께 아버지, 한스 파이퍼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시련을 겪고 있었다. 소련 여군들은 자신들이 머무르는 오두막의 마구간에 오토와 발터를 숨겨두고는, 쉬지않고 이 둘에게 모욕을 주었다.
소련 여군들은 20대 초반에 한창 연애를 하고 싶은 나이였다. 그런데 이 망할놈에 군대에서는 귀걸이를 하거나 화장을 했다가 상관들한테 온갖 쿠사리를 먹고는 했다.
리나가 중얼거렸다.
"우리도 여자란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촌스러운 군복이나 입어야 하다니!!"
엘레나는 눈물을 흘렸다.
"내 손 좀 봐!! 다들 내 손이 예쁘다고 했는데!"
나디아가 외쳤다.
"이게 다 독일 놈들 때문이야!! 놈들이 우리 남자들까지 다 죽여버렸어!!"
마침 남자 분대장이 또다시 한참동안 자리를 비웠다. 남자 분대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여군들이 냇가에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배려를 해주는 것 이었다. 이러한 날을 목욕의 날이라 불리웠고, 여군들 입장에서는 전쟁 중에 맛보는 유일한 휴식 시간이었다. 여군들은 목욕을 하면서 자신의 아리따운 미모를 감상하며 남자들과의 달콤한 데이트를 상상하곤 했다.
리나가 꿈 꾸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남자친구가 생기면 머리를 감겨달라고 하고 싶어! 내 고운 머릿결을 내 남자친구가 만져주는거지!"
나디아가 외쳤다.
"응큼한 기집애!!"
리나가 말했다.
"남자친구가 내 머리를 감겨주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의미야! 정말 로맨틱하지 않아?"
엘레나가 말했다.
"그...독일 놈들 시킬까?"
소련 여군들은 마구간 문을 열었다. 옷을 모두 뺏긴 채로 묶여 있던 오토와 발터가 겁에 질렸다.
"무..무슨 일이냐!!"
소련 여군들은 모신나강을 오토와 발터에게 겨눈 채로, 냇가로 이끌었다. 발터는 완전히 겁에 질렸다.
"주..중대장님!!"
오토가 식은 땀을 흘렸다.
'냇가에 빠트리려는 건가!!'
잠시 뒤, 오토와 발터는 소련 여군들의 머리를 감겨줘야 했다. 리나가 말했다.
"부드럽게 해! 안 그러면 뒤질 줄 알아!!"
오토는 들고 있는 비누를 냇가에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소련 여군들이 모신나강을 들고 있었고 그랬다가는 언제 총알이 날라올 수 없었다. 결국 오토와 발터는 둘 다 소련 여군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겨주어야 했다.
소련 여군들은 그 나이대 젊은 여자들처럼 장난을 쳤다.
나디아가 엘레나를 보며 말했다.
"넌 뭘 먹고 그렇게 이쁜 거야?"
엘레나도 말했다.
"나도 너처럼 고운 머릿결이 갖고 싶어!!"
엘레나와 나디아는 리나의 머리를 감겨 주고 있는 오토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이봐 독일군!! 누가 더 이뻐?"
오토는 고개를 돌리며 묵묵히 리나의 머리를 감기는데 집중했다. 엘레나와 나디아가 오토를 비웃었다.
"꺄르륵!! 부끄러운가봐!!"
참고로 엘레나, 나디아, 리나 모두 손꼽히는 미인들이었고, 자국 남자들 앞에서는 아주 수줍은 척, 약한척 하면서 많은 소련군의 마음을 움직였다. 군복을 입지 않은 그 들은 그저 평범한 20대 초중반의 꿈 많은 여자들일 뿐이었다. 오토와 발터는 그렇게 소련 여군들의 머리를 감겼다.
'오..오늘은 이걸로 끝이려나?'
그 때 엘레나가 오토를 불렀다.
"이봐 너!! 와서 등 좀 밀어!!"
오토는 비누를 이용해서 엘레나의 등을 밀어야 했다. 소련 여군들의 머리를 감긴 다음에 등까지 밀어야 하는 오토는 비누를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탈출 기회를 엿보았다.
'총을 든 것은 세 명...저 년들이 잠시 한눈을 팔면...'
엘레나가 말했다.
"제대로 밀라고!"
이 소련 여군들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지만 전쟁 동안 외모를 꾸미지도 못하고 여자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기에 포로인 오토와 발터 앞에서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다.
목욕의 날을 즐기던 소련 여군들이 오토를 비웃었다.
"꺄르륵!! 이 새끼!!"
참고로 발터도 오토처럼 소련 여군들의 목욕 시중을 들어야 했다. 발터는 굴욕감을 느끼며 부들부들 떨었다. 오토가 말했다.
"이..이제 그만해도!!"
그 때, 나디아가 오토를 불렀다.
"이봐 포로!! 이젠 나 등 밀어!!"
그렇게 오토와 발터는 소련 여군들의 목욕 시중을 드는 꼴이 되었다. 오토가 주저앉았다.
'이...이제 끝났겠지?도..도망칠 길을 찾아야..'
그 때, 리나가 오토에게 말했다.
"이봐 포로!! 너 누워!!"
오토가 드러누웠다.
'이..이번엔 무슨 짓을 꾸미려고!!'
리나는 오토의 팔을 베고는 옆에 누웠다.
"사랑하는 리나라고 말해!!"
"에에??"
리나가 오토의 싸대기를 때렸다.
"짜악!!"
"니 독일놈들 때문에 우리 남자들이 씨가 말라서 난 연애도 힘들어졌단 말야!! 시키는 대로 안하면 니 부하를 죽여버리겠어!!"
발터가 울부짖었다.
"으흑흑...중대장님..."
결국 오토는 리나에게 말했다.
"사..사랑하는 리나..."
리나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오토의 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으윽...'
리나는 설레는 감정을 느끼며 오토에게 말했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줘..."
결국 오토는 리나의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니 장난감이냐!!'
리나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부드럽게!!"
결국 오토는 부드럽게 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토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망할 놈의 소련 계집이!!!'
리나가 말했다.
"리나 사랑해, 라고 말하며 나에게 부드럽게 키스해."
결국 오토는 리나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리..리나 사랑해.."
쪼옥!! 쪽!!
그 때, 오토의 옆에 엘레나가 와서는 말했다.
"이봐 포로!! 너 나한테도 저거랑 똑같이 해!! 엘레나 사랑해라고 해!!"
"에..엘레나 사랑해!!"
오토는 양 옆에 소련 여자들 사이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발터 또한 다른 소련 여자들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발터가 말했다.
"나..나의 나디아.."
짜악!!
나디아가 외쳤다.
"똑바로 하란 말이야!! 내 애인처럼 해!!총알 맞고 싶냐?"
발터가 질질 짜며 말했다.
"으흑..으흐흑...나의 나디아..."
오토가 속으로 절규했다.
'여..여자란게 이런 존재들이란 말인가?'
그 소련 여군들의 요구는 끝이 없었다. 리나가 오토의 싸대기를 갈기며 외쳤다.
짜악!!
"이대로 죽으면 남자랑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 해보고 죽는 거란 말야!! 그러니 니 놈이 제대로 남자친구 역할을 해!!"
다행히도 그 날은 소련 여군들의 기분이 좋았는지 더 심한 모욕은 하지 않았다. 리나가 발터와 오토를 보며 중얼거렸다.
"재네 둘 닮지 않았냐?"
엘레나가 말했다.
"원래 독일군은 다 비슷하게 보이지 않을까?"
나디아가 그들을 관찰하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너무 닮긴 했어. 둘이 형제인가?"
리나가 말했다.
"뭐 형제던 말던 알게 뭐야! 우리 장난감일 뿐인걸!!"
"꺄르륵!!"
마구간에 다시 갇힌 채로 발터가 말했다.
"주..중대장님..언제 탈출할 수 있을지.."
오토가 말했다.
"반드시 탈출할테니 기다려라."
발터가 말했다.
"제 어머니는 프랑스인입니다. 이름은 프랑소아즈입니다."
"그러냐...아버지가 독일인이냐?"
"아닙니다. 제 아버지도 프랑스인이라고 들었습니다. 프랑스군 보병이었죠. 그런데 전쟁 때 사망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낳고는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해서, 남자도 만나지 않고 평생 수절했다고 하셨습니다."
오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발터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으흑..으흐흑..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제 어머니는 천사 같은 분 입니다. 내가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알면..."
이후에 오토 파이퍼는 발터와 함께 기회를 봐서 탈출하게 된다. 티거 부대 중대장 오토 파이퍼. 그는 전쟁 영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치욕스러운 일을 통해서 여자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발터 또한 갑자기 악몽을 꾸면서 비명을 지르곤 했다.
"으아악!! 그만해!!"
오토는 이럴 때마다 식은 땀을 흘렸다.
'저 머저리가 다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오늘 회차 삭제 장면은 문피아에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성인판' 에서 성인 분들에 한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작가의말
오늘 회차 삭제 장면은 문피아에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성인판' 에서 성인 분들에 한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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